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젊은이들이 성장하기 위해 겪는 시련) – 박상률(朴祥律, 1958~) 바른♥국어
[줄거리와 구성] 열세 살 훈필이가 사는 섬마을은 봄바람이 불면 뭍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가 감돌지만, 꽃치라는 동냥치는 오히려 봄이 되면 섬으로 들어와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다닌다. 전혀 말을 하지 않고 망태기에 꽃을 꽂고 다니는 꽃치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발단>
뭍으로 가출했던 은주 언니가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해마다 늘어나는 농사 빚에 몰리는 아버지는 농사꾼을 면해 보라며 학비 밑천으로 염소를 사준다. 은주를 좋아해 은주 신랑이라고 놀림을 받는 훈필이는 염소를 키워 은주와 푸른 목장을 이룰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농사일을 돕고, 담임선생에게 정신 교육을 받고, 자전거를 배우고, 아이스케키 장사 등을 하면서 평범하게 봄과 여름을 보낸다. <전개>
2학기가 되어 서울에서 여학생이 전학 오고 서울 아이는 학교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훈필이는 활달하고 도시적인 서울 아이에게 마음이 끌려 은주와 저울질하는데, 서울 아이에게 꽃다발을 준 일이 알려져 은주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유일한 염소까지 죽자, 상심한 훈필이는 가출을 결심한다. <위기>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남긴 훈필이는 인심 좋은 할머니 덕에 배를 타고 무사히 목포로 간다. 그러나 기차역에서 불량배를 만나 도망치다가 돈을 잃고 나서는 낙담을 한다. <절정>
훈필이는 가출한 지 이틀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잠시 서울을 다녀온 것으로 소문이 나 유명인사가 된다. 훈필이는 뱃사람이 되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고, 6학년을 졸업한다. 그리고 시리고 아렸던 지난 1년이 과거로 밀려갔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내달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말>
[등장인물]
*나(훈필) : 이 작품의 서술자이며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며 13세이다. 자아가 강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며 소극적인 성격. 훈필은 은주와 결혼하여 목장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은주 : 훈필이가 좋아하는 소녀.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으로 훈필을 좋아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은주 고모 : 시집갔다가 아이를 못 낳는다고 남편에게 폭행에 시달리다 정신이 이상해져서 친정으로 쫓겨 온 은주의 고모.
*은주 언니 : 서울로 가출했다가 잠시 돌아온다. 그 후 서울로 또 가출해서 영등포역 근처의 어느 술집에서 일하다 취객한테 맞아 죽게 되고 화장하여 뼛가루만 고향으로 돌아온다.
*할머니 : 훈필이 목포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할머니. 인정이 많다.
*할머니 딸 : 목포 부둣가에서 ‘나그네 식당’운영. 훈필의 고향 출신의 아주머니. 목포에서 가출한 훈필을 첫눈에 알아보고 혼내지만 집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인정 많은 성격이다.
*서울 아이 : 아빠는 서울에서 사업 실패 후 자살하고, 어머니와 둘이서 고향으로 내려와 사는 소녀. 어머니는 면사무소 앞에서 ‘삼거리 다방’을 운영한다.
*꽃치 : 꽃망태기에 꽃을 가득 담고, 노래를 부르며 우리 마을에 나타난다. 꽃동냥아치를 줄여 ‘꽃치’라 부른다. 마을의 아무 집으로 옮겨 다니며 며칠간의 숙식을 해결하곤 다른 마을로 떠나가는 신비로운 사내. 남의 말을 알아듣기는 하나, 절대로 말하지는 않는다.
[핵심 정리]
*갈래 : 장편 소설, 성장 소설 *성격 : 사실적, 낭만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시간(1960년대 말) / 공간(진도(섬)와 목포 항구)
*특징 : ① 떠남(동경과 지향)과 복귀의 서사적 구성을 보이고 있다.
② 1인칭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③ 작품 속에 방언을 사용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고 있다.
*주제 : 13세 소년의 방황을 통한 성장과 성숙의 과정
*박상률(朴祥律, 1958~)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를 넘나드는 작가이다.
