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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 선생 서원 대문 앞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구루가 있었는데, 그 은행나무를 찍은 것이다.
은행나무 품 안에 전혀 다른 나무가 아예 터를 박고 살고 있었다.>
지리산에 이틀 먼저 출발했다.
차 만들기 다회에 참석할 겸,
겸사로 지리산에서 이틀동안 캠핑을 하기로 했다.
준비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캠핑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가는 길에 남명 조식 서원이 눈에 띄여 잠시 둘러 보았다.
불친절한 설명서...
한문으로 쓰연진 것은 좋은데...한글표기가 안되어 있다.
한문에 약한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는 그닥 좋은 설명서는 아닌 것 같다.
뭐...한가닥 하는 한문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안내서 같다.
남명 조식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허다한데...이런 표지판은 너무 불친절하다.
찾아오지 말라고 광고 하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벼슬을 하지 않고 지낸 남명조식 선생.
아이들이 예절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 서원의 주인이었던 남명조식 선생의 일대기가 적힌 설명 표지판을 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
아이들의 예절 교육 보다도 남명조식 선생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벼슬을 하지 않고 지냈는지 알려주는 것이 훨씬 나은 교육일듯...
설명서를 보다가 ..차라리 정자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 보았다.
지리산 산청 운곡자연농원 캠핑장에서 바라본 앞산 풍경.
운곡농원에 조경을 위한 정원수로 차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잘 자라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찻잎을 따지 못한다고 한다.
얼마되지는 않지만 몇 주먹 따서 차를 만들어 보았다. 코펠 후라이팬을 사용했다. ㅋㅋ...거의 소꼽장난 수준이었다.
어둠이 내리고...밤 풍경을 감상하다 잠을 자다.
찻잎을 따면서 살펴 보다 보니... 찻잎이 아주 자유분방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찻잎이 건강해 보였다.
찻잎이 피어나는 형상을 보니 차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한문 모양이나,
茶라는 한문 글씨가 왜 그러한 서체로 글씨를 쓰는지 알 것도 같았다.
바위앞에 자라고 있는 차나무와 찻잎의 모습...
우리가 이번에 사용할 차 스티커의 글씨들의 형상을 닮은 듯하고 그런 느낌도 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보았다.
차나무가 자유롭게 자라다보니 엄청 많이 컸다.
고개를 들어 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보니 밤나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너무나 곱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법하마을을 가기 위해 화개를 달리던 중...
푸르른 녹색들을 담아보다.
법하마을에 도착해 지리산 오죽헌을 향해 오르다.
그렇구나 너가 오죽이구나...
살아 있는 오죽을 이리 많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명경다원은 지리산 오죽헌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표지판에는 두 이름 다 적혀 있었다.
지리산 오죽헌 쥔장님은 이 오죽을 심어 구불구불 길을 만들었다.
집에 바로 도착하는 것이 아닌 구불구불 길을 지나서 들어 오도록 하였다.
도로에서 내려 바로 집안에 들어서면 조금 심심하기는 하다.
집이란 그런 멋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걷는 운치가 있었다.
덕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다리는 쪼매 고달픔..ㅋㅋ
위에서 내려올 때 저 두 갈래 길이 조금은 헛갈리곤 했다.
제다 실습장에 가려고 내려오다 보면 꼭 밑에 길로 내려와지고는 해서...
제다 실습장이 대밭에 가려 거의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어..이 길이 아닌 게벼...ㅋ~
대나무 밑에 있으면 참 시원하다.
한낮에도 저 길은 그늘이 져서 걷기에 좋은 것 같다.
드디어 대문격인 정자가 나타난다. 차를 만들면서 저 정자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지나가다 간간히 매달린 종을 한번씩 쳐보고는 한다.
나 들어가요...~~~~~ ^^;
오죽을 보다 보니 일반 대나무와는 다른 깊은 멋이 느껴졌다.
