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김구전공역사 직강반을 수강한 이한철입니다. 저는 3번의 도전 끝에 이번 2022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정확히 커트라인의 성적으로 1차시험을 통과하였습니다. 그래서 1차 준비 과정보다는 2차 준비 과정, 2차 시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글은 2023학년도 임용시험에서 1차 점수를 커트라인, 혹은 커트라인 부근의 성적으로 받으셔서 심적으로 불안을 느끼시는 예비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수와 재수시절의 학습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2021년 한해동안 어떻게 시험 준비를 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1. 1차 시험 답안 복기
2. 참고 도서
3. 기본적인 공부방향
Ⅱ. 1차 준비과정
1. 1~2월
2021학년도, 2번째 임용시험에서 저는 1차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얼마간의 휴식기를 가진후 2월부터 다시 임용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한국사 과목만 가볍게 공부했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전종을 정독했습니다. 한국사의 흐름, 맥락에 대한 선이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암기만 했던 것이 작년의 실패 요인이었기에, 2020년에는 보지 않았던 <한국사통론>을 1회독 하면서 한국사의 큰 줄기와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역사교육론, 동양사, 서양사, 교육학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새로 구비한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 교재에 이전 년도 교재의 내용을 단권화 하는 작업도 2월에 마무리했기에, 3월부터 진행되는 방대한 양의 진도를 제때 쫓아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장기 레이스를 위한 워밍업 단계, 즉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단계로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최종탈락을 해서 2023학년도 임용시험을 준비하게 된다면, 이 시기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정독하고, 그 외에 동아시아사 교과서 4종, 역사 ① 1종을 가볍게 속독하면서 3월 심화 개론서 강의를 대비할 것 같습니다.
2. 3~6월
(1) 생활패턴
저는 2020년 6월까지 김구전공역사 인강을 수강하다가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는 직강을 선택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동기의 권유 때문이었는데, 확실히 직강을 겪어보니 제가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 개강일에 막연히 ‘9시에 수업이 시작하니, 7시 30분쯤 도착하면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처음 학원에 발을 내딛었는데, 정확히 1002호 중간부분까지 사람들이 다 차있는 것을 보고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은 7시에 학원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중간문 바로 뒷 라인까지 사람들이 다 차있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에 독한 마음을 먹고 6시에 학원에 도착하니 그때마저도 학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3차 당황을 했습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매일 6시 즈음에 학원에 등원해서 수업 시작 전 2시간 40분 가량 아침 자습을 한 후 본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2020년의 이러한 기억을 가지고, 2021년 3월 개강일에 2020년에 했던것과 마찬가지로 6시에 등원을 했습니다. 현재 거주지가 양천구여서 6시까지 학원에 오기 위해서는 매일 4시 40분 정도에 기상을 해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생활이 힘들었으나, 제가 원래 아침형 인간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활은 11월까지 쭉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할 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어서, 학원 직강반에서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자습을 하고 수업을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특히 선호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중간문 바로 앞의 맨 왼쪽 분단) 그쪽 자리가 왼쪽으로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고, 양옆앞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서 타인에게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하기 좋은 자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출입문과 가까워 화장실을 가는데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저에겐 최고의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1년 내내 같은 자리에 앉아서 자습을 하고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선생님들께 맞는 최적의 장소를 골라 직강 자습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혹시 여러분은 바이오해킹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평소에 건강분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수면, 운동, 영양제, 식단 등을 까다롭게 조절하면서 제 몸을 굉장히 소중하게 (주위 사람들이 유난떤다고 했을 정도로) 관리했습니다. (지금도 교보문고에 가면 역사코너 보다 먼저 찾는 코너가 건강코너.. 역사학자의 이름보다 데이빗 싱클레어, 빌 팔룬, 레이 커즈와일 등등의 의생명공학자들의 이름이 더 익숙하고 반가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선생님들께서도 선생님의 현재 공부상태 뿐 아니라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깊이 이해하셔야 합니다. 임용시험은 n개월 간의 긴 장기레이스입니다.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고, 여기에는 정신력 못지않게 체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2번(혹은 3번, 주로 학원 수업이 없는 일, 월, 화요일을 활용) 헬스를 다니면서 체력을 키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근력운동 위주로 하긴 했지만 유산소운동도 병행했습니다. 헬스를 하게 되면, 저절로 체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 겁니다. 부가적인 장점으로, 점점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스스로 운동을 하고싶다는 의욕이 생기게 되고, 그만큼 체력이 더 좋아져 공부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수험생의 건강에서 운동 이외에 또 빼먹을 수 없는 요건, 수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면은 개별적으로 적정한 수면 시간이 다소 상이할 수 있고 논란이 굉장히 많은 부분이지만, 저는 7시간 이상 무조건 숙면을 취했습니다. 학원에서도 점심식사 이후 조금이라도 졸린 시점이 오면 억지로 책에 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20분 가량 책상에 엎드려 눈을 붙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만의 수면패턴을 만들어 나간다면 정말 중요하게 확보해야 할, 실제 시험 시간과 동일한 9시부터 14시까지의 시간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저는 수업시간에 단 한번도 졸았던 기억이 없고, 어떤 날은 너무 몰입해서 수업에 집중한 나머지 머리가 아팠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 3~5월에는 일요일, 6월부터는 월요일을 쉬는요일로 정해놓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마음편히 쉬었던 것 같습니다. 휴식없는 무리한 학원등원 및 공부가 작년의 실패요인 중 한가지였기 때문에, 저는 스트레스도 해소할겸 주기적으로 재충전할 시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임용시험의 장기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시고, 적정 수면 시간을 확보한 이후 때때로 적당한 휴식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이오해킹이란 그리 어렵고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자신의 몸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바이오해킹을 실현하시고, 최적의 상태로 최종 시험날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마음가짐
저는 이시기에 이번 시험에서 반드시 커트라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을 속이지 않고,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밀도있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이번 시험에서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충족적 예언을 매일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개론서를 다독했는데 휘발되어 머릿속에 내용이 남지 않아도 “그럴 수 있지. 9번 읽어서 머리에 안들어온다면 10번 읽으면 되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둥글게 사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저를 믿어줄수 있을까요. 제가 제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 누가 저를 아껴줄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나는 올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자기충족적 예언을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3) 영역별 공부 방법
① 교육학
저는 교육학 점수가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었고, 특출난 공부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최대한 간소하게 3~6월에 학습했던 부분만 중점적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교육학은 초수 시절 잠깐 인강을 들었던 것 빼고는 (그마저도 다 완강을 하지 못했습니다.) 큰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고려해 봤을 때 제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교육학 공부 시간은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원페이지 교육학 책을 2020년에 구입하여 하루에 한시간씩,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6시~7시) 한시간 정도 매일 공부했습니다. ‘다독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내용이 저절로 외워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기간에는 교육학 강사님들의 모의고사 등 일체 다른 문제풀이는 진행하지 않고, 원페이지 교육학 교재에 수록된 역대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념을 정확하게 익히는데 주력했습니다. 교육학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2020학년도 시험부터는 문제가 다소 오픈형으로 출제되는 경향인 것 같습니다. 올해 시험문제도 교육학 이론을 암기해서 쓸 수 있는 문제라기 보다 실제 학교 현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 다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면, 이 시기에 틈틈이 2차 준비용 면접책을 가볍게 읽거나 현장 교사분들이 저술하신 학교 현장의 문제점들을 담은 도서들을 읽으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② 역사교육론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사교육론 만큼 시험에서 효자 과목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공부해보시면서 느껴보셨겠지만, 역사교육론은 결국 암기할 부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암기해야 할 부분만 정확히 가져간다면, 그 어느 영역보다 점수를 올리기 수월한 과목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 역사교육론을 접했을때는 학부시절 남색책을 한번 읽었던 것이 전부여서 초수, 재수때 굉장히 애를 먹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끈질기게 다독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남색책과 갈색책도 4~5번쯤 정독하니 슬슬 암기가 저절로 되기 시작하고 책을 읽어 내려가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김태규 선생님께서 3월 수업시간에 갈색책을 먼저 읽어주셨는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갈색책 수업 부분을 당일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은 녹색책, 혹은 남색책을 자습하며 읽는 방식으로 크로스로 개론서를 병행해 읽어나갔습니다.
또 남색책과 갈색책의 내용을 녹색책에 단권화 하는 작업을 한 덕분에 개론서를 더 효율적으로 읽을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권화의 예시는 아래 첨부사진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역사교육론은 과목 특성상 목차와 내용의 구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녹색책, 남색책의 목차 순서를 암기하고, 큰 제목에 소제목을 가지치기해서 적어놓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으니 다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개론서별로 서술의 흐름과 개념을 명확히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김태규 선생님께서 개론서를 직접 읽어주시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 전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해서 개론서를 혼자 미리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 읽으며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생각해 놓았다가,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자연스러운 예습과 복습이 이루어져 보다 수월하게 책의 내용이 장기기억에 저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③ 한국사
한국사는 방대한 양 때문에 많은 수험생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시중에 여럿 출간된 각종 개론서의 종류도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한국사 도서들을 참고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길잡이>, <한국사특강>, <다시 찾는 우리역사>, 푸른역사 시리즈, <뿌리깊은 한국사 샘이깊은 이야기> 시리즈 등등. 저는 이 모든 도서들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기본만 잘 봐도 (기본만 정확히 하는것도 힘들뿐더러)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신념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심화 개론서는 읽지 않았습니다. 구영모 선생님께서 3~6월에 제공해주시는 프린트에 각종 심화 개론서, 교과서 내용이 적재적소에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 프린트들을 잘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심화 개론서 읽기를 대체했습니다.
