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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세상 with 조영남, 지금
지금
지금 우린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닌 걸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너도 알아
단지 지금 우리는
달라졌다고 먼저 말할 자신이 없을 뿐
아~~~
저만치 와 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진 않아
두 마음의 빛바램이 쓸쓸해 보일뿐이지
진정 사랑했는데
우리는 왜
사랑은 왜
변해만 가는지♪
가수 조영남이 부른 ‘지금’이라는 노래의 그 노랫말이다.
언젠가 어느 공연에서 조영남이 고백하건데, 드라마 작가 김수연의 즉흥시에 곡을 붙인 노래라고 했다.
안타까운 이별의 사연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이 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노래여서, 내 참 많이도 듣고 불렀다.
10여 년 쯤 되었을 것 같은데, 호서남초등학교 출신인 또래 친구의 혼사가 있었을 때, 영수라든가 위교라든가 해서 그 학교 동기들이 어울리는 뒤풀이에 점촌초등학교 출신인 내가 끼어들어, 양순이라는 또래 친구한테 등 떠다 밀리다시피 해서, 내 그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다.
만났다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는 우리들 인생 역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노래다.
2013년 9월 4일 수요일인 오늘 아침의 일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그러듯이, 오늘도 이른 아침에 독서클럽 ‘Book Tour’ 모임에 참여하러 서초동 우리 아파트 현관을 막 나서는 순간이었다.
끼익 하는 마찰음과 함께 은빛 승용차 한 대가 내 앞을 지나가다 말고 급히 멈추는 것이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국장님! 어딜 가세요?”
그 승용차 운전석 창문이 열리면서 어느 여성이 얼굴을 내밀며 그렇게 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라,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나를 부르는 그 여인을 봤다.
언뜻 느낌이 가기는 했지만, 딱히 그러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자칫 실수가 될 까싶어서였다.
“저 경민이예요, 오경민!”
내 느낌이 맞기는 했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이사장이 대구고등검찰청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했을 때 그때 그곳 비서로 근무한 것으로 나와 인연이 된 바로 그 직원이었다.
그때 그렇게 새롭게 자리매김을 한 김성호 처장은 내가 대검찰청중앙수사부 수사관으로 근무할 당시의 직속상관으로 평소 존경하던 분이어서, 인사차 찾았다가 김 처장의 깊은 신임 속에 비서로 근무하고 있던 오경민씨와 인연이 된 것이었다.
특히 오경민씨는 수준급 테니스 선수로서 그 이후에 여러 차례 테니스 경기로 어울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김 처장이 법무부장관으로 영전을 하면서, 부패방지위원회를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나와 오경민씨와의 만남도 끊어지고 말았었다.
그런데 그 이후 10여 년 만에 그렇게 서초동 우리 집 앞 골목길에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러잖아도 곧 있을 ‘행복세상 with 조영남’ 공연과 관련해서, 그 소식을 전해줄까 말까 하던 판이었다.
그 판에 그렇게 만났으니 나도 그렇고 오경민씨도 그렇고 우린 서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서울의 외곽인 분당에서 산다는 오경민씨였다.
오경민씨의 설명에 의하면, 그 아침에 서초동에 직장이 있는 남편을 태워주고 지금 자신의 직장인 권익위원회가 있는 광화문 쪽으로 가는 길에, 도로 정체가 빚어져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갈 생각에 난생처음으로 찾아든 골목길이었다고 했다.
놀라운 만남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우린, 우리 모두 존경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이사장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보탤 생각에서, ‘행복세상 with 조영남’ 그 공연에서 다시 한 번 얼굴을 대하기로 다짐했다.
또 우린, 우리들의 오늘 만남은, 그 공연이 꼭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그 어떤 상징임에 생각을 같이 했다.
첫댓글 무척 반가우셨겠어요.인연의 묘함에 또한번 생각을 하게 되네요.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약속을 해도 그렇게 맞닥트리기가 쉽지 않을텐데...
몇초만 빨랐거나 늦었어도 만나지 못할뻔한 골목인연...참으로
희환한 일이 아니라고 할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