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승진시험 공부 방법
저는 금번 서울청 경감승진시험에서 중간정도 성적으로 합격한 사람입니다. 순경 출신으로 경위까지 모두 시험승진하였고, 경감시험은 그동안 행정법이라는 커다란 바위에 짓눌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가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처음 도전하여 합격하였기에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합격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경 출신으로 그동안 경감시험에 대한 정보나 기본 방향이 없어 많이 고민한 사람으로서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로 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감히 글을 올립니다. 사실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겠지요.
□ 개론
○ 생활을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공부하는 기간에는 자신의 생활 패턴을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근무를 마치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서관으로 가거나 집에서도 식사후 잠시 숨을 고르고는 바로 책을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주위의 친척 ․ 친구들에게 시험공부중임을 알려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를 구하고 자신을 추슬러야 합니다. 주위에 소문을 내면 간혹 공부하기 싫거나 흐트러지기 쉬울 때 모두가 알고 있기에 시험에 떨어졌을 경우 창피할 것을 생각하여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효과가 생깁니다.
○ 공부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에 그칠 수 있지만, 그래도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야 나름대로 진도를 예정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탠드 달력에 공부계획과 매일 공부한 양을 표시해서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려고 했습니다.
○ 1년안에 끝낸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수험생들은 모두 느끼는 것일 테지만,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도 지쳐가고 가족도 힘들어집니다. 수험기간을 2-3년 잡고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수험기간을 길게 잡으면 그만큼 마음이 해이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떨어져서 다시 준비하느라고 2년 이상이 되면 모를까 처음부터 기간을 길게 잡으면 아무래도 마음의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설령 시험에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1년안에 반드시 끝내겠다는 결심을 해야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년안에 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 주위 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승진시험은 혼자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팀, 계, 과 직원들과 같이 공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주위 분들의 도움 없이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환경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승진 시험은 혼자 잘나서 합격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저의 경우 파출소에서 소장님의 배려가 있었고,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주간 근무 3일동안은 집에 가지 않고 파출소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하였는데, 사실 자기 팀원도 아니고 자는데 불 켜고 왔다갔다하면 신경이 많이 쓰이고 근무자도 아닌 사람이 밥을 먹으면 불편하기도 한데 다른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우리 팀은 제가 공부하기 위해 휴가를 내면 그 기간동안 연가, 휴무 등을 가지 않고 근무 공백을 메워주었습니다.(우리 파출소는 인원이 적어 1명만 휴가, 휴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월 1일 일출때 저는 자느라고 가지 못했지만 팀장님을 비롯해 팀원 모두 뒷산에 올라가 저의 합격을 빌어주는 등 물신양면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아마 우리 팀의 지원이 없었으면 공부할 시간을 만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 서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합격하신 많은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책을 단권화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단권화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3과목 모두를 단권화하였습니다. 과목마다 조금씩 다른 요령으로 하였기에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승진시험은 이제 정보의 싸움입니다. 혼자 산 속에서 책과 씨름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형법과 실무는 행정법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울청 앞에 있는 서점(예전 서울청 지하 서점) 사장님께 자문을 많이 구했습니다. 서점 사장님은 오랫동안 우리 시험에 대해 접하셨고, 개인적으로 순경때부터 그 서점을 이용하였기에 7월경 찾아 뵙고 현재 공부한 양과 앞으로 할 수 있는 시간과 양에 대해 상담하고 형법과 실무 책을 추천받아 선택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행정법은 나름대로 혼자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해보았지만 사상누각이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스터디를 해보고 싶었지만 주위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없어 혼자 책을 보다 도저히 자신이 없어 시험 1달을 남기고 12월 중순경 ‘고시뱅크’에 문의를 하고 모의고사 회원으로 가입하고 박팀장님께 귀찮을 정도로 전화드리고 묻고 또 물어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고, 모의고사(총 10회)를 충실히 따라 했습니다. 사실 혼자 판단해서 소송부분이나 약술을 많이 제외시켰던 부분이 있었는데 박팀장님의 조언을 듣고 나름대로 정리해서 외웠더니 나중에는 행정법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행정법을 전공하지 않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대체로 행정법에서 좌절하는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 당장 시험을 치루지 않더라도 계속 관심을 갖고 합격자들에게 공부한 책이나 방법에 대해 물어보고 나름대로 그 공통점을 찾도록 노력하였습니다.
