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뱅슈 카니발[ Carnival of Binche ]
hanjy9713
2023.11.15. 19:49조회 41
뱅슈 카니발
[ Carnival of Binche ]
요약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 벨기에 뱅슈에서 열리는 카니발
1. 축제 정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뱅슈(Binche)에서는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카니발 가운데 하나인 뱅슈 카니발(Carnaval de Binche)이 열린다. 뱅슈는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역인 에노(Hainaut) 주에 위치한 인구 약 3만 2천 명의 작은 도시로,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카니발의 전통과 지역의 색채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꼽히는 뱅슈 카니발 기간에는 도시 인구의 10배가 넘는 관광객이 뱅슈를 찾는다.
뱅슈 카니발은 16세기 중반, 샤를마뉴(Charlemagne) 이후 최강의 권력을 지닌 황제라 불린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Karl V)가 그의 누이이자 뱅슈의 여왕인 마리(Marie)를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탄생한 카니발로, ‘뱅슈 카니발보다 멋진 축제는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유럽 전역에 널리 이름을 떨쳤다. 현대적으로 변화한 많은 카니발에 비해 일정과 참가자 선정, 의상 등에 있어 철저한 규칙을 준수하며 전통을 계승해온 뱅슈 카니발은 2008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편 뱅슈 카니발의 또 다른 특징은 뱅슈 시민들이 직접 만든 단체를 바탕으로 꾸려진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18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단체에서 카니발을 준비하고 ‘질’(Gille), ‘페이장’(Paysan), ‘피에로’(Pierrot) 등 각각 고유한 이름과 복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며 카니발을 이끈다. 이렇듯 뱅슈 카니발은 전통의 완벽한 재현인 동시에 시민 주도 축제라는 독특한 지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뱅슈 카니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벨기에 뱅슈 카니발은 오랜 전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2. 축제 어원
카니발은 사순절을 앞두고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며 노는 그리스도교 전통 축제다. 카니발(carnival)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그중 이탈리아어로 ‘고기’를 의미하는 카르네(carne)와 연관 짓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전통에 근거한다. 즉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카르네 레바레’(carne levare: to remove meat)와 ‘카르네 발레’(carne vale: farewell to meat)에서 ‘카니발’이 파생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되새기며 금욕을 해야 하는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기 전, 공현축일(Epiphany, 1월 6일)부터 재의 수요일 전날까지 풍족하게 먹으며 연회를 벌이고 서커스, 가면무도회, 거리 축제 등을 즐기던 풍습이 오늘날의 카니발로 자리 잡았다. 한국어로 카니발은 사육제(謝肉祭)라고 하는데, 이 역시 ‘고기를 멀리하다’ 또는 ‘고기를 없애다’라는 뜻이다.
3. 축제 유래와 역사
뱅슈 지역에서 열린 카니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395년의 것이며, 이때는 카니발이 아닌 카레미오(Quaresmiaux) 또는 카레미오(Caresmiaux)라고 불렀다. 뱅슈 카니발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때는 16세기다. 1549년 8월 22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 5세가 맏아들 펠리페 2세(Felipe II)와 에스파냐 신하들을 대동하고 그의 누이 마리(Marie)를 방문했다. 마리는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으로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보헤미아를 통치하던 루이 2세(Louis II)와 혼인했으며 그가 전장에서 전사한 이후 헝가리와 보헤미아를 직접 다스렸다.
뱅슈를 무척 좋아하고 자주 방문해 ‘뱅슈의 귀부인’(Dame de Binche)이라는 호칭을 지녔던 마리는 카를 5세와 펠리페 2세가 찾아왔을 때 뱅슈에서 환영의 축제를 개최했다. 7일간 이어진 성대한 축제는 본격적인 뱅슈 카니발의 탄생을 알렸고, 이후 주기적으로 열린 뱅슈 카니발은 피레네 산맥 너머에 ‘뱅슈 카니발보다 멋진 축제는 없다’(Mas bravas que las fiestas de Bains)라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한편 일부 민속학자들은 다른 카니발처럼 뱅슈 카니발의 기원 역시 기독교적 종교 행사인 사순절이 시행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뱅슈의 고명한 민속학자 사뮈엘 글로츠(Samuel Glotz)는 이 카니발이 고대에 봄의 귀환을 알리는 축제였다고 주장하며, 카니발 거리 행진의 대표 인물인 ‘질’(Gille)을 축제의 대제사장으로 간주했다.
