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1. 목
큰녀석네 작업실 옆 건물에 사업자가 입점했단다.
옆이라고는 하지만 100m도 더 떨어진 곳이다.
점심무렵에 그 사업자 내외분이 인사를 왔다.
마침 우리집 가장도 내려와 있던터라
그분들을 모시고 시내엘 나가서 점심을 대접했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식사가 시작되고 나니
젓가락을 잡은 그쪽 아줌니의 손이 보이고...
난 요즘 여인들은 손으로 나이 가늠을 한다.
얼굴을 빵빵하게 만드는 의술의 발달로
예전처럼 얼굴로 나이 가늠이 어려워서...
그 아줌니는 손등에 살이라곤 전혀 없이
표피만 남은데다가
달마시안 닮은 검버섯도 널리 퍼져있고
굵은 핏줄들이 선명하게 도드라져 올라와 있다.
누가봐도 60대후반 이후의 손등 모습이다.
아줌니 말로는 곱게 자랐고
꽤 재력가로서 편한 삶을 살아왔다고 하니
험한 일을 해서 콜라겐이 쏙 빠져나간 건 아닐텐데...
더구나 그댁 아저씨가 이야기 할때마다 윗니가
양쪽 송곳니 바로 옆 어금니부터 안쪽으로 휑한게 보인다.
세상에나....
치아 보철기술의 최첨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어금니가 하나도 없이 음식을 씹는 아재가 있다니...
아줌니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아주 먼 타시도에서 살던 그들이
이 지역에 온지는 4~5년 정도 되었고
그간 아재는 다른이가 운영하던 업장엘 나가다가
이번에 같은 직종으로 개업을 하게 됐단다.
혹시 나이를 여쭤도 실례가 안되겠냐고 했더니만
아줌니가 자기의 띠를 이야기 한다.
난 무슨띠가 몇살인지 우리 가족 외엔 전혀 모른다.
더구나 50대 이후엔 띠동갑일지라도
외양은 엇비슷하잖나~
내가 먼저 1960년생이라고 까고
나보다 위냐 아래냐 직접적으로 물었더니만
부부가 나보다 두살 다섯살 아래라고
아줌니가 웃으며 말한다.
아줌니가 식전기도를 하는 걸 보니 개신교인인거 같은데
아줌니가 진짜 엄청 활달한 성격이다.
아니...
활달함을 지나 발랄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조용하고 느릿한 우리집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전화 받는다고 앉았다 일어났다...
주방 입구에 가서 서빙을 돕는다며 부산스레...
그아줌니에게 보조를 맞추자니 내 능력 밖이고...
난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아재의 치아상태도 그렇고..
겉보기엔 우리나라 60대 사람들의 외양을 평균잡아도
나보다 최소 대여섯살씩은 정도는 위로 보인다.
초면임에도 은근슬쩍 말을 턱턱 놓는 것도 그렇고.
설사 그분들 말이 맞다고 해도 60세 63세가 아닌가~
우리집 큰녀석마냥
그댁도 몸을 움직여 작업을 해야 하는 업종이던데
그 나이에....실로 용감한 분들이다.
전 사업자가 급한 사정으로 일을 접는 바람에
기계는 물론이고 몇달 작업할수 있는 원자재 까지
모든게 갖춰져 있으면서도 권리금이 없어서
초기자본 투자금 없이 몸만 들어온 우리집 큰녀석과는 달리
그양반들은 형태만 갖춘 건축물을 임대하느라
전기 수도는 물론이고 조명이나 도색 방수
실내 인테리어 까지 모든 시설물 설치를
자비로 시공을 하고 입접했단다.
몇천만원도 아닌 억대의 금액을...
더구나 은행 대출 까지 받아가면서.....
매월 나가야 하는 이자가 상당액이라서
여기에서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떠신다.
조금전에 자기들은 상당한 재력가라고 소개를 하던 것과는
좀 모순이긴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보니
진담인지 농담인지는 알수 없다.
그분들이 재력가든
은행빚이 산더미든
난 그런 거엔 아무런 관심 없다.
