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1일 ~ 10월 22일
참석자 : 최용근, 박상준, 김수한, 서장원, 최지호 (총 5명)
기존에 잠정적으로 너뱅이굴을 방문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봉화군 재산면에 새로운 동굴이 나왔다고 하여, 탐사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동굴의 이름은 쾌장창이굴이라고 합니다.
굴의 내부가 이때까지 가본 드르네굴이나 햇골에 비해 험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쾌장창이라는 어감이 동굴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쾌장창이굴라는 명칭은 옛날부터 동네에서 부르던 이름로 지역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21일 저녁 봉화 공용정류장 앞에 위치한 낙원장 숙소에서 집결하였습니다. 이후 저녁식사는 지난 8월 정기 탐사 당시 방문했던 봉초 닭갈비 식당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여전히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최용근 회장님과 서장원 회원님의 차를 나눠타고 동굴로 이동하였습니다. 동굴이 위치한 동네에 도착한 후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서 여러 대의 차량이 가게 되더라도 주차공간에는 문제가 없을듯 합니다. 주차장 앞에 샤워장과 화장실이 존재하였는데 문이 잠겨있어 사용은 못 하였습니다.
동굴복을 입은 후 동굴로 이동하였는데, 주차장에서 굴 입구까지 접근 거리가 짧아서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굴 입구에서 바로 수직 구간이 존재하였는데 길이는 10m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이번 탐사에서는 케이블래더를 사용하여 등하강하였습니다.
동굴 입구에는 이미 밧줄이 여러 개가 묶여서 굴 아래로 내려져 있었는데, 아마 과거에 다른 사람들이 설치해두고 오르락내리락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곳을 래더나 등하강 장비도 없이 줄 하나만 가지고 오르락내리락했을 사람들을 상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직 구간 내려가는 중에도 조그마한 굴이 하나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들어가 보신 회원님의 말에 따르면 길이는 짧았다고 합니다.
초입부의 수직 구간을 통과한 후로는 거의 수평 형태로 길이 이어졌는데 수평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 복숭아뼈에서 정강이까지 오는 깊이로 물이 고여있어서 장화가 아닌 등산화 등의 신발은 젖어버리기 쉬웠습니다.
굴의 초반부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기어가는 구간이 꽤 있었는데, 진흙이 많아 옷에 진흙이 많이 묻었습니다.
굴 내부에 옆쪽으로 도랑이 나있어서 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장마철에 동굴이 물에 잠겼다가 비가 그치고 다시 물이 빠지게 되었을 때 생기는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굴의 벽면에 붙어있는 부유물들을 통해 비가 오면 물이 이 정도 높이까지도 찰 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점점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어느 정도 넓은 공간이 나왔습니다. 거기는 천장 부분이 편평하게 이루어져 있었는데 사람이 시멘트를 사용해 공사를 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생김새였습니다. 동네의 주민분이 동굴 내부에 한 마지기의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이 공간을 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후 연장되는 굴이 조금 더 있긴 했지만 거기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동굴 내부에서 박쥐 2종과, 엽새우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뿐 아니라 박쥐의 배설물 무더기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천장에 박쥐들이 매달려있었는데 그 아래로 배설물들이 쌓여 봉우리와 같은 모양을 형성한 채 있었던 것입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평소에는 박쥐의 배설물들이 바닥에 쌓이면서 배설물 봉우리가 생기고 동굴이 침수되었을 때 이것이 씻겨나가게 되며 물이 빠진 후 그 자리에 다시 배설물이 쌓이게 되는 듯합니다.
탈굴할 때 수직 구간 바로 밑에서 잘못 들어온 산개구리도 볼 수 있었고, 도롱뇽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탈굴 후에는 주차장의 앞에 있는 하천에서 장비와 동굴복의 흙을 어느 정도 헹구어내고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점심밥은 한식뷔페식당으로 갔는데 닭발, 치킨, 동그랑땡, 국수 등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후 카페에서 김수한 회원님께서 다과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탈굴 후 장비를 세척 정비 한 것을 보니까 케이블레더가 아주 깔끔하게 사려져 있었습니다.
최지호 회원 작품인데 지금까지 그누구 보다 훌륭하였습니다.
장비의 이해도가 높은 것이지요.
기대됩니다.
차근차근 꼼꼼히 정리한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께 칭찬까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