질은 벨기에를 상징하는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과 사자 문양으로 이루어진 의상을 입고 하늘 높이 솟아 오른 타조 깃털 장식 모자, 나막신, 오렌지 바구니, 버드나무 가지를 엮은 라몽(Ramon)을 갖춘 채 축제 마지막 날 등장하는 ‘카니발의 왕’이다. 사뮈엘 글로츠는 뱅슈 카니발이 시작되는 시기가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이며 이 시기가 봄이 도래하는 때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뱅슈 카니발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다른 카니발처럼 고대의 축제가 그리스도교의 종교 행사인 사육제로 흡수됐고, 1549년에 마리 여왕이 축제를 연 뒤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후 지역의 소규모 축제로 이어지던 뱅슈 카니발이 대대적으로 정비된 것은 1830년 벨기에의 독립 직후다. 벨기에의 뱅슈 지역은 역사적으로 부르고뉴 공국, 신성로마제국, 에스파냐,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들 사이에서 영토의 소유권이 계속 바뀌어왔다. 벨기에는 1830년에야 비로소 네덜란드에서 독립했고, 독립 직후 벨기에의 언어, 예술, 문화 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카니발을 재조직하고 정비했다.
한편 이 시기에 뱅슈 카니발의 중심축인 시민 단체가 탄생했다. 19세기 무렵 뱅슈는 탄광촌이 밀집된 주변 지역에서 유일하게 기성복 제작과 공예 산업이 번성한 곳으로, 부유한 수공업자와 상공업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단체를 만들어 카니발의 거리 행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시민들의 힘으로 까다로운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전통을 보존해온 뱅슈 카니발은 2007년에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4. 축제 주요 행사
뱅슈 카니발은 독자적인 민속성과 역사성을 갖춘 카니발이며,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축제다. 카니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속죄하고 금욕하는 기간인 사순절에 앞서 마음껏 먹고 즐기던 축제에서 기원한 것으로, 현대의 카니발은 대부분 카니발이 절정에 이르는 마르디 그라(Mardi Gras, 사순절 직전의 화요일로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뜻)를 중심으로 자유로이 행해지는 편이다.
그러나 뱅슈 카니발은 카니발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며 디망슈 그라(Dimanche Gras, 기름진 일요일), 랭디 그라(Lundi Gras, 기름진 월요일), 마르디 그라(Mardi Gras)에 축제를 진행한다. 또한 카니발이 시작되기 전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데, 전통적인 종교 축제의 의미가 강조되는 행사는 가톨릭 축제(Catholique), 젊은이들의 댄스 파티는 자유 축제(Liberale)라고 부르며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1) 뱅슈 카니발을 이끄는 시민 단체
뱅슈 카니발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에 의해 운영된다. 1795년 2월 11일 자 지방 문서에 처음 언급된 이후 오늘날까지 뱅슈 카니발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 ‘질’(Gilles)은 도시 성벽 안에 거주하는 지역 유지들과 수공업자, 상공업자들이 모여 만든 것이다. 이후 몸집이 커진 질은 10개의 단체로 나뉘었다.
1877년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마랭’(Marins, 뱃사람)은 뱅슈 근교 지역 주민들이 조직한 것으로 뱃사람 분장을 했으며, 농촌 지역에서 만든 단체 ‘페이장’(Paysans, 농부)의 구성원들은 농부 분장을 했다. 이 밖에도 ‘피에로’(Pierrot), ‘아를르캥’(Arlequins) 등 다양한 단체가 존재했으나 부유한 계층이 이끄는 질에 점차 밀려나 자취를 감췄다. 오늘날에는 아이들이 ‘상상의 단체’(Société de fantaisie)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분장을 재현하고 있다. 현재 뱅슈에는 총 13개의 시민 단체가 있고 각 단체는 위원회, 회장, 부회장, 총무, 회계 담당자를 비롯한 회원들과 북 연주자로 구성된다.
2) 학생 단체
학생 단체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일반 시민들의 단체에 비해 자유로운 모임으로 장엄한 행사보다는 금욕과 속죄의 기간인 사순절에 들어가기 앞서 즐기던 ‘난장’ 형식의 축제를 주도한다.
3) 뱅슈 카니발 거리 행진의 주요 인물
뱅슈 카니발의 시민 단체는 다양한 주제로 분장한 채 거리 행진에 참여하며, 바구니에 든 오렌지를 사람들에게 던짐으로써 행운을 전달한다. 고유의 이름과 복장을 지닌 뱅슈 카니발의 대표적인 인물은 다음과 같다.