또 3~6월에는 시대별로 수업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대사 부분 수업을 들을 때 근현대사 부분을 까먹기 쉬웠습니다. 이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데, 그래서 제가 만약 다시 공부를 하게 된다면 고대사 진도를 나가는 시기에 자습은 근현대사 부분을 한다거나 인출 스터디를 구성하여 근현대사 부분을 공부해서 망각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④ 동양사
동양사는 비교적 한국사에 비해 읽어야할 개론서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2020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중국근현대사> 책을 보아야만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몇몇 문항들이 출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저는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기본에 충실하자.” 라는 생각으로 많이들 보시는 <아틀라스 중국사>도 과감히 배제하고 <동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를 다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전근대사는 <동양사개론>을 위주로 보았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전근대사 서술 부분을 동양사개론에 단권화 하였습니다. 근현대사 부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서술이 굉장히 자세하기 때문에, 동양사개론의 근현대사 부분은 2회독 정도로 참고만 하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위주로 다독했습니다.
저는 동양사개론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점이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복습을 시켜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동일한 서술, 동일한 표현이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 여럿 있는데 (혹자는 이점을 선호하지 않기도 합니다.) 뒤에서 반복서술되며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면, 앞부분으로 돌아와 필기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3~6월에는 동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를 월별로 1회독씩은 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몇 번 읽었는지는 세다가 까먹었어요. 최대한 많이 읽다보면 저절로 암기가 되실테니 책의 두께에 압도된 분들도 너무 큰 부담감은 가지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론서를 읽으면서 선생님들께서도 조금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부분들을 발견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과감히 교과서, 개론서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지식 습득은 지양했습니다. 호기심은 이해가 되지만, 아무리 새로운 내용을 머릿속에 주입해봤자 뇌의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매일 보던 활자, 매일 보던 내용들도 망각하는 판국에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은 과감히 버릴줄 아는 용기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⑤ 서양사
동양사가 중국을 중점적으로 깊게 다룬다면, 서양사는 상대적으로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를 다발적으로 얕게 다룹니다. 따라서 초심자에게 다가올 학습의 부담은 매우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임용시험에서는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도서가 서양사개론으로 딱 정해져 있는 판국이라, 저는 서양사개론을 마르고 닳도록 읽어서 2021년에는 새로 한권을 더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아마 정독 기준으로 15회독 이상은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더 꼼꼼하게, 더 여러번 읽으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느끼시겠지만 아무리 많이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은 분명 존재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지겹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묵묵히 이 과정을 견뎌내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번 책을 읽다보면, 문제풀이 시즌이나 모의고사 시즌에 개론서에서 주요 키워드나 개념을 급하게 찾아야 할 시기가 도래합니다. 이때 저는 학습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책을 여러번 읽으며 자신만의 표시를 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상기 첨부한 모든 참고도서에 같은 방식으로 저만의 표식을 사용했습니다.
연두색 형광펜 = 주요개념, 키워드
주황색 형광펜 = 인명 / 주황색 동그라미 표시 = 황제, 왕
노란색 형광펜 = 도서명 / 노란색 형광펜 밑줄 = 총괄평가, 9~11월 모의고사 출제부분
분홍색 형광펜 = 국가명, 지명
빨간색 플러스펜 = 기출부분
보라색 플러스펜 =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강조하신 부분, 형성평가 출제부분
초록색 플러스펜 = 자습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
이렇게 자신만의 표식을 만들어서 통일성있는 표시를 한다면, 개론서를 빠르게 속독할 때 필요한 부분을 굉장히 빠르게 찾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자신만의 표식을 통일성을 갖춰 사용하신다면 개론서를 조금이나마 더 효과적으로 독파하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사강좌는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읽는다면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읽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한 우물이라도 제대로 파자”라는 일관된 생각으로, 서양사강좌는 과감히 김태규 선생님의 강의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양사강좌에서만 출제되는 문제가 출제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냉철하게 다시 생각해서 다시 시험을 보게 된다면, 서양사개론 8 : 서양사강좌 2 비중으로 서양사강좌를 아예 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양사개론에 없는 내용도 여럿 있고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집약해 놓기도 했으며 읽기 쉽게 쓰여졌다는 장점도 분명 있으니까요.
⑥ 기출문제
기출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선생님들께서도 이 부분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기출문제를 열심히 분석하시고, 기출문제를 통해 나올 문제를 예상해보기도 하시고, 기출을 변형해서 문제를 제작하기도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능력까지는 되지 못해서, 3~6월에 진행되는 학원 강의를 들으며 배부되는 기출 해설 프린트와 개론서, 교과서 요약본을 번갈아 크로스체킹하며 기출문제를 완벽히 이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제가 다시 시험준비를 하게 된다면 1. 2009학년도~2013학년도 객관식 기출문제 선지와 지문을 달달 암기 2. 왜 이 문제를 출제하셨을지 고민해보기를 할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를 자주 보긴 했지만, 축년사조를 지급했다는 부분이 생소하게 다가왔다는 점은 기출문제를 자주 see 했을뿐 read 하지는 않았던 탓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분석적으로 뜯어 읽으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⑦ 한자
한자공부는 매일 아침 등원후 30분동안 꾸준히 일정분량 (하루에 30개 정도)을 암기하려 노력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편한 책 (저는 너무 큰 책은 들고다니기 불편해서, 작은 스터디플래너 정도의 사이즈 한자 책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반복암기했습니다.) 을 기호에 맞게 구입해서 매일 꾸준히 소량 암기하신다면, 임용 시험에서 출제되는 한문사료문제는 무리없이 해결하실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 기출된 사료를 반복해서 많이 접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문사료 기출문제를 확인해보면 아시겠지만, 2022학년도 시험에서는 ‘원호’라는 이름만 읽을수 있어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한문사료 문제를 자주 접하면서 기출에 자주 반복 출제되는 단어나 문구 등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기출에 표현된 한자들만 정확하게 해석할줄 알아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구전공역사 수업을 들으신다면 이 외에도 구영모 선생님께서 3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한문사료문제를 출제하시고 일일이 해석을 해주시는 과정을 거치시기 때문에, 예비 선생님들께서도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고 복습을 착실히 수행하신다면 한문사료문제는 수월하게 해결하실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3. 7~8월
(1) 생활패턴 및 마음가짐
7~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역별 문제풀이가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3~6월부터 꾸준히 갈고닦은 실력이 어느정도일지 빨리 실전 형식의 문제를 풀며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2020년 직강을 처음 나왔을 7월, 그 당시에는 7-8월 문제 중에 풀 수 있는 문제의 비율이 10개중 2-3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심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3~6월을 거치며 예습, 수업 집중, 탄탄한 복습, 개론서 다독의 효과가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났던 것 같아요. 10문제 중 7-8문제 정도는 맞출수 있는 수준으로 그간의 성과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문제를 많이 맞추고 많이 틀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틀리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나의 빈틈을 확인할 수 있고 채워나갈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니까요), 수업 시작전 반드시 혼자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내 사고과정과 선생님의 해설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쳐야할 점은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 문제풀이 수업을 듣는 가장 중요한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생활패턴은 3~6월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4시 40분 기상, 6시 학원 도착, 7시 20분쯤 커피 사오기 (직강 수강하신다면 블랙컵 많이들 알고계실 것 같아요. 여기 맛있어요), 수업 시작 전 2시간 45분 정도 당일 수업 예습 및 자습, 수업, 점심식사 후 20분 가량의 낮잠 및 오후 자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칸트 빙의)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는 시기이니 건강관리도 더욱 신경쓰셔야 하는 시기입니다.
또 이 시기는 문제풀이가 매주 진행되니 불가항력적으로 타인의 문제풀이 과정을 보게 되고, 복도를 지나가다, 우연한 경로로 타인의 점수와 타인의 공부과정을 듣기도 합니다. 저는 최대한 제 자신을 믿고, 타인과 제 자신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비교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비 선생님들께서도 “나는 오늘 문제 쉽던데?” “나는 몇 개 맞았어.” 등등의 소식을 접한다면 시기와 질투를 할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그 선생님처럼 될 수 있도록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는게 건강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했구요.
(2) 짝스터디 운영
저는 2019년부터 줄곧 혼자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7월이 되자 같이 직강을 다니던 학교 동기가 짝스터디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저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이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참에 스터디를 경험해보면서 내 공부가 어딘가 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동기는 학부 시절부터 내공이 깊은 친구였기 때문에 저도 학습에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끌렸습니다. 논의 끝에 짝스터디의 큰 운영 방향은 ‘7-8월 문제풀이 복습 및 내용 구두인출‘로 잡았습니다. 세부 운영 방향을 간략히 적어보면, 7월 1주차 학습내용은 7월 2주차에 구두인출을 하며 각자 문답식으로 1시간 동안 복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복습과 인출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스터디에서 동기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확실히 저 혼자 개론서를 보거나 문제를 풀 때, 간과했던 개념과 생각지 못했던 사고방식 등을 문답을 주고받으며 새롭게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암기 인출용 짝스터디는 마음 맞는 스터디원을 구해서 잘 활용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시험을 준비한다면 암기를 확인하는 내용인출 짝스터디는 또 다시 참여할 것 같습니다.
또 이때쯤에는 다들 슬럼프(?)가 오기 쉬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공부가 잘 되지 않는 시기가 있었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이 시간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짝스터디는 내용 인출용으로만 운영했지만, 서로 심심할 때 혹은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실전 스타일로 문제를 제작해서 공유해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원은 저와의 인출 스터디 외에도 추가로 3월부터 교과서 분석 스터디, 문제제작 스터디를 참여하고 있었기에 매주 만든 문제를 저에게 던져주며 풀어볼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때부터는 문제를 받기만 할순 없으니 심심풀이로 문제를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문제 만드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끝없이 몇 개월동안 개론서만 계속 읽다가 문득 번아웃이 오거나 집중이 되지 않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실겁니다. 그럴 때 억지로 책을 계속 응시한다고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처럼 이 시간을 문제를 제작해서 스터디원들과 공유해 서로 풀어보는 시간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스터디원과 제가 출제하여 서로 풀어봤던 문제 예시입니다.
