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 그늘을 걸으며
박현정
나의 그늘이 되어주는
여름 나무는 참
눈부시도록 초록이다
머물던 바람이
내 잔등의
땀방울을 쓸어내리면
우리들의 추억
여름은
나무 그늘이다
아침 햇살이 걷는
낮은 발자국도
새들은 기억한다.
2. 연꽃의 향기
박현정
봉긋한 연꽃은 우리 엄마
늘씬한 몸매 같아라
연초록 무늬를 펼쳐내어
포근히 감싸는 넉넉한 몸짓
잎은 엄마의 마음처럼
세상에 다가왔다
연꽃 핀 방죽길
향긋한 마음
모녀간의 추억에 잠겨보네
몇 년 전 엄마와 함께 걷던 그 길에
진흙 속에 예쁜 꽃이
많이도 피었다하시더니
속절없이 옷섶을 접으셨다
96세의 긴 인생의 끈을
끝내 놓으시고 꽃처럼...
3. 고구마 라떼 커피향
박현정
얼음 동동 띄워
너에게 詩를 써 보낸다
마주 앉아 여름을 이기는 순간도
시로 물들인 날 저녁엔
고구마 라떼 차 두 잔에
살아왔던 삶의 향기, 노을처럼 취한 날
씨실과 날실로 엮어낸
그 시집들의 비밀을 알았네
일부러 스승은
조금 먼 곳으로 걸어가라고
자신을 상상하며 걸어가라
나를 내려주고 떠났네.
4. 아름다운 너
박현정
풋내 나는 너의 향기
아득한 추억의 아삭거림도
가끔 너를 생각하면서
풋풋하고 아주 앳된
너를 생각한다
먼 기억 되살아나면
젊은날의 너만을 생각해낸다
파도가 쓸고간 해변에
백사장 남겨진 흔적을 찾아
아쉬운 이야기 바닷가를 맴돌고 있다
우리들의 추억을 찾아.
5. 호박밥
박현정
흰쌀밥에 호박과 밤의
향기가 어우린 이 여름
이열치열로 열을 삭인다
호박은 언제나 인자한 먹거리
둥근 마음을 닮아
엄마의 푸근한 품속
뱃속의 사랑처럼
모락모락 향기 젖게 한다.
6. 미술관에서
박현정
어둠에 울고 있는
미술관 전시실마다
눈뜨는 아침이면
문을 열어 놓는다
누군가 기다리는
밀어의 틈을 비집고 시인은
새벽 도깨비처럼 힘든 몸짓으로
계단을 오른다
숨 쉬는 문을 열고
클릭 마우스를 울리면
언어, 미술들이 살아나
가슴 벅찬 하루가 시작이 된다.
7. 송어회
박현정
연한 살점의 시어들이
한 접시 안에 들어찼네
무더운 여름
식탁이 즐거움으로 가득하네
발버둥치며 바닷가에서 육지로 온
무수한 발걸음들이
헤엄치며 퍼득이는데
살아있는 살점마다
회귀를 마쳐 홀가분한 가벼움이
저미도록 담백하게 스며드네.
8. 메타세콰이어
박현정
하늘 향한 그리움
높은 키에 새겨져 있네
나무 그늘 아래
우리들의 대화 속에서
여름 찜통더위도 사라져 갔네
네가 건네준 손수건으로
물을 풀어 목줄기를 적시면
서늘함으로 가득했지
우리들의 눈부신 꿈을
나무 지붕 아래서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리네
누구라도 소망을 담아
목마르게 올려다보면
또 다른 메타세콰이어 나무처럼
더 높은 햇살 가까이
손 뻗을 수 있을까...
9. 녹차 라떼 커피향 ///고민하자 무슨차
박현정
녹차 향기 가득
우정그림의 초코향으로
치장하고 나온 그 커피향
여름 더위를 잠시 카페에서 보낸다
그 안에 얼음 동동 띄우면
마침 얼음 세상을 펼쳐낸다
더위 이기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강하게 찾아든 너의 입김
눈이 부시도록 그 정열의 입맞춤
그 입술 자국만 남아 한없는
너의 그리움이 숨결처럼 피어오른다.
10. 변산 바닷가에서
박현정
많은 생각을 주는 그 바닷가
아름다운 이야기가 깃들여 있다
거닐기 좋은 장소로
무작정 왔기에 더욱 설레임
소낙비를 동반했어도
아름다운 추억은 살아있었어
거친 파도가 와도 방파제처럼
지켜주었던 그의 따스한 마음
우리들의 추억이 그 등대와 함께라면
삶이 캄캄한 어둠속에서 헤맬지라도
빛나는 위로가 되어
방향을 다잡을 수 있겠지
아무도 없는 변산 바닷가
빗방울만 거세게 다가와
더욱 옛날 회상으로 애틋한 날
우산도 없이 잠바로
그것을 대신하며 다시
혼자 복습하는 것 같았지.
11. 변산 바람꽃
박현정
바위 틈새를 타고 강한 마음을
인동초처럼 피우는 바람꽃
강물 휘파람 맞으며
더욱 담대하게 핀 꽃
엄동설한이 지나고 하얀 모시조개처럼
아픈 속살 감추고 새벽 안개같이 피는 꽃
변산의 해변 둘레길 따라 눈부시게 핀 그 꽃
변산 바람꽃 보러 갔다가
한 시절 견뎌낸 옛 사랑 흔적을 보고
백합 조개탕 속 꽃 그림자 삼킨다.
12. 겨울 강가에서
박현정
흩날리는 눈발들이 왜 강가에 앉아
하얀 발자국을 남기며
소리없이 차가운 영혼을 빚을까?
우리들의 겨울은 왜 강가를 찾아서
서로 깊은 골짜기를 응시할까
강가는 본래 회귀하는 연어처럼
사람들 마음의 고향
이별과 만남의 계곡
그 강가는 눈이 내리면
하염없이 녹고 쌓이면서
가슴 같은 설원이 되고
속으로 흐느끼며 흐르는 세월이 된다.
13. 공작의 봄 1
박현정
공작새의 화려한 봄
깃털을 세월처럼
펼치며 나부끼며
순간을 영원으로 머무는가
초원에 무지개도 띄우고
빛나는 날개를 펴면 우주는 광막한 별들의 세계
피어오르는 온기마다 꽃초롱 떠오르고
병풍처럼 펼쳐지는 예술은 신비한 화술(話術)
그의 몸태는 예술이다
그의 동작 마디마디 고운 절기가 되어
한생의 빛남
그는 시들지 않고 영원히
구슬픈 목청으로 남는다.
14. 공작의 봄 2
박현정
봄은
공작의 몸짓으로 온다
펼치며, 바르르 떨며
별의 수만큼 나부끼며
일곱 빛깔 무지개빛의 소리
침묵이 활활 언어로 환생하는
우주의 온갖 진리가 내려
공작의 몸매에 무늬가 되는
새가 태어나면서부터
화필(畵筆)이 지상에서
허공으로 뻗쳐 오른다
화려한 몸짓이지만
꽃이 지듯, 울음은 구슬프다.