*출전 : 봄바람(1997)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60년대 말 남도의 섬마을을 배경으로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한 소년의 꿈과 방황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는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훈필’이 겪는 정신적 성장이란 각박한 현실에 대한 인식과 그로 인한 자아 각성에 있다. 이런 성장의 모습은 대립적 공간 ‘섬’과 ‘뭍’사이의 ‘떠남과 회귀’의 구조를 통해 보다 분명한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섬 마을 풍경과 그에 대한 묘사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공간 속에서 열세 살 어린 소년이 겪는 시련이 좌절이 아닌 또 다른 희망, 즉 성장으로 이끌어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참고] ‘섬’과 대비되는 공간으로서의 ‘뭍’ : 이 소설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 섬이 좁고 답답한 공간으로 인식한 주인공은 ‘사랑, 추억, 희망, 성공’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난 다음 뭍으로 향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뭍으로 가지만, 그는 각박하고 몰인정한 현실 세계만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에게 섬은 안온한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지만, 뭍인 도시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 각박한 현실이 존재하는 세계로 다가온다.
[연구 문제]
1. 이 소설에서 '나'는 '은주'와 '서울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 줄 사람은 은주보다 서울 아이라고 생각한다.
- 은주보다 서울 아이를 더 세련되었다고 생각한다.
- 성격이나 말씨 외모 면에서 서울 아이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2. '나'는 왜 외로움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자.
- '나'의 외로움은 '은주'에게서 비롯되었다. '나'는 '은주'에게 꽃도 갖다 주며 여러 번 환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은주'는 그런 나에게 무관심하다. 그러자 '나'는 '은주'를 대신해서 '서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본다. 그러나 '서울 아이'는 산토끼일 뿐, 간수해야 할 집토끼는 '은주'이다. 그러나 '나'는 은주에게 말라 비틀어진 코스모스 꽃다발처럼 외면당하고 있다. '나'는 당산거리에서 '서울 아이'의 생일에 초대되어 갔을 은주를 기다리며 외로움을 느낀다.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틈바구니에서 자기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을 느낀다. '은주'에 대한 사랑, 그리움, 기다림과 동시에'나'는 '외로움'을 배워 가고 있다.
3. 주인공이 집을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주인공은 자신이 좁은 시골구석, 더구나 사방이 막혀 버린 섬에서 썩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유치한’ 또래들과는 달리 ‘웃자란’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나가서 신사복에 검정 구두를 입은 형들처럼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주인공은 유지로 나가려는 것이다.
[문제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사랑, 추억, 희망, 성공
나(서술자, 주인공)는 교실에 혼자 남아 창밖을 바라보며 오만 가지 십만 가지 생각을 다 했다. ⓐ염소는 왜 죽었을까? 저 아이들은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저 아이들처럼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 수는 없을까? ⓑ지금 내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 아, 사는 것은 결국 괴로움이구나!
나는 마침내 이까짓 학교도 더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은주와 서울 아이와 같은 지붕 아래에서 앞으로 1 년이나 더 다니며 공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 나는 결심을 했다.
ⓒ이 좁은 시골 바닥에서 더 이상 썩지 말고 큰물로 나가서 놀자. 나같이 웃자란 사람이 이 시골 촌구석지에서 열두 살을 지나 열세 살 때도 썩고 있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지난 가을 추석 때 보니까, 국민학교만 졸업 맞고 서울로 나간 형들 보니까 그래도 신사복에 검정 구두에 제법 기름기가 흐르더라. 그 형들도 겨우 불알 두 쪽 차고 나갔어도 그 정도는 하고 사는데 나라고 못할 것 뭐 있냐. 1 년을 여기서 더 썩으면 사회생활만 그만큼 더 늦어진다. / 뜨는 거다. 한 많고 설움 많은 이 촌구석을 뜨는 거다!
나는 그렇게 결심을 한 뒤 곧바로 호주머니에서 주머니칼을 꺼내 내 책상 위에다 ‘사랑, 추억, 희망, 성공’이라고 새겼다.
칼끝을 세 번 네 번씩 그어 제법 글씨가 깊게 파이도록 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소리 지르고 뒹굴며 꼭 강아지들처럼 놀고 있었다.
나는 특히 ‘사랑’이라는 글자 위에 힘을 주어 한 번 더 칼을 그은 뒤 칼을 거뒀다.
학교가 끝나자 나는 서둘러 교문을 빠져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났는데도 집에 돌아 갈 생각들을 하지 않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다. 전교생 모두가 다 뛰쳐나왔는지 운동장이 오랜만에 활기에 넘쳤다.
나는 먼저 나의 푸른 목장으로 갔다.