4. 9~11월
(1) 모의고사 활용법
첨부한 파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모의고사에서 매번 고득점을 받지도 못했고, 상위권에 속해있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10회 모의고사는 40점대로 추정되어 채점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짐했던 것처럼 점수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제가 몰랐던, 간과했던 개념들을 체크하고 똑같은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었을 때 절대로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용도로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 9월부터 11월까지는 학원에서 실전처럼 모의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선생님들께서는 최대한 학원에서 실전처럼 문제를 풀며 실전감각을 익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정말 실전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싶어서, 매 차시의 모의고사마다 구체적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ex. 아 오늘 시험장은 ○○여자고등학교다. 여기는 ○○여자고등학교야. 언덕 올라오느라 조금 힘들었네. 어 내 자리는 맨 왼쪽 분단 맨 앞자리네. 오 감독관 선생님들이 두 분 다 여자분이 들어오셨다. 나는 이번 시험에서 무조건 전공 62점을 받을거야. 문제는 분명 엄청 어려울거야. 나만 어려울까? 남들도 다 어려울거야. 나는 당황하지 않지. 나는 무조건 압도적으로 합격한다. / 아 오늘 시험장은 신천중학교다. 집에서 너무 멀었어. 내 자리가 딱 정중앙 자리네.. 아쉽다. 감독관은 남자분이랑 여자분이 들어오셨네. 아 이번 시험은 조금 쉬운 편이구나. 절대 실수하면 안되겠다. 문제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쉬운 문제도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풀자. 나는 이번 시험에서 무조건 전공 64점을 받을거야. 나는 무조건 압도적으로 합격한다.) 10회동안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십 번 한 결과, 시험 당일 실제로 제 자리는 가운데 분단 이었고, 여자 감독관 두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연습했던 장소와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선생님들께서 주목해주시면 좋을 부분은 바로 제 모의고사 점수 추이입니다. 점수 자체에 주목하시라는 뜻이 아닙니다. 최대한 선생님들께서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을 하실 때 최대한 가혹하게, 객관적으로 매기는 연습을 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실제 학원 차원에서 채점이 진행된 회차가 4회7회9회였는데 해당 차시를 제외한, 제가 채점했던 나머지 차시 점수가 더 낮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최대한 가혹하게 채점 (이른바 ’칼채‘) 해야 실제 시험을 치른후 가채점을 하고 실제 점수가 나왔을 때 실망하지 않을수 있으실거에요. (실제로 2021학년도 임용시험도 제가 가채점 한것보다 실제 점수가 1점 높게 나왔었습니다. 이번 2022학년도 임용시험은 이른바 예상못한 ’물채‘ 였음에도 실제 점수가 가채점 점수보다 0.33점 낮게 나왔구요.)
(2) 본 TO 발표 및 응시지역 선택문제
10월이 되면 지역별로 TO가 발표되고, 여러 선생님들께서 김태규 선생님과 구영모 선생님에게 지역 선택 문제로 상담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역 선택은 선생님들의 남은 일생을 좌우하는 중대사이기에 여러모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초수부터 3년 연속 서울을 응시했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붙어야 해서, 혹은 빠르게 붙고 싶어서 지역을 바꾸는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각자의 가치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시기에 김태규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상담 목적은 제 성적에 맞는 지역이 어디일지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제 객관적인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김태규 선생님께서도 조심스럽게 다른지역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지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지역을 변경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물론 김태규 선생님은 당신께서 제자에게 건네줄 수 있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냉철한 조언을 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감히 선생님들께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선생님들께서도 본인의 점수에 맞춰 정말 거주하고 싶은 지역을 포기하기 보다는 정말 자신의 꿈, 자신이 평생 살고 싶은 지역에 과감히 뚝심있게 도전하는 것이 어떨까요? 어떻게 생각하셔도 좋고, 흘려 들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역 선택문제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정작 중요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참사만은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여러분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3) 월간 및 주간 계획표 작성
시간이 지날수록 계획표를 세세하게 짜기 시작했고, 최대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짰습니다. 동시에 3월부터 작성해온 스터디 플래너는 그날 했던 공부의 내용과 범위를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 시기에도 누적 복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제 복습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수업이 있는날 해당 부분을 아침 자습 시간에 예습합니다. (1회),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복습을 합니다. (2회), 수업은 총 4타임으로 나누어 진행이 되는데, 한 타임이 끝날 때 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직후 복습을 빠르게 약 3~4분간 합니다. (3회), 점심식사를 마친후 그날 배운 내용을 천천히 복습합니다. (4회), 자습을 마치고 집에서 샤워를 하며 간단히 4타임의 수업을 내러티브 해봅니다. (5회) 3일 후에 해당 부분을 자습시간을 활용해 다시 복습합니다. (6회), 일주일 후에 짝스터디를 통해 인출을 하며 자연스럽게 복습합니다. (7회), 3주 후에 강의 도중 녹음한 부분을 아침 저녁 버스와 지하철을 오가며 들으면서 재복습합니다. (8회) 한달 후에 전체복습 (일주일에 한번은 진도를 나가지 않고 한달동안 학습했던 내용을 온전히 복습하는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을 합니다. (9회) -> 이렇게 총 한 차시의 수업 내용만 9번 정도 복습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월부터 이 시기까지 최대한 하루에 교육학, 역사교육론,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모두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영역별 공부 비중은 교육학 0.5~1 : 역사교육론 1.5 : 한국사 2.5~3 : 동양사 2 : 서양사 2 정도로 두었습니다. 하지만 계획했던 것을 지키지 못하는 날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럴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제가 계획한 스케줄에 무리하게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그날 그날 탄력적으로 스케줄을 재조정했습니다.
(4) 짝스터디 운영
짝스터디는 7-8월에 이어 9-11월에도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빨간색 펜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사교육론에서 9-11월 문풀 출제 부분 이외에 출제 되지 않은 언저리 부분의 내용까지 모두 꼼꼼하게 확인해서 문제화시켜 인출을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인출 스터디를 하면서 문제풀이 복습도 되고, 개론서 회독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11월 마지막주에도 짝스터디는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시험 하루 전인 11월 26일에는 스터디원이 ’어차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자습은 잘 되지 않을 것 같으니, 인출을 하면서 스터디를 진행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제안이 그럴 듯 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날 16시 정도까지 매일 하던 스터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는 7월부터 진행한 짝스터디에서 제가 대답하지 못했던 부분, 제가 혼동했던 부분을 따로 누적 필기 해두었습니다. 이것을 1차 시험장 도착 직후부터 쉬는 시간까지 집중적으로 보았고 (시험장에 많은 개론서들을 가져가게 되지만 결국 한 권도 꺼내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많은 문제들이 출제되어 많은 이득을 보았습니다.
5. 1차 시험 및 시험 직후
시험장의 분위기는 대략 이러합니다. 선생님들께서 평소에 많이 눈에 익혀두시고 저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 학원 모의고사에서도 그랬듯, 저는 제 자신에게 가혹한 측면이 있어서 이번 시험도 해설강의를 들으며 제 나름대로 이른바 ‘칼채점’과 ‘물채점’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쏘오름돋게도 제가 서울 커트라인을 정확히 소수점까지 맞춰버렸는데, 다행 중 불행으로 제 점수가 그 점수여서 합격창을 확인한후 딱 10분 기쁘고 막막해졌던 것 같습니다. 예비 선생님들께서는 1차 시험이 끝난후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신후, 기민하게 스터디 조직을 하셔야 합니다!
Ⅲ. 2차 준비과정
1. 12월 스터디
(1) 스터디 구성
저는 이미 2021학년도 임용시험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직후부터 2022학년도 임용 2차 스터디를 현재 스터디원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열심히 노력했고, 새로운 스터디원을 구하며 겪게될 감정소모와 스트레스 등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작년 12월에 함께 2차 스터디를 했던 학교 동기들과 다시 만나 수업실연면접 스터디 계획을 짰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21학년도에는 스터디원이 모두 서울 응시자였는데, 2022학년도에는 동기중 한명이 강원도로 응시지역을 변경했다는 것. 그래서 스터디 운영방식에 대해 좀더 세밀한 논의가 필요했습니다. 작년에 같이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기 때문에 강원도를 응시한 동기와 함께 스터디 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원도는 수업 구상 및 실연 시간이 15분씩이다보니, 수업 실연을 세명중 제일 먼저 할 수 있도록 모두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마무리까지 크고 작은 다툼이나 불쾌함 없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던 훌륭한 또 스터디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운이 좋게도 스터디원의 친척분이 운영하는 구로역 인근의 스터디룸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2) 스터디 운영방향
① 수업실연
수업실연은 12월에는 따로 문제를 제작하지 않고,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에 수록된 문항을 활용했습니다. 다른 스터디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저희는 주 3회 수업실연을 하면서 주 2회는 세명이서 모두 같은 주제를 실연했고, 주 1회는 각자 다른 주제를 실연했습니다. 이부분이 1월 스터디를 진행할 때 가장 후회됐던 부분이기도 한데, 12월에 각자 같은 주제를 실연하는 날이 많다보니 다양한 미출 주제를 다룰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12월 수업실연 스터디에서 저의 수업 구성과 동기들의 수업 구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수 있었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 방법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은 실전처럼 20분 카운트를 재고, 매번 수업을 녹화했습니다. 수업을 녹화하는 이유는 자신의 비언어적 요소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달력과 발성 등은 어떤지 수정할 부분을 찾아서 고쳐 나가기 위함인데, 저는 이 부분을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수업을 제가 다시 본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면접 공부 및 교과서 공부 등으로 다시 제 수업을 성찰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2차를 준비하게 된다면, 그날 했던 수업은 그날 반드시 다시 되돌려 보면서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내 수업을 보지 않으면 그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본인의 수업영상을 관찰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것도 일종의 자기장학 이니까요.