15. 자두
박현정
새콤한 향기
붉은 마음
살며시 너에게 전한다
그 모악산 밝은 마당마다
행복한 기쁨이다
미술관 전시실
그림에 스쳐가는 빛이
시침떼고 들어와 앉았다
가을의 시원한 공기를 넣어주려는
이 아침도 신선한 자두 맛이다.
16. 연꽃 향기 1
박현정
연꽃 분홍 마음
그대의 싱그런 웃음같아라
반짝이는 그 향기
엄마의 분홍 립스틱
하늘 높이 솟아나는 그 먼 곳
마음 언저리
끝없는 엄마의 사랑이다
여름을 이기는 그녀의 고운 색
누구의 그림 솜씨일까요
詩로 아름다운 우리 엄마 정성을
수놓았을까요.
17. 연꽃 향기 2
박현정
힘들여 일하는 아빠의 마음
연꽃 카리스마 깨달음이다
먼 하늘 향한 그 정성
자녀들을 위해 일하는
장한 우리 아빠 모습이다
일하고 돌아오는 모습 속에
땀 내음, 그윽한 연꽃 향기다.
18. 경각산
- 전북 완주 구이면-
박현정
선녀들이 놀다간 저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을 보아라
구비 구비 능선마다 조화로운 모습에
문학마당 시의 줄기를
이어지는 사연을 알 것 같네
효관재 전나무 조림지에서
상쾌한 공기충전을 한 뒤
옥녀봉에서 건너보이는 여러 산새들을 돌아보니
고래 등에 우뚝솟은 뿔난 바위들만 외롭다
쑥재너머 송산 죽림온천에서
따스한 위로받고 내려오는 하행길
여러 골짜기의 사연
새들의 추억이 깃들여
메아리 울림으로 아름다운 산
다람쥐도 길가에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파 하는
그 기슭에 구이 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경각산이 모악산에게 프로포즈한 곳
그대 향한 애타는 촉각의 안테나 뿔에서
간절한 마음담아 몸을 던진
패러글라이더의 구애
귀 밑을 스치는 바람은 무심하다.
19. 엄마
박현정
세월의 길목마다
차마 가기 싫은 겨울과 따스한
햇살의 봄이 교차할 때면
꽁꽁 언 손을 비비며 어릴 적 학교 다녀와
다정스런 엄마가 손을 호호 불어주던
그 먼 추억이 생각이 난다
다정한 품에 안기고 싶은 딸
얼마나 되돌아가고 싶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인가
슬픔과 고통의 추위가 닥칠 때마다
엄마라는 이름, 언제나 내 어린 마음속에
솜이불처럼 봄볕으로 머물고 있다.
20. 눈부심으로 다가오던 날
- 벚꽃 피던 봄-
박현정
환한 마음 담아서
첫사랑에게 전하리
눈부신 밤 별빛을 담아
현재 진행형인 벚꽃에게 다가가리
너의 아름다운 젊은 날 추억
영원히 그 꽃길 위에 수 놓으리
화사한 꽃눈으로 흩날려
온 세상 서러운 꽃물들이고
지난 봄날을 그리워하기 전에.
21. 청보라 유채꽃 1(점검할 것 )이메일
- 전주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박현정
청보라 유채꽃 하우스 안
꿀벌들이 공중전을 펼치다
다시 유채꽃에 숨어 물들다
꽃 속에 숨어 우는
그들만의 봄
자녀들의 열매들은
눈부신 햇살에 익어만 간다
농수산대 채소과 6종 이교수님이
햇살 고운 봄에 처음 키원 낸
청보라 유채는 세월의 향기가
더욱 짙다
유채꽃이 어우러진 교정엔
꿀벌들이 하루 종일 일을 한다
젊은 시절의 꿈을 자꾸만 생각하다가
한숨을 내쉬던
희망이 반짝이던 교정에
행복바람만 일렁인다
지금 난, 5월의 첫 날
전주 농수산대 유채꽃 교정을 바라보고 있다.
22. 청보라 유채꽃2
- 전주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박현정
행복한 유채 안에 땀방울
송글송글 맺힌 알알이
자꾸만 익어 올라간다
파릇한 학생들과 열정적인 이교수님,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모두 삼위일체 되어
함께 채소를 가꾸니 봄은 무척 즐겁다
아름다운 이야기
유채꽃에 담아내면
그 곁에 상추도 씨앗을 터트리느라 바쁘다
봄을 띄워낸 채소만의 희망 씨앗들도
순결한 하얀 망 위에서 벌들과 함께 노닌다
꽃향기 멀리 아련하면
벌들이 행복한 꿈을 쫒아 몰려든다
벌들도 애타도록 목이 마르면
꿀물을 찾아 마시는가보다
그 교정엔
유채꽃 아는 스토리가
싱그러운 봄날 햇살처럼 나풀거린다.
23. 빗방울 무게의 깊이는 어땠을까
- 생각의 선 그녀의 상상력을 담다 -
박현정
하얀 목덜미 순결한 마음
수녀들의 순수한 정결함이어라
휘날리는 벚꽃에 반해
꽃길에서 한없이 머뭇거리다
한 시간이 지났다
박현정 리포터 아름다운 생일
지나가는 시간이 안타깝도록
오늘 하루 벚꽃들이
너무 눈부시다
멋진 날 눈꽃송이 날리는
서럽도록 눈부신 날
미래를 꿈꾸는 희망으로
화사한 계절에 태어난
식목일 날
유리창 두드리는 빗방울
푸른 마음이 수 놓은 듯
땅속 깊이 스며든
모두들 사랑하는 행복한 날에
삶의 무게 따윈 잊어버리고 태어났다
24. 철쭉꽃
박현정
봄을 하얀, 빨강, 분홍으로 황홀하게
별빛을 수놓은 모습
저절로 터트리는 감탄과 후레쉬
가까이서 잡아보는 폼
몰래한 사랑으로
붉은
봄을 찾아서 가면
꽃보다 예술로 숨 쉬는 곳
내 마음 귀퉁이 수줍은 노을처럼 꽃피는
봄을 찾아가는 힐링의 여유
산허리를 걷다 곳곳에 보이는
억만년 자연의 모습들을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 안으리
질리지 않은 봄의 정취, 나의 로망.
25. 소낙비 1
박현정
하염없이 내린 굵은 너의 눈망울
어찌 잊으리오
가뭄에 더 바짝 다가온
너의 그 추억
우리들의 문학 강의가
소낙비에 열기를 식히는
휴식의 종강일이었다.
시로, 수필로 쓰는 너의 아름다운 창작도
이제 쉬는 방학이다
공부도 쉼의 텀을
조금 두어야 하니까요...
속이 후련한 소낙비
너를 만나다
참 오랜만에 퍼 붓는 모습
누구의 폭풍 연정인가.
26. 소낙비 2
박현정
젖 먹던 힘으로
온 그대, 소낙비여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온 그대는
온갖 몸부림으로 다가오다.
그러다 그대는 설렘으로
흠뻑 다가와 한없이 속삭이다 가네.