○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시험 직전 일주일은 평상시 1달과 같고, 1달은 3개월치 공부 양과 같습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신도 해이해 질 수 있는데, 이 때 다시 마음을 잡고 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급해져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게 되는데 자신이 보던 책을 끝까지 믿고 한번 더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나 틀린 문제를 A4 용지를 반으로 접어 작은 글씨로 정리하여 계속 암기하고 점차 양을 줄여 나가 시험장에는 A4용지 3장 정도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시험장 앞에서 나눠주는 출판사 인쇄물을 받아 시험직전까지 계속 눈으로 보았습니다. 매번 시험에서 3-4문제정도 출제가 된 것 같았고, 이번 시험에서도 형법에서 4문제가량 나와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험장에 각종 문제집과 책 등을 가방 한 가득 가지고 오시는 분들 중에 합격하신 분들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는 가볍게 가십시오. 그 얘기는 사실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과목별로 간단히 제가 공부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과목별 전략
○ 형법
순경때부터 나름대로 형법을 보았지만 막상 6년만에 다시 책을 잡으려니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조충환 ․ 양건 공저의 ‘테마’를 보았습니다. 기본서는 가볍게 1번 읽고 객관식 문제집을 3회독 하였습니다. 2회독까지는 도통 감이 오지 않았는데 3회독하면서 중요 내용과 3번째에도 틀린 문제를 A4 용지에 적으면서 암기했습니다. 행정법에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 형법과 실무에 시간을 투자할 시간이 적어 신호진님의 책을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테마를 10번 보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서점 사장님과 상담을 하니 모의고사 문제집 2권을 추천해 주셔서 승시와 문형사 모의고사 2권을 2회독하였습니다. 누구 책이 좋다 나쁘다 평가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순경때부터 테마를 봐왔고 눈에도 익어 제 스타일에는 신호진님의 책보다는 테마가 더 편했고 어떤 책을 보더라도 제대로 공부한다면 90점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형법에서 6개 틀렸습니다.(85점) 시험 3일전까지 A4 용지에 기재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았고, 시험장에는 제일 외워지지 않은 미수 해당 범죄 등을 기재한 A4 용지 1장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시험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인쇄물을 받아 시험 직전까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쇄물에서 나온 판례로 4문제가량 맞출 수 있었습니다.
○ 실무종합
예전에 같이 근무한 분의 조언대로 1회독부터 꼼꼼히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읽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실무는 내용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문제와 그 밑에 나온 해설만으로는 이해하는데 힘들었고 이해가 되지 않으니 암기도 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공제회 문제집과 서점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우정식님의 책을 비교해가며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우정식님의 책은 암기방법도 따로 기재되어 있어 암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제 나름대로 만든 암기방법도 동원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우정식님의 문제집은 공제회 책을 1회독한 다음 풀었는데, 공제회에 나와 있는 문제라도 비틀어서 문제를 만들었고 이 책의 문제를 풀면서 ‘이런 말이 공제회 책에 나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공제회 책을 찾아보면 틀림없이 기재되어 있고 제가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 놓은 것도 상당수였습니다. 내용을 조금만 비틀고 활자가 조금만 달라지면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공제회책을 2회독하면서부터는 나름대로 공제회 문제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생겼습니다. 처음 1회독에는 1달가량 소요되어 ‘언제 이 책을 다보나?’ 했지만 2회독부터는 15일가량 소요되었습니다. 시험때까지 총 3번 보았는데 마음은 급했지만 3번 모두 꼼꼼히 정독하였고, 서브는 단원별로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암기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암기한 것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서술형 문제가 많아 애를 먹었지만 정독한 보람이 있었는지 어디선가 본 듯한 것을 답으로 체크했는데 예상외로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2문제 틀려서 95점이었습니다.)
○ 행정법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괴롭혔던 과목이 행정법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습니다. 행정법이라는 괴물 때문에 그동안 경감 시험을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관심은 있어서 합격하신 분들에게 어떻게 공부했는지 계속 물어보았는데 공통점이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행정법을 단번에 깨우치는 마법 램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합격자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신비의 서브노트’라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합격하신 분들의 서브를 참고로 해서 만든 자신만의 서브가 존재할 뿐입니다. 자신만의 서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인 것입니다.