대나무 길을 돌아 올라오면 위에 통나무 2층집이 있다.
여기에서 숙박을 했다.
마당에서 밥도 먹고, 뒤풀이도 하고...
마당 담벼락에 옆에 있는 작은 연못.
대나무로 물을 끌어와 그 사이로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눈이 시원하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돌과 맷돌로 층을 만들어 디딤돌로 사용하고 있다.
연못에 담가 놓은 수박.
저 병들은 어떤 물건들인고...?
작은 차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마음거울님이 김치를 썰고 계시다.
밥을 뒤적여 놓고 계시는 쪽빛하늘님.
마당에 서서 저녁 전의 막간의 휴식...
차 만들고나서 저녁 식사를 하러 모여 드는 중...
장기하....라고 내가 ..ㅋ^^ 별명 붙여준 소년...
이제 초간단 저녁 준비가 끝나고...
저녁을 먹어볼까...
머리긴 할매는 뉘시오...? ^^
내년에는 더 산 자락 위에 집을 더 지으시겠다고 하시네요.
놀면 뭐하나..집이라도 지어야지...하시데요.^^
그래서 저는 놀면 뭐하나..오죽으로 부채라도 만들어야지 라고 했는데....ㅋㅋ..
밤하늘에 떠 있는 초생달...
이제 거의 상현달이 되어 가고 있는 중...
찻잎을 덖고 있다.
진지하게 차를 덖고 있고, 진지하게 보고 있다.^^
너무 진지해...근처에 범접을 못하겠어...ㅋ~
일반적 방식의 녹차를 만들 찻잎들.
뒷풀이..
방수포를 깔아놓고...
모두 쭈욱 둘러 앉아 자기소개를 하다.
뒷풀이 음식으로는 수육과 김치, 두부, 저녁 이후 새참으로 부쳐 먹었던 부침개, 영산님께서 사오신 추어탕,
막걸리, 쐐주, 맥주....
5년된 발효차를 넣은 수육을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워 삶았는데 잘 삶아졌다.
수육과 김치와 추어탕에 막걸리를 마시니...ㅋ~..맛있던데...근데 많이 못 먹었다.
조금 더 먹을 걸...ㅋㅋ^^;
이렇게 뒷풀이를 마치고 뒷정리를 마치고 정자에서 가볍게 차한잔 하고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차를 봉투에 담고 차를 알맞게 나누었다. 별로 한게 없는데 차 종류는 다섯가지다. 나중에 경매로 한정표 차를 더 사니 6가지가 되었다.^^
이번엔 제다에 거의 참여하지 않아서 어떤 방식으로 차를 만들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참여 하셨던 분들이 설명을 후기로 올려 놓으시면 좋을 듯 하다.
차 시음을 하자니 마당에 햇볕이 너무 쬐여서 대나무 길 아래 천막을 쳐 놓은 곳에 모여서 차를 나누고, 안다님이 2년전에 만든 떡차를 팔팔 끊여 대신 마시고, 시음은 생략하였다.
여러 종류의 차를 만들어 보느라 모두 수고가 많으신듯 하다. 덕분에 여러 종류의 차를 집에 와서 마셔 보게 되었다.
대략 마셔본 바로는 모든 차가 무난하니 좋았다.
참여하신 분들의 손맛이 들어간 차이어서 그런지 맛과 느낌은 배로 좋다. ^^
이렇게 다회의 정규시간은 마무리가 되었다.
지리산 오죽헌 쥔장님께 차를 편안히 잘 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고 이제 지리산 오죽헌을 뒤로하고 내려 왔다.
6월 코엑스 차 박람회에 참여 하신다니 그때 또 뵙게 될 것이다.
지리산 오죽헌 쥔장님과 그곳에 계신 두 분께도 감사를 드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덤바구님과 남도 소모임 일행분들이 오셔서 구례에 있는 향아다헌에서 같이 차를 마셨다.