27. 폭염
박현정
새우 등에 고래등이
아프도록 덥다
한 낮의 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올해는 빨리도 다가왔다
짜증이 나는 더위
여름을 슬기롭게 이기는 것은
시원한 계곡 텐트 하나에
반나절 앉아 과일과 함께
발을 담그는 일
아름다운 詩를 음미하며
시원한 텐트 그늘 아래서 보는 일
열기는 그렇게 화려한
수박화채에 담아 식히며
몸의 열기를 내리는 것입니다.
28 .여름 더위
박현정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며
여름의 여신처럼
자기자태를 뽐내듯이
여름은 더위에 지쳐
마음까지
군고구마처럼
태우는 것입니다
장미 빛은
눈부신 햇살 아래
나무 그늘 산 아래,
계곡 아래 물들다.
29. 가면무도회
-최고급 스피치 강의를 종강하며--
박현정-
화려한 레온이 비추는 밤
음악으로 전신에 여미고
현란한 무장을 한 후
춤으로 詩를 써 본다
한 달에 한 두 번 춤과 음악 문화를 즐긴다
일을 하다가 힘이 들 때는
그런 문화로 웃음을 띠우고
스피치 연장 공부를 한다
남장 여장이 되어 손을 잡고 돌기도 하고
각자의 포지션으로 자기만의
특기를 살려보는 그 밤
웃음과 춤으로 상상으로
7080을 띄우는 그 음악의 문화는
두 시간을 우리 마음 모두 흔들어
그 안에 무도회의 잊지 못할 추억.
30. 한밭 장미
-대전 한밭 수목원-
박현정
한밭 크고 넓은 꽃 세상을
장미가 장미의 아우성으로
천지를 진동하고 있었다
이승에 맛보이는
천국의 기밀, 그 아름다움의
비경을 펼쳐
사람들에게 간곡히 이르노니
진, 선, 미의 빛과 소리로
영혼까지 물들게 하라는
천국의 언어 밭
장미원이 모두 소리가 된다면
천국의 문을 들어서는
꽃들은 사뿐사뿐 흐르고
은빛 요령들 한꺼번에
마구마구 흔들리고.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발이 아프다
꽃을 너무 많이 바라
본 탓인가 보다
아름다운 것은 조금만
보아야 하는데
한 시간이나 바라보다니
우리들의 늦봄 이야기
꽃이 된다는 것이다.
31. 꽃과 추억
박현정
이 더운 여름에도
촉수를 세우며 꽃을 찾는
벌들의 부지런함이
사랑 전쟁에 들어섰다
공중전 훈련에 능하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기는
그리 쉽지는 않지만
멋진 꽃 속에 들어가
그 벌들만의 추억 한 점
그림으로 그려낸다
꽃수술대 위에
살며시 앉아
달디 단 언어의
꿀을 모으고 있다.
32. 공작의 봄
박현정
봄은
공작의 몸짓으로 온다
펼치며, 바르르 떨며
별의 수만큼 나부끼며
일곱 빛깔 무지개 빛의 소리
침묵이 활활 언어로 환생하는,
우주의 온갖 진리가 내려
공작의 몸매에 무늬가 되는
새가 태어나면서부터
화필(畵筆)이 지상에서
허공으로 뻗쳐 오른다
화려한 몸짓이지만
꽃이 지듯, 울음은 구슬프다.
33.겨울 강가에서
박현정
가슴 따스한 눈발들이 왜 강가에 앉아
하얀 흔적을 남기며
자연의 소리 없는 영혼을 빚을까
우리들의 겨울은 왜 강가를 찾아서
깊은 골짜기 어둠을 음미할까
그 강가는 본래
사람들의 고향, 이별과 만남의 골짜기
그 강가는 지금 눈이 내리고
하염없이 잊을 수 없는 애잔한 순간들만 남는다.
34. 연잎차
박현정
그리움을 찾아
행복한 마음을 채우려고
우리들의 추억이
차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중인리 기슭에 담아
그 자리에 맴돌다
먼 훗 날
소낙비와 첫눈 마음 다시 담아
그곳을 맴돌면
이 설레임은 또, 추억될거야.
35. 봄을 타다
박현정
그녀는 봄
그네를 타며
자연의 마음을
잠시 훔쳐본다
아직도
애타게 봄을 타고
젊은 삼십의 향기
봄 안개를
35. 냉커피 한잔
-잠을 쫒는다-
박현정
햇살 눈부신 날엔
얼음 커피가 여름을 당긴다
커피숍에 초록 숲을 바라보다 만난
그 연인들 사이로
이 여름 다가와 날개짓하면
찬 마음들이 모여 마음의
보고픈 열기를 녹인다.
아름다운 한잔의 냉 커피 안에
여름 이야기 동동 띄워 그대에게 보낸다.
36.. 모악산 초록 산행
박현정
모악산 바람을
씽씽 타고 산행을 하다가
나무들과
여름이 다가오려는
이야기를 하자
우리들의 봄은
왜 짧으냐고
어느새 꽃들이 떠나버린
그 언저리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쉬운 마음자락
두 어깨 죽지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늘상
마음의 여유를 틈타서
봄이 가는 사연을 알아채는 것처럼
작은 자연의 몸짓 소리를
들어 보는게 아닐까
맑은 계곡 물이 전해주는
그 말의 흐름을 붙잡고
더욱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고 싶은 것을.
산 다람쥐가 가만히 바위에 올라
재주를 부리며 여름이 오려하는 이야기
전해 듣고 있었다.
36. 냉커피 한잔
-잠을 쫒는다-
박현정
햇살 눈부신 날엔
얼음 커피가 여름을 당긴다
커피숍에 초록 숲을 바라보다 만난
그 연인들 사이로
이 여름 다가와 날개짓하면
찬 마음들이 모여 마음의
보고픈 열기를 녹인다.
아름다운 한잔의 냉 커피 안에
여름 이야기 동동 띄워 그대에게 보낸다.
37.벚꽃 그리움
박현정
너의 고운 마음에
벚꽃 한 그루 심으리라
밤새워 빗방울과 속삭인 그 꽃
흐드러지게 내 심장에
수를 놓아준 날
행복한 기억으로 깊숙하게 파고드네
슬프도록 화려하고 행복하게 피는 그 꽃
너무도 짧은 삶이 아쉬워
더욱 소중한 봄날의 순간들
환장하게 아름다운 날은
너를 만나러 또, 가리라
모악의 둘레 길에 다시 서리라.
38. 꽃이 꽃에게 건네다
박현정
꽃 두 송이 점심 후엔
공기따라 꽃비따라
돌고 돌아 꽃길만 걸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꽃 속에 노는 두 사람
모악 입구를 돌고 돌았다.
왜 꽃이 꽃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다
모악산 둘레길 한 바퀴 돌고 돌아
원점으로 와서 컴퓨터와 사람이 조화한다
미래는 로보트가 밥통을 눌러
밥을 해주는 시대가 다가올 듯
로보트가 컴퓨터를 쳐 줄지도
정보화는 무궁무진하다.
생각을 실어
날아오르듯 점심의
비상 탈출구였다.
