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 가족들과 가는 것으로 잡았었는데, 해외에 가자는 사람들(목사님들과 학생들) 때문에 느닷없이 여행사의 마닐라 2박3일 패키지를 선택해서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이 패키지는 여행비 199,000원, 가이드팁 $40, 팍상한 팁$10이고, 선택관광 1회 $80, 쇼핑 2회가 있기는 하지만, 똑같은 패키지가 다른 여행사에서는 기본 229,000원 이상, 가이드 팁, 팍상한 팁은 같고, 선택관광이 여럿, 쇼핑도 3번을 합니다.
전신 아로마마사지 또는 스크럽 마사지가 2시간에 대개 800페소 + 팁200페소 = 1,000페소(23,000원 정도)입니다. 팁은 1시간이면 100패소, 2시간이면 200페소를 줬습니다.
"이 사람이 아직 한 번도 외국에 가보지 않았다고?"라는 생각이 들만한 목사님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그래서 싸고 편하게 마닐라를 다녀오는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2박3일 정도로 일본 큐슈의 <벳부-유후인-다자이후-후쿠오카>를 다녀오자는 제안이었는데, "혹 일정이 어긋나면 원망 들을 텐데 차라리 여행사 패키지로 가라"며 마눌이 말리는 바람에....
지난 번에 일본 사가에 갔을 때, 아침 금식을 하는 목사님 때문에 12시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예정했던 식당이 그날 따라 만원이라서 50분을 기다려야 했던 일, 다음 날 점심도 식당을 통채로 다른 팀이 빌리는 바람에 그 목사님이 고생했던 일을 마눌이 알고 있어서입니다.
식당들이 그리 붐비지 않는다기에 예약을 안했던 것이 화근이었지요.
마닐라는 대강 이런 일정입니다.
따가이따이에 가서 조랑말트래킹 대신 화산 구경만 하고 88온천이나 히든밸리로 갈 수 있느냐니까, 현지 가이드와 상의하라고 합니다.
새벽2시20분에 출발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예전에 세부퍼시픽을 타면 견과 한 봉지하고 가방 손잡이커버를 줬는데, 지금도 줄려나?
팍상한 폭포에 갔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선착장에 돌아와서 보트를 내리면 절대로 뒤를 돌아다보지 말라는 말을 합니다. 팁을 달라는 사공들의 표정을 보면 안 줄 수가 없다며 말입니다.
마눌과 나도 그 말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렸습니다. 그때는 무심코 그랬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팁이라고 주는 것이 아마 100페소면 충분할 겁니다. 100페소라야 2,300원 정도인데,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노를 젓고 손으로 끌며 밀며 갔다온 사공들에게 그게 아깝다면 마음이 너무 팍팍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공경비 $10이 들어있지만 거기서 사공들에게 가는 돈은 얼마일지.
이번에 가면 그냥 아무 말 없이 100페소씩(사공이 두 사람이니까) 주고 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