저는 맨 먼저 활자가 보기 좋고 초보자들이 읽기 좋다는 장태주 교수님의 ‘행정법개론’을 택해서 1회독 했습니다. 그 전 해에 읽는 등 마는 등 하면서 소설책처럼 가볍게(모르는 부분도 그냥 읽고 지나가는 방법) 1번가량 읽은 적이 있어 마냥 낯설지는 않았지만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한번 독파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소설책 읽듯 읽어 나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작년에 구입한 성봉근 강사님의 테이프를 출퇴근하는 동안 계속 듣고 다녔는데 사실 이해는 안가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듣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1번 듣고 2번째 듣는 동안 행정법개론에서 읽었던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아! 행정법개론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그 내용이 이것을 말하는 거였구나!!!’하는 느낌이 오기도 했습니다. 행정법개론과 테이프는 병행해서 했는데 2달정도 되니 어렴풋이 무슨 얘기를 하는 줄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순경 출신 수험생의 서브노트와 간부후보생 출신 합격자의 서브노트, 경찰대학 출신 합격자의 서브노트 3개를 구해 장태주 교수님의 ‘행정법개론’과 성봉근 강사님의 강의 등 5개를 놓고 저만의 서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을 내용이라도 기본을 알아야 할 것 같고 나름 재미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약술 142개를 만들었습니다. 당시는 파출소가 4부제를 해서 비번과 휴무를 이용해서 도서관을 다녔고, 2달가량 걸려 서브를 완성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부족한 서브노트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노트입니다.
이 노트를 가지고 성봉근 강사님의 흉내를 내서 제가 강사가 되었다는 기분으로 녹음기로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출퇴근하면서 계속 들었습니다. 총 7개 파트로 나누어 녹음하였고, 제 목소리라서 그런지 귀에 더 잘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아낄 수 있었고, 암기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한번 더 신경을 쓸 수 있었고, 제가 강의하듯 하니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약술은 나중에 워드로 쳐서 정리하였는데, 앞 글자를 따서 외우는 방법, 문장을 만들어서 외우는 방법, 전체를 사진 찍듯이 통째로 암기하는 방법 모두 사용하였고,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약술별로 가장 잘 외워지는 방법을 적당히 섞어서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답안지 용지를 미리 익혀야 합니다. 서점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3권가량 구입해서 시간 재며 약술문제를 연습 했습니다. 모나미 볼펜의 경우 1장을 넘어가니 펜이 잘 나오지 않았고, 문방구에서 여러 종류의 펜을 구입해서 연습해보다 가장 잘 써지는 일제 제트스트림 0.7밀리 볼펜으로 정해서 1통 구입하여 연습했습니다. 막상 시험장에서는 손에 땀이 나서 자꾸 미끄러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는데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볼펜을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또한, 용지에 미리 익숙치 않으면 막상 시험장에서 당황할 수 있고, 분량 조절을 위해 답안지 용지에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약술은 하루에 3-5개를 계속 암기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1개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2달가량 지나자 하루에 2개정도는 외울 수 있었고, 일주일 단위로 그동안 외웠던 것을 밤에 침대에 누워 외우는 것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만약 외우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불을 켜고 확인하고 다시 외우다 막히면 또 불을 켜고 확인하는 방법으로 해보니 대략 2-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앞에 말씀드렸듯이 약술별로 외우는 방법은 조금씩 달리 했고, 해당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중에서 가장 기억이 잘 나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앞에 설명드린 방법으로 나름대로 약술 60개가량을 외웠지만 막상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던 중에 예전에 같이 근무하셨던 분이 주관식 문제를 내주고 채점까지 해주는 싸이트가 있다고 알려준 것이 생각나서 고시뱅크사의 베스트로 행정법을 본 적이 있었기에 고시뱅크사로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고 모의고사 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가격은 18만원이고 총 9회 문제가 출제된다고 했고, 사실 12월 중순경 가입했기에 1달안에 효과를 보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어서 밑져야 본전이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1 ․ 2회를 시간을 정확히 재고 풀어서 보내고 기다리니 일주일정도후에 채점되어 결과가 왔는데 32~33점대였습니다. 사실 약술을 어느 정도 외웠다고 생각했기에 과락은 넘길 줄 알았는데 점수가 너무 낮았고, 박팀장님과 상담하고 모범답안을 보니 약술에서 정작 중요한 부분을 빠트리고 있었고, 사례는 출제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술은 일정하게 점수가 배점되는 것이 아니고 파트별로 배점이 다르고 꼭 들어가야 할 키 포인트 판례나 문구가 있는데 그런 것을 모르고 있었으니 점수가 나올 리가 없었습니다. 