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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불당 세계일주 클럽 < One World Travel Ma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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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TRAVELLER★ 스크랩 자전거여행 찰자세 시즌2 제19호 ★ 깜순이의 수난시대
+charlie+ 추천 0 조회 1,070 08.05.27 10:11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밤에 텐트치고 잔 집.

아직 원인을 모르는 피부병이기 때문에 청결 또한 중요할 텐데

다행히도 화장실까지 이용하게 해줘서 어제 우물에서 씻기는 했지만 자기 전에 또 샤워를 하고 잤다.

최대한 선선할 때 많이 달려 놓기 위해 오늘도 눈 뜨자마자 텐트 걷고 달린다.



 

 

 

 

자그마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작은 장이 열려서 살펴보니 아침을 파는 곳도 있다.

아침을 먹다보니 지금까지 왜 식당을 찾기 힘들었는지 알겠다.

내가 국수를 먹은 이 집이나 야채를 팔러 나왔던 상인들도 이제 막 아침 8시를 넘기고 있는데

폐장 준비를 하려고 하나 둘 씩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낮에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공급 또한 없나보다.



캄보디아도 라오스만큼은 아니지만 인구가 별로 없다.

우리나라면적보다 두 배 가까이 큰데 인구는 우리나라의 1/3도 안 된다.

거기에 프놈펜이나 시엠립쪽인 서쪽에 인구가 밀집 되어있으니 동부에는 정말 뭐가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킬링필드라는 국민 대학살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1975~79년 사이에 전체 인구 중 1/4에 해당하는 200만 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학살 되었다고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1975년에 크메르 루즈군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1969~73년 사이에 미국에 의해서 시작되었는데

그것을 숨기기 위해 1975~79년 사이 것만 부각 시켜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해서 그 전설이 역사로 왜곡 되지 않았냐는 말은 괜히 돌까?



가만히 보면 역사라는 것도 참 웃기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그때당시 목소리 큰 강자의 표현에 의해서 바뀔 수 있으니.



하지만 하늘에서는 다 지켜보고 있다는 거~!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이 보였고 라오에선 경운기가 많이 보였는데

캄보디아에선 소나 말이 원동력으로 비교적 많이 이용되는 것이 볼 수 있다.



 

 

 

 

스퉁트렝을 빠져나와 150km 만에 만나는 도시 끄라쩨(Kratie).

최대한 빨리 의료시설이 있는 대도시로 가고 싶은 나는

끄라쩨에 볼 것이 많든 적든 간에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이곳에서 끼니 해결하지 않고 장을 보지 않는다면

사막이나 다름없는 도로위에서 또 굶주려야 하기 때문에 꼭 들어가야 한다.



 

 

 

 

10만 명 조금 안 되는 인구로 캄보디아 동부에서 가장 큰 도회지답게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한가보다.

특유의 캄보디아 스타일로 차량 지붕위에 자리 잡은 여객들을 볼 수 있다.



 

 

 

 

내가 바로 찾아 간곳은 단연 중앙 시장.

사탕수수를 기계에 짜서 얼음봉지에 타주는 시원한 사탕수수 즙도 마시고

과일이며 물이며 자전거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만 사야하는데 통제 불능이다.



 

 

 

 

시장 주변을 돌아보니깐 태극마크가 달린 집이 눈에 띈다.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고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취업 비자를 얻기 위해 배우러 온다고 한다.

원장도 캄보디아 사람이다.



 

 

 

 

핸드폰 가게에 가서 SIM카드도 사고 게스트하우스로 잠깐 인터넷도 하러 갔다.

인터넷 1시간만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걸려있는 큰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어느 쪽으로 가야하나 연구하고 있는데 어느 여행자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자전거 이곳저곳에 식량들이 잘 자리 잡고 있네? 하시면서.^^

자리도 없는데 물을 6개나 샀으니..ㅋㅋ



정년퇴직한 아저씨이고 부인과 함께 2개월 간격으로 2개월씩 세계 곳곳을 여행 중이라고 한다.

대단한 것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고 이동하는 것도 젊은 친구들처럼 현지 봉고차를 타고 한다.^^

아저씨는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니 Sued Tirol(남 티롤)에서 왔다고 한다.

