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세상을 바라는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던진 화두이다.
지금의 세상이 어느 정도로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면, 1과 10사이에서 7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나머지 3은 내가 바꾸고자하는 세상일 것이다.
20대의 나를 되돌아 보면,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거 같다. 변화를 요구하는 세대였기 때문이라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걸로 여겼다. 지금의 나는 그때에 비해 불만이 줄어든 거 같다. 결혼을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내 불안한 앞길을 더듬어 나가다보니 불만을 생각할 여력이 없어진 게 아닐까. 그때에 비해 세상이 더 좋아지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럼 3에 해당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을 띤 것일까?
우선 생각나는 건 억울한 죽음이 있는 세상이다. 이 글을 쓰기 하루 전날은 세월호참사 10주기였다. 어떤 죽음이나 희생이 발생했을 때,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했는지 아는 것은 내가 딛고 사는 세상을 단단히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왜를 묻고, 이유를 찾는 존재이기에,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그 이유를 찾게 된다. 그런데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이유없이 부당한 일을 당하게 되면 그 해답을 찾기까지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내가 바꾸고 싶은 세상은 힘이 우선하는 세상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 양육강식의 힘의 논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약한 힘을 가진 사람을 배려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달려도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한 세상은 관념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글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지 40대가 되어 처음으로 생각해 본다. 내가 사유하는 세상을 실재로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글을 창조하는 것 이상의 노력과 고통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에서 한 층 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의견을 정제하여 글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게으른 나로서는 엄청난 과제를 맞이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첫댓글 내가 사유하는 세상을 실재로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글을 창조하는 것 이상의 노력과 고통이 필요할 것이다.
와닿는 문장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그 노력과 고통을 감내하는 글쓰기, 세상의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하고 계신 인실쌤을 응원합니다!!
포기하고싶지는 않다. 돌직구, 멋진데요^^
불만을 가질 여유조차 없이 바쁜 일상에서, 글로 불만을 토로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인실 선생님의 애씀을 응원합니다!^^ 함께 포기하지 말아요!!
저도 인실샘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에 동의해요^^
약한 사람을 배려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달려도 행복할 수 있는..!
또 봐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