더위도 피하고 차도 마시고 과일과 떡도 함께...
내년 제다 실습은 덤바구님 소개로 알게 된 피아골 천년다원에서 하기로 하였다.
내년 제다 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오게 된 셈이다.
내년에도 즐거운 제다실습다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장소도 넉넉하다고 하니..이번엔 차를 좀 일찍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바램도 생겨난다.^^
향아다헌 쥔장님... 잘 쉬었다 갑니다.^^
향아다헌 풍경...
찻집 쥔장님의 솜씨가 좋으시다.^^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차 박람회...
만공님의 부스에서 차 한 잔...
차를 따라주시는 만공님.
6월초에 하는 서울 코엑스 박람회에도 참여하신다고 하시니 그때 뵈시면 될 것 같아요.
차 잘마셨습니다.^^
남도 소모임 팀들.^^
저쪽 노란 상의를 입으신 분은 천년다원 쥔장님 이시다.
그 옆에 하늘색 상의를 입으신 분은 녹두꽃님이시다.
만나뵈서 반가웠어요.^^
저녁을 먹고 먼저 올라갈 차들은 올라가고,
별이내게로 오다님과 다향가에서 차를 마시다.
한 세시간 정도 마셨나...?
오랜만에 만나서 헤어지려니 아쉬웠지만...
서울 오시면 한 잔 하기로 하고...ㅋㅋ
모처럼 만나서 그리 헤어질려니 아쉬웠지만..조금 아쉬울 때 헤어져야 다음에 만나면 더 반가운 법...^^
9시쯤 헤어져서 우리도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다.
너무 졸려서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자다 일어나서 출발, 또 들려서 자다 일어나서 출발....
집에 도착하니 아침 5~6시...
아...목요일 새벽에 출발한 지리산 행이 부처님 오신날 새벽에 돌아오게 되었다.
뭐..대충 정신이 없어지는 시간들...ㅎㅎ
이렇게 2012년 5월 제다 행사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회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고, 더구나 폰으로 찍어서 화소도 다소 떨어지는 듯 합니다.
별로 한 것 없이 피곤해서리...ㅋㅋㅋ^^;
다회 후기 사진에 안나오신 분들이 많아서..차라리 일일히 닉네임을 아예 옮기지 않았습니다.
모두 서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찬조금과 협찬을 하여 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참여하신 모든 다우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차만들기 다회였습니다.
내년에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시와요.ㅎ~
산울림님, 안다님, 왕소금님, 유리구름님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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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적인 후기입니다.....글과 그림....선율마저 쵝오~~~입니다.....
음악은 차마고도를 깔아봤어요.
ㅋㅋㅋ...대나무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차마고도를 경험했거든요.하하...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뵙고 반가웠어요 아란도님~ ^^
조카랑 함께하여 즐겁게 차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어요. 빼지 않고 스스로 가겠다고 한 장기하 소년도 참 이뻤구요. 그러고 보니 소녀 둘도 있었네요.^^()
한편의 잘 짜여진 스토리를 읽었습니다. 감사...
같이 뒷풀이를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청재님 다리미님, 천년다원 쥔장님, 향아다헌님 모두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처럼,구름처럼 지리산의 향기를 느끼고 갑니다.
그러게요..그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는데..하하... 다음에는 함께 차 만들어요. 감사합니다.^^()
2012년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많은 시간들을 갖으리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도 삶은 늘 언저리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 보내고 있나 봅니다.그 마음들이 한량 없기를 바라며 늘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심에 넉넉한 미소를 짓습니다.
차맛이 어떤지....2012년이 다가기전에 꼭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시길........
피아노 소리에 취해 봅니다.
올해 만든차를 마셔볼 기회를 만들어야지요. 삶은 늘 아쉬움 투성이긴 하지만, 그 삶의 아쉬움을 메꾸어 주는 것은 또 서로의 기억이나 공유하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요.^^()
큰 행사...마무리 잘 하였네요..문화기행같은 느낌의 글 잘 봤습니다...
