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탕 여행6 - 밤에 길을 잃어 간신히 호텔에 도착해 다음날 다시 광장과 공원에!
2023년 10월 29일 시탕(西塘 서당) 에 도착해 시탕구전(西塘古镇 서당고진) 으로 입장하는데
시탕은 절강성(浙江省) 에 속하며, 오월(吴越) 문화의 발상지 중의 하나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니 서쪽길인 탑만가를 걸어서 연우장랑(烟雨長廊) 을 봅니다.
홍예교 다리로 운하를 건너 즙가농 (汁家弄) 좁은 골목길을 구경하고 위쪽에 남북으로 흐르는 운하
와 동서로 흐르는 운하가 만나는 곳에는 청동 조각상이 멋진데..... 건너편에 明靑食代
(명청식대) 식당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3에서 톰크루즈가 부인 줄리아와 식사를 한 곳인가 봅니다?
휘황찬란한 운하의 야경에 넋을 잃고 보다가 문득 동아일보 김재영 논설위원은 동아일보에
“‘상온 초전도체’가 뭐길래” 라는 글을 쓴게 떠오르니.... 시속 2만 km의 자기부상열차,
전력 손실 없는 지구적 전력망, 스마트폰 크기의 슈퍼컴퓨터, 꺼지지 않는 인공태양… 입니다.
공상과학영화의 꿈이 현실이 되려면 모든 금속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연금술의 ‘현자의 돌’
에 비견될 만한 꿈의 소재가 필요하다. 우리 주변 일상 온도와 기압 상태에서도 전기
저항이 전혀 없는 ‘상온(常溫)· 상압(常壓) 초전도체’ 가 그것이다. 100년 넘게 매달려
왔지만 풀지 못한 난제다. 이를 국내 연구진이 풀어냈다고 주장해서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달 22일 국내 민간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 에 공개한 22쪽짜리
논문이 시작이었다. 연구진은 납과 구리, 인회석을 이용해 ‘LK-99’ 라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는데, 이
물질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우연한 기회에 실마리를 얻었다”고 했다.
‘황산화납과 인화구리를 고진공 상태에서 925도로 굽는다’ 등 레시피도 특이하다. 흑연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 뗐다 하다가 신소재 그래핀이 나왔듯, 위대한 발견도 처음엔 우연이나 장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제로(0) 상태인 물질이다. 전기에너지를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자기장을 밀어내
물체가 자석 위에 뜨는 ‘마이스너 효과’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장거리 송전, 자기부상열차 등의 혁신이
가능해진다. 지금도 초전도체 자체는 활용하고 있지만 문제는 극저온과 초고압에서 발현할수 있다는 것이다.
1911년 초전도 현상이 처음 발견된 이래 수많은 과학자가 상온·상 압 초전도체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노벨상은 따 놓은 당상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논문이 발표되자 의심과 흥분이 교차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이
신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초강대국이 될 수도 있겠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기대도 퍼졌다.
영화 ‘아바타’ 속 바위산처럼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도시,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초전도체 기술을
배우러 온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애국가 화면에 등장한 초전도체 등의 합성사진이
유행이다. 주식시장에선 이차전지에 이은 테마주로 부상하며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국내외 과학계는 검증과 재현 작업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에선 긍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논문과 동영상만 보면 초전도체로 보기 힘들다는 신중론이 아직은 우세하다. 연구소 측이
“공식적인 발표를 준비 중” 이라는 말만 남기고 3일 연구소 홈페이지를 폐쇄한 것도 찜찜하다.
과학계의 변방인 한국이 모처럼 판을 뒤흔드는 상황인 만큼 사실이면 좋겠다. 하지만 21세기판
‘현자의 돌’ 일지, 실수나 사기일지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
그러고는 다시 운하를 따라 내려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크루즈가 부인 줄리아를 찾기 위해 달린
장면의 무대인 석피농(石皮弄) 에 도착하는데, "석피롱(石皮弄) " 롱(弄)은 집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말하는데..... 석피롱(石皮弄) 에는 216개의 석판이 바닥에 깔려 있고, 그 석판이 가죽 처럼 얇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운하에서 좁은 길을 통해 동쪽으로 빠져 나와 길따라 내려가는데 밤이 되어
캄캄한데다가 집도 없고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 길은 어두컴컴 한게 마치
산속에 시골길을 걷는 것도 같아......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지라 되돌아옵니다.