39. 하늘 향한 그리움
하늘 향해 터트린 눈부신 소망
벚꽃은 떨어지기 싫어하지만
봄바람은 자꾸만 불어
흙으로 삶도 조화와 순리라고 합니다.
벚꽃들이 지고 나면
허전한 그 마음들 뒤에
또 초록 잎이 물결처럼 밀려듭니다
살다보면 아름다운만큼
아쉬운것들이 주는
다양한 생각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겠습니다.
40. 벚꽃
박현정
그대 향한 그리움
벚꽃들의 향연
너무 눈부심에 마음을
뗄 수가 없네
우리들 젊은 날 행복한 모습
가슴 떨리도록 그리운 추억
새하얀 눈송이처럼 꽃잎 흩날리던 날
언제나
그 계절이 오면 불러주는
모악산 여행스케치.
41. 헤질럿 커피향
박현정
헤질럿 향기가 나른한
봄잠을 깨우다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 안에
향기가 은은히
다가오는 꽃망울
컵 안에 가득 찬 입김
그대의 이미지인가
꿀벌들의 이야기인가
따스한 그 마디마디에
비온 후에 찬 마음을
가만히 달래본다
차 한 잔에 흐르는
그 여인의 온기다.
42. 특별한 여인
박현정
그대 궁전 뜨락에
무엇이 그리도 특별하길래
많은 사람들이
설렘으로 다가오려 하는지
그댄, 알지 못하리
태초부터 신비함을 가득 지닌채
아직도 당당하게
동백꽃
붉은 의미를 여미는 그대여
새싹이 돋듯
곰취나물 향기가
그녀 곁에 다가서면 난다
봄은 펄럭이는 봄나물 향기에도
한번쯤 취하고 싶은 날.
43. 튜울립
박현정
초록 밭에 머물다가
꽃대궁을 받쳐주면
화사한 봄으로
유채화에 담긴 희망을
전해 듣다
너의 눈부신 미모에 반해
난 또, 튜울립 축제
추억 여행을 해마다 떠나려 채비한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래는
그 꽃 안에 가득 차 행복이란
담장을 채우며 간다
너와 나의 한 공간속 사랑 안에서.
44. 수제비 한 그릇
박현정
수제비 동동
띄워보내
봄을 알리네
그 속에 고추 두개 띄우고
개울가에 사는 다슬기 넣어
매운 맛과 약간 쓴 맛
세상살이처럼 조화해 만든
시원한 점심 수제비
긴 나풀거리는 무김치 감아
그들의 봄 이야기
솔깃하게 전하리
너에게...
45. 벚꽃의 마음
박현정
벚꽃이 떠나버린 그 자리엔
초록 잎새들이
속살을 드러내며 나부끼는 것이다
꽃이 받쳐 주지 않으면
절대 초록 잎의 여름을
기다리는 것도 힘이 드니까요
흰 꽃망울 터트렸던 봄 설렘 담아
연초록 잎새가 밤새워
전해주는 연애편지 같은
그 마음 달고
살며시 다가와 노크할 땐
그 스승은 제자를 아름답게 보았다.
사랑과 행복이란
서로에게
관심을 느낄 때 다가오는 것
46. 책은
박현정
책은 맑게
고인 물을 퍼내는
영원한 스승 같은 것
책 속의 지혜는
뇌 속에 가득 찬 석류씨앗처럼
순순한 생명력 퍼트리는
알갱이 지성이다.
47. 탁구
박현정
모두가 모여 탁구에 재미를 붙여 뛴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순결한 공을 바라보는 눈빛들
오가는 마음속에 경쟁의 속도는 더욱 힘을 붙다
삼세트가 끝나고 땀흘리고 나면
후련하지만 지고나면 왠지
팀원간 협조와 호흡이 부족했는지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한다
차라리 재미로는 삶을 관조할
생각의 여유가 있지만
내기 게임은 지나치게 승부의 탄력이 붙어
뒤돌아 볼 정신이 없다
바른 팔을 많이 움직인 만큼
결과는 좋으며
낮은 땅으로 주고받는 게임이
더 점수의 속도를 낸다.
48. 영화
박현정
조명이 꺼지고 막이 내리면
익숙한 세상과 단절된 또 다른 공간
눈을 떼면 순간 긴 사연 한 장면이 지나간다
앞을 잘 보고 감상하며 한없이 생각하고
그날 본 것을 정리하면 뇌는 노트영화다
인생의 텀을 주는 휴식은
한 달에 한번 영화관을 찾아
문화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의 짬이다
영화를 본 후 나도 저 화면속 주인공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싶다.
49. 예술에 물들다
박현정
바람개비처럼
지나가는 사람들
다 모악산
가을 낙엽 되어 익어간다
익어가는 삶의 회전을
미술의 의미로 알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이
공룡처럼 추억을 남기다
가을은 높은 하늘을
수놓은 왕잠자리 같다
우린 그 때 그 속에 들어있는
누구나 주인공과 엑스트라다.
50. 새들의 가을
박현정
푸른 침묵의 하늘
진리를 두드리는
새의 부리는
참, 아름답다
자연의 허파
나무 곁을 날으며
더불어 숨쉬고
세상 사랑을 지저귀니까요
노란색 깃털 따스한 마음
깃들인 둥지속 상념의 알
새들은 자신들
세상 이야기를 헤아려
날고 또, 날아
나무들 키높이만 잰다.
51. 상사화 가을이어라
박현정
모악산 꽃 무릇이 내 시
영상을 떠오르게 한다
그에 반해
한참을 걸었다
아름다운 것들이 주는 것
환장하게 환한 너의 눈웃음
그 모습 진실한 가을 고백이어라
눈부시게 빛나는 그 꽃
꽃무릇 꽃수술도 함께 열려
그를 잊지 못하게 하는 너라는 꽃
어느 날 생각이 나면
눈시울 시큰한 너의
추억 찾아 걷겠다
잎사귀는 하나도 없이
꽃 대궁만 타고 꽃이 피는
유일한 그 향기 꽃 상사화.
52. 가을시
박현정
가을은 맑은 공기가 하늘과 맞닿아
상쾌한 마음과 건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오곡과 과일이 무르익어
남은 세월 걱정없이 곱게 물든 나뭇잎
바람을 흔들리게 합니다
가을은 그렇게
풍요롭게 축제 무대로 가득 채워주니
모두모두 즐거워 하지만
아쉬운 듯 짧은 날 남기고 떠나갑니다
나는 여치소리 날개를 펴고 속삭이며
누군가 詩를 읊는
이 가을이 너무 좋습니다.
53. 가을 코스모스 향기
박현정
온 세상
코스모스 향연으로
가을을 부르다
가을하늘 순수한
마음을 담아
지나간 날 사연의 수를 놓아
밤하늘 은하수 별 곁을 따라
세상을 흔들 것입니다
코스모스 향기가 가을 드넓은 들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면
바람은 알찬 곡식들이 다소곳하게 나누는
스토리텔링으로 서걱인다.
