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 시점]
"그런데 저 녀석은 누구냐?"
코우가의 물음이었다. 코우가의 손가락 끝에는 에이센카이가 서 있었고, 에이센카이는 그 손가락이 기분 나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카고메짱은 땀을 삐질 흘리며 손가락을 접어 준 뒤, 말했다.
"코우가군, 이 사.. 아니 요괴는 이누야샤의 둘째 형이야. 셋쇼마루의 동생이기도 하구. 알겠어..?"
"오호, 그래?"
코우가의 눈이 빛났다. 저.. 뜻은...
"그 만큼 세겠네.."
"그만두십시오, 코우가. 에이센카이는 셋쇼마루보다도 강하고 심지어 나라쿠보다도 강합니다. 전에 한 번 나라쿠를 죽일 뻔한 적이 있지요."
코우가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코우가는 에이센카이의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에이센카이의 검에 눈이 돌아갔다.
"저 검은 또 뭐냐? 저 똥개가 가진 거랑 비슷한거냐?"
"그런데.. 아까부터 거슬리는 말이 있거든요..?"
코우가의 물음에 에이센카이가 억지로 미소지으며 말했다. 서.. 설마.. 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였던거야..? 하긴.. 에이센카이는 동생을 너무나도 좋아하니...
"그... 똥. 개.라는 말은 누구를 가리키는거지?"
에이센카이의 이마에 빠직마크가 새겨져 있었고, 주먹은 꼭 쥐어져 있었으나, 입은 웃고 있었다. 억. 지. 로. 코우가는 생각도 안한채 바로 대답했다.
"모르겠냐? 저녀석 말이야, 이누야샤."
결국은 에이센카이의 이마에 새겨진 빠직마크가 한계에 다다랐다.
빠직...
에이센카이가 서 있는 땅의 일부가 박살났다. 저것을 박살낸 것은...
"사.. 살기로.."
"따.. 땅을 박살내버렸습니다..."
나와 미로쿠사마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카고메짱과 린, 코하쿠와 싯포도 마찬가지였다. 셋쇼마루와 이누야샤만이 고개를 내저으며 있었다.
"감히.. 너같은 한낮 늑대가... 내 동생을 놀려?!"
"뭐, 뭐냐!!"
코우가가 공격자세를 취했다. 그것을 쳐다보던 에이센카이가 차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감히 나랑 싸우겠다는거냐?"
"당연하지! 지금 넌 나에게 무지하게 화가 났고 나도 역시 너와 싸워보고 싶다. 알았냐?"
"크큭.. 그렇다, 이거지..? 저승에 가서 나와 싸운 것을 후회나 하지마라."
이미 에이센카이의 눈은 장난스러운 눈이 아니었다. 그걸 발견한 이누야샤와 셋쇼마루가 카고메짱을 쳐다보았다. 카고메짱은 멍하니 서 있다가 셋쇼마루와 이누야샤의 눈빛을 받고 결심한 듯 나섰다.
"모두들 그만 둬..."
"간다!!"
"와라!!"
카고메짱의 말은 무참히 코우가와 에이센카이의 목소리에 사라졌다. 이윽고 카고메짱의 이마에도 빠직마크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카고메짱은 자신의 커다란 가방을 들어 에이센카이와 코우가에게 던지며 소리쳤다.
"이것들!!!! 내가 그만두라고 했잖아!!!!!"
우당탕탕
카고메짱의 가방에 깔려버린 녀석들. 서로를 노려보던 녀석들의 시선은 카고메짱에게 쏠려 있었다. 몹시 화가 나 보이는 카고메짱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공격하려던 자세를 바꾼 녀석들.
"카.. 카고메.. 화.. 난거냐..?"
"화내지마세요, 카고메 도노. 제가 너무 흥분했었나봐요."
정말 미안하다는 듯이 말하는 코우가와 다르게 에이센카이는 생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카고메짱은 화가 아주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어째서 여기 사는 녀석들은 항상 싸우려고 하는건데?! 이누야샤도 그렇고!! 셋쇼마루도 가끔 그래!! 요괴들은 원래 다 그래?! 싯포짱은 안 그러는데 왜 다 큰 요괴들이 그래?!"