중국인에게 지도에서 平川路(핑산루, 평천로) 를 가르키니 손가락으로 저 너머를 가르키기에
걸어가다가 큰 문이 하나 있기로 들어가서는 다시 슈퍼에 들어가서 물어서는
平川路(핑산루, 평천로)를 찾아 내려오다가 南苑路 (남원로) 에 도착하니 이제야 살 것 같습니다.
광장에는 노래소리가 요란하기로 도로를 건너가니 40~50명의 남녀들이 줄을 지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청소년들이지 싶은데 농구 시합을 하느라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놀랍니다.
그러고는 다시 길을 따라 내려오니 대로에는 시탕의 큰 문이 있고 조금 더 걸어서
우리 호텔인 전계주점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한 후에 텔레비전을 틉니다.
이런저런 온갖 뉴스를 보는데 무슨 뉴스라는게 온통 전쟁 소식 뿐이니.... 시진핑 주석과 중국군
탱크들의 훈련 모습이 나오더니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고 화면이 바꾸니 포탄이 작열합니다.
문득 역사학자 임용한씨가 동아일보 ‘임용한의 전쟁사’ 라는 칼럼
에 쓴 “국민을 버리지 않는 나라”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몽골이 고려를 침공했을 때 제일 가치 있는 노획물은 사람이었다. 젊고 건강한 남녀를
잡아가 노예로 팔았다. 강화가 성립되고 전쟁이 끝나도 잡혀간 사람들을 되찾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팔려 간 사람을 찾아오려면 주인에게 값을 지불해야 했다.
고려말 왜구들이 납치해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정몽주는 이들이 잡혀간 것은 나라와
통치자들의 책임이라고 관료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했다. 이 운동은
성공해서 상당수의 고려인을 귀국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로 드문 사례다.
병자호란 때 청군에게 잡혀갔던 사람들은 당시 인구의 10% 인 무려 50만명에 이르는
데.... 정부가 못 본 척하자 심양에 있던 소현 세자의 거처에 와서 시위를 했다.
소현 세자는 무역으로 모은 자금으로 이들을 풀어주고, 농장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했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사람들을 계속 구하자는 구상이었다. 세자의
노력은 포상을 받기는커녕 사병을 키우고 왕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인조의 의심만 샀다.
신미양요 때 미군에게 포로가 된 조선 병사 몇명이 있었다. 미군 군의관에게 절단 수술까지 받은 부상병
도 있었다. 미군 측이 조선 정부에 포로 석방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냉정하게 거절한다.
1871년 6월 1일 미국의 로저스제독은 군함 5척에 1,230명 병력으로 강화도를 침공하는데....
광성진 600명 조선군 중에서 “전사자는 어재연등 350명” 에 부상자 20명을 포함해
다수가 미군의 포로가 되었으며 “미군은 전사자 3명 에 부상 12명” 이니 전력차가 엄청납니다.
원래 조선의 법에 포로가 된 자는 항복한 것으로 간주한다. 항복한 자는 사형이다.(조선 조정의 국어 사전에는
포로 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중국, 일본, 고대에 전쟁의 법칙이 다 이러했지만, 이때는 19세기 말이다.
대학생 시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군은 조선인 포로들을
내려주고 떠났다. 조선 정부도 말 처럼 이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분노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전쟁사에서 포로, 끌려간 백성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지배층의 몰상식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잡혀간
자신들의 친인척도 어쩌지를 못했다. 절반의 이유는 나라가 가난하고 능력이 부재했던 탓이다.
이번 수단 내전에서 우리 국민들이 무사 귀환을 했다. 국가의 행동은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책임감 못지않게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정글이고 힘없는 정의는 통하지 않는다.
징비록에 보면 왜군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서 돌아온 조선군 병사 처리문제로 어전회의가
열렸는데, 신하들이 즉각 죽일 것을 주장하자 선조는 왜군에 대한 정보라도 얻은 후에 죽이자고 하는데도
신하들은 바로 죽일 것을 주장해 처형당하는데... 조선군이 적에게 항복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인가 합니다?