ⓓ푸른 목장은 눈이 하얗게 덮여 ‘하얀 목장’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은주와 두 번 만났던 것을 생각하며 산꼭대기를 향해 은주야! 은주야! 하고 두 번 소리 질렀다. 이걸로 은주와의 인연도 끝이다라고 나는 속으로 단단히 결심했다.
푸른 목장과 관련해서 서울 아이에 대해선 털어 낼 추억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들국화를 꺾었던 자리를 발로 뒤적여 보았다. 그러나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들국화가 피었던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나는 들국화가 피었던 자리라고 어림짐작 되는 곳의 눈 위에 아까 학교에서 책상 위에 새겼던 것처럼 ‘사랑, 추억, 희망, 성공’이라고 손가락으로 새겼다. 이 눈 글씨가 지워지기 전에 내 고향을 뜨리라! 나는 각오가 대단했다.
염소를 늘 매어 놓던 자리를 발로 뒤적여 보았다. 염소가 눠 놓은 똥이 밟혔다. 발바닥에 밟히는 똥의 감촉만큼 단단한 아픔이 발을 타고 올라왔다. ⓔ나는 애써 발에 힘을 주어 똥을 비비듯 문질렀다.
(나) 집 밖에서 잠을 자보기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아니 잠을 잔 것도 아니었다. 행여라도 사람들 눈에 띄어 경찰서에라도 끌려갈까 봐 그냥 어느 집 모퉁이 처마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날이 새기만을 기다린 것이었다.
겨우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피했지만 살을 파고드는 추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날이 샐 때까지는 참고 견딜 수밖에.
날이 새자 골목 안은 부산해졌다. 이 집 저 집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 설거지 하는 소리, 어른들 고함 소리가 새나왔다.
나는 사람들이 골목 안에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같아 서둘러 그 골목을 빠져 나왔다.
배가 고팠다. 그러나 어찌 해 볼 수가 없다. 나에겐 구리돈 한 닢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 때 우리 담임선생님의 정신 교육의 한 대목이 생각날 것은 뭐람.
담임선생님은 걸핏하면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며 서양 어느 아저씨의 말을 곧잘 들먹였다. 선생님은 마치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봐서 인생의 쓴맛을 다 알고 있기라도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이렇게 수정했다. ‘눈물 젖은 빵이라도 먹어 본 사람은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다. 배를 두 끼 이상 굶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물어물어 부두를 다시 찾았다. 부두에서부터 더듬어 할머니의 딸 집 찾기를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어제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끼고, 다시 시장통을 지나, 선창가에 있는 그 집.
나는 희망이니 성공이니 하는 말은 이미 나의 노잣돈과 함께 도둑맞아버렸다. 이제는 할머니의 딸집만을 찾는 것만이 희망이고 성공이었다.
점심때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드디어 그 집을 찾았다. ㉡‘나그네 식당’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난 거의 울 뻔 했다.
1. 이 글 전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주인공의 가출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
② 가출과 고난, 귀가의 구성을 지니고 있다.
③ 한 소년의 정신적 타락 과정을 그리고 있다.
④ 부모와 소년 간의 갈등이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⑤ 소외된 자들의 욕망을 소년의 시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2. 이 글의 서술자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작품 밖의 서술자가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작품 안의 서술자가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③ 작품 밖의 서술자가 인물의 심리를 제시하고 있다.
④ 작품 안의 서술자가 객관적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⑤ 작품 밖의 서술자가 사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3. 이 글의 ‘나’가 가출을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① 염소가 죽었기 때문에 ② 친구들의 따돌림 때문에
③ 새로운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 ④ 도시 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에
⑤ 먼저 가출한 형들에 대한 영향 때문에
4. (나)의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읽혔을 시로 적절한 것은?
① 삼월(三月)에 눈이 오면 /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 밤에 아낙네들은 /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 아궁이에 지핀다.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②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 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 두고 /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 그렇게 만나는 것을 - 송수권, 산문에 기대어
③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④ 나와 / 하늘과 /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 꽃 한 송이 피어 낼 지구도 없고 / 새 한 마리 울어 줄 지구도 없고 /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 신석정, 슬픈 구도
⑤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 박봉우, 휴전선
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주인공의 내면세계와 연관된다. ② 주인공의 정신적 고뇌와 연관된다.
③ 사랑이 주인공의 정신적 방황의 결정적 계기이다.
④ 푸른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희망의 구체적 내용이다.
⑤ 성공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나 계획이 서 있지는 않다.
