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여행2 - 돗토리 해변의 사막인 사구(砂丘) 에서 동해를 바라보다!
히메지 姬路(희로) 역에서 12시 20분에 출발하는 구라요시 倉吉(창길) 로 가는 도큐
(특급) ス-バ-はくと 5호를 타고 13시 51분에 돗토리 鳥取(조취) 역에 내립니다.
우린 오늘 중으로 시마네현의 마쓰에 松江(송강) 까지 가야하므로 우선 역 구내에서
코인로까 를 찾아 400엔을 넣고 배낭을 밀어 넣습니다.
여행 안내소 에서 한글 지도 를 얻어 밖으로 나오는데, 우선 砂邱(사구) 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 열중하다 보니.....
역 앞에 이나바 시로우 껍질 벗겨진 토끼 가 보은하여 공주와 맺어주는 전설을 표현
하고 있다는 동상 을 본다는게..... 그만 깜빡하고 지나친 것이 아쉽습니다!
마침 역 광장의 "0 번" 정류소에 돗토리 사구 砂丘 로 가는 버스가 서 있기로 달려
가서는 뒷문으로 올라타는 데.....
오르는 문의 기계에서 정리권 이라 불리는 숫자가 적힌 작은 종이쪽지를 뽑으려니 균일
요금이 아닌데도 종이가 나오지 않는 것은 출발역 이기 때문 일러나?
버스가 출발하고 조금 지나 정류소에 서니 역시나 버스 정면 전광판 에 숫자가 나오면서
버스 요금이 올라가는 것을 봅니다.
한 20여분을 달려서는 언덕을 올라가 버스가 멈추었는데, 아마도 사구 센터 砂丘
センタ 라는 곳으로 사구 언덕 까지는 리프트 를 탄다고 들어 내리려는데....
여기서 내릴까 어쩔까 망설이는데, 30여명의 관광객 중에서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내리는 사람이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버스는 다시 돌아서 내려갑니다.
그러고는 언덕을 돌아 오른쪽으로 내려가서는 3분쯤 달려 평지에 정차하는데....
아마도 여긴 사큐 카이칸 砂丘會館 (사구회관) 인 모양이네요?
그럼 조금전 정류소에서 내렸으면 거긴 언덕이니 리프트를 타고 건너오는 모양입니다?
버스 정면 전광판에 나온대로 360엔 요금 을 주고 내려 도로를 건너니 거기에 모래로
여러 가지 조각상 을 새긴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지도를 보니 3차례에 걸쳐 모래바람 으로 인해 사구 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네요?
나무 계단을 올라 언덕을 넘어가니 아!!!!! 거기에 큰 모래 사막 이 펼쳐져 있는데
새삼스레 자연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여기 사구 는 센다이강 모래 위에 다이센 산의 화산재 가 쌓이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 이 더해져 10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황금빛 모래 사구 라고 합니다.
새벽에 여기에 오르면 밤사이 불어닥친 바람으로 구불구불한 줄무늬 가 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사구 곳곳에 관광객을 태우려는 낙타 가 보이고 그 외에 시비 가 서 있으며 멀리
우마노세 馬の背 에 오르면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일품 이라고 합니다.
사구 서쪽 아리시마 다케오 비석 안쪽으로 가면 적막한 분위기이며 4 ~ 11월에는
패러글라이딩 을 하는데 1일 1만엔 이라지만 오늘은 보이질 않네요?
쳐다보니 아득하다만 어린애를 안고 멀리 해안 사구에 까지 갔다오는 여인들도 보이고
하여 우리도 용기를 내어 사막(?) 을 횡단하여 모래 언덕을 오릅니다.
여기 돗토리 사구 砂丘 는 동서 16km, 남북 2.4km 에 이른다는데... 우마노세 馬の背
를 넘어 동해(東海, 일본해) 바닷가에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동해(東海) 라고 부르는 이 바다는 100여년 전 부터 현재까지 국제적 으로는
공식 용어 로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양인들이 동아시로 진출하기 시작한 16~ 18세기에 유럽인이 작성한
지도에는 동해, 조선해, 한국해, 동양해, 중국해, 일본해 등으로 쓰이다가....
18세기 말 이후에 제작된 세계지도 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로 통일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지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후 한미합동 군사훈련 이 있었는데 중국측 항의로 서해 가 아닌
동해 에서 실시하면서 미국은 훈련장소를 "일본해" 로 발표했으니 이게 현실입니다!
한편 조선시대에 고종의 조선정부 는 이 바다를 동해가 아닌“조선해”라고 불렀는데
1,895년 명성황후 시해후 경복궁을 빠져나와 아관파천을 겪고는....
1,897년에 서울 소공동에 원구단을 쌓고“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 의 자리에
올라서는 바다 이름을 “大韓海 대한해” 라고 바꾸어 불렀습니다.
하지만 1,905년 을사조약(을사늑약) 으로 외교권을 뺏기니 일본측 명칭인 Japan Sea
만 통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1.921년에 국제수로국 IHB 가 창설됩니다.
이 기구에서 “해양과 바다의 경계 Limits of Oceans and Seas ”라는 해도집을 발간
하는데 일본측 명칭인 “Japan Sea" 만 올라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해방이 되고서도 우리 정부의 대응은 50년동안이나 전혀 없다가 1,999년 민간에서
반크 가 결성될 무렵을 전후해 뒤늦게 동해 표기 를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니....
