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무선랜 업계와 손잡고 모바일 시장공략 총력전 펼친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와이파이(802.11) 무선랜 업계와 손잡고,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 `센트리노'의 시장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5일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PC용 CPU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인텔은 최근 세계 PC시장의 침체에 따라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의 모바일 전략은 지난달 선보인 GSM/GPRS방식 통합 휴대폰 칩셋과 더불어 신형 모바일 CPU 배니어스ㆍ노트북PC 칩셋ㆍ와이파이 칩셋 등을 한데 묶은 센트리노 통합 패키지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인텔은 오는 12일 본격 출시될 센트리노 기반 노트북PC의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와이파이 시장의 성장이 전제되야 한다고 판단, 와이파이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은 5일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과 제휴를 맺고 아시아 전역에 끊김없는 와이파이 로밍을 구현하는 225만달러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텔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선 아시아지역의 와이파이 업체들과 함께 로밍서비스 요금 ㆍ사용자 인증ㆍ보안 등에 대한 산업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인텔의 팻 젤싱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궁극적인 목표는 와이파이 무선랜 이용자들이 노트북PC의 서비스 계정 설정을 변경할 필요 없이 어느 나라ㆍ어느 업체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라도 간편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ㆍ유럽보다 아시아 업체들이 와이파이 보급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먼저 이 지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와이파이 산업은 지난해 1만4000여곳의 핫스팟과 15만 가입자를 보유했으며, 업체들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따라 오는 2007년까지는 가입자수를 520만명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인텔은 지난 3일 도이체텔레콤의 미국 현지 이통자회사인 T모바일 USA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내 2100여곳의 핫스팟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T모바일의 와이파이 공중무선랜 서비스와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매체 광고ㆍ온라인 마케팅ㆍ단일 브랜드 사용 등을 통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미 센트리노 플랫폼의 T모바일 네트워크 환경 지원을 인증하기 위한 시험작업에 들어갔다. 인텔은 지난달 말에도 세계적인 호텔 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해 이 회사의 미국ㆍ영국ㆍ독일ㆍ캐나다 등지 총 400여곳의 호텔에 제공될 와이파이 서비스와 센트리노 플랫폼의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텔은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폐장 후 예상 실적 기대치에 매우 근접한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인텔이 1분기 실적이 매출은 65억~70억달러사이이며 순익은 주당 12~13센트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와 근접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매출 67억8000만달러, 순익 주당 15센트라고 보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