12월에는 계획표 외에도 추가로 수업을 진행해서 12월 5일부터 12월 30일까지 총 18번의 수업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스터디원들끼리 주고받는 피드백은 내용적 요소부터 비언어적 요소까지, 서로의 성장을 위해 진심을 담아 동기애를 발휘하여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이 부분이 아쉬워요.’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은 (~이러이러 해서) 아쉬워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런 형식으로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또 저는 이 시기에 학생활동을 대비해서 한 학급을 구체적으로 가정하고 아래와 같이 4명씩 1모둠 x 6개의 모둠 = 총 24명의 학생을 상정해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책의 멋진 문구를 따서 모둠명을 짓는 것, 기타 교육적인 어구들을 활용하여 모둠명을 짓는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하게 1모둠~6모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저렇게 모둠 구성시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시간 순서대로 구성해 놓았고, 실제로 공부를 잘했던 친구 2명, 그렇지 못했던 친구 2명을 그대로 상정해서 실연시 학생 이름을 혼동하는 일, 모둠명을 혼동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 방법을 사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계속 수업실연 연습을 하다 보면 저절로 나만의 만능틀이 갖춰지게 됩니다. 수업 도입부분의 멘트, 학생 순회지도시 교사의 발문, 학생의 반응, 학생의 발표 및 동료평가 내용, 평가기준과 유의사항, 교사의 피드백 등등이요. 자신만의 만능틀을 구축해 놓는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머리아프게 구상할 일이 줄어드니 이 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수업을 해보시며, 치열하게 고민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12월에는 최대한 해당 역사①,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교과서 내용 숙지를 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동아시아사 과목이 신설되기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이 참 생소했었는데요. 그래서 이 시기에 EBS 수능특강 동아시아사 강의를 스터디를 오가는 아침,저녁 버스지하철을 이용해서 여러번 반복 수강했습니다. EBS 수능특강 교재는 최근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높은 비율로 반영되는 교재였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출제됩니다. 교육과정에 근거해 교과서가 제작되고, 다양한 권종의 교과서의 핵심 요소와 성취기준을 하나로 집약해 놓은 교재가 바로 수능특강 교재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결론이 도출됩니다. 모든 교과서를 정독하기 어렵다면 EBS 수능특강 강의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요? 실제로 EBS에서 강의를 하시는 현직 교사분들은 수천대 1이라는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입성하신 분들이고, 그만큼 엄청난 수업연구와 교재연구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분들의 강의를 무료로 오며가며 들을수 있다는 것은 2차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실제로 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② 교수학습지도안
지도안은 2021학년도 2차 시험을 대비할 때에도 막막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렇다할 정규 수업을 받지도 못했으며, 그 누구도 명확한 채점 기준을 알고 있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이번 2차 대비반에서는 서울에 재직중이신 선생님께서 지도안 특강을 열어주셔서 저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강에서 명확한 채점 기준을 안내해주셨고, (적어놓은 것이 있는데 명문화하면 혹여나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 구체적으로 명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본인의 작성답안을 공유해주셔서 그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지도안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서 작성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2021학년도 서울 합격자 선생님의 14.9점 득점 지도안 복기본을 다운받아 오며가며 계속 눈으로 익혔습니다. 지도안은 처음 써보시는 분들은 분명 막막하실 겁니다. 하지만 12월에 18번 이상의 수업을 진행하고, 1월에도 수없이 많은 지도안을 써보면 어느정도 자신의 틀이 잡히게 되고 자신감이 붙으실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도안 작성시 가장 중요한 점은 1. 교과서 내용 숙지, 2. 최대한 자세한 내용서술, 3. 학생 중심의 수업 드러내기 인 것 같습니다. 하단에 제가 12월에 작성하고 첨삭받았던 지도안 예시 2가지를 첨부하겠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도안을 작성하다 보면 교사의 발문을 작성하긴 하는데, 그렇다면 학생의 반응은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많은 선생님들께서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어요. 지도안 특강에서 말씀해주신 바로는 강의식 수업 부분에서는 학생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채점관분들께서 회의적으로 생각하신다고. 교사가 신이 아닌데, 학생의 반응을 어떻게 예측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식 수업 부분에서 ”학생의 다양한 반응을 종합하여 ~에 대해 정리한다.“ 이런 식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후 학생활동 부분에서는 학생의 구체적인 답변을 상정해서 지도안에 구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도안 특강을 해주신 선생님께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③ 심층면접
저는 선천적으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하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구상시간을 넉넉히 가질수 있는 수업실연에 비해, 구상형 추가문항과 즉답형, 즉답형 추가문항이 도사리고 있는 심층면접은 저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이 되었습니다. 일단 교재는 다들 많이 보시는 <면접레시피>를 활용했습니다. 차시별로 1주제씩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그 이후 실전 형식으로 구상형 2문항, 구상형 추가문항, 즉답형 1문항, 즉답형 추가문항을 연습했습니다. (구상형과 즉답형은 면접레시피에 수록된 문항을 그대로 활용했고, 구상형 추가문항과 즉답형 추가문항은 스터디원들이 당일 제작하여 실연했습니다.) 그래서 12월 한달동안 면접레시피 구상형, 즉답형 문제는 전부 다 실연하고 1월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기간동안 저만의 교육관과 교육철학을 생각하지 못했고, 최대한 책의 내용을 숙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또 여러 교육 관련된 도서도 구비는 해놓았으나, 읽지는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12월에는 수업실연에 투자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컸어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8:2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항상 불안했습니다. 제가 다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면 면접레시피 등 각종 면접 준비용 도서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하게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교사분들의 교육적 고민이 담긴 도서들을 다양하게 읽어보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④ 서울교육 주요업무 (이른바 ‘서울시책’)
신년 초가 되면 새로운 서울시책이 발표됩니다. 서울시책은 약 100페이지 내외의 자료로, 서울시교육청의 중점 사업 등을 정리하고 있는 자료집입니다. 서울은 면접 자체 출제 지역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감 신년사를 분석하고 시책을 달달 암기하십니다. 면접 문제에 어떻게든 녹여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선생님들이 이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저는 스터디원과 함께 시책의 내용을 타이핑하고 빈칸을 뚫어서 서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책에서 강조하는 사업, 신규 사업 등은 서로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서울교육 나침반 블로그,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등을 통해 찾아보고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책이 어떻게 교육현장에 적용될수 있는지, 면접 문항으로 출제되면 어느 부분에서 시책을 활용할 수 있을지 저만의 답안을 만들어 보았던 것 같습니다. 12월에 반짝 시책을 공부했지만 그 이후로는 시책에 그리 큰 비중을 두어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략한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2. 1월 스터디
(1) 스터디 재구성
2021년 12월 31일 10시,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결과는 스터디원들 중 강원도 지원자와 제가 1차 합격을 했고, 안타깝게도 서울을 지원한 동기는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터디를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부딪힐 시간이 도래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중 학교에서 합격소식을 들었는지 연락을 주셨고, 7월부터 짝스터디를 같이 하던 학교 동기와 학교 후배 한명이 추가로 서울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1월 스터디도 같은 학교로 스터디원이 구성되었습니다. 7월부터 짝스터디를 같이 하던 스터디원은 작년 서울 최종탈락자이기도 하고, 워낙 학부 시절부터 내공이 깊은 친구였어서 평소에도 1월 스터디를 같이 하고 싶었었고, 후배는 초수에 합격을 한 친구여서 2차준비 경험이 없긴 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후배 스터디원도 누구보다 열심히 2차 스터디를 따라와 주었고,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각자의 노력을 믿고, 열심히 하려는 태도만 가지고 있다면 저는 그것이 최고의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접하며 얻게될 스트레스로부터 또 다시 자유롭게 되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성공적인 스터디를 구성하고 싶으시다면, 본인이 먼저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스터디 운영방향
① 수업실연 및 교수학습지도안
2022년 1월 3일에 세명이 만나서 앞으로의 수업실연, 면접 스터디 운영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말고 나머지 두명은 12월부터 같이 2차 스터디를 해온 상태였어서 스터디 방향을 짜는데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스파르타식으로 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그래서 꽤나 벅찰수 있는 스케줄이 완성되었습니다. 저희는 화, 목, 토 9시부터 18시까지 지도안 2회 작성, 수업 2회 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12월이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면, 1월은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12월에는 누구나 다양한 수업을 접하며 이것저것 자신의 수업 모형에 도입해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수업실연 연습을 점점 하게 되면서 결국 핵심은 강의력이며, 화려한 수사와 기타 등등의 도구들도 결국 시간을 잡아먹는 불필요한 짐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피드백을 1월 스터디원에게 들어서, 저는 12월 스터디에서 사용했던 수업 도입 멘트, 각종 학생 활동시 사용하는 미사여구 등을 1월에 과감히 생략하였습니다. 이렇게 생략을 하고 조건에 충실한 수업을 해도 시간은 부족할 수 있으니 선생님들께서는 깊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연속 한국사가 수업실연에 주제로 출제되지 않아서, 올해는 누구나 세계사나 동아시아사에서 출제될 것이라 예상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한국사를 놓을순 없었습니다. 출제위원분들은 항상 수험생의 허점을 잘 파고들기 때문에요. 그분들은 아무리 대비하고 대비해도 수험생의 빈 부분을 정확하게 캐치하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번에 2021학년도 서울 합격자 선배님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선배님께 이번에는 어떤 부분에서 수업실연 주제가 출제될 것 같냐고 여쭤보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모두 동아시아사 세계사를 예상하는데, 아마 역사② 근현대사 부분을 출제하면 어떻게 될까? 그 방대한 분량을 압축해서 한 차시에 실연하는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이 말씀을 듣고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역사② 교과서는 아예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이렇듯 어디서 나올지 아무도 모르니 2023학년도 임용시험을 대비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그냥 마음 편히 역사①②,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전 부분을 모두 빠짐없이 실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게 어떨까 (아니 그렇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도 그렇게 할것이구요.) 싶습니다. 1월 수업실연 스터디는 문제를 각자 제작해서 실연했습니다. 저는 12월 스터디 마지막 주에 문제를 제작해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때 문제를 너무 어렵게 출제해서 1월에는 다소 쉽게 출제를 했음에도, 스터디원들이 조금은 어려워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 말고 다른 스터디원들도 모두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번 시험을 겪고 지금 돌아보니, 눈치 보지 말고 더 어렵고 복잡하게 낼걸 그랬어요.
여러분들도 모래주머니 효과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수 있게끔요.
