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월. [뜨거운 태양에 걷기 좋은 날] ‘마리’ ‘루시아’ ‘아쉬운 작별.
* 걷기 ; Espeyrac(에스 뻬이락) -14.4 km- Conques(꽁끄) [ 200,7 km ]
* 숙소 ; 대성당 뒤 수도원(공립)지트(침대 10, 저녁 11, 아침 5 x 2명=5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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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고 험한 골짜기에......]
뜨거운 태양에 시원한 바람은 걷기에 좋은 날.
아내와 ‘마리’ ‘루시아’는 대충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은데
오랜 친구들처럼 함께 웃기도 하면서 말들을 주고받는다.
길가에 세워진 작은 것이라도 멈춰서 이리저리 말을 맞추고는 천천히 걷고,
성당이 나오면 조심스레 들어가 의례 촛불 봉헌 후 둘러본다.
길가에 난 잡초를 뜯어서는 음식에 넣어 먹는다는 설명도 하고...........
아마도 ‘마리’ ‘루시아’는 오늘이 걷기 마지막 날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애틋한 심정?
뒤에서 천천히 걷는 나에겐 심심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다.
왼쪽 발뒤꿈치가 자구 신경이 걸린다는 말에 길가 나무 밑에서 신발을 벗었다.
이를 본 ‘루시아’가 되 돌아와 살펴보고는
배낭에서 ‘컴피드’ 꺼내어 붙여 주고는 나머지 것들도 통째로 건네준다.
사양하는 나에게 ‘이제는 필요 없다.’란 시늉.
발뒤꿈치에 넓게 붙이고 한참을 걷던 아내는 발이 편하다고 하며
엄지손가락 들어 ‘루시아’에 화답, ‘마리’도 비시시 웃는다.
[P1020290-지트에서 출발 인사 나누던 중 외발 수레 끌고 와서는 날 보고 ‘아산티아고’까지…….
라고 해서 한 바탕 웃었다.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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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Espeyrac’ 마을의 호텔, 지트, 식당 안내 표. 0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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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오호, 현대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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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Espeyrac’ 성당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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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간소한 제대와 제단, 그리고 아치형 천정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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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Senergues' 마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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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컴피드’ 붙여 주는 ‘루시아’ 몇개 남아 있는 걸 나중에 사용하라고 모두 나에게 넘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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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362-깊은 사연 있는 집 같은데, 천천히 살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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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30 경.
마을 입구에 닿은 듯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경관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깊은 산골짜기 아래엔 무언가가 숨겨진 듯.
눈앞에 펼쳐진 갑작스런 풍경.
회색빛 고색 짙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경사 심한 좁은 길.
카메라 포커스를 어디다 둬야 할지 종을 못 잡는데 옆에서 스케치하는 일본인을 보았다.
오호, 일본 사람들.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는 것 보다 훨씬 고차원인 일본을 생각한다.
미국 대형 쇼핑 주차장에 널려있는 일본차들.
작년에도 스케치 여행단 2팀을 산티아고와 마드리드 공항에서 보았는데 여기서 또 보다니…….
나를 소개하고 물어 봤다.
일행 12명이 함께 남부 프랑스 스케치 여행 왔고 아마추어라고…….
화첩은 담겨진 밑그림에 담채화 형태인데,
화첩 찍을 수 있느냐는 말에는 조용하게 손을 내 젓기에 구도를 사진기에 담고 싶다고 양해를 구하고
옆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363-갑자기 나타난 'Conques'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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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ques']
[374-스케치하는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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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화첩에 담겨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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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아래쪽에 있는 박물관? 에서 일본 사람들은 또 만났는데
그들은 회사 정년하고 네부부가 한 달 동안 프랑스를 여행 한다기에
아까 본 스케치하는 일본인 말했더니 일행이 아니라고, 일본 사람의 특이한 영어 발음이 아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독학한 일본어와 영어가 섞인 말이 되어 혼자 웃음이 나온다.
‘익숙하지도 못한 영어와 일본말의 혼재’
어떻게 생각하면 편리한 편인가?부럽다.
내국인도 쉽지 않을 외진 관광지까지 일본에서 찾아오다니.
산비탈을 깎아 자리한 이곳이 어째서 관광객들로 가득할까?
엄청난 성당이 자리하고 산비탈 이용해 높게 지은 옛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창가엔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핀 화분들이 멋을 더 하기에
이곳을 유명지로 만든 게 아닌가?
빼어 난 경관인데 비좁은 곳이니 사람들이 많아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러니 사람구경 등 입소문이 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단체 관광단을 이끈 현지 나이든 사람들이 가이드 따라 다니는 모습은
여기서나 저기서나 똑 같은 모양새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가 미어질듯 관광객이 많다.
[378,379-'Conques' 대성당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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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루시아’ 헤어지다]
성당 앞에서 2시 넘겨 만났다.
