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1박2일)
산 행 일 : 2010년 6월 5일(토) ~ 6일(일)
산행구간 : 성삼재 ~ 반야봉 ~ 세석대피소 ~ 천왕봉 ~ 새재
함께한 사람들 : 노도소나무등 28명
산행거리 / 소요시간 : 35.5km / 23시간 10분
구간별 이동시간
1 일 차 (13시간 5분)
성 삼 재 0550
노 고 단 0655
임 걸 령 0820
반 야 봉 0940
삼 도 봉 1035
토 끼 봉 1145
연하천 대피소 1310(점심후 1400 출발)
형 제 봉 1450
벽소령 대피소 1535
선 비 샘 1650
영 신 봉 1900
세석 대피소 1915
어제 까지만 해도 이번주 산행은 지리산이 아닌 백두대간 구간종주였는데
엄마품속같은 지리산의 영상에 이끌려 갑자기 산행장소를 지리산종주
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준비안된 1박2일의 산행이라 마음의 부담을 가져야 하는데
전혀 부담이 되지않는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것이라는 믿음때문인것 같다.
산행간 먹거리는 대피소에서 구매하여 해결, 잠자리는 현지에서 부딪치기로하고 2230분에
베낭가볍게 출발장소인 태백가든으로 향한다.
야심한 밤 ! 출발장소에 베낭을 짊어진 산님들이 모여든다.
처음대하는 분들이 많지만 인사를 나누니 오랜 산꾼들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어둠의 밤을 헤쳐 달려온 애마는 아침을 위해 함양휴게소에 도착한다.
평상시 차량의 행렬이 많지 않은지 휴게소엔 뜨거운 물만있으면
간단하게 조리할수있는 우동만 판매를 한다.
따로 먹거리를 준비한것이 없어 밥을 먹기위해 들어온 나를 머슥하게 만든다...
아침을 해결해야하기에 준비된 우동을 진수성찬 먹는 마음으로 맛나게 먹고 성삼재로 향했다.
성 삼 재 0550
일년전 이맘때 백두대간 1~2구간 산행을 했던 성삼재 !
긴 시간이 지난 성삼재의 변한것은
우리 산님들의 종주의지가 더욱 빛나보이는것 밖에 없는것 같다.
종주의 시작은 단체사진으로 출발한다.
좋은날씨에 여장부님이 끝없이 보이는 봉우리들을 하나 하나 설명한다.
저멀리 반야봉의 손짓에 부응하듯 마음이 앞서는지
산님들은 성큼 성큼 큰걸음으로 이동을 한다.
노고단 대피소에 이르는 등산로는 흙길과 돌길이 나란히 조성되어있다.
돌길 중간 중간에 이정표의 동판이 새겨져있어
동판과 나란히 발을모으고 사진을 찍어 다녀감을 인증한다.
노고단 오르는 길옆에 식물들의 사진을 담아 세워져있는 세움대를
한바퀴 빙글 돌리니 지리산의 여러 가지 자생식물 모습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알듯 알듯 하면서도 돌아서면 쉽게 잊어버리는
식물들의 이름을 주섬 주섬 섬기며 쉬엄 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후미조에 포함되어 이동한다.
노 고 단 0655
화사한 철쭉이 반기는 노고단에 도착했다.
너무 맑은 날씨에 눈 둘곳을 몰라 저멀리 바라보니
반야봉이 지척에 있는것처럼 가까이 보인다.
출입시간 통제의 노고단 정상 모습이 높다란 흰구름과 함께
한폭의 그림으로 내맘속에 수채화를 그린다.
휴식간 간식으로 준비한 떡과빵을 여장부께서 풀어놓아
모두함께 멋진풍경을 둘러보며 먹는 즐거움을 나눈다.
옛적 유래를 논하지 않더라도 바라다 보이는 전경은 산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것 같다.
임 걸 령 0820
임걸령을 향하는 등로가 시작된다.
갓피어난 철쭉길을 걸으며 육산의 지리산을 음미해 본다.
