코발트색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짙푸른 녹음이 만나 신비롭게 조화를 이루는 정열의 계절 6월, 가만히 있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듯이 한라산과 백두산을 정복한 한백회는 장갑수 회장, 서정욱 통우회장을 비롯한 10인 회원들이 6월 10일~13일,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탐방하였습니다. 첫째날 (6월 10일) 오전 일찍 진에어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합니다. 참 좋은 여행사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먼저 고베로 이동합니다. 燒肉左近식당에서 야키니쿠(불고기)뷔페로 점심을 들고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인 고베 난킨마치(神戶南京町)를 관광합니다.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 관광합니다. 메이지유신때 고베항을 통해 서구문물이 들어와 서양인들이 최초로 이 지역에 지은 유럽풍 건물들이 남아있어 관광 명소가 된 곳입니다. 기타노텐만진쟈(北野天滿神社)에 올라가니 고베항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일본의 최대 상업도시인 오사카(大阪) 시내로 향합니다. 일본 3대 명성 중의 하나인 오사카성을 관광합니다.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건립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20여미터 높이의 성벽과 해자(인공하천)가 인상적입니다. 천수각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봅니다.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도톤보리와 쇼핑 번화가인 신사이바시 거리를 자유롭게 구경하며 쇼핑도 합니다. 金龍식당에서 아사히 생맥주를 마시며 차슈멘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합니다. 일그란데 우메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일본에서 첫 밤을 보냅니다. 둘째날 (6월 11일) 호텔 조식후 일찍 천년고도의 역사가 흐르는 교토(京都)로 이동합니다. 교토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벽위에 세워진 거대한 목조구조물로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오토와산(音羽山) 중턱에 자리한 유서 깊은 사원으로 일본에서 가장 일본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 지붕교체공사(2020년 완공 예정)로 가림막이 둘러처져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가지 물줄기가 떨어지는 오토와폭포 앞에서 각자의 소원을 빌어봅니다. 청수사로 이어지는 길목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니넨자카(二年坂), 산넨자카(産寧坂)는 전통가옥들과 돌계단이 어우러지는 명소인데 이 곳에서 넘어지면 2, 3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주변 상점에서 팔고 있는 호리병박을 차고 다니면 돌계단길에서 불운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띕니다. 간사이 지역에서 가장 매력있는 교외지로 손꼽히는 아라시야마로 갑니다. 가츠라강(桂川) 위로 " 달이 건너는 다리" 라는 이름의 도게츠교(渡月橋)근처의 레스토랑 아라시야마에서 이 고장의 먹거리인 도후나베(두부냄비요리)정식으로 점심을 들고,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등장하는 무성한 대나무 숲 '치쿠린' (竹林)과 일본 고전소설<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무대가 된 노노미야진쟈 (野宮神社)를 돌아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텐류지(天龍寺) 曹源池庭園에 예쁜 아지사이 (자양화, 수국)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도게츠교를 건너서 아라시야마 공원을 산책합니다. 옛 느낌이 물씬나는 마을의 정취가 참 좋습니다. 오사카 남항(大阪南港)으로 이동합니다. 名門大洋훼리(19,000톤급)에 승선하여 저녁 5시 큐슈(九州) 신모지항(新門司港)으로 출항합니다. 세토내해를 12시간 항해하는데 파도가 잔잔해 흔들림이 없어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냅니다. 선내 온천욕도 하고 라운지에서 붉게 물드는 석양의 바다 모습도 보고, 새벽녘에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도 감상합니다. 아카시해협대교, 세토대교, 구루시마해협대교밑을 차례로 통과합니다.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絶景三大架橋입니다.
