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20대 중반을 앞 둔 햄치즈입니다.
이번에 하지가 시작 되기도 했고
여름 기념을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이 썰을 풀기 위해서는 빌드업이 필요합니다.
먼저, 제가 19살 때
어떤 팬카페에서 알게 되었던 사람과 연이 닿았으며
그 당시에는 서로 다른 인연이 있었지만
저는 너무 뮛 같은 연애에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사람도 연애 중이었지만 어쩌다 알고보니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 당시에 그 사람의 여친이
제주도 여행 중에 그 사람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여 헤어졌고
저와 그 사람은 곧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가끔 만나서 놀기도 했으며 못 만날 땐 주구장창 연락 하며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 가진 못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의 저는 남자친구의 가정사가 무척 좋지 않은건 알고 있었으며
그걸 싫어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찡찡대거나
자꾸 우울해 하는 것을 보는건 너무 힘들었으며 저를 버티지 못하게 했었고
결국 남자친구가 예비군 가기 하루 전 날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생각해도 최대한 참고 지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저는 대학 새내기가 되었습니다.
새내기라면 응당 캠퍼스 생활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과제도 하고 조별 과제도 하고
오티도 가고 엠티도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합니다. 축제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운도 지지리도 없게 20학번입니다...
코로나가 심했을 당시였죠.
그래서 1학년 내내 비대면으로만 해야 했습니다.
3월 즈음
친구랑 카톡하며 뒹굴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입학을 한 후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학 구경도 한 번 못해보고
방에서 누워있던 도중
친구한테서 이상한 카톡이 왔었습니다.
그 남자친구였던 사람과 어쩌다가 연락처도 알게 되었나 보더라구요
그 사람이 제 친구한테 장문의 카톡과 유품이라며 사진을 보내왔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헤어지면서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 한 후였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연락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제 친구밖에 없지 않았을까 했어요.
그리고 몇 분? 몇 시간? 지난 후에
친구한테서 카톡이 옵니다.
간호사한테 전화가 왔다구요.
듣고보니 그 사람이 자살시도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약 먹고 죽으려고 했다고
다행이도 살아서 집으로 갔다고 그렇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습니다.
또 간호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만
그 사람이 죽었다고...
손목을 긋고 죽었다고 연락이 왔고
저는 죄책감에 거진 2년 동안 우울증이 심해져서
힘들게 살아왔었습니다.
다행이도 지금은 멀쩡해요.
이 내용이 굿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우울증이 도지기를 반복하며 지내던 어느날
저희 아버지께서 자취방을 구해놨다고 하시는겁니다.
그 시기에 저희 어머니가 구설수에 오르셔서 참 힘드셨었거든요.
저희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저새x 죽이러 간다면서 난리가 난 적도 있었구요.
그렇게 제 대학 때문에도 그렇고 저희 어머니를 위해서
자취방을 구하셔서 거기로 가서 지냈습니다.
나름대로 자취방이고 제가 혼자 있을 때도 많아서 너무 해피해피한 일상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사귀게 된 남자친구도 있었구요.
사실상 그 당시가 저의 비극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좋지 못한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먼저 이상하리만치 밥을 너무 많이 먹었으며
술 또한 과하게 마셨었습니다.
현재는 최대 3병 5캔 정도지만
그 때는 혼자서 공기밥 3개 삼겹살 3인분에 소주 3병 마시고
집에서도 안주 없이 3병 반 마시고 4캔이나 마시고 그랬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담배도 많이 했었구요.
그래서 부모님도 많이 걱정이셨겠죠.
어느날 수업 빼고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께서
누군가랑 통화를 하시며 들어오시는데 잘 들어보니
무당한테 가본 것 같더라구요
외할머니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저도 관심이 가는겁니다.
자취방 옆쪽 동네에 있는 무당 집에 가본 것 같길래 날 잡고 갔었습니다.
속으로는 선무당일 수도 있지 않나 이걸 다 믿어야 하나 하며 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무언가 이상하게도
무당이 저를 꿰뚫어 보는 듯한? 그런 느낌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무당이 제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왜 그렇게 힘들어 하냐 평소에 하지 못하는 말이 있다는 등
저에 대해서 너무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것에 무척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무당이 제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것도 잘 아는 듯이 얘기를 하며
오색천을 제 몸 이곳 저곳에 대고 찢는데
일단 저는 허리 어깨 위주로 옛날부터 아팠거든요.
그 부위에 대고 찢을 때는 잘 안 찢어지고
아프지 않은 부위에 대고 찢을 때는 너무나도 잘 찢어지는 것이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그리고 무당이 저한테서 허주가 보인다
선녀가 보인가 장군이 보인다 산신이 보인다는 등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저희 아버지한테도 전화를 해서 굿을 해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다보니 옛날부터 알고 지낸 분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 분은 그냥 무당과는 달리 경지까지 오르신 천신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무당 중에 만신이라는 건 들어보신 분도 있을겁니다.
그렇게 엄청 높으신? 그런 분인데
제가 애기 때부터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분께 찾아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저한테 청춘이 보인다 할머니가 보인다 하더라구요
청춘은 저희 어머니랑 예측해본 결과 그 자살한 남자애인 것 같다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할머니는 그냥 저희 아버지의 어머니께서 제가 불쌍해서 도와주려고 저한테 붙어있던 것 같다 라는 얘기도 나왔었습니다.
굿을 할 날을 잡고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좀 빨리 가게 되었습니다.
시골에 위치해 있었고 아침 댓바람부터 가게 되었습니다.
11월 즈음이라서 무척 추웠어요.
먼저 바로 무당이 뛰면서 하진 않고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먼저 합니다.
