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사화 닮은 윤핵관들의 권력싸움!
사화(士禍)는 ‘선비가 화를 입다’란 뜻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선시대 때 개혁적인 ‘사림파’들이 보수적인 ‘훈구파’에게 정치적 보복을 당한 사건을 말한다.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말들은 ‘동인, 서인, 남인, 북인, 소론, 노론’ 등 4색당파와 ‘분당, 사화, 환국’ 등이다. 심지어 개혁 왕조인 정조 때도 탕평론자와 준탕평론자가 서로 갈등했다. 한마디로 조선의 역사는 권력 싸움 그 자체였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무오, 갑자, 기묘, 을사 사회 등 4대 사화가 발생했는데, 그중 을사사화는 외척 간의 권력 다툼으로 일어났다. 외척(外戚)이란 임금의 외가쪽 친척이란 말로, 윤원로·윤원형 형제가 조카 경원대군으로 세자를 교체하려 세자의 외숙인 윤임과 충돌했다.
‘세자였던 인종이 왕위를 계승하여 사림파를 중용했으나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에 경원대군이 명종으로 즉위했다. 윤씨 형제는 명종의 보위를 굳힌다는 미명 아래 을사사화를 일으켜 윤임 등을 축출했다. 홍문관과 양사의 사림파가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항의하자 사림파 관원을 파직시키고 윤임 등과 종친인 계림군을 역모로 몰아 죽이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때 나온 말이 ‘대윤, 소윤’인데 흔히 윤석열을 대윤, 윤대진을 소윤으로 부른다. 윤대진의 형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 서장은 육류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아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해외로 도피중 강제 귀국하였으나 당시 검찰은 윤우진을 공항에서 체포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때 윤우진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이는 검찰총장 청문회 때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에 그대로 나타나 있지만 아직 이건에 대해 처벌을 하지 않고 있다. 검사가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주면 변호사법 위반이고, 검찰총장 청문회 때 그런 거짓말을 했으므로 위증에 해당된다.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요즘 권선동과 장제원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면 문득 을사사화를 떠올리게 한다. 윤석열도 마침 성이 윤(尹)이어서 묘하게 그런 분위기를 더 자아내게 한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은 부친의 고향은 충남이고 모친의 고향은 강원도이다. 현재 강원도의 실세는 강릉이 지역구이고 4선이며 국힘당 원내대표인 권선동인데, 그는 장제원과 함께 소위 ‘윤핵관’으로 통한다.
윤핵관인 장제원과 권선동은 걸핏하면 충돌했다. 장제원이 윤석열 비서실장을 할 때는 권선동이 은근히 자극하고, 권선동이 원내대표가 되자 장제원이 은근히 자극하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윤석열이 외가6촌을 대통령실에 사적으로 채용하고, 강릉에서 사업을 하는 우모씨 아들을 권선동이 대통령실에 근무할 수 있도록 추천했다는 게 다름 아닌 권선동의 자백으로 밝혀졌다.
권선동은 우모씨 아들이 자신의 총선 캠프에서 일해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일하도록 했으며, 대통령실에 추천했으나 (장제원이) 자리가 없다고 하자 “내가 압력을 넣었다.”라고 자백 아닌 자백을 했다.
권선동이 이처럼 자백 아닌 자백을 한 것은 윤석열을 비호하기 위해서란 게 정가의 분석이다. 윤석열은 외가 6촌을 대통령실에 선임행장관으로 채용한데다, 김건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직원 2명, 거기에다 극우 폐륜 유투버인 안정권의 누가까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밝혀져 국정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에 친구 사이인 권선동이 눈물 나는 우정을 발휘한 것이다.
권선동이 지인 아들을 대통령실에 넣어준 것보다 그의 변명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였다. 권선동은 (장제원)이 그 아이를 7급으로 넣어줄지 알았는데, 9급으로 넣어줘 섭섭하다는 투로 말하며 “최저 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 9급인데 뭘 사적 채용 운운하느냐고 오히려 기자들에게 역정을 냈다.
한편, 권선동이 추천했다는 그 사람은 연매출 100억을 올리는 중견 기업의 대표이자 강릉 선관위원의 아들이다. 그 아들은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캠프에 1000만원을 기부해 최연소 고액 기부자가 되었다. 그런데도 권선동은 월급이 적어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2030들의 분노가 폭발하였다.
권선동은 심지어 자신이 장제원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말까지 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이 장제원보다 힘이 더 세다는 것을 은연중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자 장제원이 “말씀이 거칠다.”고 직격탄을 날려 두 사람의 갈등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그 전날 두 사람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식당에서 만나 화해하는 척했다. 하지만 미봉책이란 게 정가의 분석이다. 두 사람은 언제 다시 붙을지 모른다.