"야, 거기에 왜 나까지 들어가야 하는거야?!"
"너도 그러잖아!!!"
"깨갱.."
이누야샤는 반박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고, 셋쇼마루도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카고메짱.. 화가 단단히 났네..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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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메 시점]
항상 그래!! 에이센카이도 그렇고 이누야샤랑 셋쇼마루, 코우가군까지!! 매일 싸우지 않으면 몸에 종기라도 돋아?! 당황스러워하는 에이센카이와 코우가군,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는 이누야샤와 한숨을 내쉬는 셋쇼마루.
"뭐야!! 불만있어?!"
"아, 아니..."
"우이씨..."
"카고메 도노... 정말 화나신거에요?"
"그럼 가짜로 화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에게 묻던 에이센카이가 순식간에 움찔거렸다. 산고짱과 미로쿠사마, 린과 코하쿠.. 심지어는 키라라까지 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뭐, 뭐야...
"산고짱, 미로쿠사마.. 린.. 코하쿠.. 키라라.. 너희들한텐 화난 거 아니니까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그.. 그치만.."
"무.. 무서워, 카고메 언니.."
"흠.. 카고메사마.. 화나시면 무섭지요.."
"화내지마, 카고메짱.. 항상 이러는데, 뭐. 별로 신경도 안쓰더니 오늘은 왜 그래?"
코하쿠와 린, 미로쿠사마와 산고짱의 대답이었다. 산고짱..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웬만해야지 참지.. 항상 그러잖아, 항상."
순식간에 움찔거리는 요괴 네 마리[!]. 성 밖을 쳐다보던 나는 이윽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었다. 벌써 저녁이 되는 건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ㅡ. 드디어 하늘이 보여."
"하늘?"
"그렇네요."
"우와. 이쁘다."
산고짱은 코하쿠에게 어깨동무를 한 채로 하늘을 쳐다보았고, 미로쿠사마는 린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린채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은 항상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다음부터 그러지 마."
순식간에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뭐, 뭐야! 용서해주겠다는데 싫다는거야?!
"싫어?!"
"아니야."
"아, 알았다고."
"역시.. 카고메 도노는 마음이 넓으시군요."
코우가와 이누야샤의 대답에 대꾸를 해주는 나. 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헷, 이제 됬어. 긴장 안해도 돼."
"하아ㅡ. 살았다."
코우가군이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모두들의 머리카락이 날리고 있었다. 그 때...
"크크크..."
귀가 좋은 이누야샤와 셋쇼마루, 에이센카이와 코우가가 가장 먼저 반응했고, 이윽고 우리들도 반응했다.
"...나라쿠 맞죠?"
"맞아, 법사. 분명해."
"이 지독한 냄새도 나라쿠가 맞고."
"켁!! 나올려면 빨리 나오라고!!"
"제가 전처럼 천천히 상대해 드리지요."
"너희들의 상대는 내가 아니라 카구라와 칸나다."
"뭐야?!"
나라쿠의 대답에 발끈한 이누야샤가 소리쳤다. 그리고 이누야샤의 뒷쪽으로 계단이 생겨났다.
"이.. 이누야샤..."
"뭐야?!"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이누야샤. 산고짱의 부름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오스와리."
쿵
"뒷쪽에 계단이 생겼군요."
미로쿠사마가 손가락으로 계단을 가리켰다. 모두들의 시선이 계단으로 향했고, 나를 선두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의 거대한 가방은 에이센카이가 들겠다며 한 쪽 어깨에 맸다.
터벅 터벅 터벅
"2층으로 가는 계단.. 이라."
"그럼 그 위에서 카구라와 칸나가 기다리고 있다는거야?! 무.. 무섭다.."
셋쇼마루의 말에 싯포짱이 소리쳤다. 린도 싯포짱의 꼬리를 꾸욱 붙잡고 입을 앙다물고 있엇다. 결심을 하는거니, 린..? 코하쿠도 사슬낫을 점검하고 있었고, 산고도 히라이코츠를 점검하고 있었다.
