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오야스코2 - 오야스코 온천 모토유 여관에 체크인후 협곡으로 내려가다!
2022년 10월 31일 아키타 에서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소안협 온천) 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11시 56분에 유자와 湯沢 역에 내린후 점심을 먹고는
역 광장에서 하루에 4차례 있는 "고야스 온천" 행 버스 중에 13시 47분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가서는 미나세강 을 끼고 가와렌과 이나부리를 지나 동쪽으로 달리는데..... 산에 단풍
이 너무나도 아름다운데다가 협곡이 펼쳐지니 비록 버스 안에서 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구경할만 합니다.
유자와 온천 秋田県湯沢市皆瀬 공식 사이트 http://www.oyasukyo.jp/
유자와시 관광물산협회 URL https://www.oyasukyo.jp/
小安峡温泉 総合案内所(湯沢市観光物産協会 皆瀬事務所)
한시간만에 모토유 "Motoyu 元湯" 정류장에서 하차해 1분 거리에 모토유 湯の宿 元湯くらぶ 로 들어가는
데, 오야스쿄온센 小安峽 溫泉 모토유 湯の宿 元湯くらぶ http://www.motoyukurabu.jp 는 아키타현
유자와 동쪽 셈보쿠시 고카츠타 가쿠다테쵸에 있으니 유노주쿠 모토유 구라부 湯の宿 元湯くらぶ 라 합니다.
여긴 일본의 전통 료칸 으로 요금은 규슈 구로카와나 아키타현의 뉴토온천향 처럼 가이세키 요리 가
나오는 고급 온천이라 요금은 비싼 편이니..... 1인당 12,100엔에 2명 24,200엔 = 24,200엔 입니다.
거기다 추가 요금으로 입욕세가 성인 한명에 1일 150엔이며 노천탕과 공동탕 말고 전용 가족탕 이라는게
있으니 하루 1회에 히노키탕 1,100엔, 기하다탕 1,100엔이고 따로 우리만 사용하도록 빈 욕조에
물을 새로 채워주는 가족탕은 1,320엔 이며 저녁 식사에 술을 추가하면 1인분 술 세트는 1,100엔 입니다.
유노주쿠 모토유 료칸(여관) 에 체크인을 하고는 늦가을인지라 이제 곧 해가 질것이라
샤워도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200미터를 걸으니 오른쪽
에 협곡 으로 내려가는 계단 이 보이는데 이 계곡은 엄청 깊으니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오야스쿄온센 小安峽 溫泉 의 협곡에서는 에노시대 부터 온천으로 이용되어 온 역사가
깊은 온천으로 4개의 원천에서 2개의 수질 을 가진 물이 솟아나고 그 온도는
95℃ 에 이으며 또 온천 료칸 이외에도 온천수 음용장, 족욕을 갖춘 료칸도 있습니다.
60m 깊이의 V자 협곡인 '오야스쿄 협곡' 주변에는 10여곳의 온천 숙박 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
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노천 온천과 아시유(족욕) 를 즐길 수 있으며, 마실수 있는 온천수도 제공합니다.
특히 유명한 것이 '오야스쿄 다이훈토' 인데....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협곡 아래로
내려가 볼수 있으니 협곡 아래에서는 바위 틈 사이로 98도의 원천(源泉) 이
끓어오르는 모습과 굉장한 소리와 함께 수증기 를 뿜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60m 의 단애를 바위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면 하얀 연기가 보이니 98℃ 의 열탕
과 수증기 가 격렬하게 분출하는 "오야스쿄 다이훈토" 이니 대지의 숨결
을 느껴 보라는 듯 단애의 갈라진 틈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연기 는 압권 입니다.
해서 이곳에서는 이 오야스쿄 다이훈토를 "지옥 가마" 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협곡에 있는 노천탕에서 계곡
의 절경을 볼수 있으니 시냇물 소리에 봄은 신록, 가을은 단풍, 겨울은 고드름 풍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 외에 "오야스쿄 온천 종합안내소" 에서 온천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으며 "도코톤야마
캠프장" 및 "오야스쿄 공동 목욕탕" 도 있다는데..... 미나세 강과 국도 398호
도로변에 온천 마을이 펼쳐져 있으며 기념품점과 음식점, 온천 숙박 시설이 즐비합니다.
