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싸고 암수술 잘하는 병원
중앙일보는 20일 전국 병원 중 어디가 싸게 암 수술을 잘하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암 수술 부분에서 지난해 수술을 한 건이라도 한 전국 229곳 중에 64곳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건수 지표(연간 41건을 수술하고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병률이 낮은 곳)를 통과했고 이 중 수술비(부분 절제)가 싼데는 충북대, 경북대, 충남대가 1~3위를 차지했다.
분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09년 전국 의료기관 암 수술 자료를 활용했고 비보험 진료비는 파악할 방법이 없어 건강보험이 되는 진료비(2008년 기준)만 분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결과 우선 위암 수술(부분 절제)이 싼 데는 충북대·경북대·충남대가 1~3위를 차지했는데 평균 380만원대였다. 이 밖에 화순전남대·동아대·강릉아산·영남대 병원이 20위권 안에 들었다. 수도권에서는 고대구로·인천성모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이 포함됐다.
대장암 수술비(결장 절제)가 싼 톱20에는 지방 병원 10곳이 포함됐다. 수술 건수가 많은 20개 병원 중에는 6곳이었다. 큰 병원 중 지방 병원은 부산대·전북대·조선대, 수도권에서는 서울대·의정부성모·강동성심병원의 수술비가 쌌다. 가장 싼 데는 한솔병원으로 결장절제수술비가 375만원이었다.
이 병원의 조용걸 대장암복강경센터장은 “합병증을 줄이면서 입원기간도 단축시키는 ‘조기회복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효과”라며 “입원기간이 3~4일 단축됐고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간암 수술은 심평원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43곳 중 동아대병원이 2008~2009년 간암 수술 건수는 19위(총 96건)였으나 진료비(부분 절제)는 평균 452만원으로 가장 쌌다. 수도권의 고대구로·삼성서울·분당서울대병원이 평균 500만원대였다.
대장암-대항·서울송도, 유방암-세계로 ‘이름값’
작지만 강한 병원들
대학병원보다 암 수술을 많이 하는, 작지만 강한 병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백화점식 전략 대신 특정 암 분야를 파고든다. 대학병원 출신이거나 미국 유명 암센터에서 실력을 쌓은 의사들이 포진해 있다. 대형 병원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대항병원과 서울송도병원은 대장암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대항병원은 지난해 338건, 송도병원은 327건의 수술을 했다. 대장암 수술 실적이 있는 276개 병원 중 각각 9, 10위에 올랐다. 대항병원은 이 분야 전문의 30여 명이 있고 21만여 건의 검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송도병원 허진욱 홍보팀장은 “대장암 수술을 개인병원이 시작한 게 우리가 처음”이라며 “암 발견에서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 모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 암을 특화한 병원들도 있다. 부산광역시 소재 세계로병원은 지난해 316건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해 이 분야 8위(전체 병원은 197곳)를 차지했다. 2007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유방암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병원 윤창주 행정부장은 “동아대·인제대·고신대 병원에서 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던 의사 11명이 수술을 담당한다”며 “이 중 두 명은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 2~3년 연구한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2차 병원인 우리 병원은 수술비가 대형 병원(3차 병원)의 7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 제일병원은 여성 전문병원답게 자궁경부암 분야에서 4위, 유방암은 20위를 차지했다.
갑상샘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도 생겼다. 효성병원(대구 수성구), 분홍빛으로병원(대구 중구)도 지난해 각각 96건, 94건을 수술했다.
출처-중앙일보(20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