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기억하리라 / 강원석
세상은 기억하리라
밤하늘을 비추는 별 중에
가장 빛나는 별
사람들은 그 별을 보면서
찬란하고 거룩한 꿈을 꾼다.
작은 꽃들이 피어서
향기로운 꽃밭을 만들 듯
따뜻한 손길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니
그대
어둠을 다독이는 한 줄기
빛이 되리라.
하늘이여
햇살 사랑을
단비 같은 축복을 내려 주소서.
그대가 흘리는 땀방울은
장대한 강물이 될 테니
바다보다 넓은
그 큰 사랑을 세상은 기억하리라.
☆ 1번 작품 '건강의 집(베드로)'에서 12번 '지혜의 집(가롯 유다)'까지 약12km. 3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싸목싸목 걷다보면 곳곳의 작은 둠벙도 만나고 갯벌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짱뚱어, 농게, 칠게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순례길 곳곳에 지어진 열 두개의 작은 건축미술 작품을 순서대로 만나는 재미가 큽니다. 꼭 예배당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며 종교인, 비종교인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들렀다 가는 공공의 건축미술 작품입니다.
지난밤엔 몰랐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지리란 것을..., 동틀 무렵 팬션 앞 몽환적인 바다 풍경
어제는 육상에서, 오늘은 해상에서 놀고 올 예정 입니다.
송공항에서의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우린 섬티아고 순례길을 떠납니다.
요동치는 가슴안고 설레는 건지 뛰는 건지, 정확히 구분이 안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마주합니다.
망고님이 이 풍경을 보고야 말았으니,
엉따가 안되서 서있는 거임~ standing.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점심 도시락 준비하시느라 힘드셨나 봅니다. 달차님 혼자서 10인분을..., 고맙고 감사합니다 ~^^
각자의 개성대로 즐기면 됩니다.
대기점도 선착장 너머로 베드로의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 세계 5대 갯벌로 다양한 해양생물과 많은 자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 섬, 기점 소악도는 '자발적 가난, 즐거운 불편'이 컨셉인 섬입니다. 가난과 불편을 체험해보는 순례길 입니다.
1, 건강의 집(베드로) 대기점도 선착장.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둥글고 푸른 지붕. 흰 회벽으로 이국적 감성을 자아냅니다.
종을 한번 치고 순례를 시작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임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2, 생각하는 집(안드레아) 북촌 노두길 입구. 밀물과 썰물을 해와 달로 해석하여 공간을 구분합니다.
길고양이들을 섬의 수호신으로 상징화하고 있어요.
산나물 부케가 아름답습니다. 더 아름다운 향지님 입니다.
돌절구, 여물통 등 주민의 삶과 풍경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발굴된 유물처럼 보이는 십자가 등을 설치하여 사유하는 작은 공간으로 꾸밈.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북촌 마을 전경
3, 그리움의 집(야고보) 북촌저수지 위. 논둑길을 따라 작은 호수 주변 숲속의 작은 예배당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로마식 기둥을 입구 양쪽에 세워 안정감이 돋보임. 숲속의 오두막을 연상,
선덕여왕 신종의 비천상에서 영감을 받은 부조물 입니다.
4, 생명평화의 집(요한) 남촌마을 입구. 전체모형은 남성을, 출입구는 여성을 상징, 뒤로 뚫린 긴 틈새로 보이는 무덤까지 연결된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
우리가 사는 동안에 뭇 생명들을 존중하고 더불어 평화로이 살다 가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5, 행복의 집(필립) 기점~소악 노두길 입구. 전통적인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 지붕의 바람창은 주민들의 절구통을 뚫어서 활용.
여행자 누구나 들러서 묵상, 기도, 쉼, 명상을 할 수 있는 한 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간입니다.
철탑에는 물고기 조형물이 달려있어 이 곳이 바다와 더불어 사는 섬이라는 것과 주민들의 생업을 표현함.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길을 '노두길'이라고 부르는데, 오래전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넣어 만든 길입니다. 돌로 만든 징검다리 위에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6,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 기점도 저수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물결 모양의 마루가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한낮의 빛을 모아 밤에는 은은한 빛을 밝히고,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자연의 빛과 색채에 감사하게 되는 곳.