6. 성장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 ②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의 표현
③ 희망과 성공에 대한 집념의 포기를 암시하는 표현
④ 할머니의 딸집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⑤ 정신적 방황에서 벗어나 성숙기로 접어들었음을 암시하는 표현
7. ⓐ~ⓔ 중, 의미하는 바가 다른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나면 아이들은 다시 당산나무 그늘 아래로 모여들었다. 하늘엔 뭉게구름만이 부드럽게 뭉쳐서 떠다녔다. 아이들은 당산나무 밑에 깔아놓은 보릿대 거적에 드러누워 제각각 생각에 빠져들었다.
바로 그 때, 마을 공회당 앞 종탑에 매달린 확성기에서 고물 라디오의 삐빅거리는 잡음과 함께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가 흘러나왔다. 점심 식사를 끝낸 이장의 낮방송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시원한 밀짚모자 / 포푸라 그늘에 / 양떼를 몰고 가는 / 목장의 아가씨 / 연분홍빛 입술에는 / 살며시 웃음 띄우고 / 널따란 푸른 목장 / 하늘엔 구름 가네
미끌미끌해서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은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노래는 괜히 가슴 어딘가를 서늘하게 했다. / 서늘함, 서늘함이었다.
저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결코 된장국이나 우거지국 같은 건 먹을 일이 없는 사람일 거야. 된장국이나 우거지국이 넘어 가는 목구멍에선 절대로 저런 목소리가 나오지 못할 테니까!
아직 우리들 수준에선 우리나라에 목장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다. 목장이라면 서양 어느 나라에나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 알프스의 소녀? 미국의 카우보이? 아마 그런 사람들이 목장에서 사는 사람들이겠지.
언젠가 서울 어느 사립학교에서 벽지 학교 어린이 돕기를 한다고 자기네들이 보던 어린이 잡지하고 만화책 따위를 보내온 일이 떠올랐다. 우리들은 그 책들에서 서울 아이들의 냄새를 찾아보려고 코를 킁킁대며 맡아 보곤 했다.
“야, 이 책은 가시나가 보던 것인가 봬.” / “얌마, 이름도 안 써져 있는데 가시나가 보던 것인지 머시마가 보던 것인지 니가 으떻께 알아.” / “냄새가 나잖이여, 냄새. 넌 콧구멍이 하나밲에 없은 게 잘 모를 것이다만 이 책에선 세수 비누 냄새가 난단 말이여.” / “야가 시방 뭔 소리 하고 있어? 내가 콧구멍이 어째서 하나냐 임마. 우리 엄매가 알면 넌 다리 몽댕이 부러질 줄 알아라. 멀쩡하게 두 개 달린 ㉠콧구멍보고 하나밲에 안 달려 있다니, 떾끼!” / “알았어, 알았어. 콧구멍이 두 개면 너도 냄새나 잘 맡아봐.”
우린 그 때 빨래 비누로 쓰는 똥비누밖에 몰랐다. 그래서 세수 비누 냄새는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괜히 막연하게나마 세수 비누를 쓰는 서울 가시나를 그리워 해 본 것이다.
그런데 왜, 그 책들에서 본 적이 있는 알프스의 목장과 미국 서부의 목장이 하필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 위에 얹혀져 보일까?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정말로 무언가 서늘한 것이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 듯 했다. 서늘한 그리움. 시원한 밀짚모자, 포푸라 그늘, 양떼, 목장의 아가씨, 연분홍빛 입술, 널따란 푸른 목장, 하늘, 구름······. 그 어느 것 하나 내 손엔 잡히지 않는 것들이었다. 정말 저런 말들로 이루어진 곳이 있다면 그곳은 필시 천국이거나 낙원이겠지?
곧이어 우리 사는 꼴이 겹쳐졌다.
찌그러진 보릿대 모자, 당산 나무 그늘, 소떼, 콩밭의 어머니, 검게 탄 얼굴, 비탈진 황토밭, 하늘, 구름······.
하늘과 구름 정도나 같을까 다른 것은 서로 비슷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그 때 엉뚱하게도 은주와 농업고등학교를 떠올렸다.
농업고등학교를 나와서······ 목장을 하나 차리면······ 은주와 결혼을 해서······ 한가롭게 목장을 둘러 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땀을 들이고······ 아, 그리고 하늘을 한가롭게 떠다니는 구름, 구름들······.
나는 미래의 나를 그려 보았다. 그러나 쉰 듯한 ㉡이장의 목소리가 나를 다시 오늘로 돌려 놓았다.
