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 2008년부터 이 대회 풀코스를 목표로 하였기에 장장 7개월 가량 준비했다. 수요일 달리기에 꾸준히 참석했으며, 주말과 주중에 온천천에서 10m 와 15,20k를 반복적으로 하였다. 특히, 여름방학 때, 울트라 50k를 준비하면서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쉬운 점은 산악 훈련과 스피드 훈련을 계획에 맞게 하지 못한 부분인데, 부족한 부분은 겨울과 내년으로 미루리라.
대회 전, 2주 연속 하프 대회에 참여하여 풀코스 예상 페이스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특히 1주일 전부터는 나름의 식이요법으로 매일 바나나를 서너개씩 먹었고, 식사량도 좀 줄였음.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음 (훈련을 이유로 여러 술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하였음) 수업 쉬는 시간마다 물과 스포츠 음료 특히 '파워에이드'를 지속적으로 마심.
당일 : 11시에 잠을 잤으나, 잠이 깊이 오지 않았음. 3시에 한번 깨고 계속 이리저리 뒤척이다 5시 10분에 맞춘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남. 계획은 짜파게티 하나 빨라 삶아 먹고 출발하려 했으나, 화장실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바나나 두개만을 허겁지겁 먹고 아파트 정문에 감. 아내의 지갑에 손 댈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었음.
박윤실. 이규남, 임정택 샘과 함께 경주행. 임정택 샘의 아토즈 소형차 뒷자석이 의외로 넓고 편안했음. 푹신한 의자보다 어느정도 딱딱한 의자가 훨씬 피로를 덜 느끼게 함. 간간히 '파워에이드' 마심. (개인적으로 대회 전날부터 지속적으로 파워에이드를 섭취하고 있어 좋은 효과를 봄)
경주 도착. 약간의 허기를 급히 오뎅 두개로 달래고, 주섬주섬 자봉팀에서 제공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무질서한 준비운동을 함. 1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정신없는 시간을 보냄. 옷갈아 입고, 화장실 가고, 음식 먹고, 몸 풀고, 얘기하고 사진찍고, 로션바르고, 뒤늦게 오시는 분과 인사하고, 옷 챙기고......
레이스 : 채 몸을 풀지도 못한 상태에서 출발. 첫 5키로 6분 페이스. 30키로나 35키로까지 최대한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후 힘이 남는 정도를 봐서 스퍼트를 할 작전 계획을 세움. 최종 목표 3시간 50분이내. (훈련팀장님과 봄에 내기를 한 시간)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곽태환 샘의 도움으로 여유있게 5키로를 향해 질주함. 전체적으로 점점 속도를 내면서 앞서가는 주자들이 많아짐.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를 5분 30초 전후로 유지함. 간혹 들판이나 앞선 주자의 이름을 보면서 지루함을 극복함.
10키로. 58분대. 3시간 50분대 페이스보다는 3분정도 늦음. 옆에서 같이 뛰던 박광희샘의 "35키로 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부드럽게 뜀. 간간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함. 아들이 자주 불렀던 노래를 박자에 맞춰 수회 불렀고, 40대에 할 일. 아버지 생각 ......
16키로를 지날 때, 반환점을 돌아오는 가야지 샘들이 보임. 천상오, 임정택, 이삼해, 이규남. 조성일. 김미선, 김태윤샘. 조금만 더 빨리 뛰면 따라갈 수도 있을 듯 했으나 페이스를 유지하면 계속 뜀. 약간의 내리막에서도 힘을 내지 않음. 17키로 반환점을 돌아오는 데 반환점을 향해 달려오는 변순남샘과 페메와 역주하시는 임정안샘 보임. 5시간 대회 페메보다 훨씬 여유있게 앞서 달리심. 22키로 지점에서 서성수 샘이 따라옴. 곽태환.서성수 샘 이렇게 3명이서 27키로 정도까지 달렸으나, 갑자기 서성수 샘이 보이지 않음. 또, 앞서 달리던 김태윤샘의 걷는 모습을 확인하며 앞으로 계속 달림. 25키로 지점부터 앞서가던 주자들을 한명씩 한명씩 추월하기 시작함. 가볍게 웃으면서 30키로 지점을 통과하시는 도기정 샘 보임. 약간 힘들어하시는 이삼해 샘 보임. 30키로부터 약간 속력을 내기 시작했으며, 37,8키로까지 지속적으로 스피드를 조금씩 높임. 3시간 50분 예상기록보다 2,3분 늦어지고 있었기에 2,3분 단축하기 위해 힘을 냈으나, 스피드가 하프를 뛸 때만큼 나지 않음. 35키로 이후 물을 많이 찾음. 40키로까지 시계를 보면서 달렸으나, 40키로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러지고 갈증에다 약간의 어지럼증. 특히, 발목이 좋지 않았음. 40키로 지점에 물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마지막 2키로가 길고 지겹게 느껴짐. 다행히 공원에 들어서서 환호의 목소리와 그늘이 그나마 피로감을 씻어줌. 공원에서 천상오샘이 마지막 500여 미터를 동반주하면서 응원함. 드디어 경기장 도착.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리라는 마음으로 200미터 정도 전력질주. 골인. 3시간 52분 16초. 내기에는 졌으나, 스스로 새운 목표는 달성!!!