사례의 경우에는 먼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내가 무엇을 쓸지 시간과 양, 강약조절을 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을 모르고 나 혼자 생각으로 두서없이 썼으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주관식은 말 그대로 정답이 없습니다. 내 생각을 조리있게 차분히 풀어 나가야 하는데 약술 쓰듯 그냥 암기한 대로만 쓰니 써놓고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상황에서는 채점자가 읽어서 이해가 가지 않으니 점수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을 받고 다시 상담해서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 서브에 추가해서 다시 암기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금번 시험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인원을 뽑으니 객관식에서 3배수에만 들어가면 행정법에서 점수를 따서 순위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으로 시험 직전까지 행정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총 10회 모의고사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8회까지 답안지를 보냈고, 6회에서는 50점을 넘기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례에서 질문이 어떤 것이 나오면 출제자가 어떤 의도인지, 어떤 답을 원하는지 박팀장님과 상담해서 따로 적어놓고 시험 전날 다시 한번 보면서 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암기했습니다. 행정법은 다른 합격자분들도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시간을 재며 계속 써보고 모의고사같은 문제를 풀어보는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이 볼펜 때문에 자꾸 아프고 굳은 살이 배겨서 밴드를 붙이고 연습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것들이 있는데 혼자 판단으로 ‘이것은 안 나올 거야. 소송분야는 빼야지. 어휴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외워. 내용을 줄여서 외워야지’ 하시는데 어느 것은 나오고 어느 것은 안 나온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모두 출제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전부 다 외우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송분야도 언제까지 우리 시험에서 제외될 수는 없는 것이고 당장 내년에 만약 나온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또 1년을 하셔야 되는데 그런 불안한 마음으로 하시는 것보다는 모두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시고, 내용도 처음부터 줄일 생각을 마시고 처음에는 많은 것을 외우고 나중에 시간에 맞춰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벅차시겠지만 계속 하시다 보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학설도 학설 이름만 외우고 내용은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추가하려니 시간이 배나 걸리고 형법과 실무에 들어갈 시간이 줄어 고생하였습니다. 소송분야도 처음부터 제외시켰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행정법을 풀 때 약술을 먼저 쓰셔도 되고 사례를 먼저 하셔도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약술을 먼저 썼습니다. 약술의 경우 문제당 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약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나중에 사례를 쓸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보면 사례를 쓸 때 급한 마음에 출제자의 의도를 놓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서술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철회’를 약술로 따로 외우지 않았기에 더듬더듬 기억을 더듬어 쓰느라 20분이 넘었고, 더 쓸 내용이 있었지만 사례에서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중간에 자르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사례의 경우에는 출제자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3분가량 펜을 놓고 문제만 계속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대략 의도를 파악하고는 시간을 재며 파트별로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조절해서 썼고, 마지막 ‘사안의 해결’까지 기재하고 나니 2분가량 남았습니다. 각 파트별로 배점이 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부분에 시간을 몰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참고로 행정법 72점이었습니다.)
○ 과목별 수험서
- 형법 : 테마 기본서 1회독, 문제집 3회독, 모의고사(승시, 문형사) 각2회독
- 실무종합 : 공제회 문제집 3회독, 우정식(기본서, 문제집) 각1회독
- 행정법 : 장태주 교수 ‘행정법개론’ 1회독, 성봉근 강사 테잎 2회, 베스트로 행정법(주관식, 사례) 각2회독, 고시뱅크 모의고사
첫댓글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년 동안 저 많은 분량의 공부를 하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수고많으셨구요, 합격축하드립니다
성봉근강사 테잎은 어디서 구하나요
인터넷 구매 하세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구매는 어떻게 하나요... "다음" 에서 성봉근행정법 치니까 몇가지 교재는 나오는데 강의테잎판매는 못찾게네요...
