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17회 순천만 울트라 마라톤대회 후기

[신권성]

지난 6월 빛고을울트라 마라톤에 이어서, 순천만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를 결정했는데, 7월달에 잦은 장마, 8월 무더위로 인하여 서석대까지 25km 정도 등산, 너릿재 3회전 1회, 2회전 2회 정도의 훈련으로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석하면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였습니다. 보통 울트라마라톤은 15시간을 주는데, 빛고을을 코스가 어려워 1시간을 더해서 16시간을 준다고 해서, 순천울트라는 빛고을보다는 좀 더 쉬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빛고을은 16시간인데, 순천은 17시간을 줄때, 아 순천이 만만하지가 않구나 하고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보통 울트라는 100km인데, 순천은 102km여서 2km 더 많다고 1시간을 더 줄리는 없는데 ...

출발전에 태풍소식으로 토요일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단거리도 아니고, 장거리에서 비가 많이 오면 여러가지로 완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것 같아서.

다음은  순천만울트라 홈페지에 나온 코스 안내도 입니다. 빛고을 마라톤에서 보통 10km마다 CP가 있어서 물과 간식이 공급되었는데, 순천은 CP간격이 최하 11km에서 최고 17.7km까지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광주에서 순천까지 차2대로 나누어서 출발하였습니다. 

1회차 한경수(운전), 김백수, 박춘미, 신유경

2호차 임영호(운전), 김철수, 신권성, 박혜숙

빛고을은 오후6시에 출발하는데, 순천은 오후 4시에 출발하니, 1시까지 일하고 가기에는 조금 빠듯한 감이 있습니다.

서둘러서 대략 오후3시 20분경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1) 출발전 

2) 출발

대회 시작점이 순천동천공원인데, 광주로 말하면 광주천 천변에 해당해서, 사람들이 산책도 많이하고, 자전거도 많이 타서, 왜 대회를 조금 일찍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 9시에 끝내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천변을 따라 뛰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않았지만, 무더웠고 습도가 높았습니다. 천변을 따라 가다보니 순천정원박람회 부근도 지나고, 순천만도 지나다가 한적한 오솔길도 지나게 되었습니다. 코스가 너무 낭만적이었내요.  해가지면 사진을 찍을 수 없을듯 해서,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서 촬영하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3) 15km 지점 

1시간 50분정도에 도착해서, 물을 마시고 보충하는 사이에, 김철수 팀장님과 박춘미 신유경 회원님이 도착하는데, 집사람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10여분뒤에 집사람이 도착해서 함께 출발합니다.  쭉가다보니 순천만 매표소가 나오고 화포전망대(몇년 전에 새해에 일출보려고 와서 머물렀던 펜션이 보여서 신기했음)를 지나면 바닷가가 보여서 한껏  사진을 찍습니다. 

2CP가기전에 행복한가게에 들어가니, 김철수 팀장님하고 박춘미 신유경 회원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고, 저희도 이온음료수를 사먹고 함께 출발합니다. 

4) 30km 지점(구룡마을 입구) - 이상하게 기억이 안나내요 ㅠ

5) CP1 47.7km - 오후 11시경 도착 

여기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250m 정상의 바람재를 넘어가야 하는데, 이때부터 온몸이 아프면서 지치기 시작합니다. 훈련이 부족한 부분도 많은 생각이 나고, 어찌 어찌해서 CP1에 도착하니, 김철수 팀장님과 박춘미 신유경님은 식사를 끝마쳤고, 저희는 식사를 하는데, 워낙 힘들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정도 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완주를 할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오르막(빈계재, 300m)이 4km 지속된다는 김철수팀장님의 얘기에 더욱 몸과 마음이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철수팀장님은 좀 빠르게 걸으라고 하는데, 도저히 속도가 안나서 먼저 가라고 한후, 저의 속도로 걷기 시작합니다.  집사람도 힘이 드는지, 59.2km 지점에서 기권을 하자고 합니다.  

6) 59.2km 

마지막 내리막을  천천히 뛰어서 59.2km 지점에 도착하니, 희안하게도 집사람과 저의 컨디션이 많이 회복이 되더군요, 흔히 마라톤을 할 때 가장 힘든 시점(정석근씨는 이것을 사점이라고 표현함)이 2~3분 지속되는데, 이때만 잘 넘기면 제컨디션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처음에 기권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잡고 다음 목표를 향해서 가기 시작하는데, 여기도 오르막입니다(오공재 250m)

열심히 오르막을 걷고 있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더니, 새벽2시경부터 갑자기 세차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집사람은 비옷을 입었지만, 저는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해서 비를 맞기 시작했는데 너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어렸을때 비가오면 마당에 나가서 비를 맞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비가 무려 1시가 30분정도 세차게 내리면서 더위는 좀 가셨지만, 몸 컨디션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발바닥)