임걸령가는길은 너덜로된 돌길이라 걷기가 매우불편하지만
키높이 철쭉이 햇살에 웃으며 반기는 꽃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곰출현 주의 안내문구가 군데 군데 보이고
곰을 만나면 먹을것을 주지말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폭포수와 철쭉위 하늘구름이 엮어내는 자연을 벗하며 걷는 발길은
모든 산님에게 행복을 전해주는것 같다.
반 야 봉 0940
노루목 삼거리에 도착했다.
전망바위에서 조망되는 파란 새순단풍 전경과 함께 휴식의 시간을 가진다.
반야봉을 오르는길이 급경사여서 한번 다녀온 산님들은 올라가기를
꺼려하건만 1박2일의 종주길에 반야봉을 그냥 지나치면 의미가 없다는
채근에 발걸음을 반야봉으로 돌린다.
조금올라가 합수지점의 3거리에 도착하니 중간팀들이 정상을 다녀와 휴식을 하고있다.
후미조도 모두들 베낭을 내리고 반야봉으로 오른다.
딱 한사람 소중한 그무엇이 베낭속에 있는지 여장부님의 베낭을 어께에 맨채 이동을 한다.
그리 급경사의 길은 아니지만 회귀해야하는 등로이기에 모두들 베낭을 내리고 올라가는것 같다.
철계단을 올라가면 곧이어 로프를 쳐놓은 보호구역에 다다른다.
낮은 철쭉나무위로 펼쳐진 확트인 전경은 호흡가쁘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반야봉 정상이 지척이다.
한달음에 정상에 올라서니 천왕봉과 노고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천의 철쭉은 아직 봉우리를 펴지못해 힘겨워하지만 태극기와
백두대간 종주 꼬마프랭카드의 사진소품은 잊을수없는 추억속에 남는다.
삼 도 봉 1035
이어지는 발길 ~~~~ 고봉을 넘나들어 계단을 오르니 삼도봉에 이른다.
3도를 낳은 봉우리에서 전북,경남,전남 도민이 서로 마주보며
천·지·인 하나됨을 기린다는 1988년 10월에 세워놓은 삼도봉 청동표지판 글귀다.
참 뜻깊은 자리에서 또한차례 사진을 남기고 바쁜걸음을 옮긴다.
삼도봉에서 화개재의 330m 계단길은 내림길이지만 아주 길게느껴진다.
토 끼 봉 1145
화개재의 너른 안부에는 사진전문작가의 모습이 보이고
전망대를 품은 넓은지역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안부를 지나면 바로 토끼봉에 이르는 급경사 계단에 도착한다.
토끼가 폴짝 폴짝 넓게도 보폭을 옮겼는지 계단과 계단의 공간이 넓어 산행하기 힘든구간이다.
아침을 일찍먹어 배고픔을 느껴 점심을 하자는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2시간을 더가야하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하자며 꾸준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이제 다와 가겠지 하면서 오른 봉우리가 명선봉이다.
연하천 대피소 1305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다왔나 싶더니
명선봉을 지나 또 능선을 구비돌아서니 연하천 내림길 계단과 함께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다.
뭐니 뭐니해도 먹는 즐거움이 제일인것 같다.
모든 산님들의 얼굴엔 환한미소가 피어오른다...
행복을 주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맛난 성찬을 한다.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이열치열이라고 디저트는 뜨거운 커피로 마무리한다.
벽소령 대피소 1535
몸도 어느듯 풀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한다.
돌고 돌아 멀게만 느껴지던 벽소령대피소에 이른다.
휴게의자와 그늘지역엔 휴식하는 산꾼들이 자리하고
음료판매대에서 포카리를 구매하여 나눠마신다...
참 좋은사람들과 함께한 산행이라 그런지 입가에 웃음이 가실줄을 모르는
산님들과 헤어져 오늘의 종착지인 세석대피소로 이동을 한다.
