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이 1% 이상 함유된 음료를 '술(酒)'로 정의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포도를 이용해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어 사람들에게 전파했다고 되어 있으나, 정작 주당들이 고마워해야 할 대상은 디오니소스가 아니라
포도에 함유된 당을 분해하여 에탄올을 만들어내는 미생물들입니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 중 인간에게 유용한 과정을 '발효'라고 하는데, 알코올 역시 미생물들의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알코올을 만드는 미생물의 발효과정
알코올 발효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미생물은 효모(yeast)입니다. 포도즙에 효모를 넣고 밀봉하면 효모는 포도즙 속에 포함된 당을
분해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포도당의 화학식은 C6H12O6입니다.
산소가 충분한 환경에서는 포도당이 완전히 분해되어 최종산물로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이 생성되지만,
밀봉된 통 안에서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미생물은 포도당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포도당 분해 산물로 이산화탄소와 함께 알코올의 일종인 에탄올(C2H5OH)이 생성되지요. 조금 복잡한가요?
그럼 예를 들어 이해해봅시다.
땔감으로 커다란 나무를 베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나무를 아궁이에 때기 쉽도록 작게 잘라서 창고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베었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날씨가 흐려지면 어떨까요?
나무는 젖으면 불이 잘 안 붙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창고에 넣어야 하겠지요.
이럴 경우에는 나무를 작게 자를 시간이 없습니다.
땔감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지만 창고에는 들어갈 수 있을만한 크기로 큼직하게 잘라서 넣어둘 수 밖에 없지요.
이와 비슷하게 포도당을 분해하는 발효 과정에서 산소가 충분하면 포도당은 단순한 구조를 지닌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지만,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그보다는 좀더 복잡한 구조를 지닌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반대로 산소가 충분하면 포도당이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알코올 발효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포도주를 빚을 때 포도즙을 나무통에 넣고 뚜껑을 꼭 닫아 두는 것은 산소와의 접촉을 막아 알코올이 생성되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뵌지 오래됐네요. 부상은 다 나으셨나요?
현묵님 풍부한 지식에 감동 받았어요..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가을에는 풀코스 꼭 도전하세요.
한 때 알면서도 술독에 푹 빠진적이 있었는데, 철 들자 약해지는 내 모습.
술은 덜 먹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酒!
땀흘리면서 운동후! 마시는 막사한잔!
보약! 임미데~이!
현묵님 힘!
운동후에 한잔의 술은 약술이지요.
현묵님 그냥 되는데루 마셔유...
보약이 되던지 독약이 되든지 말이유...ㅎㅎㅎ
그날(4/1) 부산오면서 남기지 않으려고 버스에서 마신 술 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