전 그 시간에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구간(46km) 초딩아들과 함께 종주산행하느라 땀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놀러가는 마음으로 참여를 해서...나름 사진이 별로 없네요. ㅋㅋㅋ.... 다음엔 각 소모임에서 많이 참여를 해서 팀별 대항 차만들기를 해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부담주는 거예요. 부담을 꼭 느끼세요.ㅋㅋㅋ ^^()
소모임별 차만들기 좋은 제안인 듯합니다 ^^//
조별로 늘 했는데..소모임별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지요.^^()
소모임별? 그러면,,진짜 부담인데~~~ㅋ
부담에 치이면 안되고..살짝쿵 느껴주는 소모임들이 좋더라~~~~....라고 얘기하면 웃으시겠지요.하하^^()
마음에 원은 세우것만 왜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은걸까요
좋은 분들과 여한없이 만나고 싶은데....
사진속 풍경과 아란도님의 심향이 서린 글귀를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연거퍼 몇번을 감상하고 나니
저 자신도 오죽헌을 마음껏 거닐다 온 느낌입니다
누군가 차맛어때~라고 내게 물어면
"그냥 참, 좋습니다"라고...
아란도님의 맛깔스러운 정모 후기에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고 갑니다
어느 세월 어느 시절에
우리 만날 수 있을련지 무지 그립습니다
만남은 늘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고 길게 돌아서 이루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만난 것과 같아서... 그래서 서로 마음을 내어 마음 한쪽에 늘 마음 한 곳을 내어주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저는 소정님이 늘 마음을 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안다님이 이번에 만든차를 맛보여 주실 거라고..그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으로 차한잔 올립니다.^^()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저도 만나뵈서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느끼는 기쁨이지요.^^()
좋은 경험, 즐거운 시간, 행복한 만남, 소중한 추억.
저녁준비하시느라 아침 준비까지 미리 준비하시고 애써주신..물론 다른분들께서도 협조하셨지만..ㅋ~...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좋으시간 좋은 기억들 만들어가요.^^()
향아다원 풍경을 놓치고 그리지 못해 아쉬웠더니 그대가 채웠주었구료.^________^
은행나무도 오죽헌도 다~ 멋지고 좋습니다.
그대가 있어 늘 후기는 더욱 유장해지고 섬세해지어 추억을 더욱 아로 새기게 됩니다.
감사^^
말도 아껴지고, 빈틈도 많은 후기지만..혼자서 다 채우면 재미 없으니...^^;...모두 같이 퍼즐을 완성하면 그것도 또 다른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꼼꼼히 후기 올려 주셔서 그날의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님의 다른 글들도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보아 주시는 분들이 있으시니 그 또한 기쁨입니다. 감사하기도 하구요. 좀 쑥쓰럽기는 하네요. 하하..^^;()
좀 서운하긴 했지만 오랜만의 만남이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두분!!!건강하시고 오붓한 시간 즐기시길...^^
넵..오븟하게 늦은 시간에 티비 보고 있습니다.^^
별이님도 오븟하진 않더라도 느긋하게 평안하시길 바래요. 반가웠고...서울오면 봅시다.^^
우~~아란도 얼굴 본지가 언제인지....쯥!! 6월 서경모임에는 목숨걸고 참석하리니 그때 얼굴좀 봅시다^^못생긴 산울림!더 못생긴 왕소금 그나마 조금나은 유리구름이 몰매를 때리지 않는다면 꼭 봅시다..ㅎ~~~
ㅋ~...목숨걸일이 그리도 없으셔요.ㅋㅋ^^
꼭 목달고 제모습 그대로 봐요. 흠 산울림님 왕소금님 유리구름님 순서였군요. 세분이서 쌈나면 재밌겠다. 무한도전 재탕 되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