54. 장수 사과 or남원사과 32번 바꾸자
박현정
추석을 맞아 나온 장수사과
여름 햇살, 공기 흠뻑 마시며,
즐거운 가을 날에
톡톡 따서 좋은 곳을 선별해
미스코리아처럼 붙인 그 상품의 가치
가장 아름다운 사과 하나
책상 앞에 두고 글을 쓰다 보면
그 사과 배꼽도
가을 눈웃음의 진가를 나타내는
너의 해맑은 가을향기다.
55. 가을밤에 너를 만나다
박현정
달이 마음가득
우주를 불끈 껴안고 더욱
행복하게 부풀리기 위하여
더 높이 떠 우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치다
아름다운 보름달
희미한 메시지
아직도 찬바람 일렁이는
그 코스모스 길에
젊은이들의 마음만이 수를 놓고
시 한편 건져 오는 것을
어둠속 등대만 주시했네
행복은 그렇게
작은 마음을 건네주는 보름달같이
환한 가을하늘 높이다.
56. 가을이 깊어질 때
박현정
밤새워 세찬 바람 맞다가
붉게 물들인 채 시를 남기고 간
모악산 그늘 여류 시인의 그리움일까
어제보다 단풍의 잎새
반쯤 더 붉어진 얼굴 뺨마다
가을하늘 향한 높은 소망, 부풀고 있었네
모악산 평화동 터널 궁전을 지나
나락 익은 들녘마다 바라보다
다가온 계절을 빈 공간에 채워
향기로 익어만 가는 너는
어려서부터 뮤즈의 동심을 품었네
모악산 노루, 다람쥐, 꿩들의
속삭임도 알아듣는...
가을 해바라기 무게를
찾아서 가다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길과 해바라기
씨앗의 의미를 알고
가을을 그렇게
아름답게 길 찾아가는 한 마리
화려한 나비와 벌 같이 황홀해한다.
57. 눈썹달의 매력
박현정
눈썹달 사이로 계수나무가 보이고
그 올곧은 맑은 마음처럼 책표지도
간결하고 순수하다
아름다운 것들이 책갈피마다
가을 사랑을 닮았다
책 한권의 고뇌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 사람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묵한 심성에 눈썹달의 매력을
닮은 너
오작교를 건너서 너에게 가는 먼 길.
58. 미술의 세계는 관대하다
박현정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온통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각자만의 아름다운 시간을 꿈꾸며
모악산의 경관 속을 걷다보면
반드시 찾아오게 되는 곳
전주를 껴안는 어머니 마음
그 산기슭 아래 예술의 고향 비춰주는 곳
오묘한 미술의 세계
아시아 물결까지 차고 들어 온
작가들의 다양한 개성
상상력을 통해 표현한 그림들
그곳은 바로
모악산 빼어난 미모 도립미술관.
59. 등대 1
박현정
내 인생 험준한 파도 앞에서
등대가 되어준 너
살다가 한 번쯤
힘이 들면
넌, 말없이 다가와
어둠을 밀어내는
빛이 되었나봐
너라는 존재의 가치는
폭풍우와 폭설에
천둥, 번개 속에서 더욱 빛났었어
그리움이 상념처럼 밀물로 다가와
내가 가는 방향을 희망으로 지켜줬지
그대의 얼굴 안에서
말없는 생각의 봄
등대의 애틋한 깜박임을
알게 되었다.
60. 등대 2
박현정
네 등 뒤에서
너를 행복하게 비춰주는
난, 등대가 되어줄게
파도치는 세상 속에서도
말없이 그 자리에서
너를 가만히 지켜줄게
힘이 들면 함께 손을 잡듯이
내 옆을 살며시
추억 찾아 지나가게 해 줄게
우리 둘을 잊지 않는
영원한 섬이 되어줄게.
61. 습지만을 걷다
박현정
칠면초 위로 수줍게 볼 붉히던 노을이
용산 전망대를 비출 때
은빛 날개 짓으로 한없이 사각이며
흔들리는 갈대 속삭임
내 곁에 다가와 팔짱을 끼어주던
너의 마음 기억한다
짱뚱어들의 추억을 그리며
그 갈대에 알을 낳던 철새들과 함께
천혜의 자연을 사랑한
철새와 갈대의 인연으로
순천만 습지를 거닐 때마다 푸욱 빠져
가을을 차마 보내기 싫어
철새들도 밤을 더 재촉하지 않고 머물러
노랫가락에 시조시를 실어줬다
순천만 갈대 노을은 그 습지에서
늘 갈대로부터 헤어나지 못한다.
62. 갈대
- 순천만 갈대-
박현정
목청껏 흔들어 대는 늦가을 언저리
자꾸만 흔들린다 네 앞에서만,
가을이 끝나가는 추억 여행지로 와서
습지와 학을 만나는 순결한 곳에서
수많은 고민을 하며 떠나왔기에
여행은 내 삶처럼 詩가 되기를 바란다
갈대가 있어 은빛 세상으로 빛나는 습지에서
처음 가보는 곳이라 노을이 산 중턱 마을에
빠지도록 바라만 보고 있다
세상살이처럼 신기한 게들이 살고
울퉁불퉁 못생긴 짱뚱어도
함께 유명한 갯뻘서식지
63. 순천 송광사
박현정
송광사 절 마당에 잎새들
먼저 인연따라 저승으로 보내고
모과 열 두개 열매들이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세파에 부딪히고
모든 것을 이기며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의 가을 햇살 아름다움
내려오는 길엔
조그만 다랭이 밭
배추 몇 포기
겨울 월동 준비에 들어가는 중이다
늦가을 오가는 산책길
스님의 글귀를 읽고
산사의 고즈넉한 향기 속에
무소유라는 것을 알았다.
64. I love you
-생일 노래 가사-
박현정
I love you 오늘 같이
화사한 날 태어난 그녀는
happy 날의 축복으로
뿌려진 눈송이 벚꽃이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네
너무 아름다운 이 봄에
모든 사랑을 받고 자라난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네
봄에 태어난 그녀는
너무 눈이 부시어
바라볼 수 없는
행복을 갖고 태어났나봐
I love you 그녀는 화사하여
아름다움으로 물들어 가는
봄꽃 같아라.
65. 무안 양파
박현정
황토고랑 속에서 자란
햇살 고운 양파
바닷가 향기 맡으며 아득한
옛선조들의 마음을 담아 고르게 길러 내어
전국으로 널리 알려진 양파의 효능
욕심을 줄이면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바로 잡고 살을 뺄 수 있다던가
양념의 맛을 골고루 섞어
식탁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운 그 무안 양파
양파김치, 양파즙, 양파짱아찌, 양파식초, ....등
모습은 다양해도 그녀를 사랑하면 몸에 영양분이 된다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로 여리지만
겹겹이 껴안은 비밀스런 순정의 상처 입을까
매운 맛의 보호 본능
껍질을 모두 벗겨내지 않고 혈관보호, 간보호,
강장보호 등 비밀 보호해주면
혈압예방, 피로예방, 감기 예방 등 그녀만의 사랑을 준다
무안(務安)에서 나온 양파는 이름대로 더욱
편안함에 힘쓰는 것이대요.