구매방법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합격을 추카합니다.
동료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었기에 합격하셨을것입니다..
성봉근 강사님 책에는 '마에스터'라고 적여있고, 테잎에는 '화인미디어'라고 적혀 있네요. 사실 인터넷에서 뒤지다가 찾은 거라 지금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케 많은 분량의 글을 상세하게 적어주신 님에게 고개숙여지는군요.,.
바람이 분다 님 정말 고맙습니다! ^-^
정말 축하드립니다. 상세히 합격기를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즐 거운 시간 많이 갖길 바랍니다 ^^
전 고시뱅크 모의고사 별로던데 넘 어렵고 경찰행정법 범위를 벗어난문제가 넘많아서 오히려 비 효율적이엇습니다.
행정법문제가 넘 많더라구요 우리 셤은 경찰행정법인데
실종은 우정식 문제집이 도움 되긴 한데 그런 스탈 문제는 이제 더이상 출제는 되지 않을듯 하고 오히려 정현신 저 실전문제가 좋앗던것 같습니다.
행정법 서브노트 공유할수는 없는지요 메일(skid7769@hanmail.net)로 보내주실수는 없는지요
부탁드립니다.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만드신 서브노트이신데 감히 부탁합니다 주신다면 넘 감사~~~~
축하드립니다. 행정법 때문에 4수째 낙방했습니다. 서브좀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uen1204@hanmail.net
님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순경으로 입직하여 13년만인 99년에 시험으로만 경위까지 승진하였고 이후 경감시험 대비하여 행정법을 보았는데 힘들더라구요. 작심3일만에 승진 포기하고 지금까지 등산 등 취미생활만 하였습니다. 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이 50세인데 정년도 아직 10년 남았고 앞으로 경감 인원을 많이 뽑는다고 하니 욕심이 생깁니다. 또 주위에 승진하는 것을 보니 저도 승진을 해야 겠다는 각오로 행정법에 대한 자료를 찾고자 경찰사랑 카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올린 글을 3번 읽고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행정법에 관한 서브노트에
염치없이 행정법 서브노트를 부탁합니다. k620305@hanmail.net
축하드립니다. 저도 염치없이 서브 부탁드립니다. singiroo24@hanmail.net
존경스런 합격을 아주 많이 추카 드립니다... 솔직히 생소한 행정법에 접근 하려니 두렵기도 하구 맘이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구 그러네요...귀하께서 도움 주신다면 배운다는 자세로 함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ㅠㅠ. 염치없긴 하지만 서브 부탁드립니다.
kangimgu@hanmail.net
행정법 서브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많아 글을 올립니다. 제 서브는 대학노트 4권가량 분량이고 모두 손으로 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워드보다는 손글씨가 눈에 익어 손으로 일일히 작성했습니다. 워드는 급히 만드느라 목차와 간단한 설명정도만 되어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미련이 남아 새로 워드로 작업중에 있어 가을경이면 완성될 것 같습니다. 보내드릴 수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육수생입니다.. 가능하시면 행정법 서브 부탁드립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saya699@hanmail.net
염치 없지만 부탁 드립니다, 서브 부탁드립니다, 다시 준비 할려니 너무 어렵네요, hanms607906@hanmail.net
축하합니다..염치없지만 서브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준비할려니 어렵네요.. 간절히 부탁합니다. kds11191206@hanmail.net
많은 분들이 바람이분다님의 글을 보고 공감하는 것 같네요.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서브 부탁드릴께요 행정법에서 너무힘드네요. jsuni5@hanmail.net
축하드립니다 피땀어린 노력의 대가를 얻으셨읍니다 행정법 서브볼수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wmh9711@.naver.com
축하드립니다. 저는 행정만으로 3수째입니다. 저에게도 행정법 서브를 참고할 기회를 주신다면 더 없는 영광입니다. 부탁드립니다. jcs62007@hanmail.net
대단하단 말밖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