옷, 그럼 독어 가능하시겠네요?^^

(티롤은 오스트리아 남서부이고 남 티롤은 이태리 북부에 있는 자치체이고 독어를 사용한다.

원래 Tirol은 가문의 이름이었으나 영토를 빼앗기고 1-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이태리가 점령했다.

남 티롤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면 이태리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대부분이 별로 안 좋아한다.

티롤 사람은 티롤인만의 신분증이 따로 있다. 좋은 스키장들로 유명한 곳이어서 몇 번 가봐서 알게 됨.ㅋ^^)



아저씨랑 신나게 예기 하고 있는데 독어를 듣고 어느 외국인 아줌마가 말을 걸어온다.

Frau Kain이라고 하는 아줌마는 봉고차를 타고 가족들과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것도 아이들 한둘이 아닌 4명을 데리고.^^

덴마크에서 왔는데 어렸을 때 독어를 배웠다고 한다.

차는 어디에 서있나요?



 

 

 

 

우아~

예전에 비슷한 차량으로 (덩봉고=VW T3, 위 사진은 T4)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어서 너무 반갑다.

2007년 1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행 중이라고 한다.

중국에도 갔다 왔다고 하기에 까르네가 안 통하는데 어떻게 갔냐고 물어보니

역시 현지 운전기사를 고용했었다고 한다. 물론 비용은 그만큼 많이 들고.

아이들은 홈스쿨식으로 부모님이 가리키고 첫째 14살부터 7살짜리 막내까지 6명이 한 팀이다.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면 시간이 무섭게 지나간다.

시내에 오전 9시쯤 들어왔는데 벌써 1시.



나도 계속 달려야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



 

 

 

 

정리해 보자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부병 치료, 자전거 수리, 몸보신, 그리고 여행기 정리하는 순이다.

(여행기 시즌1 60호까지 마지막으로 하노이에서 업데이트되고 그 이후로 중단 됨)

그러기 위해서는 프놈펜보다는 호치민시로 가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좋은데

직선으로 가는 길은 없고 가더라도 프놈펜을 거쳐서 가야하는 사이즈다.

여러 사람에게 스노울 국경으로 통과 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대부분이 갈 일이 없으니깐 당연히 모르고

내가 가진 책자나 게스트하우스의 지도에도 빨간색으로 통과 못하는 국경이라고 표기 되어있다.



 

 

 

 

우선 밥을 먹고 생각해보자.

참 마음에 드는 머슴밥.



 

 

 

 

밥을 먹고 나니 힘이 솟아올라서 호치민시로 못 갈 거라면

최대한 빨리 프놈펜으로 갈 생각으로 비포장 길을 선택했다.



배를 채우고 나니깐 든든해서 비포장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인지

오토바이 한 대 지나가면 먼지 풀풀 날리고 울퉁불퉁해서 깜순이에게는 무지 안 좋은 코스이다.

부러진 변속기는 간이로 테이프를 둘둘 말아서 수리하긴 했지만 웬만하면 기어 변경을 안 하던지

페달에 힘을 가하면서 변경하면 더더욱 안 좋기 때문이다.



프놈펜 근처에 가면 길이 다시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달리는데

조금 전에 산 캄보디아 SIM카드의 핸드폰이 울리는 것 아닌가.



아까 인터넷을 잠시 했을 때 오래간만에 홈페이지에 생사여부를 알릴 겸

끄라쩨에 있고 새로운 번호가 생겼다고 자랑했는데 그것을 보고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끄라쩨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연락해보고 쉬었다 가라고.^^



영어를 할 줄 안 다기에 소개 받은 차이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놀러오라고 해줘서

끄라쩨 중앙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아싸.

아직 끄라쩨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 이 시간부터 달린다 해도 멀리 못가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서 집에서 하룻밤 묵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약속장소에 거의 다 도착 했을 때쯤 체인이 끊어져 버렸다.

이런 된장.

수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체인은 뒤 패니어에 걸쳐놓고 약속시간 늦지 않게 약속 장소까지 끌고 갔다.



차이를 만나고 집이 조금 멀다고 해서 오토바이 뒤에 잡고 집까지 쫓아갔다.

그런데 집에 도착했는데 뒤에 걸어 놨던 체인이 없네?

컥.

오다가 떨어졌나보다.

초대 받았으니 우선 아무러치 않은 척 하고 나중에 생각하자.