그리고 12월 스터디에서는 스터디원의 도움을 받아 스터디룸을 저렴하게 이용했다면, 이번에는 또 같은 스터디원의 도움을 받아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중학교를 통째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천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험장과 흡사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었어요. 지도안도 B4 사이즈로 인쇄해와서 실전처럼 학교 교무실 복사기를 이용해서 복사본을 서로 나눠갖고 수업실연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지도안 작성을 하실 때 간편히 A4에 쓰는 연습을 하지 마시고, B4 사이즈로 인쇄해서 실전처럼 연습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또 최대한 다양한 공간에서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구할수 있다면 Best) 수업 실연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2차 시험장은 2년 연속 목운중학교 였는데, 2021년에 목운중학교에서 2차 시험을 보셨던 선생님의 경험담, 제가 직접 목운중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에게 인스타그램 DM을 보내 학년별 칠판 상황이 어떤지 확인했습니다. 목운중학교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조금 특이하게 1학년은 화이트보드, 2학년은 백묵칠판, 3학년은 분필칠판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12월은 화이트보드로 충분히 연습이 되었으니, 1월에는 ○○중학교에서 물백묵칠판으로 수업실연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판서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각각의 느낌이 매우 상이합니다.
백묵분필을 처음 접하시면 정말 당황스러우실 수 있을겁니다. 일반 분필을 사용하는 칠판과 질감 자체가 다릅니다. 굉장히 잘 파손되고, 생각만큼 판서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월 한달동안 연습해서 기꺼이 적응했는데, 시험장에는 화이트보드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죠.. 약간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월에는 학원에서도 수업실연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실전처럼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실연을 하는데,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도안은 내 생각만큼 잘 써지지 않는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등등을 느낄수 있어요. 수업실연 예시문제는 중국의 근대화운동 부분이 출제되었는데, 지도안 작성 시간이 현저하게 부족해서 뒷부분은 날림으로 쓰고 다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피드백을 들을 때, 2021학년도 서울 합격자 선생님께서 “지도안 앞 부분을 보고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뒷 부분에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때 작성했던 지도안 피드백도 굉장히 처참했어서, 구영모 선생님께서 지도안 피드백 이메일을 보내주셨을 때 제 지도안이 미흡사례로 대놓고 제시된 적도 있어서 수치스러웠습니다. 제가 다시 시험 준비를 하게 된다면, 일단 개론서 내용지식을 버리고 교과서 내용지식을 최대한 빨리 숙지하고, 지도안 작성시간을 45분 정도로 맞춰 작성하는 연습을 할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 피드백은 확산적 발문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는 점, 학생의 삶과 연계한 발문을 잘 활용한다는 점, 떨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수업실연 시 ‘학생활동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생의 이름을 상정해놓는 것부터, 학생 발표시 동료 평가, 동료 피드백은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 것인지, 기타 등등 여러 가지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많은 선생님들께서 모둠활동을 진행하시고 모둠별 발표를 유도하실 때 “발표해 줄 모둠 있나요? 아 □□모둠이 손을 들어주었네요.” 라고 하시며 학생의 적극적 참여를 가정하십니다. 하지만 이러면 자칫 수업의 긴장감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모둠은 먼저 손을 들고 발표를 원하는 모둠으로 상정하고, 한 모둠은 교사가 지목해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학생활동을 디자인했습니다.
수업실연 피드백에서 제 강의의 문제점은 강의식 수업 분량 조절이 아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날도 강의식 수업만 13분 정도를 할애하여, 20분을 초과했습니다. 수업의 내용을 덜어내는 노력이 필요했고, 그것을 위해서는 정말 핵심적인 내용요소가 무엇인지 교과서를 제대로 숙지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 강의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술했듯, EBS 강의를 적극 활용했고 이와 더불어 교사용 지도서와 교사용 교과서를 따로 제본하여 적극 활용했습니다.
EBS 초압축 수능특강은 10강으로 교과의 전 내용을 훑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오며가며 4번 이상(2배속으로)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의 전 범위를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도서에는 지도안을 어떻게 작성하면 체계적이고 깔끔한지 모범 사례가 나와있어서 지도안 작성시 참고할 때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교사용교과서에는 판서 내용까지 날개 부분에 적혀있어, 자주 보다보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자동적으로 판서 내용이 떠오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EBS강의수강, 지도서 탐독, 교사용교과서를 계속 보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판서노트를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스터디원 이외에 다양한 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받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대한 선생님들께서도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피드백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상단에 첨부했듯 강ㅇㅇ 선생님께 12월에 촬영한 저의 수업을 피드백 받을수 있는 기회를 활용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4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피드백을 제공해주신 강ㅇㅇ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또 스터디 차원에서는 2020학년도 서울 합격자인 교직경력 3년차 학교선배, 2017학년도 서울 물리교과 합격자인 교직경력 5년차 제 지인, 20xx학년도 서울 합격자인 교직경력 n년차 학교선배님께서 한번에 ○○중학교로 와주셔서 실전처럼 수업실연을 봐주셨습니다. 이외에도 2020학년도 서울 합격자 선배, 2020학년도 인천 합격자 선배, 2021학년도 서울 합격자 선배 등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스터디원들 간의 피드백과 현직 선생님들께 받는 피드백의 깊이는 차원이 다를수 있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으실수 있다면 꼭 적극적으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② 심층면접
1월 면접 스터디는 <서울로 면접>의 문제, <면접 메이트>의 문제를 실전처럼 푸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책은 각자 12월에 스스로 공부가 되었다고 판단하여,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지는 않았고 실전연습만 주로 했고, 후반부에는 즉답형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1월 4일에 진행된 학원 면접 피드백에서 각각 32점, 37.5점의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즉답형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더듬거리는 것, 구상시간이 지나치게 긴 것, 두루뭉술한 답변 등이 개선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실전 형식으로 풀어보고, 개념을 익혀야 했습니다. 일단 아는 것이 있어야 대답을 할 수 있겠죠. 제 근본적인 원인은 아마, 선천적으로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에 대한 개념의 부재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틈틈이 면접레시피 유튜브 강의를 활용해 2배속으로 여러번 들으며 내용을 반복숙달 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고 1월 중순 즈음 또 한번 <면접 메이트>의 저자분이 재능 기부차원에서 면접 피드백을 해주시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면접 영상을 촬영해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학원에서 실전 연습을 했던 것 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제일 자신이 없던 면접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1월이 됐는데도 즉답형에서 버벅거린다, 구상시간이 짧다, 기타 등등 선생님들만의 고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1월 둘째주 쯤. 즉답형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에 12월에 이미 모두 풀어봤던 즉답형 문제였음에도 마을교육공동체 관련 문제에 대해 아예 답변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고, 당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 순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연습하신다면 충분히 극복하실수 있을겁니다. 제가 산증인이니까요. 실제로 저는 시험장에서 구상형, 즉답형 문항 모두 막힘없이 물 흐르듯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2022학년도 면접 문제가 2021학년도보다는 쉬운 편이이긴 했지만요.) 선생님들도 선생님과 선생님의 노력을 끝까지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상형 문제, 즉답형 문제를 다양하게 접하시다 보면 “~의 해결방안을 말하시오.” 등의 구체적인 답변 가짓수가 제시되지 않은 문제도 풀게 되실 겁니다. 저는 12월에는 해결방안을 1가지만 말해도 되는줄 알고 1가지만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1월 스터디에서 스터디원 선생님께서 보통 이럴땐 2가지로 답변하는게 안전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2가지로 연습했습니다. 이후에 2021학년도 서울 면접 만점자 선생님께서 주신 피드백에서 본인은 3가지 이상 말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시험장에서는 힘들어도 답변의 가짓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3가지 이상 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못하긴 했지만요) 제가 다시 면접을 준비하게 된다면 최대한 답변의 가짓수를 3가지 이상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답변의 가짓수를 3가지 이상으로 하라니 어렵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어려웠는데, 12월에 진행된 학원 면접 특강 내용을 떠올려보면, 1. 학교 차원 2. 교사 차원 3. 학부모 차원 4. 학생 차원 이런식으로 범주화하여 답변을 구성해볼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다. 혹은 1. 인지적 차원 2. 정의적 차원 3.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공통 방안 등등 선생님들께서도 다양하게 범주화를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는 나머지 스터디원이 저보다 면접을 월등하게 잘하셨기 때문에 많이 듣고, 적고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교육활동 실현방안 등을 많이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실전
①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 (2022년 1월 25일 화요일)
<수업실연 복기 –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의 복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관리번호 11번입니다. (90도 인사) 수업실연 시작하겠습니다.
[전개 1]
자! 감동이 넘치는 역사 시간입니다. 모두들 선생님 따라서 스트레칭 한번 하고 수업 집중해서 들어볼까요? 좋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가 대공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살펴봤어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 어? 프랑스 이웃국가 독일은? 이탈리아는? 저 멀리 동아시아의 일본은 어떻게 대공황을 극복했을까? 에 대해서 알아볼거에요. 그런데 여러분. 선생님이 제 1차 세계 대전 수업을 할 때 했던 말 기억하나요? 그렇죠. 전쟁의 참혹함과 재발 방지를 위해 어느때보다 더 진지한 태도로 수업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오늘 다룰 주제도 제 2차 세계 대전, 즉 전쟁에 관한 내용이니 저번에 여러분이 잘해준 것처럼 이번 시간에도 진지한 태도로 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여러분은 이번시간이 끝나면 삶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두 가지의 가치를 알게 될거에요. 그게 뭘까? 와 너무 궁금하다~ 그 두가지가 무엇인지 기대하면서 수업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특이하게 1929년 대공황 발발 이전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여러분 혹시 기억나나요? 이탈리아는 1차 대전의 승전국이었어요. 그런데 미국 영국 프랑스와는 다르게 이탈리아는 별로 이득을 보지 못했어요. 쟤네는 식민지도 더 많이 얻고 점점 더 잘 사는데, 우리는 왜 전쟁에서 이겼는데 더 살기 힘들어져?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여러분이 당시 이탈리아를 살고 있는 시민이었다면, 혹은 여러분이 이탈리아의 재정을 담당하는 재정담당관이었다면 이탈리아의 경제난을 어떻게 해결했을 것 같나요? 네 ㅎㅈ이! 아~ 방금 우리 ㅎㅈ이가 뭐라고 말을 해주었는데요, ㅇㅁ이가 선생님 대신 말해줄수 있을까요? 네 좋아요! 우리 ㅎㅈ이는 이탈리아의 재무장관이 되어서 외국에 차관을 빌려와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을 해주었어요. 아~ ㅎㅈ이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아! 저번 세계사 시간에 청일전쟁을 배우면서 청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얻은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서양 열강에 차관을 도입했던게 생각나서 그렇게 말했다구요~ 와! 너무 좋은 답변이었습니다. 혹시 우리 ㅎㅈ이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가 있나요? 네 우리 ㅇㅁ이! 아~ ㅇㅁ이는 이탈리아의 시민으로써 미국,영국,프랑스와 동맹을 맺자고 말을 해주었네요. 오 통통튀는 아이디어인데요! 여기까지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어요. 당시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지금 우리 교실에서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 중에 군인이었던 이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무솔리니 라는 인물입니다. 무솔리니라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어요. 야. 지금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든거, 다 저 로마에 죽치고 앉아있는 무능한 정치인들 때문이다. 봐라! 전쟁에서 승리했는데 얻은것도 없지 않냐. 지금 로마에 있는 쟤들만 잘먹고 잘살고 있지 않냐. 우리 군대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서 로마로 가자!. 그래서 1922년 무솔리니를 중심으로 한 군부세력이 로마진군을 단행하게 됩니다. 로마로 진군해서 무솔리니는 야! 썩어빠진 정치인들 다 정리해. 우리 중심으로 모두 뭉쳐! 우리는 군부의 파시스트 민병대를 중심으로 일당독재 할거야. 하면서 이탈리에는 파시즘 정권이 수립되게 됩니다.
