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원 "야구는 남자의 드라마"의 기자 수현아빠 서준원 기자의 동인갈매기:포티플러스 1차전 리뷰

[복대성(68)]

동인갈매기 와이라노 9 - 10 포티플러스 

 전국대회 출전이 처음이라는 재경 동인고 동문팀 와이라노와 40세 이상의 노장들이 주축인 포티플러스, 양팀의 경기는 4회까지 11점을 주고받은 난타전보다는 마지막 이닝이였던 5회에 모든 액기스를 담은 대단한 경기였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했던가? 이들의 야구는 5회말 투아웃부터였다.

 

 처음 시작은 투수전의 양상이였다 포티플러스의 박순철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자범퇴로 동인갈매기를 돌려세웠고 동인갈매기의 선발 최동하 역시 볼넷을 2개 내주긴 했어도 삼진 2개를 되갚아주며 양팀은 무실점으로 1회를 넘어갔다. 하지만 동인갈매기 와이라노가 8번 김익상의 좌절3루타와 이홍석의 연속3루타가 터져나오면서 하위타선의 반란이 시작된다.

  

 빠른 기동력으로 쉼없이 상대를 몰아 붙인 부산사나이들이 먼저 3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4회에도 김익상의 외야플레이로 다시 한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서 나갈때만해도 와이라노의 분위기였지만 포티플러스는 3회 갑작스레 제구력 난조를 보인 박순걸에게 사사구 4개를 뽑아내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3번타자 복대성의 좌월 싹슬이 2루타와 비록 내야안타로 기록되었지만 동인갈매기 내야의 실책성 플레이로 단숨에 스코어 5-4의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분위기는 포티플러스의 압승처럼 보였다. 선발투수가 체력고갈로 물러난 동인갈매기는 4회말 하도욱으로 투수교체를 했지만 볼넷 하나만을 내주고 보크를 범하면서 실점을 한 하도욱은 전국무대의 압박감에서 오는 긴장감속에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찾지 못하며 어쩔줄 몰라했고 답답한 마음에 포수 조치후가 마스크를 벗고 자원등판하며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며 단 3분을 남겨놓고 마지막 이닝의 기회를 얻었다.

 운명의 5회...이전까지의 경기내용은 모두 잊어도 될 만큼 스펙타클하고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비현실적인 엄청난 한이닝이 펼쳐진다.

 3점을 리드한 포티플러스가 선두타자인 조치후를 외야플라이로 잡고 이근희를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투아웃을 잡을때만 해도 양팀의 벤치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김익상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마지막 불씨를 살린 2사 1,2루상황에서 2루주자가 포수견제에 걸렸지만 우왕좌왕하며 살려줬고 이 사이 2루에 도달한 1루주자가 되돌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더욱이 대타 김규희의 내야땅볼의 송구를 건내 받은 1루수가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있다가 뒷걸음질치면서 살려주더니 마침내 사단이 벌어졌다. 갑작스레 교체된 우화수는 불필요한 2루견제로 스코어를 1점차까지 만들고 말았다. 

 테이블 세터인 이정수가 몸에 맞는공 구태운이 4구로 차곡차곡 주자를 모으고 박성수가 중전적시타로 역적에 성공한 동인갈매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흔들리던 상대투수의 폭투로 다시 한점을 추가하며 5회 2사후에 5점을 뽑아내면서 스코어를 9-7로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동인갈매기는 마지막 수비에서 대타 천인근과 이원준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2개 만들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는가 싶었다. 이정도 상황이라면 통한의 대역전패로 눈물을 흘리는 포티플러스의 모습이 메인타이틀로 일면을 장식할법 했지만 야구는 5회말 투아웃부터 역사가 시작된다라는 것을 강조하기라도 하는 듯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원인이 된 2개의 볼넷이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다.

 4회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라 어렵게 불을 끈 조치후가 2사이후에 갑자기 영점을 잡지 못하면 모규호와 복대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동점주자를 허용하더니 이번에는 스스로 자진강판되며 마운드를 다시 최봉화에게 넘겼다.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린 포티플러스가 마지막 힘을 낸다.

 팀의 해결사 최광규의 3루타로 동점, 이영길의 중전 끝내기 안타로 또 다시 역전이 되어 버린 경기...

 도무지 끝을 알수 없는 치열하고 대단한 경기는 그렇게 포티플러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미리 예측하지 마라. 포티플러스와 동인갈매기가 써내려간 한판의 드라마, 분위기의 흐름과 일반적인 야구상식을 모두 깨어버린 이들의 야구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결과였다.

<2014. 9. 14, 고양 국가대표 야구장, 수연아빠 서준원>

[최광규(72)]

똥줄타 죽는줄 알았음 ㅠㅠ 인근형 베이스좀 밞으삼 ^^

[천인근(70)]

원바운드 처리 포기한거임.. 야간이라 원바운드 자신도 없었고.. 안정지향ㅠㅠ

[천인근(70)]

이번주도 뭍혀갈테니 영길이랑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까지 다~~ 해무그라ㅎㅎ

[no.71 박순걸[75]]

크~~ 멋진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