66. 낭만의 거리
-전주 한옥마을-
박현정
달빛이 스며드는 밤 고고한 한옥사이로
가야금, 한지, 시낭송, 등 예술 문화가 흐르는
전주의 멋이 실개천으로 환하게 흐르는 곳
태조 이성계의 어록이
젊은이들의 한복 자락 마다 나부끼며
비하인드 스토리로 남아있는 한옥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거리마다 옛 건축미 감상한 뒤
풍요로운 남도 맛의 여운으로 걸치는 술 한 잔에
달빛이 맑은 정신을 길어올린다
전주 한옥마을.
67. 아름다운 상상은 현실로 오다
-새벽기도 후에 오는 즐거움-
박현정
기도하는 사람은 따로
싸울 일이 없다
은밀한 새벽을 깨어
기도하는 그 마음
힘이 되니까
작은 음성까지도
들으시는 참 좋은 주님의 은혜
우리들 기도의 힘
제목들 정성스런 은혜
축복의 성령이 들어와
가만가만히 이루게 하니
어디가도 기도의 힘이
삶의 무게 지탱하는
높은 은혜다.
68. 칡넝쿨 사랑
박현정
모녀의 질긴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그 사랑의 길에서
우리들 젖 먹던 시절부터
다시 엄마가 되기까지
엄마 왈! 누구나 한 번씩은
너도 엄마가 되어 봐야 만이
내 속 알 것이다 하시더니
살다보니 그게 맞는 말이다
엄마의 그 폭넓은 사랑
저 세상으로 가신 후에
더욱 간절하게 깨달았다
난, 엄마에게 늘
투정을 부리고 살았기에 당연하게 여겼는데
그 자리가 칡넝쿨처럼 끈끈한 모녀의 정
생사로도 뗄 수 없다는 걸
가신 후 아침 산책길에
풀숲을 지나면서 문득 알게 되었다.
69. 짬뽕 1
-구이면 모악산 짬봉-
박현정
늘씬한 면발위에
메추리 순수함과
새우살의 연함이
점심으로 위장을 채우다
안 매운 짬뽕 양파가
늘씬하게 나와
별미의 맛을 내더니
그래도 조금은 콧날 시큰한 매콤한 맛
모악산 짬뽕의 별미는
이산, 저산마다
자연의 신비함으로 다가오는 봄 정취를
눈물 적시듯 짬뽕에 비벼내다.
70. 짬뽕 2
박현정
짬뽕이
화끈한
점심 메뉴다
약동하는 봄기운을
몸에다 새겨넣는
모악산 짬뽕이다
연분홍 새우 살이
살랑대는 봄
봄은 소생하는 생명들에게
활력넘치는 자연의 감동을 건네주는데
난, 그보다
꽃 너에게 묻고 싶다
아름다운 이유만을.
71. 삼월의 함박눈발
박현정
봄날 깊숙이 파고든 함박눈발
가기 싫은 겨울 나그네 아쉬운 발자취이다
지나간 추억을 다시 찾은 아침
그래도 내 사랑은
하얀 순결의 발자취이다
꿈처럼
아름다운 모악의 희망산
봉우리마다 장관을 이룬 아침을
무거운 외투 입고 힘겹게 맞다
72. 산수유
박현정
지리산을 둘러싼 산동마을엔
산수유 노란 별들이 반짝이는 봄
마을마다 봄을 알리는
왕벌들이 떼를 지어 사는 곳
나비따라 지리산 산동마을
찾아 봄 나들이
나비도 봄 따라 별빛들의
신비한 환상 속에 흔들리니
자연의 그윽한 멋
노란 꽃과 약동하는 벌, 나비들의 조화
향기로운 봄을 화폭에 심어낸다
73. 가을, 낙엽 (점검하기 내 가곡d로 하가)
박현정
가을 낙엽 물들어가고
사색에 잠기면 꿈을 따라
세월은 간다 나도 간다
저 만큼 멀어져 가을이 된다
자연을 찾아서 한생은 가도
즐겁고 행복한 미래를 열면
가을은 간다 너도 가겠지
낙엽 떨어져도 향기는 남는다
후렴)
낙엽은 낙엽은 나무 아래 있다
가을은 가을은 바람 속에 있다.
74. 모악의 봄
박현정
모악산엔 꽃샘추위로 함박눈 내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미끄럼 주의보입니다
가는 겨울이 아쉬워 다시 한번
눈꽃을 피워내
오는 봄의 시샘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모악산 새들도 다시
둥지 안에 깃들어
사랑 체온 나누며
스쳐가는 꽃샘바람을 견디나 봅니다.
75. 천국에서도 빛이 되소서
- 광주 최용섭 부총장님 서거를 애도하며-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눈부신 발자취도 이젠 다 내려놓고
정겨운 가족들 애절한 슬픔 속에
이승의 남은 업과 안타까운 시간들
모두 떨쳐버리고 저 멀리
떠나가신 부총장님
어둠 속에 눈 감으면
함께 했던 모든 이들 마음속에
간절하게 꺼지지 않는 별빛으로
영원히 기억 되소서
가시는 곳 무덤가엔 항상
바람 불어도 꽃이 되고
풀잎들 속삭이는
향기로운 날들로 편히 안식하게 하소서.
76. 괭이갈매기들의 늦은 봄
박현정
괭이 갈매기 부리와 발이
어찌나 화려한지 모른다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새들은 자기들만이
통하는 바닷가 이야기가 있다
찰라에 잡은 두마리 봄 특별한 이야기가
초록 은빛 물줄기 바닷가
강물 안에서 이루어진다
괭이 갈매기 봄을 찾아서
하얀 등대만이 바닷가
비린 향수만 맡으며
배들만이 오가는 섬이야기를 담아내는
갈매기들의 몸짓
그 바닷가 책 바위에
그들이 잠시 쉬었던 흔적들로
새겨져 흐른다.
77. 백연꽃 1 *
-전남 무안 일로-
박현정
내 순결한 발자취를 더듬다가
무안 연꽃 방죽향이
샛털 구름의 향기
내 첫사랑과 함께 걷던 길
안개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사춘기를 보내던 그 시절
밤이 되면 친한 벗들과 모였고
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이
추억되어 백연꽃으로 피어오르는가
총각 선생님 군대 갈 때 슬퍼하던 송별식
군대 면회가던 먼 길, 아득한 사연
꿈꾸듯 설레이던 젊은 청춘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더욱 간절하게 사무치다
* 어느 女類詩人은 또래집단하고 노는 것보다
스승하고 같이 하는 시간이 참, 많았다
백연꽃이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추억의 시간을
그때로 되돌리고만 싶어진다
78. 백연꽃 2
-전남 무안 일로 -
박현정
무안의 고운 마음들을
다 모아 피는 여름 꽃
진흙 속에서 피어났지만 천상화처럼
깊은 깨달음을 준다는 하얀 꽃
남녀 간에 사랑의 연분을 준다는
상사 홍련이 아니어도
전국의 관광객들이 모두 모아서
꽃봉오리 더 곱게 피워낸 백연 꽃
무안 갯벌바람, 고운님 햇살, 맑은 공기
양파, 마늘향기 바람처럼, 갈매기 울음소리 ,
바닷가 윈도 서핑 멀리 보고들으며
더욱 눈부시도록 순결하게 피는 꽃
우리들 추억은 몇 십 년 흐른 후에도
백련꽃 안에 머물며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처럼 맑은 꽃모습으로 피어오르리라
잊기엔 너무 버거운 날들
차마 보내지 못해 피어 버린 꽃
하늘의 참된 모습 닮고자
순결한 희망을 피우는 백연 꽃.
