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조된 99.95%의 초고순도 아세틸렌이 반도체, LCD 제조 등 첨단산업에의 공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울산소재 수소 및 아세틸렌 제조업체인 에스디지(주)(대표 민창기)와 반도체 및 LCD공정용 특수가스제조업체인 (주)원익머트리얼즈(대표 이준열)는 초고순도 개발을 위한 기술교류 및 개발프로젝트 공동수행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에스디지 서울사무실에서 진행된 양사간 업무협약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99.9%이상의 초고순도 아세틸렌에 대한 제조, 유통 및 정제기술 등의 포괄적인 연구와 공동사업범위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세틸렌의 수요는 높은 화염온도와 가벼운 비중 등의 잇점으로 조선·중공업, 자동차분야에서 절단 및 용접용 가스로 인기를 누려왔으나 90년대 이후부터 공급가격에 대한 상대평가에서 LPG 및 에틸렌 등으로의 급격한 대체로 수요가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그동안 외국 현지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수입돼 왔던 반도체 공급용 고순도 아세틸렌(C2H2)의 경우 제조는 물론 유통과정에서의 오염(다공물질 내 아세톤 등 오염)으로 인해 압축가스 등으로 공급하기도 했으나 안전관리 등의 위험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제조·정제를 목적으로한 이번 공동개발 노력이 향후 수입대체와 반도체 및 첨단신소재산업 등에 대한 신규 수요개발은 물론 사양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 관련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에스디지측은 기존 생산방식인 습식제조(카바이드 이용)방식과는 달리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에틸렌 제조과정에서 부생되는 아세틸렌을 포집, 공급하는 것으로 순도유지와 슬러지가 없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이준열 사장은 “특수가스 제조를 위한 최첨단 분석장비와 각종 노하우를 보유한 원익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아세틸렌 및 수소제품을 생산하는 에스디지와의 금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의 상생은 물론 기타 수반되는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스디지 민창기 사장도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될 반도체 및 첨단산업의 기초소재로서의 초고순도 아세틸렌은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온 아세틸렌시장에서 수요창출과 회복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제조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경영난 심화가 가중되고 있는 산업용가스 시장상황에서 이번 업무협약은 양사간 초고순도 수소 및 특수가스의 상호 매출증대를 위한 공동노력도 포함돼 업체간 상생 협력을 위한 모범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