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마지막이라고? 시험을 보면 볼 수록 심장이 타오르고 있는데 지금 더 달려야 맞는 것 같은데! 마지막 시험이라니까…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가 갑자기 멈추려니까 공허하다. 아직 내 마음은 아직 달리는 중 같은데 현실에선 피니쉬라인 지났다니까 마음이랑 현실이 시간차가 느껴져서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진심으로 두 개만 더 보고 싶어.
아직 시험장에 발바닥 붙이고 심장 콩닥콩닥 뛰게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근데 이런 건 끝났으니 할 수 있는 생각일까요?ㅠㅠㅋㅋ 하지만!! 진심으로 부럽고 응원해. 먼저 끝난 사람으로서 자꾸 동료들을 어제의 나와 겹쳐 보고 있는 것 같고… 더 응원해주고 싶고 후회하지 않았음 좋겠고.
그리고 극동대 보면서 내가 마지막 시험이라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대기하는데 완전 덜덜 떨었다!! 덜덜 떨리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덜덜 떤 거 처음이에요ㅠㅠ. 추워서 떠는 거랑 진짜 다르다. 진행요원분들이 계속 괜찮냐며 돕바 주시고 핫팩 계속 건네주시고..!!!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참 웃긴 상황. 근데 고사장 밟으니까 몸이 하나도 안 떨렸다. 발바닥에 차가운 바닥이 닿이고 갑자기 머리가 팍 식고 가슴이 막 뜨거워지더니 몸이 오히려 진정 된다. 뭐라 하지 파블로프의 개?처럼 몸이 알아서 반응!
그렇게… 눈 뜨니까 고사장 밖으로 나와있더라. 진짜 최선을 다 했어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ㅠㅠ 다시 보고 싶다. 그렇지만 다시 볼 수 없으니 남은 시험자들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을게. 두손 모아서 간절히. 모두 웃으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27일까지 우리는 끝난 게 아냐. 우리 다 아직 불타는 중이야!!! 무조건 힘을 내줘야 해. 27일엔 다같이 서울예대 가고 싶다ㅠㅠ 같이 바래다주고 싶어.
그리고 오늘 전모자 보니까 내가 더 똑바로 서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그동안 달린 거 헛되이지 않게 나도 눈 똑바로 뜰게.
정시 때문에 시간도 정신도 완전 없을 텐데… 나까지 까맣게 잊고 있던 생일을 축하해준 7기 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워요… 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아요!!! 으아 진짜 까먹고 있었는데…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