 

 

 

 

차이는 Kratie Love Church의 젊은 목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시아눅빌의 한인선교사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예배당이자 식구와 함께 사는 이 건물은 홍콩과 싱가폴에서 선교지원을 받아 세웠다고 한다.



영어를 잘 하기에 도대체 캄보디아 물가는 왜 이리 비싸냐고 물으니깐

기름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것도 작년이시기에 비해 2배로.

우리나라도 경유 값 많이 올라서 국민들 힘들어 하는데 여기는 오죽 할까.



참고로 베트남은 1$에 약 16000Dong

라오스는 거기의 반인 1$에 약 8000Kip

캄보디아는 또 거기의 반인 1$에 약 4000Riel 이다.

그렇다면 물가도 비교해 보기가 쉬운데

내가 일반 수준의 가게에서 국수를 먹는다고 했을 때

베트남에선 평균 10000동 (0.62$)

라오스에서는 평균 7000킵 (0.87$)

캄보디아에서는 보통 4000릴 (1$)을 주고 먹었다.

같은 회사 생수 값도 라오스에서 1500킵(0.19$)에 살 수 있었던 것을 1000릴(0.25)을 주고 사먹는다.

물론 외식문화가 발달한 베트남과 비교해서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는 그 문화가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물가가 요즘 무섭게 오르고 있긴 하지만 캄보디아는 한층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메콩강에서 볼 수 있는 돌고래는 봤냐며 안 봤으면 구경시켜주겠다고 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밖에서 생과일주스만 간단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 나누며 하루를 마감했다.



(좋은 친구 소개시켜주신 김은주님 감사합니다!^^)



 

 

 

 

다음날 일찍 시내 중심으로 다시 와서 잃어버린 체인을 대체할 뭔가를 찾아 나섰다.

물론 전문 자전거 매장은 없고 현지 자전거 파는 곳 밖에 없기 때문에 맞는 체인도 없다.

아쉬운 데로 끄라쩨에서 가장 비싼 중국산 체인(그래봤자 8000릴(2$))을 2개를 샀다.



 

 

 

 

체인을 달고 다시 교회에 가서 짐을 찾아 인사하고 떠난다.

그런데 프놈펜 방향이 아니라 호치민시 쪽으로 가기로 했다.

국경을 통과 할 수 있든 없든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 그깟 몇 백 km 돌아가지 뭐 하는 생각으로.



다시 달리는데 거의 5km 간격으로 체인이 계속 끊어진다.

다시 끼고 달리면 또 끊어지고, 다시 끼고 달리면 또 끊어지고, ...

아주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다.



서너 번 끊어질 때마다 신경질을 냈는데

아무도 없는 도로 한복판에서 혼자 미치고 팔딱 뛴다고 해결 되는 것은 없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원인은 깜순이의 뒤 스프라켓에는 기어를 변경해주는 9개 다양한 크기의 톱니바퀴들이 있는데

그 좁은 자리에 9개가 촘촘히 붙어있기 때문에 체인이 원활하게 순환하려면 체인의 두께가 7mm 미만이어야 한다.

그 이상일 경우 리벳 돌출 부위가 옆 톱니바퀴에 에 걸려서 끊어진다.

그런 9 Speed 스프라켓용 6.8mm의 체인이 이런 곳에 팔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 중국산 체인은 5~7 Speed 용 8mm 정도의 두께이다.

어찌 보면 계속 끊어지는 것이 안 끊어지는 것보다 당연한 것이다.



 

 

 

 

때마침 보이는 사탕수수 즙을 마셔주면서 열 받은 몸과 마음까지 식혀보도록 한다.

끊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또 다시 끊어져도 이제 마음은 편하다.



원래 살다보면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신경질을 내봤자 성격만 나빠지고 자기 손해란 생각을 해본다.

그 신경질 낸 시간은 짧은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신경질 나게 흘러 보낸 것이니 말이다.

신경질 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자.

인정할 것 인정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대안 책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언제인 줄은 모르지만 느리게 혹은 빠르게 더 좋은 길이 열릴 것이다.



사탕수수 마시면서 잠깐 사색에 빠졌다가 다시 실전으로.



그렇다면 그 일정 거리에서 끊어지는 회 수를 최대한 줄여보자.

