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2013년 10월 처음 수술을 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김__ 선생님) 받았고, 수술도 잘 되었는데,
23년에 재발하여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집사람의 두번째 수술 일지를 간단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집사람은 64년생입니다.
집사람 첫 수술때 증상은, 눈이 어른 거리기 시작했고 안과에 가니 이상 없다고 뇌 검사를 해보라하여 해보니
종양이 시신경을 누루기 시작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두통도 꽤 오래 있었고요. 그냥 뇌두면 실명이고,
수술을 해도 실명의 확률이 높다고 해서 정말 많은 걱정을 했었고, 당시 이곳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위안을 받았었습니다.
수술은 코로 했고,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아무 후유증 없이 회복 되었습니다.
그후 정기적인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가, 23년초 종양이 다시 발견되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번 코로 수술을 해서
코로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이번에는 개두술로 해야한다고 하여 정말 걱정이 많았고, 10년만에 이곳을 다시 찾아
또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나도 집사람의 수술과정을 좀 기록해서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자'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기록한 일지입니다. 수술이 3월이었는데, 막상 수술이 끝나니 또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떄가 다른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곳에 다른 환자들을 위해 글을 올려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보시는 환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술은 같은 병원 같은 선생님에게서 받았습니다. (친절하시고 좋은 병원이고 좋은 선생님 이란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는 검진에서 나온 것이어서 정말 아무 증상이 없었습니다.
크기는 아주 크지는 않았으나 방사선 치료를 하기에는 커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기를 기억 못해 죄송합니다)
3/19 : 1시 입원. 오른쪽으로 개두술 결정. 3/20일의 세번째 수술로 배정. 저녁 12시, 머리에 MRI 를 위치 위한 표시 후 (머리에 하얀 망사 같은 것 씌움). 12시 40분 MRI 촬영. 새벽까지 온 갖 채혈과 주사.
3/20 : 8시 반경 의사 회진, 지난 번은 시신경을 위로 눌렀는데, 이번에는 그 때 늘어났던 시 신경이 처지며 시 신경과의 유착이 있을 수도 있어 완전 제거 어려울 수 있고 그러면 이후 방사선 치료를 할 것이고 출혈등 우려도 있다고 함.
1:30 수술방 입실
2:00 수술시작 문자
5:00 종료 중환자실로 이송. 보호자 바로 오라해서 (물컵, 휴지, 물휴지, 물) 준비하여 중환자실 밖에서 대기.
6:00 면회, 얼굴 전체와 오른눈이 부었지만 눈도 다 보이고 어지럽지도 않다하고 말로 잘함. 아들과 통화도 했음.
(수술 자국은 머리카락과 이마 라인으로, 얼굴 가운데서 약간 오르쪽 부터 오른쪽 귀 바로 위까지 였음)
3/21 : 8시 40분 중환자실 앞에서 의사 회진에 만남, 수술 잘 되었고 종양도 잘 제거 됨.
10시 면회, 오후에 일반 병실로 옮긴다고 통보 받음.
2시반 일반 병실로 옮김.
움직여야 열이 안 난다고 움직이라고 함. 발작을 막아준다는, 가장 중요하다는 약이 있었고 하루 6번 복용. 열이 오르면 타이놀을 줌. 두 번에 나누어 600m 걸음. 많이 피곤해 함. 눈 부위 많이 붐. 먹는 액과 나오는 액 양을 모두 적으라고 함 (물, 주스, 소변 등).
집사람은 원래 속이 빈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 모두 토하는 대, 이 것 떄문에 처음 먹은 약들을 모두 다 토함 (병원에서는 후유증으로 토하는 것을 우려했으나, 어지러움이 때문이 아니고 속이 뒤틀리는 것이었음). 일단 흰죽 조금 먹고 약 먹고 하며 나아짐. 점심 저녁 모두 흰 죽만 2/3 공기 정도만 먹음. 원래 22일부터는 밥 준다는데, 그냥 계속 죽 달라 했음.
수술한 곳과 부은 곳을 얼음 찜질 해주라고 함. (얼음 팩을 사용했는데, 이 것 보다는 자중에 사용한, 얼음을 넣어서 사용하는 소형 찜질주머니가 최고임. 퇴원할 때 샀는데, 왜 첨부터 찜질 주머니를 사지 않았나 후회됨. 환자의 열감을 낮추는 데도, 두통에도, 붓기를 빨리 빼는 데도 좋음)
3/22 : 0시 링겔 제거, 응급을 위한 바늘만 남겨둠. 두통약은 타이레놀ER, 두통이 심할 때는 아세토아미노펜(타이레놀)을 주사약으로도 놓아줌 (두통이 심하면 이야기하면 약을 주거나 심하다고 하면 주사를 놔주는 방식. 집사람 경우는 하루 두번 정도 주사를 맞게 되는 두통이 있었음)
3/23 : 토요일 퇴원 가능할 것 같다고 통보 받음. 휴대폰 켜고 주위와도 전화 및 문자 시작함.
3/24 : 일반 병실로 온 날부터 운동 시작했는데, 24일은 4,000보를 걸음. 두통은, 주사 타이레놀은 필요 없어졌고, 먹는 타이레놀로 참을 수 있는 수준이 됨.
3/25 : 오후에 퇴원. 토요일이어서 대전까지 3시간 차로 이동. 기분, 컨디션 모두 문제 없음.