이른바 "오야스코 다이분토우(小安峡大噴湯)" 는 미나세강의 급류가 오랜 세월
에 걸쳐 양쪽 기슭을 깊이 침식시켜 생긴 오야스쿄 협곡에서 슈슈~
대지의 숨결 을 느끼게 하는듯한 열탕과 증기가 격력하게 분출 하는 것을 말합니다.
협곡에 바위 틈에서 분출하는 증기를 보면서 문득 “여행의 단계” 를 떠올리게 되는데, 여행 작가가 쓴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라는 책에 보면....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문명의 세례를 받지않은 원시적인 곳 에서 순수한 마음의 고향 을 찾아
보라는 뜻일까요? 여행의 1단계는 새로은 곳에 가서도 늘상 하듯이
거울을 보듯 나만 보고 불편한 잠자리를 탓하고 음식 투정 을 부리는 단계이다.
2단계는 나를 떠나 있는 그대로 여행지 를 보는 것이며
3단계는 낯선 여행지 그곳에 있는 것들과 끈끈한 관계 를 맺는 것이고...
4단계는 내것을 나누어 그곳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
나야 여기 아키타에서도 현지인에게 길을 묻거나 아님 관광객과 눈이 마주치면
가벼운 목례 를 하는 정도이고 먼저 말을 걸어오면 함께 사진을 찍는 정도이니....
여기 여행자나 현지인들과는 대화를 통해 친구가 되는 정도로는 발전
하지는 못했으니.... 그럼 나는 아마도 여행 2단계 쯤 되는 것일까요?
여기 깊은 협곡은 예전에는 돌 계단이 없었을 것이니 도적들이 숨어지내는 소굴 로
쓰였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의 동아일보 칼럼인 ‘이준식의 한시 한수’ 에 나오는 “시인과 도적” 이 떠오릅니다.
저녁나절 부슬부슬 비 내리는 강마을. 밤 되자 찾아온 도적들이 날 알아보네.
앞으로는 이름 숨기고 살 필요 없겠군. 지금 세상 절반이 그대들과 같겠거늘.
(暮雨瀟瀟江上村, 綠林豪客夜知聞. 他時不用逃名姓, 世上如今半是君.)
- 정란사에서 묵다 밤손님을 만나다(정란사숙우야객·井欄砂宿遇夜客)’ 이섭(李涉·800년대 초엽
활동) 라는 제목이니.... 강마을에서 하룻밤 묵게 된 시인의 배 안으로 도적 떼 가 들이
닥쳤다. 시인의 신분을 확인한 도적 수괴의 반응이 놀라웠다. ‘태학박사를 지낸 이섭(李涉)
이 분명하다면 내 익히 그 시명(詩名) 을 듣고 있으니 재물 대신 시 한 수면 족하다’ 는 거 였다.
이 황당한 요구에 시인이 즉흥적으로 응해준 게 바로 이 시 다. 도적 조차 자기를 알아볼 정도라니
굳이 이름을 숨기고 은둔 생활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진다. 하물며 지금 세상의 절반이 도적
떼와 한통속 이겠거니, 홀로 고고한 척 초연한 삶을 모색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개탄이기도 하다.
대놓고 재물을 약탈하는 눈앞의 도적에 대해서야 비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시인의 대응은 우아하다. 도적 대신 녹림호객(綠林豪客) 이라는 칭호로 나름
예우해 주는 모양새를 갖췄다. 경우에 따라 이 말은 도적 외에 의적(義賊) 으로도 썼으니까.
게다가 ‘세상의 절반이 그대들과 같다’ 면서 은근히 도적 떼가 횡행하는 세태와의 연대감 마저 들먹인다.
삶의 행적도 잘 알려지지 않고 남긴 작품도 10여 수에 불과한 시인의 명성을 도적 수괴가
흠모했다는 게 의심스럽지만, 시를 받아든 그들이 시인에게 술과 고기까지 대접했다는 기록은 남아있다.
도적과 시, 이 어색한 부조화가 보여주는 해학미 에 더하여 시는 무덤덤한 표정 속에 풍자
라는 또 하나의 별미를 감추고 있다. 풍자의 칼날이 겨냥하고 있는 건 ‘시 맛을
아는 도적’ 이 아니라, 청렴한 척하지만 ‘도적이나 다름없는 세상의 절반’ 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