다만...
이미 60중반이라는데
새로이 투자를 하여 사업을 시작한다는게
은근 염려가 된다.
더구나 그댁 아재는
치아가 없어서 음식 소화흡수가 어려운지
아줌니와는 달리 엄청 깡마른데다가
머리카락은 윤기라곤 없이 까치머리처럼 부시시더구먼...
옛부터 환갑즈음엔 새로운 투자를 하기 보다는
거두어 들일 때라고 하던데...
젊을때야 어떤것에 투자를 하며 모험을 시작했다가
잘 안되더라도
다른 일을 찾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지만
건강조차 불확실한 60대 중후반에
빚 까지 내가며 불확실한 시작이라니...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면
역시 난 어쩔수 없는 쫄보다.
이렇게 소심하고
소극적이라서
난 부자가 못되나보다.
첫댓글 맞는말씀입니다 나이들어 새로운 도전은 위험하긴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백세시대라하니 그분들도 60청춘이라 잘 되길 바래봅니다
안녕하세요 ?
쫄보요 ?
아니쥬 ~ 맑고님은 현명하신
겁니다 .. 요즘 겉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 하기야 얼마전
우리회사 알바분이 저더러
몇살이냐고 .. 환갑이다 ...했더니 . 저보다 위로보이는
그분이 다음날부터 인사를
꾸뻑 하더라구요 ..ㅎ..ㅎ..
서울. 경기 .는 오후에 비소식이 있는 금요일
입니다 .. 좋은주말 되셔요 ~~
안쫄부 입니다
하지만 관조력이 대단 하십니다
어찌 그리도 세심 하게 살필수 있는지
만약에 놀부라면 맑고님의 반응이 어떨지
그분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았으니
거친 손등과 보철로 눈가림한 치아
염색약 알레르기가 심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자연산 백발로 살아 가려 한답니다
아마도 80대 노인으로 보여질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 내 나이가 이렇게
6떙 이나 되었을까요
엇그제 마냥 지나온 날들인듯 한데 말입니다
늦게 시작한 사업이 대성은 아니어도
그래도 노후 생활비는
나오길 진심으로 기원 하옵니다
육땡?
육십이신거야요?
그리고 남자분들이나 여자분들도
하얀 백발이 멋있어 보이고 매력적이던걸요^^
@김보연 아우 노노노노 입니다
60이면 한창 이지요
6떙이면 6이 두개나 된답니다
@놀부짱 그렇구나
휴~~다행?이네요
전또 어린분에게 오라버니라고 불러서
실례를 한게 아닌가 걱정했네요ㅋ
맑고언니 안녕하세요
언니글 읽으며
요즘 외모로 나이를 알아보긴
힘든게 맞다는 생각요
저 같았어도
언니같은 생각을 했을듯요
언니 절대 쫄부 아니여요
그래도
주위에 또 다른 건물에 다른 업자가
오셔서
휑한 분위기는 조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맘이구요
언니 생각대로
60대 후반에 뭘 새로이 한다는건
저 역시나 조금 걱정되지만
그분들이 잘 알아서 하실테고
저 역시나
제 몸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 려니는
과연 몇살로 볼까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어느땐 바쁘고 힘들고 해도
내 모습은 가끔 거울에 비춰보며
때론 가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가니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니는 내 동생으로 보여요ㅋ
나 역시 얼굴과 몸은 자연산 그대로에다가
산ㆍ테니스ㆍ꽃집과 꽃꽃이등 손 거칠어질 일만해서 손이 엉망이야요ㅜ
가꾸긴 해야되는데
나이가 드니 새삼 다 늙었는데 뭘ᆢ
이라는 체념도 들고 ㅋ
있는 그대로 살면서 인상만 좋아지길 바라는데
얼굴에 살이 없으니 쫌 날카로워보이기도 하고
ㅎㅎ새삼 맑고님의 관찰력에 감탄이ᆢ
맞아요
요즘은 너나나나 할것없이 다들
의술의 힘을 빌려서 얼굴안 보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목주름과 손으로 나이를 판단한다는데
제가 많이 주눅이 드네요 ㅎ
뒤늦은 나이에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게
무모해보이긴 하지만
옛날과 시대가 달라졌으니ᆢ
그려도 그나마 이웃이 생기셨으니 다행이네요
이웃도 이웃 나름이긴하지만
이미 부자시잖아요
건실하신 남편에 아들 둘에
누구보다 현명하시고 많은 재주를 가지고
계시니
아름다운 날 되세용♡
ㅎㅎㅎ
맑고님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웃겨 죽는줄알앗어요
어쩜 제가 그자리에 함께있듯이
같이 본것처럼
글도 이리. 잘쓰시고
표현도 힘도 안들이고. 옷기시는지
정말
넘
웃엇네요
누가 그래요 ?
