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글이 올라오면 편지를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알림을 보고 글을 읽으니까 어떤 말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요ㅎㅎ 조금은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우선 12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아이돌이라는 직업으로 달려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오빠를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유독 진하게 남는 날인 것 같은데 그래도 알게 됐다는거에 감사하고 행복해요. 앞으로 볼 날이 더 길거니까!! 그쵸?
사실 오늘 팬콘은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해서 다른 팬분들께서 남겨주시는 영상과 글들로 알게 되었어요. 아마 모두가 어렴풋이 느꼈던, 예상했던 그 말을 직접 전해듣게 되니까 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예상과 그 예상이 현실이 되는건 기분이 조금 다른 법이니까요... 우는 멤버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7명이 다 함께 있어야 빛나는 우리 팀 멤버들을 한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이 더 남겨졌다는게 너무 감사했어요.
준비 과정부터 지금까지 멤버들이 얼마나 애써서 준비했는지 말하는 것만으로도 느껴졌고 또 오빠가 얼마나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한건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을 더 표현하고 싶어요.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예쁜 무대와 공연들 기획하고 준비하고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정말. 언젠가 꼭 7명이 다시 모여서 무대할 날이 올거라 믿어요. 그게 언제가 되던 얼마나 걸리던 기다리고 또 기다릴거니까요.
편지 알림이 떴을 때 이것도 역시 예상을 하고 누른거지만!... 음... 아이돌이라는 꿈을 마무리 짓는다는 문장에서 터져버렸네요...수도꼭지 마냥 줄줄...ㅋㅋㅋㅋㅠㅠㅠ 오빠가 남겨온 발자국들을 차근차근 되짚어 봤던 시기에 이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어서 재준오빠가 스스로 마무리 짓는다는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어요... 혹시나 미안한 마음은 절대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절대 오빠가 미안해 할 일이 아니고 오빠 덕분에 행복했고 행복할거니까요!!
콘서트 끝나고 힘들었을텐데 새벽 3시에 이렇게 글을 남겨줬다는건 역시 또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겠죠? 저번에도 말한 것 같지만 라이브에서 해주는 말들과 인터뷰와 방송들에서 하는 모든 말에서 느낀게 오빠는 제가 본 아이돌 중에서도 팬을 정말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언제나 팬부터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나도 더 표현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싶었는데 표현이 서툰 팬이라 미안해요 더 많이 표출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너무 미안해요.
TAN이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이재준의 새로운 시작도 열심히 응원할게요. 오빠가 청춘의 한 페이지라고 했잖아요, 이제 두 번째 페이지의 시작 아닐까요? 끝이 정해져있지 않은 시작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고 올라갈 페이지가 무궁무진하니까요! 오빠의 첫 페이지를 함께 꾸려나갈 수 있어서, 첫 페이지의 일부가 될 수 있었어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앞으로도 외롭지 않게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게 열심히 응원하고 또 응원할게요. 오빠가 앞으로 할 선택이 무엇이든 어떤 형태든 다 좋아요. 재준오빠가 약속해줬잖아요 어떤 형태로든 오랫동안 함께 해주겠다고! 그 약속 굳게 믿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면 기다리고 응원이 필요하면 응원할게요 언제나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오빠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게 되는데 핳 왜 눈물이 안멈출까요...🙃 자꾸 말이 길어지게 되네요... 12년동안 우리는 모르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을텐데 그걸 겪고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어서 너무 아쉬운데 그래도 고마워요. 이재준이라는 아이돌을, 작곡가를 알게된 그 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거예요.
무대 위의 이재주는 항상 빛났고 음악을 하는 이재준은 언제나 반짝였어요. 앨범에 관한 얘기를 할 때면 눈이 반짝거렸고 음악에 진심인게 보여서 너무 고마웠고! 이런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뿌듯하기도 했어요. 오빠는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반짝이고 빛나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더 반짝이게 만들어줄게요. 무대 위의 이재준을 다시 볼 날이 꼭꼭 오길 바라요🫶
오빠 제가 며칠 전에 뮤지컬을 봤는데 머피의 법칙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근데 그 공연 대사 속에 '우린 언제나 운이 없었죠'라는 대사가 있는데 듣자마자 오빠가 항상 운이 없다고 한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머피의 법칙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할 때 사용하는 말인데 그 극의 주인공이 '더 나은 일을 해내기 위한 발걸음을 딛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 대사를 꼭 오빠한테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우리 이제 여름이 오잖아요. 더 화창하고 맑은 날이 다가오길 기다리며 앞으로 함께 나아가요!
울지 말라는 말은 안할래요 슬프면 울어야죠. 때로는 울고 넘어가는게 더 후련할 때도 있으니까요. 12년동안 꿈꿔오고 이뤄왔던 것을 마무리한다고 직접 다짐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까 가슴이 자꾸 아리는데 저도 금방 이겨내야죠!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너무 무겁고 아프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쉼표라고 생각하고 기다릴게요. 앞으로의 일들은 천천히 준비가 되면 알려주세요🤍 아이돌 이재준을 영원히 가슴에 담고 작곡가 이재준과 배우 이재준 그리고 오빠가 해낼 모든 일들을 응원할게요.
너무 울면서 써서 두서도 맥락도 없어진 것 같아요ㅜㅋㅋㅋㅋㅋ 오늘 오빠가 전해준 마지막이 오빠들은 알고 있었을 마침표였는지 갑작스럽게 찍게된 마침표인지는 저는 모르지만 전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네요ㅎㅎ 그냥...계속 좋아하고 응원하고 기다릴게요. 어디에 있던 찾아갈게요 응원해주고 사랑해줄게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언제나 항상 사랑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