끊어지는 것은 대부분 페달에 힘을 가할 때이거나 기어를 바꿀 때이다.



앞으로 불편하더라도 기어변속은 절대 안 하고

출발할 때 페달에 힘을 가장 많이 주게 되니

출발할 때도 자전거를 밀면서 달리다가 자전거에 올라타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오르막이면 무조건 끌고.

조금 불편하기야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체인이 자주 끊어져서

자전거를 어디에 기대고 손에 기름때 묻혀가며 2~30분 소비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오락실 펀치라도 있으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없는 것을 어쩌나.

이제 끊어지더라도 그냥 나무 한 구루라도 있는 곳에서 끊어졌으면 좋겠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국도를 달리다 보면 캄보디아 여러 정당의 간판들이 보통 집처럼 생긴 곳에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집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마을 사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우물이 있다는 것이다.

요번에는 인민당(People's Party)의 집에 찾아가봤다.



 

 

 

 

단지 우물에 씻으러 갔는데 집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해주며

잘 곳 없으면 집에서 하룻밤 묵고 가라고 한다.

아콘! 합니다.^^



밤이 어두워지고 우물에서 샤워를 했음에도 계속 땀을 흘려서

낮에 받은 열을 식히고자 달 빛 보며 마당에 앉아있는데

아저씨가 어디를 오토바이타고 다녀오더니 미지근한 맥주 한 캔을 가져 오는 것 아닌가.

그 하나의 캔을 나에게 건네준다.

그럼 아저씨는요?

괜찮으니깐 나만 마시라고 한다.

그러면 컵에 반반 나눠서 같이 마시자고 하니깐 캔을 까 주더니 얼른 마시라고 건넨다.



이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캄캄해서 몸짓이 보여야 하는 바디랭기지로 소통하기가 더욱 어렵지만

나는 지붕 밑에서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아저씨 마시라고 표현 해본다.

아저씨의 마음은 또 그게 아닌지 손님대접으로 뭐라도 하고 싶은데

집에 뭐는 없고 해서 밤늦게 어딘가에서 맥주 한 캔을 구해 오신 것 같다.



보통 생활수준으로는 맥주도 비싼 것 같은데 두 개가 없어서 그랬을까, 아님 돈이 부족해서 그랬을까?

아무래도 우리나라 힘든 시절 엄마가 자장면을 하나만 시켜놓고

엄마는 자장면 싫어해서 안 먹는다는 거짓말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입으로 마시기야 했지만 몸에 기별 보다는 마음에 기별이 간

쉽게 잊지 못할 감동의 미지근 맥주 한 캔이다.



 

 

 

 

다음날 아침 이불위에 작은 성의를 놓고 짐 챙겨서 나왔다.

다음부터는 하얀 봉투라도 좀 챙겨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을 파는 곳이 보이기에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자전거 주차 시킨다.

두 가지의 음식 중에 선택 할 수 있는데 그냥 두 가지 다 먹어 둔다.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니.



 

 

 

 

30km를 더 달려서 스노울(Snoul)이라는 작은 도회지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시장이 있고 자전거 가게가 보이기에 바로 찾아 갔다.

몸으로 혹시 내가 가진 체인보다 얇은 것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몸으로 얘기 하지 말고 옆집에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 있으니 그쪽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옆집으로 가니 이곳도 교회가 아닌가.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에서 파송된 독일,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 선교사들이다.

말렌(Marlen)이라고 하는 스위스 출신의 선교사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주인에게 통역을 해줬지만

이 자전거포에도 역시 나에게 맞는 체인은 없다고 한다.

원래 예상했던 거라 실망은 없고 그것보다 신기한 것은

어떻게 주일예배 시간 한 시간 전에 교회를 찾았냐는 것이다.^^

샤워 할 수 있게 자택으로 일부로 데려다 주고 예배 끝나고 선교사들 끼리 밥 먹으러 가기로 했다며

오래 있다가 가라고 해준다.

당근 그럴게요~!



 

 

 

 

캄보디아어로 하는 미국 선교사의 설교를 말렌은 캄보디아어를 못하는 나와

말렌 자녀들의 베이비시터를 위해 독어로 통역해준다.



