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유구한 5천년 역사 이래 최고의 번영시대를 구가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10대 강국이 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부분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부의 가치가 세계 151개국에서 10위라고 하면 행복지수도 마찬가지로 10위가 되어야 함에도 유독 대한민국의 <행복지수> 만큼은 세계에서 밥술이나 먹는다는 부국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꼴찌나 다름이 없는 3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영국 민간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의 <2012년 행복지수 보고서>에는 세계 151개국 중 63위였다.
왜, <귀농귀촌>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를 거론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우리가 귀농을 하고 귀촌을 하고자 하는 것도 결국에는 행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이야기에 담아보고자 함이다.
특히, 은퇴를 하였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소위 <베이비부머>라는 세대에게 <귀농귀촌>은 행복을 위한, 자유를 위한 마지막 <비상 탈출구>라는 다소 비장감마저 감도는 그런 시대적인 분위기이다.
어찌보면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좀 더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양산이 된 700여만명의 베이비 붐 세대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중에서도 가장 낮은 <행복지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귀하디귀하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5남매,6남매, 그리고 심지어는 10남매라는 가족사에서 부모님의 사랑하는 마음과는 달리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것과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 누이와 오빠 그리고 동생들을 적어도 베이비 붐 세대는 잊지 못할 것이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하시면서 정작 본인들께서는 인생을 고단하고 힘들고 살아오시며 제대로 된 인생한번 못사셨던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정작 자식들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그리고 공부도 못시킨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있다.
너무나 흔하고 흔한 <베이비부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검정고무신>, <콩나물 교실> 그리고<눈물 젖은 빵>으로 대변되는 고단한 치열한 경쟁의 세상을 살아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요 밑으로는 자식을 부양하는 첫 번째 세대로 부모님과 자식들 사이에 낀 세대로서 이제는 직장에서 밀려나 냉정한 사회로, 예비노인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700여만명의 베이비부머의 경우 고작 1%의 사람들을 얻고자 하는 바를 이루어낸 <성공>을 경험하였지만,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자유롭지 못한체 50여년을 숨가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쉬고자 하나 마땅히 쉴 곳이 없다,
온갖 어려움도 감수하면서까지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반듯하게 먹여 살릴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면서 이 자리까지 왔건만 이제 직장에서도 심지어는 가정에서까지도 설자리가 없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어디에다 하소연도 하고 싶지만 온 가족이 모두 힘들다고 하니 속으로 삭혀야 하는 실정이다.
젊은이들은 아프다고 한다, 청춘이니까. 그렇다, 88만원 세대라는 정말 똑똑하고 잘생긴 우리들의 아들 딸들은 우리보다 더 아프다고 한다. 그러니, 정작 베이비부머들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도 못한다.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늙어 가니까 몸도 마음도 더 아프게 느껴진다. 갈길은 멀고 해는 지고 딱히 모아둔 돈은 없고........,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의 황혼에 다가가는 사람들은 그 누구나 하는 이야기이다.
정말, 직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인생에서의 노년을 앞두고 있는 약 70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마땅히 오라고 하는 데고 없고 갈 수 있는 곳도 없다고 하는 서글프고도 냉정한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들과 같은< 베이비부머>들에게 남은 마지막 해방구는 아마 농촌이 산촌 그리고 어촌인 <자연>이 아닌가 싶다. 저 푸른 초원이 아니지만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하여 작은 집이라도 짓고 따뜻한 햇살, 맑은 공기 그리고 사람냄새 나는 그런 곳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무엇을 더 얻고자 하는 것보다는 이제는 더 이상 시행착오를 하지 않은다는 자세로 제2의 인생에 임해야 겠다. 자연을 닮아< 탐욕>과 <집착>을 내려 놓을 줄 아는 <자유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마 그것이 이 땅을 살고 있는 <베이비부머>에 속하는 아빠들이나 엄마들의 로망이 아닌가 싶다, 결코 큰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농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곳이 아니다.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고 농촌지역 등을 직접 발로 체험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로망>이 아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귀농귀촌>의 엄연한 현실이다.
농사를 짓고자 하는 <귀농>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농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베이비부머>에게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은 <귀촌>이 보다 더 적합한지로 모른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가족의 뜻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귀농귀촌>은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필요조건이다. 또한, 귀촌하고자 하는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공부>도 중요하다.
나를 내려 놓을 수 있을 때만 <귀촌>이 가능할 것이다. 왕년의 영광이나 권위에 머무르고 있을 때, 내가 누구인데 하는 자만심이 아직도 남아 있을 때,소박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기를 아직도 망설일 때, 그럴 때는 <귀촌>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귀촌>은 궁극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나랑 하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처럼 사람을 차별하지 않을 때 그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을 이해와 설득을 시키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연>을 닮고 느낄 수 있도록 그런 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다 보면 어느새 자연 속으로 가있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이름 모를 숲속의 작은 길을 걸어보자. 어찌 보면 그것으로도 족할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40여년전 너도나도 <무작정 상경>을 하던 그런 식으로 <무작정 귀촌이나 묻지마 귀농>을 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젊어서 실패는 회복이 쉽지만 늙어서 실패는 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대수명도 길어졌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인지 <재앙>인지는 우리들 <베이비부머>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우리 부모세대가 살지 않았던 새로운 노년의 시대를 우리가 새로이 열어가야만 한다. 미래를 살아가 제2의 베이비부머인 우리들의 자식세대를 위해서라도 <행복한 노년>의 삶을 자연이 있는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농촌>을 <농사>를 제대로 알고 가야만 한다. 농촌이나 농사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도시생활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의 인식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귀농귀촌>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사실상 큰 힘이 되지 못한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1999년 IMF 사태로 인하여 자의반 타의반 <귀농귀촌>을 하였던 <선각자>분들의 <시행착오>와 <성과>에서 오늘의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가까운 곳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계획>이 그다지 필요 없겠지만 먼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중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한다.
특히, 이러한 <귀농귀촌>의 <생생한 기록>이 녹아 있는 인터넷상 전문 동호인 카페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유용한 자료와 정보와 지식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할 것이다.
8년동안의 가족들과의 껑깽이(?) 농사 그리고 1년6개월 여동안의 강원도 영월의 생오지인 <미사리 계곡>에 <블루베리 농장> 만들기로 인한 많은 시행착오는 우리 가족에게 <귀촌>과 <귀농>에 있어 값진 교훈이 되었다, <귀농>과 <귀촌>은 자연을 닮아서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