“알립니다. 알립니다. 이장이올시다. 점심 식사들 허시고 한잠씩 낮잠을 주무실 시간인디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쪼깐만 시간을 내서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에 귀잔 기울여주십시오. 에, 오늘 공무는 다름이 아니오라 벼 멸구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는 지시가 내려 와서······.”
그러나 들으나마나 뻔한 소리일 것이다. 면에서 열린 이장 회의에서 전달 받은 잡다한 지시 사항이 더 나열 될 것이고, 마지막엔 결국 돈 이야기일 것이다. 모내기 때부터 들여 놓은 비료 값을 아직 안낸 집이······. 누구누구 집이온데 조만간에 납부를 하셔야겠다는 ‘당부의 말씀’이 이어질 것이다. 그 다음 소리는 삐이익 하는 확성기의 잡음 속에 묻혀 무슨 소린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서술자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② 사회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③ 인물의 외적 상황과 내면 심리가 교차되며 나타나고 있다.
④ 농민들은 비료값을 제대로 내지 않아 이장의 독촉을 받고 있다.
⑤ 아이들의 대화에 나타난 미숙함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9. 학교 수업에서 다음 시를 배웠다. ‘나’가 공감할 만한 시로 적절한 것은?
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②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뇨. // 산꿩이 알을 품고 /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 정지용, 고향
③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銀)실 같은 봄비만이 /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 변영로, 봄비
④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⑤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0. <보기>는 ‘한글 맞춤법’의 일부이다. ㉠의 표기 원칙을 설명한 항목은?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2)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3. 곳간(庫間), 셋방(貰房),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과 같은 일부 한자어
① 제30항 1-(1) ② 제30항 1-(3) ③ 제30항 2-(1) ④ 제30항 2-(3) ⑤ 제30항 3
11. 다음 <보기>에서 ㉡과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시어는?
산山쳔川이 어둡거니 ⓐ일日월月을 엇디 보며 지咫척尺을 모라거든 쳔千리里를 바라보랴. 찰하리 믈가의 가 뱃길히나 보쟈 하니 바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디 가고 븬 배만 걸렷나니. 강江텬天의 혼쟈 셔서 디는 해를 구버보니 님다히 쇼消식息이 더옥 아득한뎌이고. ⓒ모茅쳠簷 찬 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반半벽壁쳥靑등燈은 눌 위하야 발갓는고. 오르며 나리며 헤매며 바니니 져근덧 녁力진盡하야 풋잠을 잠간 드니 졍精셩誠이 지극하야 꿈의 님을 보니 옥玉가튼 얼굴이 반半이나마 늘거셰라. 마음의 머근 말씀 슬카장 살쟈하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인들 어이하며 졍情을 못다하야 목이조차 몌여하니 오뎐된 ⓓ계鷄셩聲의 잠은 엇디 깨돗던고.
어와, 허虛사事로다. 이 님이 어디 간고. 결의 니러 안자 창窓을 열고 바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츨 뿐이로다. 찰하리 싀여디여 ⓔ낙落월月이나 되야이셔 님 겨신 창窓 안에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달이야카니와 구즌 비나 되쇼셔. - 정철, 속미인곡
① ⓐ ② ⓑ ③ ⓒ ④ ⓓ ⑤ ⓔ
12. 구술 면접시험에서 윗글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받았을 때, 적절한 대답을 한 학생은?
① 미아 : 방송을 통해 농사를 걱정하는 이장의 모습을 통해 농민들의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② 세미 : 막연한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진 소년의 모습을 보며,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상균 :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환상에 젖는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이 헛됨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④ 은주 :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통해,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게 되어 안타까운 생각합니다.
⑤ 시원 : 아이들의 대화 속에는 외부의 현실과 단절된 벽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답> 1②-이 작품은 소년 주인공의 가출과 고난, 귀가의 구조를 통해 정신적 방황과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2②-이 작품의 시점은 소년 주인공이 자신이 겪는 사건과 내면 의식을 서술하고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3①-‘훈필(나)’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서 농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주’와 결혼하여 ‘푸른 목장’을 경영하는 오랜 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 희망을 실현할 바탕이 될 염소의 죽음으로 희망이 좌절되었다. 그런 좌절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4③-담임선생님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볼 수 있다.