79. 순천만 정원에서
박현정
비오는 날엔 순천만
정원 꽃길을 거닐었다
안개 낮게 내리는 날엔
순천만 갈대 밭 사이를 거닐며
아직은 초록의 가을 날
노을처럼 물들고 싶었다
산란한 강물을 비집고
감성의 길 아카시아 꽃향기만이
부르던 언덕길
낭만을 부르는 언덕길
흑백사진처럼 詩가 떠오르는 역광에서
보름동안이나
괴롭던 마음을 잊기 위해
떠나온 짧은 여행
꽃들의 햇살 미소에 푸른 하늘 되찾아
아픈 마음 달랬던 날.
80. 추억
박현정
손을 잡고 한 없이 걷는다
우리 둘만의 바닷가
바람이 추억처럼 살랑거리는 여름바닷가
새만금 해변을 생각하리라
둘만의 여유 시간 속에서 걸어보는 휴식
전북인 모두가 부러워했다
걷다가 힘이 부치면 박작가 즉석 시낭송
낭랑한 목소리 노래 구구단 꿩이야기
현정 출동하면
부하들의 애로 사항 썰물 싹쓸이
꿩과 황금토끼의 휴가를 몰래 따라 간
사람도 한 세 사람이 있었다는 story가 있다
우리들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81. 멋진 여자 1
박현정
시를 짓는 여자
시하고 연애하는 여자
눈웃음이 매력적인 여자
대중들과 대화에 몰입하여
사회, 정치 연설에 인기를 끌던 여자
그냥 남다른 매력을 지닐 것 같은 여자
음악 듣기를 즐기며, 비 오는 날이면
둘이서 드라이브하자던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때론 , 멋진 여자가 자주 보고파진다.
멋진 남자 2
박현정
카리스마적인 남자
마음이 따스한 남자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워
손을 갑자기 꼬옥 잡고 악수하는 남자
프리허그 하자던 남자
스포츠를 즐기는 남자
남도 향이 같은 남자
청자 자기 위에 내 시를 적어줄 것 같은 남자
추어탕을 함께 먹으며 인생이야기를 하자던 그 남자.
82. 꿩 날개
박현정
세상살이 스트레스 받아 너무너무 아픈 날
꿩 날개처럼 안에서 껴안아 주던 날
그 잠시 동안 위로받아
이슬같은 눈물 흘리던 여인
그냥 잊기엔 너무 힘든 날
여기저기 공장을 돌고 돌며 함께 슬퍼해도
가시지 않는 아픔은 차라리
아름다운 식물되어 말없이 지켜보라 하던 날
어느 날 말없이 찾아와
여인집 앞에까지 다가와 화려한 꿩은
벨만 두 번 누르고 차마
말을 못하고 가버린 날
우리 모녀는 그것도 모르고
누가 벨만 두 번 누르고 도망 갔나봐
밤에 112 순찰대를 부르던 날.
83. 경각산
박현정
선녀들이 놀다간 저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을 보아라
굽이굽이 능선마다 조화로운 모습에
문학마당 시의 줄기가
이어지는 사연을 알 것 같네
여러 골짜기 사연
새들의 추억이 깃들여
메아리 울림으로 아름다운 산
효관재 전나무 조림지에서
상쾌한공기 충정을 한 뒤
옥녀봉 건너보이는
여러 산새들
고래 등에 우뚝 솟은 뿔난 바위들만 외롭다
쑥재 너머 송산 죽림 온천에서
따스한 위로받고 내려오는 하행길
여러 골짜기의 사연
새들의 추억이 깃들여
메아리 울림으로 아름다운 산
다람쥐도 길가에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파 하는
그 기슭에 구이 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경각산이 모악산에게 프로포즈한 곳
그대 향한 애타는 촉각의 안테나 뿔에서
간절한 마음 담아 몸으로 점프한
패러글라이터의 구애
여러 여름 이야기가 모여
약수터 물로 치료하며
흐르고 있다.
84. 아름다운 너
박현정
풋내 나는 너의 향기
아득한 추억의 아삭거림도
가끔 너를 생각하면서
풋풋하고 아주 앳된
너를 생각한다
추억이 되살아나면
젊은 날의 너만을 생각해내련다
세월 가도 변함없이
제자리서 오가는 피도처럼
알토란 같은 지난 사연들
우리들의 바닷가를 맴돌고 있다.
85. 관현악 지휘자
박현정
손으로 좌우하는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쾅쾅 울려올 때
호흡맞춘 악기는 일제히 심금 소리 강하게
바람에 흔들리는 달빛까지 불러댄다
가을날의 관현악단 애절한 선율
세상을 한 눈에 품는 지휘자의 손 짓 따라
가을 잎새 흔들며
소리전당 곳곳에 바람을 품고 안다
아름다운 연주로 온천지 뒤흔들며
덕진 고을 문화의 축제를 알릴 때
달빛같은 지휘자 손짓에
모든 것이 창조. 소멸되어도
낙엽이 진다고 그대
옛 사랑을 잊은 적이 없다.
86. 완주 삼례 딸기
박현정
이른 봄날 하우스 밭에서
몽실한 이슬망울 달고 나온 그 젊음
우린 알수도 없지만
그냥 봄식탁을 장식한다
신선한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진열되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피 빛 정열
화려한 봄처녀 맵시가 더욱 끌린다
완주 삼례 딸기와 함께
입안 가득 달콤한 행복이
청초한 봄날의 꿈을 적신다.
87. 광안리 불꽃 축제
-부산 광안리 -
박현정
불꽃 속에 너의 마음 빛나는 것을
함께 만나봄으로서 알았지
수많은 별이 되어 찬란한
무지개 빛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았다
바짝 다가와 번뜩이던 수 만개의 생각들이
내 마음에 모아져 가을 불꽃, 시로 물들어간다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그렇게도
전국 생방송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꿈꾸게하던
오 ! 오!! 감탄사를 연발해서 쏘아댔지
그와 내 마음에 찬란한 사랑을
그 불빛들이 노크하며
가을 바닷가 위를 한없이 내리비추던
그 시간 난, 그 모습에 반하여
한창을 바라보았네
스쳐가던 갈매기 한 쌍도
함께 지켜보던 그날은
돌아오는 길도 불빛으로 다가와
내 앞날을 환하게 밝혔었다.
88. 내장산 가을을 만나자
박현정
내장산이 가을을 부르면 가련다
내장산이 감춘 붉은 마음을 만나러 떠나자
가을은 여행의 묘미를 한번쯤 느끼자
서로 어우러져 숨 쉬는 자연과 꽃들의 화합
먼 훗날의 추억을 만들게 될
여행이란 글을 쓰자
복잡한 일상에서 훌훌 털어내고 떠나는
여유로운 삶의 기쁨을 우린 만끽하자
너의 마음, 나의 마음이
붉은 자연의 기운을 따라 산을 불태우면
문득 둘이서 마주치자.
