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지 2주일이 된다. 이들은 안구가 튀어나오고 후각과 미각의 90%가 손상되는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기자들이 출입증을 단 공식 취재단이고, 청와대 직원들의 만류에도 벌어진 폭행이라는 점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성명처럼 "대한민국이 폭행당한 것" 이나 다름 없다. 진상 규명과 중국 당국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
사건 조사는 어려울 게 없다. 폭행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고, 가해자들 얼굴도 선명하게 찍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건 발생 2주일이 가깝도록 조사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애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건 후 "한국 측이 주최한 행사지만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표명한다." 고 책임이 없는 듯이 발표했다. 공산당 선전기관도 "한국인(코트라)과 한국인(기자) 간의 싸움" 이라며 "중국 정부의 잘못이 없어 절대 사과할 수 없다" 고 했다. 특히 폭력범들이 소속된 보안 업체는 공안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라고 한다. 중국 측이 진상을 은폐 축소 하고, 가해자들을 감싸려 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인 집단 폭행 사건을 마치 자기들 국내 사건처럼 쉽게 유야무야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막는다. 윤순구외교부 차관보가 27일 베이징에서 문 대통령 방중 괸련후속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난다. 윤 차관보는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 중국 정부 차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방중(訪中) 문제가 다시 불거질까 봐선지 이 문제에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남도 존중하지 않는다.
첫댓글 마지막 문장 아주 좋은 문장이다. 이런 문장을 외워 두면 두고 두고 써 먹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