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부안을 소개할때 보는 즐거움을 먼저 꺼내야 할지
먹는 즐거움을 먼저 말해야 하는지 심히 고민스러워진다.
그만큼 부안은 보고싶은 명소도 많고 먹고싶은것도 많은 곳이다.
변산반도에 속한 부안은 천년,만년의 억겹동안 쌓아온 세월이 책처럼 켜켜이 쌓인
채석강의 암석층이 있고
누구나 한순간 은둔자의 삶을 동경하게 만드는 절집 내소사가 있고
굉음을 내며 선비의 기개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추락하는 직소폭포며
이글거리며 숨어드는 석양이 솔섬뒷편으로 사라지는 웅장함,
햇빛과 바람 바다가 만드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곰소염전이 있으며
곰소염전의 천일염을 매게로 만드는 젓갈이 유명하다.
이 밖에도 부안은 오디(뽕)재배로 특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다.
개암사 입구에 도기공이 직접 채취한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맛있는
산채(063-584-0167)에서 오디뽕 정식이 당기고
계화회관에서 백합조개살로 만든 백합죽으로 원기를 보충해보고도 싶고
곰소염전에서 짭쪼름한 젓갈정식도 먹고싶고...
하지만 6월11일 지금 이 모든것은 다 허망한 꿈이다.
내일 풍양중9회 후배님들 동창회가 열린다 하니 가서 만나봐야 하겠기에
1박 2일의 꿈을 접고 아쉬움을 뒤로한체
부안읍 동중리 4구 113-4번지에 있는 부안맛집 낭주식당(063-584-2311)에서
맛있는 백반이나 한상 거나하게 먹고 올라가야겠다.
서해안을 끼고 달려나가는 드라이브는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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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못하는 음식맛의 판가름은 단연코 혀에서 느끼는 미각만은 아닐것이다.
음식속에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심성이 담겨있어야 제대로된 맛을 낼 수 있음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낭주식당이야말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담아내는 음식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낭주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 물어보니
"예전에 여그를 부안 낭주골이라고 불렀지 그래서 낭주식당이라고 한겨"라고 답하신다.
낭주식당은 부안읍에서 방귀께나 뀌는 유지분들의 단골집이라하니
현지인들의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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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별다른 메뉴가 존재하지않는다.
그냥 간단히 먹고싶으면 사람수에 따라 한 상, 두 상,세상... 이렇게 주문하면
기본 백반이 나오고 특별한 별식을 먹고싶다면 한정식 40.000원상,60.000원상...
이렇게 주문하면된다.
아래 사진이 백반 6.000원짜리 한 상 차림이다.
대략 가지수를 세어봐도 기본 15가지 찬에 밥,찌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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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짓수가 많다고 결코 반찬 하나하나에 맛이 덜하지않고
고유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 상차림에 내놓는다.
찌게하나를 보더라도 남주식당이 결코 그 누구에게 뒤지는 내공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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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원 백반상차림에 어울리지 않게 오징어 숙회도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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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구이 하나를 내놓더라도 그냥 내놓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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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게장도 혼자 반찬으로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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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체 씹어먹는 칠게의 꼬시름함에 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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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주식당은 부안읍에서 제일여관을 같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식당에서 밥을먹고 낭주식당 사장님이 안내한 곳으로 가보니 바로 건너편 건물에
분제를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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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한 상을 받고 " 이걸 어찌 다먹나 너무 많은데..."라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밥통에서 밥 한 그릇을 꺼내서 내 밥상에 슬며시 밀어 놓으며
"밥이 모자르믄 더 잡수씨요"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의 마음을 느끼게 만들었던
낭주식당의 염 락 완 주인장 어르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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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햇살이 쏟아지는 날 낭주식당에서 천하주유
첫댓글 요즘 사진에 부연설명이 조금 부실하죠 ㅎㅎㅎ 이해해주세요
낭주식당으로 꼬꼬씽~~~~~~~~~~ 설명은 그만하면 됐구요 오오 사장님 아니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