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근무하는 미금역 7, 8번 출구 앞 천사의도시에는...
주변에 없는 중대형평형 오피스텔이 있답니다.
오늘은 그중 38평에 거주하는 어느 세입자분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해당 호실에는 노년부부가 3년정도 주거용으로 거주한 세입자 분들이지요.
만기는 4월초 였으나, 임의로 본인들이 5월12일로 이사날짜를 잡았으니..
그때 맞추어 빼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임대 매물이 나온 초반(3월 중반)에는 참 뭐가 그리 유세이신지...
집을 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급히 연락하면 어떻게 하냐?
일찍 약속을 하고 와야지!!!
집이 어수선해서 못 보여주겠다.
계약도 안할거면서 왜 보여주냐? 등등....
수많은 핑계들로 저희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사실은 그 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결 문제였습니다.
노년부부(60대)가 거주하시니.. 그저 편히 사시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관부터 시작된 음식물쓰레기 국물(?)과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주방등등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맨발로 해당호실을 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기분이....삐리리 하던지요!!!
그런 호실을 보여드리는 중개인의 입장으로
고객들에게 청소하면 괜찮다고 브리핑을 해드리지만....
저라도 계약 안할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까칠한 세입자로 인하여...
귀한 전세에 현 시세보다 저렴한 이 호실을 계약을 진행하려던 분들도
번번히 마음이 바뀌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이사일을 한달여를 넘겨놓은 시점부터는...
임대인을 못살게 굴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루에 50통이 넘는 문자와 전화로 임대인을 괴롭혔고...
임대인은 스트레스를 받다받다..
대출을 받으셔서 진행하시려 은행에서 상담하는 순간까지
임대인께 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그순간.. 어디서 대출받냐는 질문에 임대인은 해당지점을 알려주셨고..
결국 임차인은 해당은행에 찾아가서...
은행직원을 붙잡고 한시간이 넘도록 설교를 하고 갔다고 하더군요.
평소에는 너무도 점잖은 임차인(남편분)께서 독촉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과거 영어교사 출신이시라면서 어찌나 언변이 좋으시던지...!!!
결국 저는 왜 집이 안나가냐는 질문에 청결이 문제라는 답을 해드렸고...
며칠후 그 집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자질구레한 살림들로 발 디딜틈이 없던 집에 짐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파출부 아주머니를 불러서 청소를 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냥 편하게만 사시던 세입자분 집에 변화가 시작되었으나..
여전히 집이 빠지지를 않았습니다.
저희는 까칠한 임차인때문에 집이 안나가니 어쩔수 없다고..
일부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4월중순이후로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희 사무실에 19 / 21평을 찾는 손님이 어머니와 같이 방문하셨습니다.
임차목적은 특별한 날 여성들의 메이크업, 헤어를 위한
작은 샾을 열고 싶어하는 손님이셨습니다.
웬지 끌리늘 느낌이 있어서
저는 얼마전 명도된 38평 공실을 하나 보여드렸습니다.
해당호실은 중앙에 길이 1/2정도의 벽에 쳐져있는 호실이었고...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라...
가격조정의 탄력성이 매우 높은 물건이었습니다.
또한, 공실이라... 임차희망자께서...
공간구상을 하시기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임차희망자는 제가 추천한 38평을 흡족하게 생각하셨고...
마음의 결정을 위해... 귀가하시는 길...
조금전까지 조용히 계시던 어머니가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아까 전세로도 가능한 물건이 있다고 했는데... 볼수 있냐고...'
임차희망자분은 깨끗이 청소된 공실로
이미 공간구상을 마치신터라...
이 집의 상태에 대하여 크게 불만을 제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생각지도 않던 까칠하고... 느무느무(?) 깔끔한 세입자의 38평이
인도하시겠다고 말씀하신 날짜를 4일 앞두고
계약서를 쓰게 되었죠!
임대인께서는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청소비라도 좀 받으셔야 하지 않을까를 여쭙자...
임대인은 현 세입자가 나중에 알고보니..
대출이 여유있게 나가려면 세입자가 없어야 한다는
은행직원의 말에 전입신고까지 먼저 빼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어르신들께....
함부로 대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있었던것 같다고...
저 역시 느끼는게 있었습니다.
임차인분들의 까칠함으로 중간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한쪽으로는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이사나갈 날을 며칠 안남기고 해결되어서 제 마음까지 환해졌답니다.
드디어.. 오늘 임차인은 이사를 무사히 가셨고,
당초 입주 하실때 임대인이 청소진행을 해주셨음을
핑계로 청소비를 20만원 받았답니다.
착한 임대인은 이 비용을 새로들어오는 임차인에게
조금더 보태셔서 바닥공사비로 지불해 주신답니다.
이번 중개건을 통해서 새로이 알게 된 하나..
임차인, 임대인, 매도인 모두가 까칠함을 보일수록
중개는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었죠!!
까칠함을 버리는 순간... 하늘에서 서광이 비춰서...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할 일들도
하나씩하나씩 실타래가 풀려간다는 점을...
이또한 삶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지혜가 될것 같습니다.
2014. 6. 22
인연지기... 이명숙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사람과 부동산의 인연을
소중히 하기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첫댓글 까칠한 손님과 계약할려면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지만 계약시키고 나면 성취감은 있습니다. 대박나세요.
네.. 하나하나 계약건 마다 소중하죠!
경험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역시나 능력있는 분은 위기에 강하죠
울 이대표님은 꼭 성공하실 꺼여요
화이팅~~~
옥희 대표님의 내공도 전수해 주실거죠!
이쁜옥희 대표님두 화이팅이요.
역시 총무님이시네요
별말씀을요. 김태희 대표님 앞으로 행복한 중개업을 위해 화이팅이요^^
까다로운 손님에게 진심이 통한건 아닐런지!
아마도.. 임대인의 선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듯해요.
저도 앞으로 아무리 힘겨운 고객이라도.. 선하게 선하게.. 마법을 걸면서... 고객응대 노력해보려구요.
그러면 좋은일 있겠죠.
모든 끈기와 열정으로 하면 안되는것이 없다는것을 보여주셨네요
참 어려운 임차인이었는데.. 잘 마무리 되어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새로들어오는 임차인이 너~~무 이뻐보이더라구요.
까칠한 손님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
잘 정리 하시고 마무리 잘하셨네요.
한편의 기싸움을 본듯 합니다.당연 대표님의 승리!1
그럴까요!!! 아마 저보다... 그 물건 임대인이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저역시 기싸움의 끝판왕이 되어보려 노력....또 노력해보기로!!! 다짐해봅니다.
까칠한 손님을 대하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죠...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시네요..
이명숙대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