5③-‘나’의 정신적 방황은 사랑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다. 네 가지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6⑤-이 부분은 낯선 곳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도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새로운 정신적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7④-ⓓ는 풍경에 대한 묘사이고, 나머지는 주인공인 ‘나’의 정신적 고뇌와 연관된 표현이다. 8② 9④ 10① 11④ 12②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할머니와 딸은 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 배로 할머니와 같이 다시 돌아가라고 윽박지르다시피했다.
이마빼기에 피도 안 마른 조그마한 녀석이 일찍 도시물 먹어 파야 건달밖에 더 되겠느냐는 것이 할머니 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나는 이미 인생이 뭔지 나름대로 겪을 것 다 겪고 집을 나온 것이다. 그런데 나보고 마빡에 피도 안 마른 조그마한 녀석이라니!
나는 거기 있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아서 잘 먹었다는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선 후다닥 뛰쳐나왔다.
막상 나그네 식당을 뛰쳐나오긴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길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기차 타는 역을 물으며 걸었지만, 역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도시의 거리는 어마어마했다. 길가로 죽 늘어선 상점들, 길거리를 씽씽 달리는 차들, 그리고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 나는 조금씩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목포가 이 정도면 ㉡서울은 얼마나 더 대단할까?
나는 바지 주머니 속의 돈이 잘 있는지 수시로 만져 보면서 길을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그 길이 그 길 같았다. 발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걷고 나서야 목포역을 발견했다.
태어나서 여객선도 처음 타 봤는데 이젠 기차까지 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었다.
‘이제 기차 차례다!’
역사 너머로 ㉢기차가 보였다. 기차를 보자 벌써 서울에 다 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를 탈 때처럼 표를 끊지 않고 적당히 따라 들어갈 만한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 중략 >……
‘지금까진 그래도 일이 수월하게 잘 풀렸는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난롯가에 앉아서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 “야, 임마, 일어나!”
나지막하나 거친 시비조의 목소리였다. 하마터면 난로에 이마를 찧을 번하면서 잠을 깼다. 검게 물들인 군대 야전 점퍼를 입은 청년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 했다. 튀느냐, 대꾸하느냐…….
㉣청년은 깡말랐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은 더 날카로워 보였다. 역 직원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튀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의 머리는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러 생각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걸 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나는 불과 10초도 안 될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도시에 나가면, 특히 역 주변에 불량배가 많다는 소리 정도는 도시 경험자로부터 많이 들은 이야기이다. ……< 중략 >……
나는 청년을 쳐다보는 척 하다가 잽싸게 일어나서 역사 밖으로 튀어 나갔다. 뒤에서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나는 앞만 보고 한참을 달렸다.
“어유, 까딱했으믄 큰 일 날 뻔했네”
역에서 100미터쯤 멀어진 뒤에야 뒤를 돌아보았다.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 중략 >…… 나는 나의 재산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 순간, 바지 주머니 속의 돈이 퍼뜩 떠올랐다. 어? 그런데 잡히지 않았다. 돈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세상에! 눈앞의 길과 건물이 출렁했다.
아무래도 아까 그 야전 점퍼를 입은 청년의 짓인 것 같았다. 도시에선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이었다. ……< 중략 >……
나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길가의 가게들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그러다가 기왕이면 바닷가를 따라 걷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 마음속엔 부두에서 멀지 않았던 ㉤할머니의 딸의 집을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가출은 이미 실패한 것이었다.
1. 주인공 ‘나’가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기의 시와 비교해서 정리했다. ( ⓐ )에 들어갈 적당한 말을 <보기>에서 찾아 쓰시오.
<보기> 아모도 그에게 수심(水潯)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나려 갔다가는 /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러서
공주처럼 지처서 도라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어서 서거푼 /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순진한 꿈의 지향
( 나비 ) ──────────> ( ⓐ )
깨닫기 전 훈필 동경의 세계
↓
( 공주 ) <────────── ( 바다 )
깨닫고 난 후 훈필─절망으로 되돌아옴─억압적 현실
2. ㉠~㉤의 의미가 잘못 풀이된 것은?
① ㉠ : 상황 파악이 빠르며 주인공에게 냉정한 현실을 깨닫도록 충고함
② ㉡ : 성공에 대한 희망을 이루어 줄 장소
③ ㉢ :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 줄 새로운 경험의 매개체
④ ㉣ : 낯선 곳에서 위험을 벗어나면서 훈필의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대상
⑤ ㉤ : 집을 대신해서 주인공의 안식처 구실을 함
<정답> 1. 청무우밭 2④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