대피소 입실시간에 쫒겨 일부인원은 먼저 이동을 하는데
잠자리에 아무른 대책없는 나는 후미에서 룰루 랄라 하는여유를 보이고있다.
대피소에서 맞부딪치자는 배짱이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다.
선비샘에 도착1650하여 화전민의 주검과 연계된 내력에 고개를 끄떡이고
준비된 물통에 물을 담는다.
여장부님의 전화통화내용이 그칠줄을 모른다
대피소 입실여부와 모포, 그리고 식사자리까지.....
여장부님의 지칠줄 모르는 정열을 배우는 좋은산행을 하고있는것같다.
세석 대피소 1915
칠선봉을 바람과 함께 휑~~하니 지나간다.1800
영신봉에 오르니1900 철쭉과 어울림하는 전망이
하루산행의 피로를 녹여준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먼저온 산님들이
반가이 맞으며 이제껏 지키고있던 자리를 내준다.
손수지은 맛난저녁은 1일차종주 완주의 축하연으로 풍성하게 보인다.
잠자리는 60세 이상의 배정시간에 맞춰 배정을 받아 마련하고
샘터아래까지 내려가 씻을수있는 여유도 가져본다...
이렇게 지리산 종주 1일차는 쏫아지는 별들과 함께 깊은잠으로 빠져든다....
2일차 (10시간5분)
세석 대피소 0500
촛 대 봉 0517
연 하 봉 0635
장터목 대피소 0700
제 석 봉 0740
천 왕 봉 0825
중 봉 0925
치밭목 대피소 1120
새 재 1505
세석 대피소 0500
깊고 깊은 천연의숲에서 아침을 맞는다.
몇 번의 산행때마다 안개가 주변을 감싸 세석평전의 멋진 전경을 구경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세석평전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할수있는 행운이 함께한다.
천막과 비박(노숙)으로 참 많은 산꾼들이 이곳에서 밤을 지새우고 기지개를켜며
부산한 움직임으로 아침을 맞는다.
누룽지와 햇반으로 아침을 하고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촛 대 봉 0517
촛대봉 일출을 보기위해 평전의 길을 걷는다. 좌·우즉 철쭉의 도열을 받으며 촛대봉에 오른다.
어느새 저멀리 구름위로 일출이 솟아오르고 고정된 시선으로 붉은 일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앞에는 일출이, 좌측으로 철쭉꽃 만발한 세석평전과 함께하는
대피소의 전경이 한폭의 그림으로 마음속에 자리한다.
장터목 대피소 0700
급경사를 오르며 흘린땀을 씻기에 충분한 시원한 찬바람,
아침잠을 깨우는 새들의 노래소리 함께하며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로 발길이 이어진다.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진 후미조의 이동속도가 예사롭기가 않은것 같다.
능선을 돌아서니 바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해돋이를 보고 내려온 사람들,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어울림하여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들로 분주한 정경이다.
잠시 휴식으로 재충전하고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며 천왕봉으로 이동한다.
제 석 봉 0740
고사목과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보이는 제석봉의 능선은 볼때마다 아쉬움이 더한다.
키작은 구상나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자란것 같지가 않고
확트인 시야에 펼쳐진 전경에 마음가득 위안을 받으며 제석봉에 오른다.
오름길 중간지점 좌측에 대리석이 세워져있어 들어가보니
나무를 심은사람들 이라는 글귀가 있다.......고마운 사람들이다......
천 왕 봉 0825
이 산행로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나야만 천왕봉에 오를수 있다.
항상 통천문을 지날때마다 감사함을 전하는 한마디가 있다.
"건강주심에 두발로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오를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다고"
눈앞에 보이는 천왕봉엔 산행객들로 크게 붐빈다.
추억많은 천왕봉 정상석에서 오늘 또다시 한 장의 추억을 만든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지리산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 벅찬기쁨을 누린다.
태극기, 꼬마 백두대간 프랭카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프랭카드
(5명의 산꾼이 함께했는데 사진을 찍을때는 4명만 있어 궁금?)와 더불어 기념사진을 남긴다.
