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장 부러웠던 것이 남자들끼리 모이면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군대를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갔지만 항상 그것이
소외받는 느낌이었다.”그래서일까? 그런 그가 연평도가 불타고 있는 것을 보고 미국의 명문대에서 유학을 하다가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정도현·재현(20) 쌍둥이 형제에게 1000만 원씩 모두 2000만 원의 적지 않은 장학금을 지난 9일 전달했다.
민족사관고를 나란히 졸업한 쌍둥이 형제는 북한과 불과 6㎞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서부전선 최전방 해병대2사단 말도
소초에서 근무하고 있다. 형 도현은 미국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동생 재현은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1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뉴스를 보고 ‘조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자는 마음’으로 입대했다.
“도현·재현 쌍둥이 해병대 형제 소식을 접하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한국에도 아직 이런 애국적인 젊은이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군대를 가지 않고 편하게 살까 이런 부류도 많은데 기특하고 대견했다. 그것도 유학 중에
휴학계를 내고 최전방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쌍둥이 형제에게 박수를 쳐 주고 응원하고 싶었다.
그 2000만 원은 회사 돈이 아니고 내가 노후를 대비해 들어 놓았던 보험을 해약한 돈이다. 그 돈을 ‘애국자’ 젊은이들에게
주는데 그런 좋은 젊은이들이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쓰지 나쁜데 쓰겠는가?”
김 사장은 사실 돈을 익명으로 전달했고 이러한 사실이 밖에 알려지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거듭된 국방일보 요청에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다.
김 사장은 “남들은 내가 굉장히 돈이 많은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직도 집이 없고 전세로 살고 있다”면서 “돈이 많아서
그런 줄 아는데 절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의 우리 군에 대한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9일 10월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9사단 모범병사 2명에게
7박 8일 유럽 여행권을 전달했다. 9사단 황금박쥐부대 분대장 이동열(21) 병장과 백호포병부대 포반장 황광연(22) 병장은
우리 군 처음 병사 신분으로 다음주 이탈리아·로마·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여행 혜택을 누린다.
두 병사는 부대 지휘관·장병들로부터 추천된 5배수 병사들 중에서 다섯 차례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상·하반기 2명씩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4명의 모범병사가 유럽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후원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첫째 아들인 우철(22)이가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병사로 근무하고 전역했다. 군에 있는 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선배를 공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며 전우들과 따뜻이 소통할 줄 아는 그런 멋진 군대문화를 한번 만들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마침 우리 회사를 지켜주고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인근 9사단에 그런 제안을 했다. 만약에 우리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가서 선후배를 공경하고 사랑하며 동료를 아끼는 멋진 리더십을 배운다면 우리 사회도 더 나아가 나라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영원한 선배도 영원한 후배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지만 군 생활도 항상
상대방 입장을 헤아려주는 그런 문화가 확립됐으면 한다.”
김 사장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행복한 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공익 활동을 펼치고 있다. 3년째 세계 챔피언 골퍼를
길러내기 위한 4명의 학생을 후원하는 야심찬 골프 꿈나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군인과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학금·연수비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꿈나무 멘토 활동도 하고 있다.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농촌 만들기를
선도 지원하고 있으며 행복한 인생 만들기 명사 초청 시민 강좌도 열고 있다. 해마다 5월 1000여 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대규모 효도잔치를 5년째 열고 있다.
인생의 후배이며 젊은 우리 장병들에게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한 철학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가 지금 사업을 할 수 있는 것도 결국은 군인들이 이 나라와 저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나라가 없다면 사업도 저도 있을 수
없다. 친구 1명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자면 2억5000만 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10명을 사귀면 25억 원, 100명을 사귀면
250억 원을 군대에서 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군대가서 잔뜩 빚만 지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부자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결국 부자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도 사회에 봉사하고 존경받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고 힘들게
살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수없이 갔다 왔다. 너무 평평하고 편한 생활만 하면 인생의 추억이 없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도전하면서 고생을 많이 경험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며 삶의 네트워크를 넓혀 나갔으면 한다.
결국은 인생의 네트워크가 이 시대의 재산이다.”
장학금·여행상품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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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안토니 주식회사 사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해병대2사단 말도 소초 에서 근무하는 쌍둥이 형제 정재현(왼쪽)·도현 이병이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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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20) 이병= “저희 말고도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는 장병들이 많은데 기부금을 받게 돼 낯이
뜨겁습니다. 기부자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지금까지는 편하게 생활하며 공부했지만
이제는 국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정도현(20) 이병=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저희만 특별히 받게 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나라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학 당시 조국이 우리의 든든한 방패가
돼 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국가 안보의 최일선을 지키는 조국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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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소장·맨 왼쪽) 육군9사단장과 김원길 안토니 사장이 모범병사로 뽑힌 이동열(왼쪽 둘째)·황광연 병장에게 7박 8일 유럽여행권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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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21·황금박쥐부대 분대장) 병장= “백마 모범분대장으로 선발돼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유럽 여행권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열심히 분대장 임무를 수행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은 군 생활 동안 우리 분대원·후임병들을 위해 더욱 따뜻이 감싸주고 부대가 강한 전투형 대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광연(22·백호포병부대 포반장) 병장= “부족한 내가 조국 수호와 국가발전의 선봉부대인 명문 백마부대 모범분대장으로
선발돼 영광이다. 군에서 확고히 다진 국가관·안보관으로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이제는 전역 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보람찬 여행이 되도록 할 것이다.”
첫댓글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할 수 있는 거군요.
김원길씨 군인의 사기가 진작되는데 아주 큰 몫을 하고 계십니다.
제 2,3의 김원길이이어지길 바라며..
우리 전아리도 신문에 나오지 않을 까요? ㅎㅎㅎㅎ
군에 있는 장병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식입니다.
계속 이어지다 보면 군 분위기도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부자란 기쁠때나 슬플때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결국 부자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도 사회에 봉사하고 존경받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부자이신 김원길 대표님.. 휼륭하시고 존경합니다.
너무 따뜻하고 좋은 소식이네요
우리 군인들의 사기가 한몫 하겠네요
게속 이어지겠지요?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