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화요일 간추린 아침뉴스
●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어젯밤(31일) 1명 늘어, 모두 155명이 됐습니다. 이번 사고 사상자 가운데 여성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어젯밤 9시쯤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모두 152명으로 3명이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상자는 3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응급처치 관련 인터넷에선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했다가 갈비뼈라도 부러지면 치료비 내놓으라고 한다", "나중에 고소당할 까봐 두렵다". 그러나 현행법상 응급 환자를 살리려다 발생한 사상 사고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다만, '사망 사고'의 경우 책임을 '감면한다'고 되어있어 일말의 책임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 할로윈 당일인 어젯밤, 이태원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에는 늦은 새벽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홍대 거리는 아랑곳없이 젊은이들이 밤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은 또래의 희생자들이 나온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참사 이후 시민 의식 등에 대해선 말을 돌렸습니다.
● 충격과 슬픔을 넘어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이 나라를 뒤덮었습니다. 걸러지지 않은 참사 영상들이 넘쳐나면서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함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사고 영상이나 댓글을 최소 2주간 멀리할 것을 권고합니다. 제2, 제3의 트라우마, 심리적 재난을 피하려면, 섣부른 남 탓도 말아야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핼러윈은 외국과 달리 MZ세대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핼러윈을 즐기려는 MZ세대에 대한 비판보다, 안전하게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평소 같았으면 있는 힘껏 몸을 밀어 넣어서 어떻게 해서든 탔을 지하철. 하지만 이태원 참사 사고로 밀집 상황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지하철을 타지 못하거나 사람 없는 시간을 골라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았다고 합니다.
● 오늘 시작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는 관중들의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고 다른 종목 선수들도 묵념과 검은 리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SSG와 키움,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 경북 봉화에서도 광산 매몰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구조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생존 신호를 확인하는 작업도 실패했습니다. 매몰된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90미터 지점을 향해 이틀을 꼬박 파내려 갔지만 갱도에 닿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오늘 시추기 두 대를 더 투입해 모두 4곳에서 동시에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 우리나라가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의 폴란드 수출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본계약을 맺게 되면 아랍에미리트와 수출 계약을 한 이후 13년 만에 원전을 수출하게 되는 건데요. 원전 수출 물꼬가 트이면서 앞으로의 수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원전 1기당 건설비를 5조 원에서 7조 원으로 추산하면 전체 수주액은 최소 1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 지난9월 우리 산업 활동 지표가 일제히 악화돼,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이른바 '트리플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포스코 사태, 9월 산업생산을 끌어내린 핵심요인이었습니다.
●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차입금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14조 6천7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약 20조 원, LG전자는 재고자산이 1조 3,000억 원가량 더 확대됐습니다.
● 주요 유통업체들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위기가 가중되면서 연말 임원 인사 시점을 연이어 앞당기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인사를 서두르면서 사업전략 수립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 지난 15일 SPC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에 이어 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추모 분위기로 급전환하고 있습니다. 핼러윈이 과도한 상술과 마케팅 등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카타르 월드컵,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특수를 위한 마케팅 활동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 이번 달(11월) 22일부터 수도권 등 택시 승차난이 발생하는 지역의 개인택시 강제 휴무제가 일괄 해제됩니다. 앞으로 지자체가 부제를 운영하려면 택시 수급 상황,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해야 하고 국토부 택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택시 부제 해제는 1973년 시행 이행 이후 49년 만입니다.
2022년 11월 1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것 들
1. 외신들, 이태원 사고 집중 조명 → 뉴욕타임스(NYT) 등 많은 매체, 경찰의 대비 부족을 지적.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 핼러윈은 어린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가는 날이 아니다, 20대 젊은이들이 핼러윈 복장으로 치장한 채 클럽에 가는 행사로 변모했다’고 기사.(문화 외)
2. 배치 경찰인력, 많았다 적었다 온라인 논란 →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려. 올해는 137명배치. 2017년~2020년엔 39~103명, 2021년엔 방역수칙 위반 단속 위주 268명 배치. 일방통행 유도 논란도 지난해엔 QR코드 인증기 설치로 자연히 그래보였을 뿐이라고.(동아)
3. 국민 1인당 육류 소비 →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연간 100kg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62kg으로,세계 평균 33.7kg의 거의 2배다. 중국은 44kg으로 소비 총량은 세계 최대이며 1인당 육류 소비가 가장 적은 국가는 인도로 연간 3.7kg...(헤럴드경제)
4. 9월 전기차 판매 비중 15.3%, 역대 최대 → 9월 국내에서 팔린 국산·수입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 대기 기간이 짧아지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 전망.(중앙)
5. 코로나로 ‘아이폰’ 생산 차질? →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 코로나 확산. 20만 근로자들 사실상 강제 격리 상태에서 작업... 근로자들 탈출 늘자 당국, 결국 근로자들 귀향 승인.(아시아경제)
6. 대학 강의, 1/3이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이 맡아 → 올 2학기 기준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5.9%로 3년째 하락 중.(헤럴드경제)
7. 금리인상, 기업도 비상 → 2022 상반기 대출 잔액 1321조... 코로나 기간 중 대출 증가율 12.9%, 이전 10년 평균 4.1%의 3배. 대출액 중 변동금리 비율도 72.7%에 달해.(문화)
8. 브라질 룰라, 3선 → 중남미 주요 7개국 좌파정권 완성. 그러나 2000년대 초반의 첫 번째 좌파정권 시절과 많이 다를 가능성... 그때는 저금리, 경제 붐으로 정부가 부담 없이 재정 지출을 늘리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불안정하게 흘러갈 가능성...(동아)
9.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이유? → 자녀 지원이 감소한 것도 큰 이유. 2008~2020년 사이 자녀의 지원을 받는 고령층 비율은 75%에서 65%로 줄었고, 금액도 연 2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보고서.(한국)
10. 영어유치원 입학전쟁 → 100만원 넘는 학비에도 영어·보육 다 잡으려는 학부모 몰려 새벽대기줄, ‘광클릭 전쟁’. 법적으로는 유치원이 아닌 영어학원... 적령기 유아인구 감소에도 영어유치원은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718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어.(서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