기도를 여러번 하고나서 옆 방으로 들어가
조상께는 절을 하는데 누구한테는 10 몇 번
누구한테는 30 몇 번 108배 하듯이 하는데
힘들어 죽을 뻔...
예전에도 108 한 적 있는데 진짜 뒤지게 힘들어요...
기도 및 절을 하고 나서 밥을 먹자고 법당 앞 쪽에도 건물이 있는데
거기서는 밥먹고 자고 그러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맛잇게 밥을 먹고 나와서 마당에 그냥 앉아 있었는데
굿 할 때는 꽹가리 치고 북 치는 분들이 따로 있잖아요?
그 한 분이랑 저희 아버지랑 얘기하는걸 듣는데
신내림 얘기인 것 같더라구요
굿 하기전 며칠 전에 갔었을 때도 저한테
신기가 있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알고보니 저희 아버지도 신기가 있으셨는데
무당을 안하셔서 저한테 내려온 것 같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 딸이 신기가 있다는데 걱정 안할 부모는 없겠죠.
그래서 물어본 것 같더라구요.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신내림 굿은 2천만원에서 3천만원은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굿 같은거 누름 굿이나 조상 굿만해도 총 500만원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때 제가 잠을 안자고 간거라서 너무 졸려서 방에 침대 있으니
자라고 하셔서 자다보니 저희 엄마가 깨우더라구요 굿 시작됐다고 일어나라 하셔서
일어나서 법당 옆 쪽 방으로 가보니 무당께서 옷을 갈아입으셨는데 옆에선 꽹가리 치고 북치고
좀 너무 시끄럽더라구요... 굿이니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먼저 조상 굿을 하더라구요 앞 쪽에 음식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고
무슨 비단 옷에 여러가지가 쌓여 있었고 그렇게 굿이 시작 됐습니다.
막 뛰시다가 멈추시더라구요 할아버지 들어오시고 외할머니 들어오시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들어오실 땐 아무 말을 안하시더라구요
저희 외할머니가 말을 안하는 치매에 걸리셨었다고 저희 엄마가 그러셨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그러신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솔직히 조상 굿은 메인은 아니라서 적당히만 풀게요
할아버지도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저 그때 금발이었거든요
저 부르면서 아가~ 아가~ 이러시면서 예뻐해주시더니
"우리 집안에 이런 머리 없다~"
이러시는겁니다...
아니 할아버지...
지금 20세기가 아니여요...
시금치 머리도 하는 세상인데요 할부지...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조상 굿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굿을 할 때는 바깥에 자그마하게 상을 차려놓더라구요
굿을 할 때에는 잡귀도 몰려오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영상에서도 자기가 신내림 받고 얼마 안되어서
굿할 때 북을 치고 있었는데
잡귀가 소용돌이 치듯이 들어오더라는 얘기도 있는걸 보면
아마 그런 바이브가 아닐까 해요
어떤 집에서 굿이든 뭔가를 소란 스럽게 하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도 당연 궁금하기에 와서 구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 죽었던 남자친구는 외부인이니 박에서 해야 한다며 바깥에 구석에서 상을 차리고
밥에 숟가락을 꽂고 향 피우고 술 따르고 물 따르는 것을 저한테 다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랑 사귀던 사람이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상을 마무리 하고 기도 하고 절 하고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하시더니
막 뛰시면서 양 옆에서는 북치고 꽹가리 치더니
갑자기 멈추시더니 막 우시는겁니다.
솔직히 속으로는 갑자기 왜 우시는거지 하고 말았는데
뒤 돌아서 저한테 오면서
"나 왔어"
라는 말 하나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너무 나오더라구요
그 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조상 굿 할 때도 안 울던 가족이
외부인 굿 할 땐 왜 이렇게 울었는지...
자길 안아달라고 하길래 안으면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남자애가 하던 말이
"미안해, 너무 화가나서 그랬어"
라는데 사실 그 남자애의 집안이 너무 콩가루 집안이거든요
자기 아버지는 틈만 나면 술 먹고 집에 오면 자길 죽도록 패고 욕하고
툭하면 보증 서서 돈 날리던 쓰레기같은 사람이었거든요
걔가 죽은 이유도 자기 아빠가 또 사고를 쳐서 더는 참지 못해서
그렇게 간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만약에 더 이 악물도 버티고 지내면서 돈 벌어서
가족이랑 손절하고 지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명이 거기까지라면 어쩔 수는 없겠죠...
저희 부모님이 제 옆쪽에 계셨었는데 부모님한테 가시더니
엄마 아빠라 부르면서 보고 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걔가 저를 부러워 했었거든요
부모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으며 살아온 저에 반해
걔는 부모님이 이혼 아버지는 재산도 날리는 쓰레기에
자기 어머니는 담배 피워대다가 죽었다더라구요
정말 불쌍하지만... 죽어서까지 저한테 피해를 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을 보니 우시더라구요
조상 굿 때도 안 우시던 분들이
제 전 남자친구 굿을 하는데 우시는걸 보니 더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엄청 슬픈 드라마 영화를 봐도 안 우시고
평소에도 잘 우시지 않는데 우시는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렇게 굿은 끝이 났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미친 듯이 밥을 많이 먹거나 술은 지금도 많이 마시지만
그때처럼 미친 듯이 마시지는 못하게 되었더라구요
굿이란게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굿 자체가 조상 굿 + 누름 굿 + 전남친 굿이었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신기가 있어서 누름 굿도 해주신게 아닐까 합니다.
굿 하기 전까지도 저랑 어머니랑 사이가 너무 안좋았거든요
서로 으르렁 대고 그러는데 굿을 하고 나니 사이가 만ㄶ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개명도 하고 이것저것 별에 별걸 다 하는 것 같지만요...
지금은 정말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