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태진, 황영웅
과거사로 연이은 구설에 휘말린 황영웅이 MBN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중도 하차함에 따라, 손태진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은 오는 7일 결승 2차전을 방송한다. 손태진, 신성, 민수현, 박민수, 공훈, 김중연, 에녹이 톱7을 이뤄 마지막 오디션 여정에 나선다. 결승 1차전 1위를 차지했던 황영웅의 하차가 경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
현재 톱7 중 가장 우승에 가깝게 다가간 참가자는 손태진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방송한 결승 1차전에서 황영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결승 1차전 1라운드 총점(연예인 대표단+국민 대표단) 250점, 2라운드 연예인 대표단 56점으로 중간 순위 1위를 달렸으나, 2라운드 국민 대표단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포함한 최종 순위에서 황영웅에게 밀려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황영웅은 상해 전과 등 과거 부적절한 행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경연을 중도 포기했다. 황영웅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손태진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 1차전과 2차전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다. 떄문에 손태진은 황영웅이 빠진 최종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사진='불타는 트롯맨' 방송 화면
총점의 50% 비율인 실시간 문자 투표가 사실상 참가자들의 결승 1차전 순위를 갈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태진은 결승 1차전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황영웅 다음으로 많은 23만1675표를 받았다. 그만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손태진이 황영웅의 하차 이후 최대 수혜자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인 손태진은 2017년 1월 종영한 JTBC 크로스오버 남성 2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첫 시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남다른 스타성을 입증했다. 훤칠한 비주얼까지 겸비해 크로스오버계에 아이돌로 불렸다.
이후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활약한 그는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성악 트로트' 창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손태진이 준결승 무대에서 선보인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영상은 네이버TV 톱10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2021년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중도 하차한 진달래의 빈자리를 메운 것도 양지은이었다. 당시 양지은은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진달래의 하차로 인해 다시 기회를 얻었고, '미스트롯2'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손태진이 '제2의 양지은'이 되어 우여곡절이 깊었던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 우승자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축구 스타' 손흥민의 축구 경기를 즐겨 보는 팬들은 '케없손왕'(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라는 말을 종종 쓴다. 토트넘 간판 공격수 케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없는 최종전에서 손태진은 '황없손왕'이 될 수 있을까. '제 1대 트롯맨'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