자!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이웃나라 독일은 흥미있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2차 대전과 독일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에요? 아 그렇죠. 모두 다 잘 대답해주었어요. 바로 히틀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가 정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무솔리니를 동경했어요. 여러분, 독일은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1차 대전의 패전국이었죠. 엄청난 배상금을 갚아야했고, 그로 인해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독일 국민들의 삶은 엄청나게 피폐해졌습니다. 그 와중에 1929년 대공황까지 터지게 되면서 히틀러는 생각했어요. 언제까지 배상금을 갚아야하냐. 우리 배상금 못낸다. 도저히 못살겠다. 저 바이마르 공화국 간부놈들은 도대체 잘하는게 뭐냐. 우리도 우리 세력을 만들어서 국회에 진출해보자! 라고 하면서 나치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하게 됩니다. 자신감을 얻은 히틀러는 다른 당을 모두 퇴출시키고 나치당 일당 독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히틀러도 무솔리니처럼 독일에 나치즘 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독일의 상황에 대해 살펴봤어요. 어 그러면 저 멀리 동아시아의 강국이었던 일본은 그럼 어땠을까요? 일본이라고 1929년 대공황의 파고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본은 대공황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을까요? 네 우리 ㅎ가 씩씩하게 손을 들어주었네요. 네 한번 말해볼까요? 아~ 만주사변을 일으켰어요! 와 ㅎ가 1학년 한국사 시간에 배웠던 만주사변을 잘 떠올려서 답변을 해주었네요. 훌륭합니다. 맞아요. 일본은 군부 세력을 중심으로 저 만주 지역을 침략해서 이득을 취함으로써 대공황을 극복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도 군부를 중심으로 한 군부 독재, 즉 군국주의가 대두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지금까지 선생님과 함께 이탈리아, 독일, 일본 세 국가의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그러면 지금부터 여러분이 수업 내용과 학습지를 참고해서 2가지를 탐구해 볼거에요. 첫 번째로는 짝과 함께 저 _______에 들어갈 총괄 개념은 무엇일지 한번 의논해보고, 두 번째로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의논하는 시간을 가질거에요. 선생님이 스크린에 배움의 시계 3분을 띄워놓을게요. 지금부터 논의 시작해주세요! 자~ 활동시간 1분 남았습니다. 마무리 하지 못한 친구들은 서둘러서 마무리 해주세요! 자 활동 마무리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나누어준 학습지를 토대로 여러분은 어떤 총괄개념을 도출할수 있었나요? 네 우리 ㅁㅅ이! 아~ 우리 ㅁㅅ이가 전체주의 라는 어려운 개념을 짝과 함께 잘 찾아주었네요. 맞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은 앞서 배웠듯 개인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 즉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전체주의 사상으로 똘똘 뭉친 국가들이었죠. 이 부분을 여러분들이 잘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ㅅㅇ이가 손을 들어주었네요. 궁금한 내용이 있나요? 아~ 전체주의라는 것으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공통점은 쉽게 찾을수 있었는데 각각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구요? 음 혹시 이 답을 찾은 학생 있나요? 아 조금 어려웠나봐요. 그러면 선생님과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리 히틀러 하면 유대인을 마구잡이로 학살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거에요. 독일인과 혈통이 다른 유대인 인종은 말살시켜야 한다는 주장, 기억이 날거에요.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이나 탄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학생 있나요? 그렇죠. 아예 없진 않았겠지만, 독일만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학살까지는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독일 나치즘의 특징으로, 인종주의를 내세웠다 라는점을 이탈리아, 일본과의 차이점으로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잘 이해가 되었나요? 좋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우리 모두 학습목표 1번이었던 (~)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전개 2]
자! 지금까지 2차 세계 대전의 발발 과정과 그 결과까지 선생님과 함께 살펴보았어요. 혹시 여기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있나요? 좋습니다. 모두 잘 따라와주고 있네요. 그러면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이 모둠별로 2차 대전의 전개과정을 지도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해볼거에요. 아~ 지도만들기 우리 1학년때 한번 해봤다 그쵸~? 이번 시간에도 잘 해줄거라고 믿어요. 자 우리 항상 모둠활동할 때 무엇이 중요하다고 했죠? 그렇죠. 모둠별로 협동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소외되는 학생 없이 활동 진행 해주세요. 스크린에 배움의 시계 15분 카운트 띄워놓았습니다. 참고하면서 활동 진행해주세요! (하고 한 모둠에게 순회지도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도저히 그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ㅠ 시험 끝나고 바로 복기를 했어야 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 활동 마무리까지 2분 남았습니다. 모두 서둘러서 지도를 완성해주세요!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모둠별로 선생님이 나누어준 태블릿 PC를 한번 꺼내볼까요? 네. 여러분들이 완성한 지도를 태블릿 PC로 촬영해서, 우리반 학급 패들렛 담벼락에 올려주세요. 모둠별로 발표할 때 패들렛 화면과 발표내용을 동시에 들으면 더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을거에요. 자! 모두 업로드가 되었는지 선생님이 확인해볼게요. 오~ 1모둠부터 6모둠까지 다 올려주었네요. 그러면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통통튀는 발표를 한번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용감하게 제일 먼저 발표를 진행해줄 모둠 있나요? 아! 맨 뒤의 우리 1모둠이 씩씩하게 손을 들어주었네요. 좋습니다! 한번 발표 들어보도록 할게요. 아~ 여러분들 발표 내용 잘 들었나요? 다같이 우리 1모둠이 2차 대전의 어떤 모습을 지도로 표현해줬는지 말해볼까요? 네 그렇죠. 우리 1모둠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 과정을 두 개의 지도로 나누어서 표현을 해주었어요. 스크린을 통해서 함께 다시 보도록 할까요? 네. 여기 보시면 1모둠이 폴란드와 독일 사이에 길게 쭉 뻗은 지역을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주었네요. 이 지역은 1모둠이 발표했듯 폴란드 회랑이라는 지역이에요. 딱 봐도, 아 ~ 독일이 정말 가져가고 싶었겠구나. 알수 있겠죠? 독일이 왜 폴란드를 침공했는지를 알기위해서 반드시 폴란드 회랑 지역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을 1모둠이 정말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잘했습니다. 그 이후 폴란드의 점령 상황을 두 번째 지도로 표시해서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정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네 다음으로 우리 3모둠이 한번 발표를 해보도록 할까요? 음~ 우리 3모둠은 유럽 전역을 빨간색으로 모두 표시하기도 하고, 영토 변화 과정을 점선으로 표시하기도 했네요. 아~ 추축국에게 연합국이 영토를 침략당한 상황을 빨간색으로 표시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 되찾은 영토를 점선으로 표시했다구요. 여러분은 3모둠의 지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자. 우리 잠깐 기억을 되돌려 작년 1학년 한국사 시간을 떠올려 볼까요? 625전쟁 부분을 공부할 때도 우리 역사 지도를 그렸었어요. 그렇죠? 남한과 북한의 대치 과정을 굉장히 복잡하게 한 개의 지도로 표현하게 되면, 우리가 전쟁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3모둠의 지도에 대해서 선생님 대신 피드백을 진행해줄 모둠 있나요? 네 5모둠! 아~ 2차 대전 전개과정을 표현한 것은 참 좋았지만, 지도를 두 개 혹은 세 개로 나누어서 표현하면 더 전개과정을 파악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고 코멘트를 해주었어요. 네 5모둠이 피드백을 잘 해준것처럼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해요. 3모둠이 이 부분만 수정해준다면, 더 훌륭한 지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정해줄 수 있나요? 좋아요.
자! 여기까지 6모둠의 발표를 모두 들어보았어요. 여기까지 여러분들 오늘 수업 내용중에서, 혹은 친구들의 지도나 발표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나요? 네 ㅇㅎ이. 아~ 독일, 연합국은 잘 알겠는데, 이탈리아는 2차 대전에서 어느 나라를 침공했는지 궁금하다구요? 좋은 질문이네요. 이탈리아도 추축국의 일원이었으니까요. 혹시 선생님 대신 ㅇㅎ이의 질문에 대해 대답해줄 학생 있나요? 아 조금 어려운 것 같네요. 이탈리아는 당시 스크린에 보이는 이 지역, 알바니아라는 국가를 침공하면서 대외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알바니아 이외에도 여러 지역을 침공하면서 2차 대전에 참전했다는 사실 같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네요. 네, 우리 ㅅㅎ이도 질문 있나요? 아~ 일본의 상황도 궁금하다구요. 일본은 추축국과 함께 전쟁 초반에는 승승장구 하다가, 우리 3모둠의 지도에서 나왔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등과 더불어 미국과의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배하면서 패전국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네. 여기까지 우리가 연합국과 추축국의 전쟁 참여 양상을 모두 살펴볼 수 있었네요. 여기까지 혹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 있을까요? 좋아요. 와 벌써 50분의 시간이 다 되었네요. 그러면 우리 잠깐 10분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이어서 여러분들의 활기찬 활동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요!
