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겨울방학만 되면 개봉하는 <호빗>시리즈.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낸 죄책감에 애 데리고 보려고 인터넷으로 예매.
홈티켓 까지 끊어서 간 <시지비 ##>
지하철 타고 내려 지하에서 영화보고 알라딘 중고서점 갔다가 교보문고도 들렀다가 지하에서 간식도 쫌 사먹을 수 있는 동선 편한 영화관이라 주로 가는 곳이고..그래서 절대 길 잃을 염려 없는 곳이다.
입구에 붙은 상영시간표 확인하는데..근데 예매한 <호빗>은 아예 상영이 안 잡혀있다.
그럼 내가 끊은 영화표는 대체 어느메 극장의 무슨 표란 말인가??
시내 근처 곳곳에 파편처럼 무수히 널린 시지비 영화관 이름이 헛갈려서 실수 했슴을 깨닫는 순간..
딸랑 10분 여 만에 예매한 영화관 찾아갈 일이 막막해서 머리가 하얀데..옆에 있는 애는 한숨을 들숨날숨하고 있다.
영플라자에서 시지비 현대점까지 무려 다섯사람에게 길을 물어가며 찾아가는데..
파출소 지구대..약전 골목..현대 백화점,,횡단보도..우회전..어쩌구 저쩌구..머리에 쏙 들어오게 아는 곳이 없어서 깝깝한데..
그까이꺼 그래봤자 대구 시내 반경 몇백미터 라고..맘을 크게 먹고 줄창 걸었더니..
어느새 허옇게 번쩍대는 현다이 백화점이 나오데..휴~
영화 상영전 광고 나오는 그 지루한 시간이 고맙게 느껴지긴 또 처음이고..
그 북새통에 생수와 콜라에 고체간식까지 사들고 들어가서 젤 앞자리 찾아서 엉덩이 붙이고 앉자마자 영화가 시작.
콜라 한모금 먹고 숨 돌리려는데..
숨 겨우 돌릴만 하자마자..스텍터클한 판타지 영화가 아예 혼을 다 빼놓는다.
호빗..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들.
게다가 이번 회가 호빗의 완결편이라 그런가..미련없이 보여줄건 다 보여주자고 작정한 듯..참으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막판 조연배우 두명이 죽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으니 판타지 영화보면서 제대로 몰입했다는 것이겠지..
하여간에..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무사히 봤고..
어리버리 우여곡절 덕분에 대구시 골목길 투어도 해보았다..약전골목이 그렇게 생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