약은 발작을 막는 4시간 마다 먹은 약과 머리 아플 때 먹으라는 타이레놀이 전부이고,
수술 부위를 2일 한번 씩 소독 (포비돈 요오드로) 하라고 함.
얼음 찜질을 찜질 주머니 사용 시작 (진작 이걸로 할 걸). 두통에도 도움이 크다고 함.
3/26 : 운동없이 거의 누워서 휴식. 타이레놀을 하루 두번 정도 먹음. 얼음 찜질은 계속.
물없이 하는 샴푸로 수술 자국 없는 쪽만 씻음. 붓기는 수술 후와 별 다르지 않음.
(붓기는 이마와 오른쪽 눈까지 부어있고, 특히 눈과 눈썹이 아래로 처지고, 눈썹이 힘을 줘도 올라가지 않음.
그래서 인상이 달라 보임. 최악도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도 정말 다행이지만, 조금 아쉽기도 함)
3/27 : 28일 아침의 전해질 추가 검사를 위해 오후에 기차로 서울로 이동하여 병원 근처 호텔에서 휴식.
(수술 7일 만에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기적인 것 같음)
3/28 : 피 검사 정상. 수술 자리에 박아 놓았던 스테플러 뽑음. 다음날부터는 머리도 감으라고 함.
3/29 : 집사람과 그래도 3월까지는 머리 안 감기로. 열감과 두통은 계속됨. 눈과 머리도 계속 부어있음.
타이레놀을 하루 두번 이상은 먹어야하는 상황은 계속됨.
4/1 : 처음 물로 머리감았음. 소독은 메일 계속함. 상황은 동일. 4시긴마나 먹는 발작 막는 약 때문에 잠을 질 자지 못하는 것이 제일 힘듬. (이 약은 4/10 까지는 먹는 것으로 되어있음). 아로나민 비타민 등 영양제도 다시 먹기 시작.
4/5 : 집 밖을 나감 (운전을 시작 !)
4/18 : 병원 방문하여 검사 (호르몬 등 모든 검사 정상). 눈과 볼은 조금 나아지기는 했으나 아직 부어있고, 아직 눈썹도 위로 안 올라감. (병원에서는 차차 나아진다고 함, 진짜 시간이 지나며 나아짐). 이제는 염색도 가능하다함.
그 이후 집사람은 매일 조금씩 회복되어 두달 정도에 완벽하게 회복되었습니다. 눈 붓기도 눈썹 운직이는 것도 한두 달후 정상이 되었습니다. 한 6개월 정도는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함을 빨리 느끼기는 했습니다. 처음 개두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저희 세대에게 개두술은 진짜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정말 잘 회복되었습니다. 도리어 개두술이 코로 수술했을 때 보다 회복이 빨랐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코로 수술했을 때는, 뇌척수액이 빠지기 때문에 수술후 두통도 퇴원 후 까지도 오래 (1달이상 정도는 간 것 같음) 간 것 같고, 냄새가 몇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영영 안 돌아 올지도 모른다고 진단도 받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천천히 거의 반년이 지나며 냄새도 회복되기는 되었습니다).
두번째 수술을 하시고, 개두술을 하시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종양이 건드리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진답니다. 그래서 다시 재발할 확률도 있고, 자란다면 더 빨리 자랄 거라고, 계속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걱정은 되지만, 또 이런 일이 닥치면 또 이겨내야겠지요. 그럴 겁니다.
모든 환자분들 그리고 보호자님들, 절대 희망 잃지 마시고,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시어 행복한 생활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이 사이트를 운영해 주시는 운영자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수술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수술을 받지 못했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세한 투병일지 감사합니다
아울러 아내분에 빠른 쾌유를 기도하겠습니다
투병일기로 이글을 읽은 저희 환우들도 같은 공감대를 느끼셨을겁니다
항상 몸에 변화에 민감한 저희들입니다
특히 머리가 아프거나 시력이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걱정과 민감함으로 애민해지죠
다시한번 빠른 쾌유와 내조해주시는 남편분께 응원합니다
이 베드로 님 댓글 고맙습니다.
고생많으셨네요. 힘내시길요. 초기에 완벽하게 제거했더라면 재발하지 않았을텐데 시신경을 지나거나 그렇게 위험하면 제거를 완벽하게 못하는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시신경이 지나는 곳의 종양은 다 제거하지 못하더라고요.
헐랭이99 님 댓글 고맙습니다.
두번째 수술이어서 더 힘들었을텐데 잘 회복중이라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해지시길 빌어요
시월님 댓글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을 회복합시다.
빠른 쾌유 빌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한번에 수술이 평생 재발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종양이 근접 못하게 건강식품과 공기 좋은 곳에서 즐거운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에 원인이라 하니 모두 행복만 생각하며 살아요,.
공감합니다!
긴 글 고맙습니다!! 앞으로 건강 길만 걸으시길 ^^!!!
치즈스틱 님 힘이 되는 댓글 고맙습니다.
며칠 뒤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빕니다. 무섭고 힘드네요.
michelle님 힘내요! 수술 잘 되실 거에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첫 수술후 재발의 걱정으로 지내는 중이였는데 후기글 보니 재발해도 이겨내면 되겠구나 안심이 됩니다
사모님 쾌유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의지 강하게 이겨냅시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거대선종 2022.11.10 수술 후 3개월, 6개월, 최근 9개월 마다 mri 찍기로 했습니다.
재발하게 되면 막연히 걱정했었는데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