[전개 3]
자! 쉬는시간이 끝났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잘 앉아 주었나요? 네~ 우리반 방역이 ㅅㅇ이, 쉬는시간 이용해서 창문 열고 환기 잘 시켜주었죠? 좋아요! 자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들이 모둠별로 2차 대전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가져볼거에요. 다들 모둠별로 선생님이 배부한 학습지 한번 잘 받았는지 확인해볼까요? 네 다들 잘 받았네요. 학습지 <자료 3>을 보면 선생님이 세 개의 글을 실어놓았어요. 다같이 글의 제목을 큰 소리로 읽어볼까요? 네 좋아요. 여러분들이 토의 후 글쓰기를 진행할 때 이 3가지 사항은 꼭 유의를 해서 작성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단 첫 번째, (가)의 글에서 괴벨스가 유대인을 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을지 그 이유를 찾아서 적어주세요. 그다음 두 번째, (나)의 글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나치의 유대인 차별 양상, 차별 방식을 글로 적어주세요. 마지막 세 번째 유의사항, (다)의 글에서 당시 독일인들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를 찾아서 글로 적어주세요. 이해가 됐나요? 좋아요.
선생님이 언급한 세 가지 유의사항을 토대로 글을 잘 작성해주면, 선생님은 여러분들의 모둠별 글쓰기 결과를 이러한 평가기준을 통해서 채점할 거에요. 이 채점기준은 여러분들의 동료평가에도 활용이 되니 잘 들어주세요! 첫 번째, 선생님이 역사 시간에 항상 강조하는 것이죠? 네 맞습니다. 글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도록 작성합니다. 두 번째, 제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표현이 2가지 이상 포함되었는지 볼거에요. (부저 울리며 실연종료)
9시부터 지도안 작성이 시작되는데, 받자마자 1차 시험을 봤을때처럼 종이를 최대한 눌러서 글자를 볼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봤던 것은, 차시 예고에 냉전체제 관련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렇다면 제 2차 세계 대전이 출제되었구나. 미리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만 문제를 보고 복잡한 작성조건에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2023학년도 임용시험을 대비하시는 선생님들은 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 문제를 제작하실 때 역사교육론을 활용하시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조건을 복잡하게 넣으시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지도안에서 엄청난 감점을 받았는데 (-2.3점), 감점요인은 아마 1. ‘형식’을 고려한 유의사항을 작성하라고 했는데 ‘내용’ 측면의 유의사항을 작성한 것 (조건오류), 2. 작성부분 3을 다 채우지 못하고 빈칸 2줄을 남겨둔 것, 3. 지도안에 학생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등이었을 것 같습니다.
대기시간 동안 최대한 제가 작성한 지도안의 내용과 수업실연 조건을 떠올려보며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실연시에는 구상지를 아예 보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몇십번은 생각해본 것 같은데, 구상하며 계속 내용이 바뀌기도 하고 다듬어지면서 “어쩌면 감동적인 인생 수업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다듬어졌습니다. 저는 내러티브를 정교하게 구사하는 수업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수업 주제도 내러티브가 가능한 주제였고, 인권과 평화 관련 내용등을 실연에 녹아내면 수업 뿐 아니라 학생들의 삶과도 연계할 수 있는 훌륭한 주제일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평가실을 들어가니 제 시선을 기준으로 맨 왼쪽에 여성분 한분, 중간과 오른쪽에는 중년 남성분 두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일 오른쪽에 앉아계셨던 분이 역사 교과 선생님이셨던 것으로 추정되고, 맨 왼쪽 선생님은 타교과 선생님이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지에 전체주의를 암시하는 핵심 키워드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로마 진군’을 키워드로 굳이 넣었다는 것은 로마 진군이 다른 전체주의 국가들과는 다르게 대공황 전에 발생한 사건이었음을 설명하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실연할 때 이탈리아는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대공황 발발 훨씬 전인 1922년에 로마진군이 있었다는 것을 당시 대외적 대내적 배경과 연계하여 설명했고, 이 부분에서 제일 오른쪽에 앉아계신 선생님께서 고개를 매우 강하게 끄덕끄덕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전체주의’라는 총괄적 개념을 도출하는 방식을 두괄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수업 도입부에 ‘1. ________의 등장’ 이라고 판서하고 이것이 무엇일까? 학생과 상호작용 하며 문답식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가 나누어준 학습지가 있다고 가정하고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며 총괄개념을 학생 스스로 도출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수업 도입부에서 ‘감동이 넘치는 역사 시간입니다~’ 이런 뉘앙스로 시작했고, 오늘 여러분들은 이 수업을 통해 두가지 중요한 가치를 배울수 있을 겁니다. 하며 전체주의 설명을 마친후 ‘인권’의 중요성을 제시하려 했고, 학생 활동 마지막 부분에서 ‘평화’의 개념을 도출하며 역사에서 배우는 것들이 역사 수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가치들을 습득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권과 평화의 개념을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문답식 수업을 진행하며 칠판 밖으로 나와 교실 중반부에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조건을 충실하게 충족한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역사 지도의 특성을 고려한 학생 지도 제작분 피드백 부분 실연시 “우리 1학년 한국사 시간에 625전쟁 배웠던 것 기억나나요? 그래요. 그때도 전쟁의 전쟁 과정을 지도로 확인했었죠. 그런데 복잡한 전쟁의 전개 과정을 한 개의 지도에 표현해버리면 우리가 전쟁과정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죠? 네 그래요. 우리 3모둠은 연합국이 추축국으로부터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과정을 지도에 표현해주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네. 모두들 지도를 여러장으로 나누어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해주었네요. 3모둠, 이 부분 수정해줄수 있나요? 네 좋습니다!” 이런식으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며 많은 조건들과 그로인한 시간의 압박 속에 모두 언급하지 못하고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탈리아 부분의 설명이 지나치게 길었고, 학습목표도 1번만 체크하고 2, 3번은 언급도 못했구요. 실제로 감독관분들이 제가 수업을 진행할 때 계속 타이머를 쳐다보셨고, 왼쪽 여자 선생님께서는 계속 저를 무서운 표정으로 응시하셨습니다. 저는 현직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을 때 아이컨택을 하면 자신이 없어 보인다, 주눅들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서 실연장에서는 그 여성 선생님의 눈을 피하지 않고 미소띤 얼굴을 지으며 당황하지 않고 긍정적인 아이컨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활동 유의사항을 틀리게 말하고, 채점기준 6가지 중 2가지만 말했을 때 20분 타이머 부저가 울렸습니다. 정말 아쉬웠지만 끝까지 공손하게 “이상 수업실연을 마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마지막에 문 앞에서 목례를 하는 것을 깜빡하고 나왔습니다. 정말 최악이었죠. 그래서 수업실연에서 최소 3점 이상은 감점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1.23점만 감점되어 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초과되고 조건을 어겼음에도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1. 아이컨택과 미소 2. 자신감 있는 태도 3. 유창성 4. 학생활동 多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② 심층면접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심층면접 복기 –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의 복기라 정확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관리번호 26번입니다. (90도 인사 후 착석) 구상형 1번 문항 답변 드리겠습니다.
최근 기후위기와 환경문제가 대두되며 정부 차원에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단위학교 차원에서도 이런 기조를 살려 생태전환교육은 교육현장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시문 (다)에서는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시문 (나)의 ○○중학교에서 계획한 교육활동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각각의 교육활동을 계획한 주체가 선생님 혹은 학교 관계자로, 이는 학교의 주인인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구체적해결방안으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후행동 동아리를 조직하여 스스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혹은, 분기별반기별로 학생들이 학생자치위원회를 통해 논의의 과정을 거치고, 학급별로 구체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정해보는 방안을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최근 교육현장에서 강조하는 민주시민 자질 함양, 교복 입은 시민을 길러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제시문 (다)의 ‘하루아침에 여름이 되는 것도 아니다’ 라는 구절에서 교육활동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시문 (나)의 ○○중학교의 교육활동 계획을 보면, 일련의 활동들이 △월 △째주, □월 □째주 등에만 이루어져 일회적으로 진행된다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안을 학생의 삶과 연관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거창한 활동이 아닌, 평소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안, 예를들어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의 전원을 끄기, 세면후 수도꼭지 잠그기 등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학생들이 습관화 한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환경보호를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구상형 2번 문항 답변 드리겠습니다.
제시문 (가)와 (나)의 문제점을 학교 문화 차원과 교사 개인 측면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토론이 있는 학교 문화의 부재를 들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첫 번째 상황의 ○교사는 교과 간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주제중심 프로젝트학습 진행을 거부하는 등 공동체 역량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저는 ○교사님에게 공감하는 태도로 다가가겠습니다. ○교사님께서 프로젝트 수업을 왜 반대하시는지 이유를 정중히 여쭙고, 평소에 교과업무, 행정업무 및 기타 업무로 인해 많이 힘드셨던 정황이 있다면 많이 힘드셨을 부분을 공감해드리겠습니다. 그 이후 조심스럽게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얻게되는 장점에 대해서 ○교사님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두 번째 상황의 △교사의 개인적 차원의 문제는, 교과협의회에서 블렌디드 수업을 반대하는 등 새로운 수업 방법을 연구하는 자기개발능력이 결여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동료 교사로서 이러한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앞서 말씀드린바와 동일하게 공감하는 태도로 △교사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제가 △교사님의 업무 중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릴 것임을 안내드리고, 블렌디드 수업의 장점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교육현장에서 블렌디드수업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교수방법으로 자리잡은 만큼 △교사님과 함께 블렌디드 수업과 관련한 교원연수에 참여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함께 참여한 교원 연수에서 수석교사, 동료 및 선배 교사님들의 성공적인 블렌디드 수업 운영 사례를 직접 접하고, △교사님께서 블렌디드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블렌디드 수업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학교 현장에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내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구상형 추가문항 – 잠시 구상할 시간을 가진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 구상형 추가문항 답변 드리겠습니다.
