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사고는 참사, 생명 존중 미디어로 거듭날 것”… KBS 두번째 사과 [전문]
이태훈 기자
입력 2022.01.24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속 동물학대 의혹이 불거진 장면/KBS 1TV ‘태종 이방원’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발생한 동물 학대에 대해 KBS가 24일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다리에 줄을 묶어 억지로 넘어트린 말이 1주일 뒤 죽은 것으로 밝혀진 뒤 지난 20일에 이어 두번째 사과문이다. KBS는 “동물 안전을 위한 제작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KBS는 이날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의 고언과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현재 드라마 촬영을 멈추고 제작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2주간 드라마를 결방하겠다”고 밝힌 뒤 방송 재개일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KBS는 앞서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인위적으로 말을 쓰러뜨리는 낙마 장면 촬영에 동원됐던 말이 결국 숨진 것으로 밝혀지며 시청자와 동물보호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일 방영된 7화 중 태조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장면. 19일 ‘동물자유연대’가 이 장면의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말의 다리에 묶인 줄 같은 것을 당겨 강제로 바닥에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급속히 확산됐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과 드라마 게시판에 비판글이 쏟아졌다.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와 한국 동물보호연합 등은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드라마 제작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성악가 조수미, 배우 고소영, 공효진, 유연석, 가수 태연 등이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비판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드라마 폐지와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4일 오후 4시 현재 6만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아래는 KBS 사과문 전문.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1월 24일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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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22.01.24 17:41:56
귀중한 생명을 소품처럼 쓰다 죽였는데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 책임자까지 법대로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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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근
2022.01.24 17:50:16
혹 KBS는 이방원의 잔혹함으로 왕권을 거머쥐어 조선을 안정시킨 사실을 이재명의 지금까지의 행위와 빗대어 이재명을 미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제작한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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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진
2022.01.24 18:01:31
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시청료나 훔쳐가지마라 도둑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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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우
2022.01.24 18:02:38
Kbs는 없어져야 할 방송!!! 편파방송 일삼더니 이제는 동물학대하는 방송!!!!문닫아라 kbs도없어도 된다 지금도 안보고 있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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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Sang Han
2022.01.24 18:00:37
MBC KBS 얼렁 민영화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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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OHCHAN
2022.01.24 17:55:00
산통을 겪으면서까지 거듭날 필요없다. 기왕 죽은 대로 썩어서 밀알이 되는게 나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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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2022.01.24 17:48:40
바보구나 저따위 사건에 무슨 규정이 필요하냐 모두가 같은 수준이니 옆에서 지켜보고 한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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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2022.01.24 19:10:38
Pd 안 바꾸네...대단한pd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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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2022.01.24 19:49:16
KBS 사장이란 자가 직접 대국민 사과해라!!!! 진보언론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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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호
2022.01.24 18:47:14
OOOO 문 닫아라. 시청료도 폐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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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주
2022.01.24 18:06:02
생명존중의 1순위는 동물의 생명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언론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공정한 방송으로 온 국민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