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289장
성경 야고보서 4ㅣ13~17
요절
이제도 나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16~17)
2002년도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평범하고 소심한 고등학생 피터
가 주인공입니다. 피터는 어느 날 한 대학교의 실험실에 견학을 갔다가 그곳에
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슈퍼 거미에게 손등을 물립니다. 그때부터 그는 초
능력을 가진 존재로 바뀝니다. 연약했던 몸이 하룻밤 새에 탄탄한 근육질로 변
하고, 손목에서 거미줄이 튀어나와 어떤 벽이라도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위험을 알아채는 동물적인 감각까지 생겼습니다. 힘센 친구와 싸워 기기게 된
그는 자기의 힘을 믿고 자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잡을 수 있었던
강도의 총에 유일한 혈육이었던 삼촌이 죽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죄책감에 빠
져 있던 피터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라며 충고했던 삼촌의 말
을 떠올리고는 자신이 가진 힘을 돈벌이나 자랑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라 좋은
일에 쓰기로 결심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하나님의 선한 뜻
을 이루며 살려 하지 않는 사람들, 오직 부富만을 좇으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사
람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성경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와 그와 관련된 자랑
거리는 모두 허탄한 자랑이며 그러한 자랑은 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작년 4월, 우리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큰 아픔과 슬픔을 겪었습니다. 세월호는
침몰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호화 여객선이었습니다. 세월호의 운영
자는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불법으로 객실을 증축하고 중량을 초과하면서까지
화물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겉모습만 화려했던 이 배가 침몰하면서 그들이 얼마
나 헛된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윤만을 추구한 나머지 얼마나 큰 잘못
을 범하였는지 온 세상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 삶은 악한
삶입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인 우리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의 부, 권력, 명
예 등을 자랑하곤 합니다. 오늘 하루 조용히 나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요즘 무
엇을 우쭐대면서 자랑하고 있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허탄한 자랑
거리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하는 귀
한 하루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허탄한 자랑보다 작은 행위라도 선을 행하며 갈아가고 있습니까?
주의 백성이라 고백하면서도 세상에 속한 허탄한 자랑거리를 붙잡고 살 때가
많았습니다. 주님 앞에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행할 선한 일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
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