루시아의 부군이 손녀와 함께 데리러 온다고 루시아의 눈은 차들만 살핀다.
한참 만에 나타난 루시아의 부군과 손녀.손녀는 예쁘고 귀엽다.
식당에서 간단히 음료수를 마시고 헤어졌다.섭섭해서 눈물이 핑 돈다.
어째서 일까?
5월 17일.
추워서 벌벌 떨었던 Limagnole 털보네 집에서 만나,
5월 24일.
유서 깊은 ‘Conques’(꽁끄)에서 헤어지는 게 비록 8일간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고 오랜 동안 함께 했다는 착각이 드는 건 오롯이 마음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아내도 루시아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린다.
루시아는 자기 배낭에 달고 다니던 부적 같은 인형을 아내에게 건넨다.
마리와 루시아의 집은 여기서 부터 승용차로 3-4시간 거리, 남부 프랑스라고 한다.
무사히 고향집에 도착하길..............
[383-‘루시아’ 부군의 승용차. 집에서 여기까지 3-4시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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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손녀 만나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는 ‘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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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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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한 자리에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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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마리’는 ‘미쉘’ 부부에게 우리를 부탁, 이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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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헤어질 시간, 아내도 ‘루시아’도 ‘마리’도 나도 섭섭하다.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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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고 있는 성당]
-성당 미사 안내-
07:30 - 파이프 오르간에 맞춰 진행하는 아침기도.
08:00 - 미사.
12:05 - 미사.
18:30 - 저녁기도
20:30 - 순례자를 위한 미사, 신부님의 그랜드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21:00 - 성당 앞 30분가량의 신부님의 설명 후 파이프오르간 연주.
스페인과 포르투갈 순례 길에 있는 많은 성당들이 거의 닫혀져 있는 것에 비해
프랑스 순례길 성당들은 모두 열려져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기도도 바치고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특히 이곳은 신부님들 모습이 보여서 더욱 좋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신부님께서 노래도 가르쳐 주시고 축복도 해주시고
미사 후 순례자를 위한 모임도 주선하셨는데 오후 9시 부터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옛날에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듣는다는 건 영광중의 영광이다.
연주곡은 전통적인 파이프 오르간 곡에 성가와 영화 음악도 곁들여 듣기가 매우 좋다.
연주 모습이 궁금해 조금씩 천천히 오르간 옆으로 접근하는데 신
부님께서 눈짓으로 가까이 오라고 한다.
아주 가까이서 연주를 듣는 게 감격스러워 염체불구하고 카메라를 꺼냈다.
연주 끝난 후 나를 밝히면서 고맙다는 말을 영어로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신다.
살아있는 성당.멈추지 않고 하늘나라 향하고 있는 성당.
하느님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걸 실증해 주는 것 같아서 피곤하지만 행복한 밤이다.
[448, 447-성당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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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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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왼쪽 소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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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벽을 파낸 곳에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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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순례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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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파이프 오르간 연주하시는 신부님.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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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지트]
사무실에서 침대가 없다고 하면서 기다리라는 말에 막막한 마음이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으니 더 답답할 수밖에.
미로 같은 이 좁은 골목에서 어떻게 다른 지트를 찾고 호텔을 찾는단 말인가.
길어지는 시간에 숨 쉬는 것도 지루하기만하다.
‘설마 길가에 나 앉기야 하겠는가.’ 라는 평소의 느긋함은 당시의 정황과는 먼 이야기.
옆에 마리와 루시아가 서 있기에 망정이지 .......
감도 잡을 수 없는 빠르게 나누는 말들, 원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작년 Le puy 길 준비할 때 불어 공부 망설였던 게 후회스럽다.
빠르지 않게 서류를 이리저리 살피던 봉사자는
‘침대 2개가 따로 떨어져 있는데 괜찮은가?’ 마리를 통해 말한다.
따로가 아니라 층이 달라도 OK인데.......
예스를 너댓번이나 거듭 거듭 답했다.
마리가 ‘오후 2시, 성당 앞에서 만나자’ 말 듣고 봉사자 뒤 따라
달팽이 닮은 층계 뱅뱅 돌아 올라 간 방은 양 구석에 놓여 있는 단 2개 남은 침대.
그래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모두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 것만 1단, 아
마도 우리가 마지막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두가 예약 전화에 운영되는 것 같다.
봉사자들의 친절이 특별하다.배낭을 받아 놓고는 우선 음료수 한 잔씩 권한다.
그리고 방까지 안내.
저녁 식사 전 신부님이 노래를 가르쳐 주시고 식사 기도와 함께 강복도 내려 주시고…….
식사도 4코스.수도원 식사는 늘 기대 이상이다.
입과 배가 메마른 순례자에겐 시들어진 식물들에게 내리는 단 비와 같다.
[수도원 지트 식사는 항상 기대 이상]
[442-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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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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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숫자가 순례자 수? 눈에 확인 된 것만 56 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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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및 가사 사진 459.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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