"나도 그럼 활이나 다듬을까..?"
활을 꺼내본 나. 하지만 활을 어떻게 다듬어?! 역시.. 난 초짜였던 거였어.. 흐윽... 그 때 키쿄가 내 옆에 오더니만 활을 보고 있었다.
"활을 좀 더 부드럽게 쏴. 줄이 약간 늘어났어."
"에..? 응.."
키쿄는 한 쪽의 활의 줄을 풀더니 팽팽하게 묶었다. 그러자,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나머지는 이상 없어."
"응.. 고마워."
키쿄는 다시 정면을 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정말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엄청 예쁘다.. 키쿄에게서 나는 냄새도 향기롭구... 저게 정말 나의 전생이란 말이야..? 웬지 열등감 느껴지는걸..
"카고메짱, 뭘 그렇게 생각해?"
"응..? 응..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나는 항상 속으로 이렇게 생각해왔는지도 몰라... 키쿄에게서 이기려고.. 이누야샤를 이기적으로 차지하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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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즈음에 님들에게 물어봤던 이름// 의 주인공이 나오겠군요//
이름은 어떤 님의 의견을 받아「카케루」라고 지었습니다만//
님들의 의견은 계속 쓰일 것으로 예상되요//
[여러가지 방면에서 쓰일겁니다 -ㅅ-//]
여튼.. 카케루는 에이센카이와 셋쇼마루의 어머니의.. 오빠라고 설정해놨답니다//
정말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내일 보시면 아실거에요 ^-^//
내일 봅시다!! > ㅁ<b
첫댓글 그런데 실제로 셋쇼마루 형이 있나요?+ㅁ+
담편원츄>ㅁ<//
너무 재밌어요ㅠㅠ..내일은 두편올려주시지..ㅜㅡ
두편 원츄~ 카케루..괜찮네요? 저도 읽은 것 같은데..그 이름~
+_+ ㅋㅋ 재밋어요~
꺄~~ 하나쨩짱이여~!!
하나야 그동안 제데로 꼬릿말 안달아 주어서 미안해 내일 보자
언제나 님소설을 기대하구 있담니다+_+ 친추 해두 될까요?? 영원이라구 불러주시고오 ▦셋♡카 영원▣이 제 닉넴이랍니다
재미있어요
맨 윗님, 실제로는 아니구요+ㅁ+ 원작에서는 [첫째] 셋쇼 [둘째] 에이센카이 [셋째] 이누야샤 라고 알고있어요 ^-^
카케루는.. 제가 아는 만화의 한 인물......(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죠......) 어쩄건 성격 등이 궁금해지는군요...+_+
카케루.....나이 많은 인물이로군요...
우오옷 +ㅅ+ 역시나 재밌단,ㄴ~
너무 재밌어요~ㅜㅁㅠ(이봐 그렇다고 울것 까진 없잖아...=_=)
>0<;; 친구신청 해놓고 꼬릿말도 꼬박꼬박 안올렸네요ㅠ 죄송;; 다른 칭구들 꺼는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님이 쓰시는 거눙 왜이렇게 눈에 안 띄던지ㅠㅠ 이제 님이 올리실 때마다 꼬릿말 올릴려구 해요!! 앗 마죠>0< 제 릴레이에도 올려주셨으면ㅠ[ㅡ,.ㅡ 무슨 거래라던지 협박이라던지 그런거 절대 아님당]
카케루 =ㅁ =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카게루 인가? -ㅁ - 정말 많이 들어 본 것 같은 이름인걸... 6편 남았다-
너무 잼있어요^^
드뎌[어제 고장나구선..-_-]컴이 고쳐졌어 언니 ㅋㅋ 오늘 중간고사 봤는데 반에서 7등~기분 짱[작년보단 떨어졌지만..ㅡㅜ..참고로 작년에는 3등]
내 이름 퇴짜맞았어;ㅂ; 하나님 미워.;ㅂ; 저주할꼬야아아아아아~~~~~~ (울면서 달려가다 돌부리에 넘어져 뇌진탕으로 사망)
..에이센카이는 원래 있던 요괴가 아니라 만든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