① 카니발의 왕 질(Gille)
카니발의 왕이라고 불리는 질은 벨기에를 상징하는 붉은색, 검은색, 노란색과 사자 문양으로 꾸민 옷을 입고, 타조 깃털 모자와 큰 나막신을 착용한 채 손에는 오렌지 바구니와 잔가지를 끈으로 묶은 라몽(ramon)을 든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의에는 짚을 잔뜩 넣어 몸집을 부풀리고 종을 매단다. 얼굴에는 콧수염 턱수염,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초록색 안경으로 꾸민 가면을 쓴다. 질은 나막신으로 땅을 두드리고 라몽을 흔들어 겨우내 잠들어 있던 땅을 깨우고 봄을 맞이한다.
카니발의 왕 질(Gille)
질은 뱅슈 카니발의 대표적인 인물로 '카니발의 왕'이라 불리며, 사람들에게 오렌지를 던지면서 행운을 전한다.
질의 이름과 의상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타조 깃털 모자는 에스파냐가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잉카 복장에서 따왔다는 설, 질이라는 이름은 에스파냐에서 가장 유행한 이름이라는 설 등 여러 추측이 존재하나 질은 뱅슈 카니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10개 단체에 속해 있는 질의 총 인원은 1천여 명에 달하며, 질이 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뱅슈 민속 보존회(Association pour la Dense du Folklore binchois)가 내세우는 질의 일원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남성이어야 하며, 둘째로 벨기에인이어야 하며, 셋째로 뱅슈 사람이어야 한다.” 이때 세 번째 조건인 ‘뱅슈 사람’이란 태어나서 3년 이상 뱅슈에 거주했거나, 뱅슈에 직계 가족이 살고 있고 본인 또한 3년 이상 뱅슈에 거주했거나, 5세 이전부터 뱅슈에 거주했으며 다른 카니발에 참가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상당히 까다롭다.
이러한 규칙은 질의 인원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전통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뱅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질을 연기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한다. 또한 질은 절대 외부에 나가서 공연을 하지 않고 뱅슈 성곽 안에서만 행사를 벌인다. 한편 여성들은 질로 분장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지만, 여성들은 ‘질의 아내’라는 의미의 팜므 드 질(Famme de Gille)이라고 불리며 카니발의 진행 전반을 돕는다.
② 페이장(Paysan)
페이장 단체(la société des Paysans)는 ‘상상의 단체’(Société de fantaisie)에 속하며, 뱅슈 지역의 중등 교육 기관인 콜레주 노트르담 드 봉 세쿠르(Collège Notre-Dame de Bon Secours)에서 만들어졌다. ‘페이장’(Paysan)은 ‘농부’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이들의 복장은 질에 비해 수수한 편이다. 페이장은 흰색 소매를 단 파란색 작업복과 흰색 바지를 입고 주름 리본으로 장식한 신발과 흰색 장갑을 착용한 뒤 질의 것과 구별되는 바구니를 든다. 머리에는 두 개의 타조 털 장식 오스트리치 페더(Ostrich feathers)와 기다란 리본으로 꾸민 모자를 쓴다. 가면은 질의 것과 비슷하지만 콧수염과 턱수염이 없다.
페이장(Paysan)
'농부'를 뜻하는 페이장은 질과 함께 뱅슈 카니발의 역사를 장식해온 인물이다.
③ 아를르캥(Arlequin)
아를르캥 단체(Société des Arlequins)는 ‘상상의 단체’(Société de fantaisie)에 속하며, 뱅슈 지역의 교육 기관인 아테네 루아얄 드 뱅슈(l’Athénée Royal de Binche)에서 만들어졌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아를르캥은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생겨난 즉흥 연극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의 등장인물 아를레키노(Arlecchino)를 본떠 만든 인물이다. 아를르캥은 아를레키노의 프랑스어 이름이며 영국에서는 할리퀸(Harlequin)이라고 부른다. 아를르캥은 언제나 알록달록한 마름모무늬 옷을 입고 등장하는 익살꾼으로 피카소와 세잔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며, 원색으로 이뤄진 마름모무늬를 아를르캥풍 무늬라 이른다.