1675년 숙종때 안단이라는 사람이 38년만에 청나라를 탈출해 압록강을 건너오자 의주부윤은 바로 묶어
강너머 봉황성의 청군에 인계했으며.... 6.25때 국군 포로가 8만 2천명에 달하지만 북한은
8,700여명만 돌려보냈는데도 한국 정부는 손을 쓰지 못했는데, 2000년 6월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만났을 때... 당시까지도 생존해 있던 국군 포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니..... 여자 가수가 옛날 옷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중국 음악은 언제 들어도 참으로 애간장을 녹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룻 밤을 자고는 다음날 아침에 깨어서 창문을 열고 보니 이제 막 해돋이 중인
것 같은데.... 주택가에 자리한지라 오롯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
어제 밤의 일이 떠올라 아침을 먹은후 호텔을 나와 다시 남원로로 나서니 버스 정류소에는 210번 버스는
가선화차참(기차역)에서 홍계참 까지 운행하고 215번 버스는 가선객운중심(버스터미널) 에서
그리고 152번은 가흥기차북참에서 서당기차참까지 운행하는데 여기 서당은 가선현에 속함을 알겟습니다.
어제 그 광장에 들어서니 입구는 공원인데....왠 노인이 칼을 들고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른바
"태극권" 으로, 태극권은 여러 사람들이 줄을 맞추어 맨주먹으로 수련하는게
보통이지만.... 이처럼 칼을 가지고 할수도 있는데 동작이 느린게 특징이니 유장함을 느낍니다.
여기 우리호텔 전게 주점 방향으로 연못인가 싶어 보았더니 홍예교
다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도 운하가 아닌가 싶은습니다.
광장 한켠에 공공 건물이 보여 글자를 보니 서당인민법정이라.... 그럼 법원이지 싶은데 울
마눌은 공원에 설치된 많은 운동 기구 중에 하나를 골라서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고보니 여긴 공원이자 광장으로 큰 돌에 붉은 글씨로 市民广场 (시민광장) 이라고 적혀 있는걸
발견하는데 문득 성균관대 이준식 교수가 동아일보에 쓴 “은인을 그리며”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사명산에 자칭 광객(狂客)이 있었으니, 풍류로 이름난 하계진(賀季眞)이지.
장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나를 ‘하늘에서 쫓겨난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그 옛날 그리도 술 좋아하시더니, 이제 소나무 아래 흙으로 돌아갔네.
금 장식 거북으로 술 바꿔 마시던 곳, 그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四明有狂客, 風流賀季眞.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昔好杯中物, 今爲松下塵. 金龜換酒處,
却憶淚沾巾.) ― ‘술을 앞에 놓고 하 대감을 그리다 (대주억하감· 對酒憶賀監)’
하지장은 이백이 벼슬길에 드는데 도움을 주었고 최초로 ‘시선(詩仙)’ 이란 영예도 부여했던 지음(知音).
술을 마주한 시인은 지금 그 고마운 인연을 되씹고 있다. 객지를 유람하다 갓 장안에 온 마흔
초반의 이백, 하지장과의 첫 대면에서 그는 장편시 ‘촉으로 가는 험난한 길(촉도난·蜀道難)’을 선보였다.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과장법을 동원하여 촉 지방의 험난한 지형과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대비적으로 묘사한 시다. 이 시를 읽으며 하지장은 연거푸 찬사를 쏟아냈고 ‘하늘에서
쫓겨난 신선’ 이라고까지 치켜세웠다. 뿐인가. 그 길로 이백을 술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술값이 없자 ‘금 장식 거북’을 풀었다. 3품 이상 관리가 패용하는 신분 표지물이었다.
벼슬 없는 신출내기 선비가 마흔둘이나 많은 고관대작으로부터 이런 극찬과 술대접을 받았으니 그 감개가
오죽했으랴. 50년 이상 관직에 있으면서도 소탈하고 풍류를 즐겨 스스로 ‘사명광객(四明狂客)’ 이란
호를 썼던 하지장, 계진은 그의 자. 옛 선비들은 상대방의 이름 대신 자나 관직명을 부르는 걸 예법으로 여겼다.
운동기구를 선택해 30분간 2곳에서 운동을 하니 땀이 흐르는지라 이제 호텔로 되돌아 오는데...... 걷다
보니 어제 밤의 큰 문을 지납니다.그런데 어느 건물 앞에 상사 한명 앞에 남녀 직원 6명이 바로
서서 무슨 훈게를 듣는것도 갚은데.... 아마 아침 조례를 하는 것 같은데 다시 살펴보니 은행인가 합니다.
그러고는 호텔로 돌아와서는 이제 다시 강남의 수향인 "난쉰(남심)" 으로 가야 하는데
시내버스나 시외버스에 기차는 모두 대도시로 가는 것 뿐인지라
저 작은 마을로 가는 대중 교통은 없으니.... 호텔에 택사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