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선, 주거 22-3, 라면이요
서예학원 일정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병선 씨가 말했다.
“나 냄비 필요해요.”
“냄비요? 아저씨 집에서 요리하시려구요?”
“네.”
집에서 해먹는 단백질 빵 이후로 이렇다 할 조리도구를 사지 않았다.
빵 말고는 집에서 해먹는 것이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 해보고 싶은 요리가 있는지 여쭤봤다.
“라면이요.”
“라면이요? 항상 드시던 컵라면 말고 다른 라면이요?”
“네. 내가 끓여먹을려고요.”
학원 근처에 큰 마트가 하나 있었다.
정병선 씨도 알고 있었는지 그곳으로 냄비 보러 가지고 말했다.
정병선 씨는 마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조리도구 코너를 둘러봤다.
잠시후 가장 아랫선반에 있던 양은냄비를 골랐다.
“이걸로 할게요.”
“아저씨, 집에서 라면만 해먹으실려구요?”
“아니요. 다른거도 해야죠.”
“그럼 더 좋은 냄배로 사시는건 어때요? 이거는 오래 못 쓸 것 같아요.”
“네.”
정병선 씨는 양은냄배를 내려놓고 위에있는 진열대로 고개를 돌렸다.
한참 보시더니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의 스텐냄비를 골랐다.
손잡이 부분은 실리콘으로 잘 마감되어 있어서 정병선 씨가 사용하기에도 좋아보였다.
“저 그럼 이걸로 살게요.”
“잘 고르셨어요, 아저씨.”
“라면도 좀 살게요.”
라면코너 가서 5개가 한 봉지에 들어있는 라면으로 2봉지 샀다.
라면에 넣어먹을 대파도 샀다.
계란은 단백질 빵 만들때 쓰다 남은게 정병선 씨의 냉장고에 있어서 따로 사진 않았다.
“아저씨, 너무 많이 사시는거 아니에요?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또 사러 오셔도 되는데..”
“괜찮아요. 아껴먹을거에요.”
“그럼 언제 해먹으실거에요?”
“오늘 저녁에 해먹을래요.”
2023년 6월 5일 월요일, 김성태
필요에 따라 살림이 늘어갑니다.
라면부터 시작해 나날이 요리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 더숨
어디에 살아도 라면 끓여 먹을 수 있어야지요.
살림살이가 늘어나니 고맙습니다. - 더숨
첫댓글 정병선 씨의 필요에 따라 함께 동행하고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면 부터 시작해서 나날이 발전하는 정병선 씨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