셋째날( 6월 12일) 오전 7시 선내 조식후 신모지항에 하선합니다. 동양 최대 온천 휴양지인 뱃푸(別府)로 이동합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울창한 삼나무 숲을 만납니다. 뱃푸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뱃푸만 전망대(표고 380 미터)에 도착합니다. 멀리 시코쿠까지 보입니다. 온천의 꽃이라 불리는 천연온천가루, 유노하나 재배단지, 묘반온천을 둘러봅니다. 藥用 유노하나 제조기술은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6개의 다양한 온천이 있는 가마도 지옥온천을 체험합니다. 이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천에서 나오는 90도C 증기로 밥을 지어서 제단에 올렸다하여 가마도(솥단지) 라는 이름이 생겼고 땅위로 솟아오른 온천수의 끊는 모습이 지옥을 닮았다고 하여 지옥온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담배쇼도 보여줍니다. 담배연기를 온천을 향해 휙하고 불면 신기하게도 온천에서 뿌연연기가 막 피어오르는데 어눌한 한국말로 "신기하네" "기똥차네"를 연발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뜨끈뜨끈한 온천탕에서 15분정도 족욕체험을 합니다. 한결 몸이 개운해지는 것 같습니다. 온천에서 나온 증기로 삶은 계란을 먹고 구슬이 들어있는 '라무네' 사이다를 . 마십니다. 일본여성들이 뽑은 가고싶은 여행지 1위에 선정된 유후인(由布院)으로 향합니다. 도중에 도반야끼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흙단지처럼 생긴 그릇에 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어 익혀먹는 요리로 양념돼지갈비구이와 비슷하고 우동과 계란찜등이 곁들여집니다. 호수 바닥에서 온수와 냉수가 동시에 솟아오르는 긴린코를 산보하며 한바퀴 둘러봅니다. 일본의 100대 명산이라는 유후다케(由布岳 1584m)를 배경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옛 시인이 호수에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비늘이 석양에 비쳐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보고 긴린코(金鱗湖)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민예품을 팔고있는 상점들과 각종 테마 샵들이 빼곡하게 모여있는 초록빛 동화마을 거리를 거닐며 벌꿀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일본 전국 고로케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아 유명해진 금상고로케도 주전부리해봅니다. 구로가와(黑川) 온천마을로 이동합니다. 꽤 깊은 산 속에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30곳의 온천료칸(여관)을 중심으로 작은 가게와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 골목골목 사잇길로 산책합니다. 어느 애니메이션 만화에 나오는 료칸의 소재가 되어 일본인들에게 로망과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오이타현 고코노에 호센지온천마을(九重町寶泉寺溫泉)에 있는 류센카쿠(龍泉閣) 호텔에 숙박합니다. 천년을 이어온 온천마을로 양질의 온천수가 나와 미인의 물이라고 합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유카타를 갈아입고 노천탕(露天風呂)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깁니다. 저녁식사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음식문화가 느껴지는 가이세키요리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종이접기로 만든 나비모양의 수저받침입니다. 장갑수 회장의 전매특허인 한결같은 통우회 사랑 건배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통우회!" 를 외치며 건배합니다. 고즈넉한 밤 산책을 하며 호타루(반딧불이)를 구경합니다. 냇가 습지에서 수많은 반딧불이가 불빛을 켜며 야간비행하는 대장관을 연출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입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청정자연의 품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하며 하룻밤을 보냅니다. 넷째날(6월 13일)이른 아침 조식 후 류센카쿠 식구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마지막 여정인 후쿠오카(福岡)로 이동합니다. 먼저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를 관광합니다. 일본의 헤이안시대 문인<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신 신사인데 자녀들의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참배길을 따라 도리이(鳥居)가 늘어서있고 머리가 금빛으로 빛나는 검은 소 동상과 연못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홍예다리, 다이코바시(太鼓橋)가 색다른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이 소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두통이 없어진다고 하여 줄서서 기다리는 참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경내에 천오백년 수령을 가진 천연기념물 녹나무(大樟)가 눈길을 끕니다. 太宰府名物인 우메가에모찌를 시식합니다. 팥고물을 넣은 찹쌀떡인데 미신이지만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100년된 우동 맛집인 미네마츠혼케(峰松本家)에서 돈멘(우동)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후쿠오카 국제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진에어항공편으로 후쿠오카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3박4일간의 일본 탐방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일본 탐방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한백회 장갑수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행 동반자로 멋진 추억을 선사해준 서정욱 통우회장님과 모든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9. 6.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