7, 인연의 집(토마스)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뒤. 왼쪽벽엔 오병이어 부조가 있고, 신비한 빛깔의 푸른색 안료는 모르코에서 가져옴.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 구슬바닥과 푸른 문이 인상적입니다.
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
8, 기쁨의 집(마태오) 금빛의 양파 모양 돔은 섬주민들의 일상과 삶에 경의를 표하고자 하였습니다. 밀물 때 고립되고, 썰물이 되어 다시 일상의 기쁨이 반복됨.
9, 소원의 집(작은 야고보) 소악도 둑방길. 유럽의 바닷가에 어부의 기도소가 있듯, 기점소악도 어부의 집으로 구성됨.
바다를 상징하는 파도와 커다란 물고기를 전면 배치. 기점소악도의 돌이 설치되어 쓰다듬으며 소망을 기원하도록 한 작품.
보리수님,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10, 칭찬의 집(유다 타대오) 소악도 노두길 삼거리. 진섬의 큰길이 모이는 이곳에서, 각기 다른 지붕의 내부가 하나의 공간이듯, 모두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칭찬하고 배려하는 하나의 마음을 가지는 길입니다.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들...,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소악교회, 왜 '순례자의 섬'이 되었을까? 기점소악도의 주민 90% 이상이 기독교인 입니다.
일 년에 아홉 켤레 고무신이 닳을 정도로 섬을 돌아다니며 전도한, 한국 교회 역사상 첫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1, 사랑의 집(시몬) 소악도 진섬 끝. 반쯤 감긴 눈의 조는 하트는 완성된 사람을 의미.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개선문이 되고, 사랑의 상처가 있는 이에겐 치유의 공간이 됨을,
물이 차면 길이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보이는 신비한 풍경을 가졌다 해서 '기적의 순례길'이며 길은 바닷물이 가득 차면 수평선이었다가 물이 빠지면 지평선이 됩니다.
간조시간을 제대로 맞춰 12사도 교회에서 끝나는 종을 울립니다.
12, 지혜의 집(가롯 유다) 소악도 딴섬. 12개의 작품을 지나오는 동안, 힘들었을 마음을 종탑의 종을 치며 하나씩 허공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마음과 지혜를 얻기를 빕니다.
지난해 왔다가 만조로 인해 가보지 못한 딴섬의 지혜의 집. 아쉬웠던 마음을 풀어봅니다.
미션 종료 후 기쁨의 세리머니 인증샷! ㄴㄹ 부르스를 춘다고해야 하나요! 6, 25는 난리도 아닙니다~~^^ 그만큼 기쁨이 크다는 얘기겠죠.
평화로움, 여유로움, 만족감으로...,
이 순간에, 이 풍경속에 머물러 봅니다.
잠깐 쉬어가려고 '쉬랑께' 카페에 들렀는데 뜻밖의 기부 기간으로 단호박 식혜와 떡, 부활절 달걀을 득템 했어요.
지루할 여가없는 풍경에, 배 기다리는 시간도 마냥 행복합니다.
남도예담 대통밥 떡갈비 맛을 즐기며, 이번 도보여행의 마침표를 찍어봅니다.
첫댓글 아~~~ 그립다.
보고싶다. 또 가고싶다. 섬티아고.
나도 가 보고 싶다.....
타샤님~!!
대리 만족 중 입니다~^^
우리 한번 더 가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종을, 마지막 12 지혜의 집에서 종을 열두번 쳐야 된다네요.
억하믄 조아요 ~~ㅠㅠ
근데요 우리가 돌아가면서 한두번씩 친거 더하면 12번 넘어요.
그걸로 퉁 쳐요.
진짜
또가고싶어요ㅋ
스쳐지나간길들을
이리도꼼꼼하게
설명해주시니
너므너므감솨요~~^^
타샤님최고~~!!!
우와!!! 타샤님, 이리도 꼼꼼하게 정리를 해 주시다니 다시 여고생 이 된 듯 정독 했습니다~ 최고십니다♡♡
우리모두를위해 타샤님의 귀한시간을 이렇게 쓰셨네요 잘했어요 덕분에 많은이들이 행복해하잖아요 짱이예요!!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의미까지 새롭게 배우네요 감사합니다ㅎ 기억속에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와우 멋져요 타샤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또 가고싶어유. 회원님 함깨라서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