저는 ‘학생 속으로 톡톡’ 이라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학생 속으로 톡톡’이란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교사들끼리 함께 조사연구하여 학생과의 자연스러운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공동체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싸이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윤리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당시 윤리 선생님께서는 학생들과 싸이월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학생 개개인의 특기, 장점과 단점 등을 상담없이 파악하셨습니다. 그렇게 습득한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많은 학생들이 윤리 선생님과 정서적으로 가까워졌고, 이렇게 친밀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싸이월드에서 발견한 저의 특징을 학교 현장에서 기억해서 자연스럽게 말씀해주시는 모습은 “아, 정말 이 선생님께서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구나.” 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서 선생님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긍정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교육적 경험을 발전시켜 동료 교사분들과 함께 현재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는 무엇인지, 학생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겠습니다. 이렇게 파악한 정의적 특징들과 현재 학생들이 속해있는 연령대별 인지적 특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교수학습 과정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학교 내에 성공 사례를 동료 선배 교사님들께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이후 후배 교사님들도 이 교원학습공동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항 – 잠시 문제를 읽어본 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 즉답형 문항 답변 드리겠습니다.
제시문 (가)의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21c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인해 학교의 역할이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학교가 왜 존속되어야 하는지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설득하겠습니다. 또 제시문 (나)의 앨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15시간을 낭비한다는, 학교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사로서 이러한 입장에 반대하고 학교는 학생의 장래를 위해 개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에게 필요한 공간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저의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3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시문 (가)의 학생 A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원격교육과 인터넷강의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사교육 인터넷강의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우리 교사들은 첫째로, 학생에게 보다 질 높은 온라인 강의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에듀테크 역량을 함양해야 합니다. 학생이 일방적으로 교사의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학생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교사로서 고민해야 할것입니다. 이러한 방안을 구안하기 위해 에듀테크 역량을 기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제시문 (가)의 학생 B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학생들의 사회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교육은, 우리의 학교는 학생들의 만남의 장소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학생끼리, 학생과 선생님들끼리 서로 대면으로 유대관계를 맺는다면 학생들은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제시문 (가)의 학생 C와 앨빈 토플러는 학교를 왜 가는지 모르겠다,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공간으로 학교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교육은, 우리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기존의 일방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개별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여 학생의 꿈과 끼를 이룰 수 있는 진로 체험의 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세 가지 방향으로 교사, 학교가 나아간다면 학교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추가문항 – 잠시 구상할 시간을 가진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 즉답형 추가문항 답변 드리겠습니다.
저는 저의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한 사람들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조금 못하더라도 괜찮으니 올곧은 인성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 중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있었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친구도 분명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기본적인 인성과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도 이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후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을 접하게 될것입니다. 이렇듯 복잡한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잘하는 이기적인 사람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둥글게 잘 융화될수 있는 기본적인 인성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을 바른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필요한 교사의 자질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학생에 대한 공감능력입니다. 학교에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학생들이 존재합니다. 교사가 이들을 이해하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기관리역량입니다. 학생에 대한 공감과 이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교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고 자기장학을 하려는 자기관리역량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공감능력을 토대로 학생에 대한 이해를 진행한 이후, 교사의 교과전문성이 드러난 수업, 인성교육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고 바른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답변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실연을 망쳤다는 생각에, 그리고 늦은 시간에 교문을 나와서 면접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전날에는 <면접 메이트> 에 수록된 면접 만점자의 기출문항 모범답안을 읽어보는 정도로 공부를 마쳤습니다. 1월 26일 시험장에서도 <면접 메이트>책만 지참하여 모범답안만 계속 읽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1. 무조건 두괄식으로 말하자 2. 답안 가짓수는 정해주지 않은 이상 무조건 3가지 이상으로 하자 3. 미소를 띠자 4. 자신감을 가지자 5. 시간 초과하지 말자 6. 기계적인 암기식 답변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을 감동적으로 녹여내 감독관 분들께 울림을 주자 이 정도만 계속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관리번호 26번을 뽑았는데, 정말 다행히 저까지 면접을 본 후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내심 기뻤던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과는 다르게 면접은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습니다. 또 화장실을 한명씩만 다녀올수 있어서 이부분도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1시 20분쯤에 구상실로 들어갔고,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제가 아날로그 시계를 가져오는 것을 깜빡해서, 구상하는데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아날로그 손목시계는 반드시 지참하실 것을 권합니다. 면접 문항 자체는 예상했던 주제에서 출제되어 평이한 편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2고사실로 입장하니 맨 왼쪽에 중년 여성 선생님, 가운데 중년 남성 선생님, 오른쪽에 중년 여성 선생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맨 왼쪽에 앉아계신 선생님께서 수업실연과 마찬가지로 타이머 (다운카운트) 를 누르시고, 면접 종료 3분 전 3분 남았다는 팻말을 손으로 들어 알려주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노크를 하고 천천히 문을 열고 닫고, 문앞에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책상 옆에서 90도로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고 앉았습니다. 첫 인상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는 태도로, 공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여드린다고 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는지 중앙에 앉아계신 남자 선생님께서는 시종일관 미소를 띠며 저를 지켜봐 주셨고 (피곤하셨는지 중간중간 졸기는 하셨지만), 오른쪽 여성 선생님도 구상형 추가문항, 즉답형 문항을 친절하고 차분하게, 웃으면서 읽어주셔서 안정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선생님께 웃는 얼굴로 경청하고 공손하게 “잠시 구상할 시간을 가진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면접 복기본을 보면 아시겠지만 특출나거나 구조화가 완벽하게 되지는 않은, 부족함이 많은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가 과할 정도로 예의바르고 공손한 태도를 보인 것도 면접 만점을 받는데 어느 정도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도, 복기본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구상형 2번 문항과 즉답형 추가문항에서 핀트가 어긋난 답변을 했는데도 감점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언어적 요소는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계적으로 암기한 서울시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거부감이 있기도 했고, 현직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서울시책을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합격한 선배중 한분도 2020학년도에 면접 소수점 감점이 되셨다고 하셨는데, 시책보다는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과감히 시책을 버리고 (그것을 떠나 이번 문제 자체에서 시책을 녹여낼 부분이 있었나 싶습니다.) 현장에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 교육적 경험 등을 최대한 감정에 호소하며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컨택을 피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감독관 분들을 차례로 응시했습니다. 왼쪽 여성 감독관 선생님은 다소 차가운 인상에 인상을 찡그리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시종일관 응시하셨지만 크게 굴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감독관 분들은 아마 그 점을 예쁘게 봐주셨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확히 1초를 남기고 답변을 마쳤습니다. 면접 종료후 끝까지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책상 옆에 일어서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90도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가기 전 문앞에서 전날에 빼먹은 가벼운 목례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맨 처음으로 든 생각은 “내가 생각해도 감동적이고 울림이 있었다” 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생각했을 때 핀트 나간 답변들이 계속 생각나서 고통스러웠고, 2점 정도 감점 되겠다 생각했지만, 결과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서울 시책의 기본적인 내용을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신만의, 진심이 들어있는 답변을 만드는 노력을 하시는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③ 결과 발표
1차와 동일하게 저의 촉을 믿어보고자 예측을 해보았는데, 2차는 정확한 채점 점수 기준을 알수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어서 저렇게 예상을 해보았습니다. 교육청에서 기습적으로 2022년 2월 9일 18시 경에 최종 합격선만 발표했는데, 확인해보니 제가 최종합격하기 위해서는 2차에서 95.36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커트라인에 엄청난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그 점수를 보자마자 2023학년도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책을 구입해야 하는지, 김구전공역사 커리큘럼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저는 99% 불합격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월 10일 발표날에도 종이로 합격창을 가리고 아래부터 제가 생각한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며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Ⅳ. 나가며
저의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문장의 말미에 단정형 어미 사용을 최대한 지양했습니다. 즉,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임용 준비에는 명확한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의미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제 글에서 참고하면 좋은 부분들만 취사선택하여 현명하게 개별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발표 일주일 전부터 2시간마다 잠에서 깨며 불안한 나날들을 보냈다면, 2차 발표는 시간도 느리게 흐를뿐 아니라, 1차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2주가 2년같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커트라인 점수를 받아도 충분히 뒤집을수 있다는 말은 형식상, 혹은 너스레로 힘을 북돋고자 하는 말이 아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1차 발표 직전, 그리고 최종합격자 발표 직전 굉장히 많은 심적 부담감과 불안감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의 노력을 하셨다고 자부하신다면,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최종합격이라는 네 글자는 저절로 선생님들을 따라갈 것이니까요.
돌이켜보면 올 한해는 과분할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넘치도록 받았고, 운도 잘 따라준 저에게는 과분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다소 지겨운 예시일수도 있겠습니다. 일본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모두가 그저 운으로 치부하는 ‘운’ 마저 본인의 것으로 가져가기 위해 평소에 쓰레기를 줍는 등 선행을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스울 수 있겠지만, 저도 1차 시험이 끝나고 소소하게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기, 타인의 부탁 흔쾌히 들어주기 등 의식적으로 운을 제것으로 가져오기 위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들 저처럼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요. 또 특히 올해 여러 선배 선생님들께 받은 많은 도움들, 절대 잊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되갚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이메일 aeqxyz@daum.net 혹은 인스타그램 @hahnncheol < DM 주시면 최대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지난 1년동안 김구전공역사 직강을 다니며 새벽부터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을 누가 감히 평가절하할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예비 선생님이었고, 모두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선생님들께서도 반드시 꿈을 이루실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좋은 글은 요지를 짧고 명료하게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것일텐데, 제 글솜씨가 많이 부족한점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철쌤 정말 축하드려요~~ 쌤은 강의력과 발음, 태도가 뛰어나셔서 당연히 합격하실거라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실겁니다👏👏
다연쌤 아니었으면 지도안 쓰는법을 아예 몰랐을텐데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