89. 매화가 유혹하는 봄날
박현정
왕벌의 춤사위 유혹
가장 멋진 꽃을 골라
살며시 앉아서
색색이 화려한 꽃의 향연에
취한 마음 다 잡고서
나를 찾아 짧은 봄 이야기
떠나보는
누구도 눈 뗄 수 없는 지순한 매력
스쳐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한 자락
하얀 미소 꽃 깊이 품었나네, 나도 몰래
한 마리 나비가 되어서 ...
90. 햇살 날리는 초여름 날
-박현정-
불볕 정열의 장미꽃 여름을 예고했다
섭씨 삼십일 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씨 탓
그래도 미술 힐링을 하러 온다
미술관의 실마다
사람으로 지천이다
발가락도 너무 더워 양말 벗어던진 하루다
해수욕장 개장이 시작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더워서 시원한 계곡을 찾아서
근교에서 주말을 즐기는 분위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가치들은
서로 햇살을 막아주는 멋진 양산이 되길 바란다.
91. 남원사과
박현정
통통하게 싱그러운 너의 모습
봄의 햇살을 부르네
볼 붉힌 너의 미소
따스한 봄날의 서정
금단의 열매라도
더욱 설레는 춘향의 사랑
성장통이 거셌어도
함께 있어 행복했던 날
그윽한 우리들의 긴 추억여행 포말선
능금빛 그림자처럼
자꾸만 다가서며 밀려든다.
92. 전주 한옥마을
박현정
오래된 역사의 등줄기를 보며
젊은이들 옛 숨결에 젖어드내
남고산성이 바로
문화예술의 무대라네
태조 이선계의 옛터전 어진이 모두 반길 걸세
남부 시장의 훈훈한 인심은
오래된 전통 무지개 빛이네
한옥마을 토담 사이로
조상들의 숨결 이 가풍처럼 흐르네
선남선녀들의 마음은 전통복 차림새
별빛처럼 사랑 수를 놓았네
고고한 전통은 새 맛으로 안겨오네
누구든지 넉넉하게 오라하네
전주 한옥마을.
93. 정원만 곰 꽃
박현정
곰이 꽃으로 장식한 날
전국에 관람객들이 모여드는
국가정원만
꽃들이 아픈 마음도 치유한다
꽃길에서 머물고 풀길에서 머물고
잠시 휴식이란
나무들, 꽃들의 틈새로
날아오르는 나비되어
봄비 맞으며 꽃길에서
한없이 걷다가 발목이
부어오르도록 아프고
가슴, 답답함이 꽃으로 물리친 날.
피우는 그 여인
젊음은 항상 피어오르는
쑥갓 향기같은 것.
시와 삶(평설자리) 맨 뒤에로
박현정
학창시절부터 詩를 너무 좋아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외우며 국어과목에 관심이 많았다. 집 마당을 나가면 찬란한 햇살이 떠오르는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꿈을 그렸으며, 그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시인이 되었다.
대학에서 약 14년을 직원으로 근무하고 퇴직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전북대 사회교육원 시창작과에 들어가 강의를 들었다 한 일 년을 배우니 재미도 있었으며 다른 곳에도 강의를 받으러 가서 만난 교수님이 대학 문창과를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원서를 주길래 삼일을 고민하다가 주부가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는 모습도 괜찮겠다 해서 다시 대학에 입학하여 열심히 강의 리포터를 하고 강당에 앉아 시도 쓰며 2년을 즐겁게 학회장을 하며 대학 원피스를 입고 다니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교수라고 부른 이들도 많았다. 하기야 교수의 꿈을 꾸었으니 그 말을 잠시 듣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열심히 시에 몰두하다보니 1년 후에 수필까지 등단을 해서 문인이란 이름이 붙어 다녔다. 시가 내 곁에 애인처럼 늘 따라다니니 행복했고, 승용차를 몰고 학교를 가다가도 신호등이 걸려 시 한 줄이 생각나면 메모하며 며칠이 지나면 시 한편이 되곤 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시간이 있었기에 이번 세 번째 시집을 내는 즐거움을 맞아본다 .
무언가에 빠져서 열심히 해 본다는 것은 인생의 좋은 경험의 롤 모델인 것 같다. 시를 열심히 외워 전주 소리의문화전당에서 시낭송 대회도 나가보고 사회도 종종 보면서 , 정치 연설, 사서 선생님, 여의도 국회의사당 문화예술인 사회, 서울 청계천 글쓰기 심사위원 등까지 다양한 스펙을 쌓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언젠가는 아는 교수님이 본인 시를 낭송해 달라고 해서 낭송을 해 주었더니 너무 멋지게 잘 해 주었다고 칭찬 한 적도 있었다. 시가 내 곁에 항상 있어 난, 항상 행복합니다. 속으로 외치면서 하루를 열어 갈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갈고 닦은 지식으로 책을 낸다는 남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인지 즐거움을 갖고 걸어간 삶의 무게가 벌써 16년차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며 함께 나아갑니다.
시인의 즐거움이란 사물을 주위를 둘러보면서 글쓰기에 전념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이순간 일본 시바타도요 시인의 시가 떠올라 인용해봅니다.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마
시바타도요 시인은 99세에 첫 시집을 발간한 할머니 시인이다.
나도 저처럼 건강하게 좋은 시를 쓰며 만인에게 사랑받는 삶이 되고 싶다,
「시인의 말」
생각하는 깊은 마음, 시인의 순수한 상상을 갖고 나아갑니다. 이번만큼은 열심히 써서 2년 만에 다시 제3詩集을 내는 즐거움의 감동을 맞게 되었습니다. 항상 전북문예 문우들과 함께 강의를 받으며 걸어 온 시간이 행복한 시를 만들어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소재호 교수님, 전북문예 회원님들, 가족들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한 시간들이 있었던 좋은 문인동호회와 항상 친절하게 대해 준 김서종 북매니저 사장님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글이 있어 행복한 꿈을 꾸며 나아가는 삶 또한 즐거운 일과 병행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의 세월이었습니다. 긴 여름 동안 책을 만들기 위해 늘 몰두한 것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랄뿐입니다.
******시인 작가는 여름은 길지만 시를 쓰고 수정하니 행복하다고 전했다.
책 표지 뒤쪽으로 들어간다 //시 넣은 후
박현정 시인의 시는, 환희 속에 비애를 감춘다. 꽃 길에 나섰다가 꽃잎 흩날려버린 앙상한 나무들 사이를 걷게 되고, 그래서 문득 허무감이나 서러움의 정서에 젖게 된다.
소위'찬란한 슬픔'이란 역설적 정서가 절절히 그의 시에서 체감된다. 바닷가에서도 역시 썰물로 빠져 나간 뒷자리의 허망을 만나는 경우가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정서는 그의 시가 적정한 서정성을 갖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며 이는 시의 내면적 충일을 도모함과 다름이 아닐 것이다.
소재호(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