이준석 처리들 두고도 권선동과 장제원은 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권선동은 이준석이 윤리위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자 이를 ‘사고’로 보고 당대표 권한대행을 자신이 차지했다. 그래야 6개월 동안 사실상 당대표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위상을 더 굳건하게 세울 수 있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도 나가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제원은 이준석이 윤리위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자 이를 ‘궐위’로 보고 당장 전당대회를 열자고 나섰다. 같은 윤핵관이지만 스포트라이트가 권선동에게만 비추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차기 당대표에 안철수를 밀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장제원은 여차하면 자신이 당대표 선거에 나갈 수도 있다. 장제원이 윤석열 호위부대인 ‘민들래(민심들을레)’를 결성하려다 실패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때도 권성동이 ‘민들래 결성’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때부터 두 사람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졌다는 후일담도 있다. 현재로 봐서는 권선동은 윤석열과 가깝고, 장제원은 김건희와 가깝다.
경우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권선동과 장제원의 싸움을 보고 있으면 조선시대 붕당, 환국, 사색당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고, 그중 을사사화는 여로 모로 닮아 웃음까지 나온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조선시대와 지금의 형국이 뭐가 다른가 말이다. 백성들이 죽어 나가도 위정자들은 오직 권력다툼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하는 말이다.
국회의원들의 목표는 차기 공천에 있다. 따라서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계산했다가 배신을 때리기도 하고 온갖 교언영색으로 꼬리를 치기도 한다. 그러나 윤석열이 실정을 계속해 국정지지율은 물론 국힘당 지지율까지 폭락해 차기 총선에서 질 것 같으면 아마 ‘윤석열 탈당 카드’를 꺼낼지도 모른다. 천하의 이명박근혜도 그렇게 해서 탈당했다.
국민들은 윤석열에게 별로 기대도 안 했지만 이렇게 엉망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한다. “만약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얼마 안 가 국민들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할 것이” 라고 예언을 한 안철수는 새벽 세 시에 윤석열과 단일화를 발표하고 지금 당대표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의 노쇠한 작전에 말려 차질을 빚고 있으니 또 탈당이나 안 할지 의문이다.
앞으로 국힘당은 권선동과 장제원의 권력싸움은 물론이고, 차기 대권 주자인 오세훈, 안철수, 한동훈이 서로 경쟁하는 체제로 가 사분오열될 것이다. 거기에다 이준석까지 신당을 만들어 출마하면 볼 만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수구들은 정계 개편을 한답시고 내각제 개헌을 꺼내 합종연횡할지도 모른다. 민주당 중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작자들이 거기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헤매고 있고, 국힘당도 죽을 쑤고 있으니 갈 마음이 들지 의문이다. 또 가 봐야 그 순간 ‘찬밥 신세’가 되어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 사건이 왜 지금도 반복될까? 바로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4색당파 싸움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고, 이승만 정권 때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원죄 때문에 박정희가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18년 동안 독재를 하다가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으며, 전두환이 12.12 쿠데타를 일으켜 광주 시민을 총칼로 죽이고 집권했다가 법정에 섰다.
만약 이승만이 친일파를 완전히 척결했다면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같은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수백 년 전의 사건이 지금도 반복되고 협치보다 정치보복, 정치공작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수구들은 인사 실패, 경제 실패, 공약 파기, 코로나 재확산, 오만불손한 태도, 김건희의 비선 동행과 사적 채용 등이 문제가 되어 국정 지지율이 30% 초반으로 폭락하자 이재명을 재수사하고, 해묵은 서해 공무원 사건, 북한 주민 북송 사건을 캐비닛에서 꺼내 종북몰이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저주성 증오’는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이 검찰나부랭이들 동원해 정치보복이나 하려하고, 경찰마저 장악하려 든다면 광화문과 용산은 촛불로 가득 찰 것이다. 천하의 이명박근혜도 감옥에 보낸 국민들이 검찰나부랭이들과 무속 따위를 두려워하겠는가? 국민 무서운지 모르는 윤석열 정권과 그 일당은 반드시 응징될 것이다. 장희빈의 운명이 어떠했는지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으로 뭉쳐 적폐 척결 완수하자!>
* coma(유영안: 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
첫댓글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합니다
반듯이 적폐 척결 완수 ~~~!!!
등신들
동후나 기회야..석두 최단기 대통령 기회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