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군인이 훈련받다 숨지면 리본 안 다나요?' 전여옥(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오늘 sns에 뜬 초등학교 선생님의 글입니다. '교사들은 검은 리본달고 수업하라'는 교육부 공문이 내려왔다합니다. 아이들이 묻는다고 하셨어요. '왜 군인이 훈련받다 숨지면 리본 안다나요?' '분당 환풍구 추락 때는?' '다같이 죽어야 돈 나오고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돼나요? 선생님,왜요?' 이미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슈의 문제'라는 것을요. 다 같은 슬픔인데 기막힌 일인데 '이슈가 된 슬픔'만 특별하게 여겨진다는 것을요. 이번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우리는 또 한 번 '슬픔의 이슈화'를 체험합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뼈아픈 교훈과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때 '슬픔의 이슈화'를 했던 사람들 이번도 예외가 없네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주최측인 촛불행동은 주제를 '이태원참사 촛불집회'로 바꿨습니다.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듯 잠수타는가 했더니만 '이상민 장관을 파면하라!'고 민주당보다 더 소리를 높이는 '헛물켜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왜 애통함을 강요하느냐?'고 정부를 비난합니다. '왜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세금으로 지원하느냐'고도 합니다.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던 이들 가운데도 이런 비판을 합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보수가 '세월호 트라우마' 때문에 '과잉대우와 대처'를 한다고 한껏 비난합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바로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생각합시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ㅡ 슬픔을 '이슈화'하지 말고 말입니다. 찰나의 삶에 대하여, 이 짧은 우리 인생에 그러나 왜 슬픔은 '영원'처럼 함께 해왔는 지 그 의미를 생각합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