7) 73.3km

이 지점에 도착하니, 특히하게도 작은 사과를 간식으로 주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간단히 물을 먹고 출발하는데, 이때부터 집사람과 저의 발바닥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 비를 맞으면서 걷고 뛰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84km 지점에서 집사람이 본인은 기권을 하겠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저는 혼자서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8) CP2 84.3km 

팔각정에 도착하니, 컵라면을 챙겨주셔서 맛있게 먹고, 이온음료를 물병에 채우고 출발합니다. 출발전에 대회관계자에게 물으니, 앞으로는 내리막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뛰기 시작하는데, 내리막 오르막이 계속 반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빛고을울트라는 마지막 15km 정도는 광주천변을 따라서 평지를 따라서 뛰어서, 순천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내려갈만하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조금 내려갔다고 오르막이 나오고,  정말 힘이 들더군요, 대략 93km 지점에서 길을 잃었나하고 대회관계자와 5분정도 통화하고 계속 이길이 맞나 하는 의심을 하면서 뛰기 시작하는데, 대회관계자분이 차를 타고 오면서, 화이팅을 외쳐주셔서  이 길이 맞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힘을 내서 뛰기 시작해서 드디어 95km 지점에 도착합니다.

9) 골인지점

95km 지점에서 설레임을 하나 받아 먹으면서 육교를 건너서 순천만 정원 정문에 도착하니, 대회관계자가 굴다리를 지나 좌측으로 직진하라고 해서,  뛰어 가기 시작하는데, 지난번 빛고을 울트라때는 마지막 15km 정도는 걷다 뛰다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발바닥에 물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록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걷지않고 계속 뛰었습니다. 대락 16시간 50분정도에 골인할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2~3km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이윽고 골인 지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가고 있는데, 전광판 시계가 16시간 59분 40여초를 가르키고 있어서, 젓먹던 힘까지 내서 겨우 17시간을 몇초 앞두고 마지막으로 골인하였습니다.제 시계는 16시간 52분이었는데, 중간에 시계가 멈춘적이 있어서, 다시 시작버튼을 눌렀는데 그때 시간차이가 났던것 같습니다. 

정말 극적이었고, 이 광경을 본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셨고, 짐을 찾는데 대회관계자가 저에게 코카콜라 1.5L를 축하한다면 선물로 주셨습니다. 

순천울트라가 빛고을울트라보다 1.5~2배정도는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특히 6월달에 열리는 빛고을울트라는 3,4,5월달에 마라톤대회를 많이 나가서 훈련과 운동이 함께되는데, 9월달에 열리는 순천만울트라는 7,8월에 장마와 무더위로 훈련이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서, 충분한 계획과 연습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이상 2023년 순천만울트라마라톤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유경]

넘 구체적이고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백프로 공감입니다~^^
이번 울트라 마라톤~ 넘 힘들었어요~
그래도 혼자가 아닌 우리 챔프님들이 있어서 버틸수있었던거같아요~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같이 간 우리 챔프님들 모두 넘 멋지십니다~!^^

[한경수[담박질]]

완주 축하해요, 수고 하셨고요 !
발은 좀 좋아지고 있나요?
나 같으면 119 불렀을 텐 데 ~~ ㅎㅎ
정말 값진 기록증 이네요, 잘 보관해야 할 듯!
잘 치료하고, 빨리 회복하시길 ~~ 힘 !!

[신권성]

걱정 많이 했어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신유경]

발을 땅이 안딛고 있어요~ㅋㅋ
빨리 나아져서 최대한 빨리 훈련이랑 대회에 합류하겠습니다.^^

[한경수[담박질]]

완주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 !!!
완주 기록증이 부럽습니다 ~

102km 머너먼 길이다 보니 편하게만 뛸 수는 없겠죠 ~ ㅎㅎ
저는 30km부터 발가락이 이상하더니 급기야는 비오고 나서는 발바닥까지,
허벅지도 쓸리고 ~~ ㅠㅠ
그래도 유경씨보다는 덜 했겠죠, 의지력 부족 !!
뛰는 것도, 아픈 것도, 또 하나의 매력 입니다 ~ ^_^

아슬아슬 했네요, 시계만 믿었다가는 큰일날 뻔 ~~ ㅎㅎ
순천만 울트라 여행, 함께해서 재미있고 즐건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챔프 챔프 ~~ 힘 !!

[신권성]

경수형님 열성을 항상 본받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경수[담박질]]

아이구, 아닙니다.
항상 공부하시고, 준비하시니 오히려 제가 본 받아야죠 ~~~ ^^

[임영호]

역쉬 신권성 훈련팀장님의 후기는 명작입니다.최고

[신권성]

회장님 덕분에 순천신청했다가 고생했고, 지금은 내년 순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임영호]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