폴 세잔, <아를르캥>(1888~90년)
이탈리아 희곡의 등장인물 아를레키노는 하나의 작품을 넘어 고유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으며, 폴 세잔, 피카소 등 많은 화가가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그렸다. 아를르캥은 아를레키노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아를르캥으로 분장하는 아이들은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의 삼각 문양으로 이뤄진 옷을 입고 검은 벨트를 찬다. 머리에는 검은색과 회색 줄무늬의 털 장식이 달린 초록색 펠트 모자를 쓰고 손에는 색색의 리본으로 장식한 방망이를 든다.
아를르캥(Arlequin) 행렬
알록달록한 복장을 갖춰 입고 아를르캥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오렌지를 던지며 뱅슈 카니발을 찾은 이들에게 행운을 전하고 있다.
④ 피에로(Pierrot)
피에로 단체(Société des Pierrots)는 ‘상상의 단체’(Société de fantaisie)에 속하며, 뱅슈 지역의 초등 교육 기관이자 유아원인 프티 콜레주 드 뱅슈(Petit Collège de Binche)에서 만들어졌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피에로 역시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피에로는 레이스와 흰 리본으로 장식된 원뿔형 모자를 쓰고, 상의와 하의 모두 같은 색으로 통일해 입는다. 손에는 여러 색깔의 리본으로 꾸민 막대기를 든다.
피에로(Pierrot) 행렬
유아원 겸 초등 교육 기관에서 진행하는 피에로의 행렬은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다.
4) 날짜별 행사
① 예비 카니발
카니발이 시작되기 6주 전부터 일종의 예비 카니발이 시작된다. 이 기간에는 거리 행진의 예행 연습이 진행되며, 이때 질은 타조 깃털 모자를 쓰지 않고 나막신과 복장만 갖추고 연습에 임한다. 카니발 1주 전의 월요일 밤에는 ‘얼간이들의 댄스파티’(Trouilles de Nouilles)라는 흥겨운 행사를 치르는데, 가면을 쓴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행인들에게 장난을 치고 노래를 불러 달라고 소란을 피운다. 이들은 카니발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면서 카니발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한다. 학생 단체는 카니발 몇 주 전부터 무도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② 디망슈 그라(Dimanche Gras)
사순절 직전의 일요일을 가리키는 ‘디망슈 그라’는 질, 페이장, 피에로와 아를르캥이 모두 등장하는 가장 화려한 날이다. 참가자들은 오전 7시부터 모여 ‘디망슈 그라 거리 행진’을 준비하고 북과 금관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악단과 거리 행진을 펼친다. 행진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저녁 늦게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③ 랭디 그라(Lundi Gras)
사순절 직전의 월요일, 즉 ‘랭디 그라’는 아이들과 청년들을 위한 날이자 뱅슈의 모든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일이다. 17년 전 ‘랭디 그라 보호 단체’(Association de Défense du Lundi Gras) 내부에 모인 세 개의 청년 단체인 ‘사회주의 청년회’(la Jeunesse Socialiste), ‘자유주의 수호 청년회’(Jeune Garde Libérale), ‘왕립 뱅슈 카톨릭 청년회’(Royale Jeunesse Catholique Binchoise)는 랭디 그라의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10시가 되면 거리 곳곳에서 춤을 추며 도시를 깨우고 오전 11시에는 도시 중심부에서 색종이 가루를 던지며 싸우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후 3시에는 북소리와 관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시청 앞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사탕과 오렌지를 던지는데, 뱅슈에는 카니발에서 오렌지를 맞으면 따뜻하고 행복한 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후 7시에는 아이들과 젊은이들, 시민들이 역 광장에 모여 성대한 불꽃놀이를 즐긴다.
④ 마르디 그라(Mardi Gras)
사순절 직전의 화요일, ‘마르디 그라’가 뱅슈 카니발의 절정을 이룬다. 새벽 5시부터 모자와 가면을 쓰지 않은 질들이 북소리와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점심 때는 가면을 쓴 채 원을 그리며 군무를 선보인다. 가장 중요한 질의 공식 행진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타조 깃털 모자를 쓰고 모든 복장을 갖춘 1천여 명의 질이 오렌지를 던지며 거리를 행진한다. 이들은 시청 광장에 모여 20시경까지 춤을 춘다. 오후 9시 정도가 되면 어두운 하늘에 화려한 불꽃을 쏴 올리며 카니발의 막을 내린다.
카니발의 마지막을 알리는 불꽃놀이
본격적인 축제일 6주 전부터 시작된 카니발은 시청 광장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막을 내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뱅슈 카니발 [Carnival of Binche]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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