십수년전 부터 우리 정부가 우선“일본해(동해)” 병기 를 주장하여 다른 나라의
일부 민간단체에서 그렇게 쓰는 곳도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이나 영국등이 강력하게 이를 반대 하니... 당분간은 공식적
으로는 일본해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해, 동해, 남해 는 방향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 동해(東海) 는
일본에서 보면 서쪽 바다 인데, 동해(東海) 라고 부르라고 요구하기는 무리지요?
그리고 일본에는 이미 오래전 부터 동해 가 있으니..... 나고야에서 도쿄 에 이르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을 도카이도(東海道 동해도) 라고 불러 왔습니다.
하여 일본에서 보면 동쪽 바다도 동해, 서쪽 바다도 동해 가 되는 것이니...... 고종의
조선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조선해(대한해) 로 부른 전례도 있고 하니!!!
몇년전 동아일보에 정부 관리가 일본해(한국해) 로 병기 하는 방안을 슬쩍 흘린 기사가
낫는데, 아마도 국민들의 의견을 떠보는 것일러나?
외교부에서 재외 공관을 통해서 75개국 353개 지도를 수집한 결과는 일본해 표기 가
74.2% 에 동해 표기는 23.8% 기타 2% 인 데.....
중요한 것은 국가 공식차원 에서 동해로 표기한 지도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국제 수로기구 IHO 에서 오래 전 부터 일본해로 단독 표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HO 에서는 4월에 열리는 18차 총회를 대비하여 "해양과 경계" 책자 본문에는 현재의
"일본해 단독표기" 를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에 부록 에서 "일본해/동해" 로 병기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모양입니다!
砂丘(사구) 를 내려와 도로 건너 사구 회관 에서 점심을 먹고 정류소로 가니 붉은색
고풍스러운 루프 기린시 관광버스 가 서는데 관광객들이 눈치를 보며 망설입니다.
우리 마눌도 비쌀거라는 선입견으로 주저하는 것을 억지로 손을 잡아 끌어 타고보니
어??? 요금은 일반 버스 보다 오히려 60엔이나 싼 300엔 이네요?
첫댓글 즐감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동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일본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동해라는 이름은 너무 우리중심인거 같아서.
바다 이름이야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불렀지요.
마을 남쪽에 있는 산이 "남산" 이듯이....
조선 조정에서는 공식적으로 "조선해"라 불렀는데
고종 임금이 황제 자리에 올라 "대한해"라 고칩니다!
동해, 서해, 남해는 우리나라 기준에서 그렇게 부를 뿐이지.. 사실 국제기준이 되기는 어렵지요.
유럽 북쪽의 북해 말고 그런 명칭이 붙은 바다는 없는 거 같은데.. 그것도 북해는 유럽 공통이라 그런 거고.. 특정 국가의 북쪽바다라는 명칭이 아니겠지요.
저는 우리나라가 고유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것은 좋으나.. 동해의 명칭에 대해서는 잘못된 대응을 하는 거 같습니다.
주장을 하려도 한국해라든가.. 뭔가 다른 이름으로 주장을 해도 해야지..
이건 그냥 우리끼리 '동해'라고 한다고 국제사회의 그 누가 인정해주겠습니까?
서해만 해도 우리나라만 서해지.. 중국은 '황해'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고.. 아마 이게 국제기준으로는 공식명칭이겠지요.
근데 또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단체들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군요. 중국은 일본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뭐 우리끼리야 뭘 어떻게든 부르면 되는 것이니.. 서쪽 바다는 '서해'로, 동쪽 바다는 '동해'로 부르면 되겠지요.
그러면 남해는 뭐가 되나.. 동중국해 혹은 일본해의 일부인가..? 그냥 대한해협?
그러고보니 '대한해협'도 우리측 표현인 거 같은데.. 일본은 뭐라 부르나요..? 쓰시마해협?
맞는 말씀입니다. 국제사회는
상대방이 있으니 역지사지해야 할줄 압니다.
대한해협은 일본에서는 쓰시마해협이지요.
1904년 러일전쟁시 조선의 진해항에서 출항한
도고의 일본함대는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온
러시아 발트해 함대를 격멸했는데....
"쓰시마 해전" 이라고 부르지요?
맥아더가 역지사지해 대동강에서 진격을 멈추고
휴전을 제의하면서 북한정권을 인정한다고 했으면
중공군 참전은 없었을 것이고 휴전선은 대동강~원산선이겠지요?
유엔군이 평양으로 들어가자 중공군이 압록강을 넘습니다.
임진왜란때도 왜군이 평양을 점령하자 명군이 파병하지요?
중국은 강대국과 국경선을 접하지 않을 "완충지대"가 필요한 것이지요?
@모모타로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입니다.
중국은 우리의 통일보다는 북한의 통일이거나,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이대로의 분단상태를 더 바랄테니..
바다를 건너 일본이라면 또 모를까, 미국의 앞잡이로 볼 게 뻔한 우리와 국경을 맞대려고는 하지 않겠죠.
중국 박물관에 가봐도, 그들은 고구려를 자기들의 역사라고 하고 있고.. 백제 신라만 한국이라 보고있죠.
고려, 조선은 자기들 말 잘 들었으니 인정해주었겠지만.. 지금으로선 참.. 한숨만 나오네요.
그래도 반만년 역사에서 지금처럼 중국에 대해 독립적인 주권을 행사한 적은 없는 듯..
근데 모모타로님 글은 어딘 지 바이칼님 글과 대단히 비슷하네요.. 혹시 같은 분인가요? ^^
하아..... 쩝......
송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