지금까지 가야지 꿈나무로서 많은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달리기를 통한 몸과 마음의 수양에 매진할 것은 다짐해 봅니다.
첫댓글 우선 차분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신 그동안의 과정에 놀랐습니다. 첫 풀의 감동! 사모님을 비롯한 가족 모든 분들과 우선 만끽하시고 속히 회복하시길 아울러 기원합니다.
첫 풀코스 완벽하게 소화하신 것 같네요. 완주 축하드리고 첫 풀 감동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빠른 회복 바랍니다.
90% 는 샘 덕분이지요... 캄사....
나도 한 때 그랬던 사람으로서 고무신 님의 달리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무한 존경을 보냅니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한 준비와 과정,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루어 낸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달리기를 통한 몸과 마음의 수양'에 무한 지지를 보냅니다. 늘 건승하시기를...
첫풀이라도 준비를 잘해온 덕분인지 당일날 새벽에 봤을 때 전혀 긴장감이나 초조감 없이 즐거운 얼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써브3까지 기대해봅니다. 속히 회복하고 또 즐달과 열달을 해야지요. 수고 많았습니다.
서브 3는 무리구요. 서브 3.3은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기록으로 첫 풀코스를 완주하신 고무신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풀코스 준비 교과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음. 허나, 아침 식사가 0점입니다. 차후, 풀코스는 반드시 3시간 전. 고탄수화물 식사를 꼭 챙기기 바람.
맹심하겠습니다.
평소 고무신님의 달리기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것 같습니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첫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년 첫풀 도전했던 춘천이 생각나는군요. 완주후의 감동과 뜨거운 가슴도..피로회복 잘 하시고 늘 즐거운 달리기 하시기 바랍니다. 달리기를 접고 지내는 요즘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지만 잘 참고 회복후 합류하겠습니다.
좋아하는 달리기를 못 하셔서 답답하시지요? 쑥과 마늘로 버텨낸 곰 할머니의 인내심으로 회복 되실 때 까지 조금만 더 참으셔요. 함께 달릴 수 있는 그 날을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뮤즈님 오랫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거의 완전회복후 훈련하시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훈련팀장과의 내기에 이기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신 고무신님의 추진력은 가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3시간 40분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실패했지만 첫 풀코스 완주의 경험을 되살려 다음 기회에는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해 봅니다. 고무신님께 한 턱 얻어 마시고(?) 다시 내기를 해야 겠습니다. 전 왜 이렇게 내기를 좋아 할까요? ㅎㅎㅎ
마시는 한턱이 아니라, 다른 걸로 준비하겠습니다.
고무신 선생님의 철저한 준비성을 살펴보니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 풀코스를 훌륭한 성적으로 완주했음을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역시 가뿐하게 풀코스를 완주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건주를 위하여 전날 부산 바닷가에서는 무수한 폭죽이 터졌습니다. 앞으로 더 여유 있는 달리기로 말씀대로 몸과 마음의 수양을 함께 하시길 빕니다. 축하합니다.
너무도 상세하게 어제의 힘들고 행복했던 42.195km의 기록을 올려 주셨군요. 다시 한 번 풀코스 완주 축하 드립니다. 최근 연속된 고무신님의 대회 후기를 읽으며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고 반성의 시간도 가져봅니다. 후기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고무신님~~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한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결실입니다. 완주의 기쁨을 오랫동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첫 풀의 감동 영원히 간직하시길, 그리고 첫풀에 섭4 하시는 정도이니, 앞으로 섭3 한번쯤 노리시길...빠른회복 바랍니다.
울트라60km에 도전할때와는 다른 비장함! 차근 차근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섭4.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열심히 뛰실거죠? 가야지 공식 꿈나무!! sub3할때 까지...
이제 꿈나무에서 기대주로 바꾸며 안될까여? 마흔에 꿈나무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으니....
고무신님의 계획적인 훈련을 충분히 섭3하고도 남겠습니다. 아무튼 훌륭한 기록으로 첫 풀 완주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늘푸른산님도 대단합니다. 최근 훈련 금지령(?)으로 힘겨워 하더니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시다니..끈기와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달리기가 쭈-욱 이어지길 빕니다. 회복 잘 하세요!
뮤즈님 고맙습니다.
첫 풀이라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대단하신 고무신님.. 수고 하셨습니다.
첫풀에 대단한 기록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 같아요^^ 끝까지 포기않는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셨어요^^ 이런 행복한 일들만 샘께 쭈~욱 이루어지길 바래요 항상 힘^^
감사. 불굴까지는 아닌데.....ㅋㅋㅋ
풀 준비하시느라 오랜기간 인내의 시간을 가진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너무 준비없이 경주에 나들이 온 나 자신도 반성하고요. 몸 잘 회복하시고 즐거운 달리기의 추억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고무신님 힘 !
역시! 하는 사람있죠? 고무신님이 그런 사람이네요. 늘 변함없는 표정에 자신과의 약속에는 철저한 분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즐거운 달리기를 하시기 바라고 공식적으로 처녀 풀코스 성공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참, 고무신 신고 풀코스를 달렸으니 대단하십니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존경스럽습니다. 계속 분발하십시오. 첫풀 축하드립니다. 첫풀은 첫사랑과 같다고....
첫 풀의 Sub-4의 등극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과 준비된 대회였기에 좋은 결과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희망합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