두 번다시 오지않을 기회인지도 모르는데 이틀동안의 수고한 보람도 없이
천왕봉 기념 사진속에 한명이 없는것을 두고 두고 후회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자리다툼하는 많은 산행객으로 인해 정상석 배경찍은 사진이 맘에 들지않아 저만치 갔다가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을 다시찍었다....
오늘 두 번의 정상을 밟는 또다른 진기명기를 선보인하루다.
중 봉 0925
급경사 내리막길의 중봉가는길이 함께한다.
앞서 출발한 산님중 한분이 발목에 이상이 있어 잠시 쉬고있다.
날머리이동 계획을 변경하여 최단거리 하산을 위해 중산리 방면을 권하고 중봉으로 향했다.
완경사를올라 중봉에 도착하여 잠시휴식을 하는데 중산리 방면으로 간줄알았던 산님이 도착한다.
휴대해온 약을 복용하고 무리한 코스보다는 거리가 조금 멀지만 순탄한 등로로
이동하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란다. 한명의 이탈자도 없는 산행이 이어진다....
치밭목 대피소 1120
원두내린 진한 커피의 맛을 음미할수있는 곳....
유일하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대피소...
이웃 사촌의 따뜻함이 숨쉬는, 치밭목 대피소 나무그늘 휴게의자에 1박2일의 마지막 식사를 펼친다.
장장 1시간 20분의 시간동안 점심을 하며 그동안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마음속에 갈무리 한다.
새 재 1505
구비 구비 돌아 내려오는 계곡에 잠시 머물머 지리계곡의 찬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싸한 시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바로 이 즐거움이 행복인것을......
하늘 보이지 않는 숲길을 한참내려오니 하늘아래 첫동네 새재마을에 도착,
이정표를 배경하여 스틱하이파이브로 1박2일 지리산 종주산행의 끝을 맺는다.
하늘아래 첫동네에서 웃음가득한 선남선녀 천사들이 날개를 펴서
세계제일 오픈카(화물트럭 짐칸)에 몸을 싣고 대원계곡의 절경을 구경하며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온 산님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는다.
이렇게 지리산 종주산행은 무탈 안산 즐산으로 끝이났다.
언제 인연이 되어 다시함께 산행을 할수있으랴~~~~
1박 2일 지리산 종주 함께한 산님들 정말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언제나 산꾼들의 마음의 고향같은 아니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산~좋은 날씨에 예쁜 야생화 곱게 핀 철쭉들~일석사조를 얻은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천왕봉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아 다시 또 올라야 했던 기역 새롭네요~후기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산행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후미조 인원이 적어 혼자찍은 사진뿐이네요...사진 감사드려요..
끝 편 사진 너~~엄 정겹습니다~~~~ 사랑 하는 언니 오빠가 함께 계시네여~~~
언니~~~ 오빠.....ㅎㅎㅎ 함께하지못해 아쉬웠습니다...
매~앤 후미조의 일원으로 함께하면서...무얼 하시나 했더니만...이리 많은 것을 기록하고 계셨군요...또 한가지 배웁니다...넉넉한 지리산의 품에서...함께했던 1박2일...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함께했던 좋은시간들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자주 산행에서 뵙길 원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항상 느끼는 마음을 노도님의 후기글에서 다시금 연상케 합니다...후기글 올리시는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움 가득했던 시간들~~~~ 한발앞서 챙기시던 모습이 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산행 수고하셨습니다.
한줄도 빼놓지 않고 정독을 했네요 ㅎㅎ 어찌 이리 표현력이 좋으신지 지리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네요, 함께 한 모든님들의 소감을 유감없이 대표로 기록하여 주셨어요, 잘 보았습니다..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얼굴가득 웃음머금으시고 발걸음마다 행복이 가득하신 모습을 보고 참 부러워했습니다...좋은추억 주심에 감사드립니다....산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