누가 쫄보래요?
츠암네~~
제일 잘사시는 맑고님
근데. 제가 밑에 어느일기를보고
댓글은 안달앗는데 ~~
그 해외여행은 다녀오심이 ?
ㅎㅎ감히~~
플리즈~~~ㅎ
기회가 자주오질 않으니 ㅎ
맑고님
ㅎㅎ 웃어 봅니다
요즘은 나이 알기가
엄청 힘들어요
나이들어 살이 빠지면
더 늙어 보이고요
새 이웃분과 함께
인사 나눌수 있는 정겨움
결코 쫄부가 아니기에
가능한거 맞쥬
늦게 시작한 사업
그분도 성공하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사실 저도 이계통으로
뭘 시작해 보려고
폼 잡고 준비도 했지요
필요한 자격증 다 갖추고,,,
남편에게 이야기했죠
칠십이 낼 모렌데
지금 뭘 한다말이냐고,,
당신도 안도와 줄거라고!
한번에 힘 빠지게 하더군요
눈물이 찔끔 났지만
이야기듣고 보니
틀린말도 아니라서
준비한게 아깝지만
접기로 했답니다
왕언니로 통하면서
일 하는데
곧 관둬야죠 뭐ㅎ
건강만 챙기라니ㅎㅎ
맑고님
새새한 부분들까지
들며다보는 그 꼼꼼함
똥글인 못따라 가는
부러움입니다
여긴 요렇게
개나리가 폈어요
행복한 봄 되셔요 맑고님^^
이런 문제에서는
쫄보가 더 내실 있다고 생각해요ㅋ
제 손도 요즘ㅠㅠ
손 보면 슬퍼집니다ㅠㅠ
청춘아~~돌려다오를 외치고 싶네요ㅋ
맑고님의 눈썰미가 대단하십니다
좀 소문난 성형피부과는 문전성시를 이룬다지요
고딩친구 프사에 터질듯한 빵빵해진 얼굴모습에
왠지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보입디다
글도 어찌 이리도 맛나게 잘쓰시는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맑고님은 마음 부자시잖아요?
남의 일이 내일갖지 않으신 마음을 읽어 봅니다.
혹시 그분들 학교생활로
정년을 하신분들이 아니신가요?
자기삶은 자기가 산다고 하지만,
사회공부가 부족하신 분들 같으네요?
'각자도생'이란 말이 있잖아요?
저도 이야기의 전후를 들으보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그렇다고 옆에서 말을 할수도 없을 테고,
그냥 두고 보기에는 맑고님의 마음에
부담을 많이 느끼시게 될듯합니다.
몇달 후의 이야기가 기대 된다고 하면,
못쓸 사람이라 하시겠지요?
맑고님의 고견과 같이!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텐데?
걱정을 한다고 도움이 죄지 않을테니?
그냥 지켜 보기로 하는 수 밖에 없나봐요!
맑고후배님 방글입니다
나두 쫄보입니당
살아가는데 쫄보는
부자되기는 어렵지요
손이야 어떻든간에
치야는 해야지 않을까유
돈벌면 뭐해요
치야가 없어 먹기도
어려운데요
맑고후배님 걱정이지요
걱정은 본인건강에도
않좋은 영향을 준데요
걍 웃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