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코 11월호/제2회옥산가춘천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를 마치고

[늘푸른선순]

9월 14일,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춘천 송암코트에서 제2회옥산가춘천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 입장식이 열렸다. 잘 만들어진 실내코트가 없었더라면 시간 맞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 어디든 꼭 실내코트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로 2회째 맞는 이 대회에 전국의 젊은 청춘들이 한 곳에 집결 되었다. 역사가 짧아 아직 제대로 홍보가 안 된 탓에 기대 이상의 출전은 안했지만 서울대나 연대, 고대, 강원대등 한 대학에서 네 팀, 다섯 팀씩  참석하여 이 대회를 빛냈다.

일반 동호인 대회보다 더 많은 행운상품을 받아든 학생들은 환호하였다. 맛있는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거기에 하나 더, 맑게 갠 운동장 한 편에서 닭갈비 시식회가 열리자 대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정통 닭갈비 맛을 제대로 본다며 즐거워했다. 그 뿐 아니다. 예탈을 한 학생들을 위해 패자부활전을 열어 상품으로 푸짐한 닭갈비를 시상했다.

한광호 대회장은 “춘천으로 1박2일 낭만적인 MT를 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출전해 줄 것으로 알았다. 작년에는 4월에 대회를 열었는데 대학생들 시험기간과 겹쳐 올해 9월로 옮겼다.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대학생이면 누구나 다 참석하고 싶은 대회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형형색색 대학별 개성 있는 의상을 갖춰 입은 학생들은 패기 왕성하였다. 최다 출전 상을 받은 서울대는 개회식이 끝난 후 부터 눈길을 끌었다. 40여명의 선후배들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자신을 소개하고 또 어떻게 경기를 해 나갈 것인지 결의가 눈부셨다. 서울대 소인지 회장은 “이번 춘천 옥산가 대회는 졸업한 선배들이 뛸 수 있는 대회 요강이어서 더욱 더 다채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며 “행운상품과 대회 상품이 풍요롭고 대회 진행도 매끄러워 앞으로 기대가 큰 대회다”고 했다.

의대생들만 한 팀을 만들어 출전한 대학도 있었다. 한림대다. 서상원 의대교수를 중심으로 홍천중앙병원의 이상렬 원장이 젊은 후배들과 어울려 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서 교수는 “한림대 의대 테니스팀 ‘임팩트’의 역사가 31년이나 되었다. 춘천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더욱 더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의대공부에 바쁜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모여 실력을 다진다고 한다.

천안 남서울대 추종호 교수와 인터뷰 시간을 갖았다. 남서울대 1회 졸업생으로 재학시절 테니스 동아리 ‘위닝샷’을 만든 주인공이다. 추교수는 “테니스 동아리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은 100% 취업이 될 만큼 선후배가 돈독하고 주기적으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에도 참석했는데 참가 상품으로 주신 닭갈비를 펜션에 가서 구어 먹은 강렬한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근접성이 좋고 코트가 아름다워서 반드시 이 대회는 출전하고 싶은 대회다”고 전했다.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연세대학교의 손준태는 “우리 대학이 파고다 대회 2연패를 하고 경인지구 대회등 매 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단합이 잘 되고 있는 덕분이다. 의대나 치대등 단체전을 나갈 때는 학과의 경계를 넘어 모두 합심을 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며 겸손 멘트를 날렸다.

올해 처녀 출전한 충남대가 4강에 올랐다. 충남대 전원근 동아리회장은 “전국대학생 단체전에 처음으로 출전을 했다. 의외로 4강까지 올라 너무 기쁘다. 양구에서 열리는 대학생 대회는 차를 임대하지 않고서는 갈 수 없었는데 춘천은 전철이나 기차가 있어 교통이 편리해서 앞으로 매 년 참석하고 싶다. 대회 중간에 닭갈비 시식으로 푸짐하게 대접해 주어서 더 힘이 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디펜딩 참피언이었던 강원대가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강원대는 이번 옥산가배대학생 동아리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남자 4팀과 여자 팀이 출전하여 굳건한 실력을 보여준 강원대의 장도영 회장은 “우승을 위해 꾸준히 실력을 닦은 결과다. 우리 학교에서는  임원 단에서 기술부를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레슨 반을 운영하며 지도를 해 가고 있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백령골의 기를 받아 대학동아리 '백령테니스회'가 더욱 더 탄탄하게 실력이 발휘되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아무리 좋은 상품을 주어도 하루 아침에 대학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쌓기는 쉽지 않다. 낙숫물로 바윗돌을 뚫는 심정으로 한 해 한 해 정성의 탑을 쌓는 길만히 전국방방곡곡의 대학생들에게 옥산가춘천대회를 알리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여 만족스런 경험을 한 대학생들은 머잖아 춘천이 대학생 테니스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예고하였다.

결과

남자 단체전
우 승-강원대학교
준우승-연세대학교
공동3위-충남대학교.고려대학교


여자단체전

우 승-고려대학교
준우승-서울대학교
공동3위-이화여대,강원대학교

남자 금배개인전
우 승-김경수 이길재(강원대)
준우승-정인 최형욱(경동.한남)
공동3위-김현수 이정환(강원대) 손준태 차호영(연세.건국)

남자 은배 개인전
우 승-문수영 이성민
준우승-송석준 박재현(세종대)
공동3위-남장우 이아희(고려대) 박창우 오승현(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