예배를 마치고는 같이 식당으로 가는데 역시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어서인지

고기요리가 많이 나오면서 잘하는 집으로 간다.^^



말렌은 독일 남자와 결혼했고 캄보디아에 선교 온지는 3년 됐다고 한다.

설교를 동시통역 할 정도니깐 3년 된 것치고는 캄보디아어를 무지 잘하는 것 같다.

딸이 셋이나 있는데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자가용인 마냥 온 가족이 타고 다니는 것 보면

몸이 현지화 됐으니 말도 빨리 현지화 될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남편은 지금 끄라쩨의 OMF교회에 가있는데 조금 있으면 다시 돌아오니깐 보고 가라고 한다.

하지만 하루 빨리 호치민에 가는 것이 급해서 우선은 떠나고

만약 베트남 국경을 통과 못한다면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하니깐

그때 신세져도 되겠냐고 물었는데 다행히도 교회는 넓으니 언제든 오라고 한다.

당케숀. 아우프비다젠~ 갓 블레?!^^



 

 

 

 

그렇게 해서 들어선 베트남으로 향하는 길.



 

 

 

 

비포장 길이라서 그런지 이 길에서만 체인이 다섯 번이나 끊어졌다.

체인이 끊어질 때마다 망가진 부분 두 칸씩 도려내다 보니

이제 체인이 너무 짧아져서 더 이상 도려낼 부분도 없다.

예비체인의 것도 계속 잘라서 짧아진 체인에 붙여가면서 견뎌왔는데

예비체인도 이제 짧아 질대로 짧아졌다.

그래도 자주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이제 5분 안에 웃으면서 체인을 고친다는 거.^^



체인 하나 잃어버렸다고 이런 수난을 겪어야 한다니.

다음부턴 끊어졌다고 내가 자전거 뒤에 걸쳐놓나 봐라.

아주 자물쇠로 묶어놔야지.ㅋ



 

 

 

 

보통 한 시간 달리면 도착할 거리를 3시간에 걸쳐서 국경의 입구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관광버스 한 대 못 본 것을 보면 정말 내국인 전용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시도는 해보자.



 

 

 

 

과연.. 통과시켜 줄까?

 



 

 

 

 

 

2008년 3월 14,15일

14일 이동거리 : 57km

15일 이동거리 : 71km

16일 이동거리 : ..ing

세계일주 총 거리 : 8068km

마음의 양식 : 고린도후서 1,2장



 

www.7lee.com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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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27 10:53

    첫댓글 챨리님의 새글을 읽고 가게되다니.. 기분 좋은 하루가 될꺼 같습니다. ^^

  • 08.05.27 11:06

    나도 일등 될 때가 있구나... 과연, 통과 될까...?? 이거 완전 연속극인데요 ^^ 실용영어, 실용주의 경제 뭐 이런게 있는데, 챨리님 여행기는 진정한 실용여행기 같네요. 많이 배움니다. [들락날락]

  • 08.05.27 11:07

    이런 고새 밀렸군요^^ 2등...!!

  • 08.05.27 11:36

    글 쓰는 실력이 점점 좋아지시는 것 같네요~ 오늘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늘 여행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고, 얼른 병도 낫고 몸도 회복하셔서 즐겁게 계속 여행할 수 있기를 빕니다. 화이팅 ^^

  • 08.05.27 11:58

    오늘도 감동~~ // 통과 되었겠죠? ^^ 기대해봅니다.

  • 08.05.27 13:44

    통과여부가 젤궁금했는데...안알려주시공 ㅠ.ㅠ

  • 08.05.27 15:19

    시즌 1 다 읽고 , 이 글까지 '중독' 된듯 다 읽었네요...계속 '열독' 하겠습니다.뭐니 뭐니 해도 '몸'이 가장 큰 '원천'이니 늘~건강 유의 하시길 빕니다.

  • 08.05.27 18:24

    앗.. 끊기 신공을 발휘하시다니... 통과되셨길...

  • 08.05.27 19:11

    찰리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생생한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 08.05.27 21:57

    오~~이제는 이렇게 글을 끝맺어 온 몸과 마음을 간질거리게 만드시는 군요...ㅋㅋ 과연 통과 했을까? ..정말 다음편이 기대됩니다...근데 은근히 독어가 많이 사용되네요...유럽 쪽에서는 다소 독어를 많이 사용하는 건가요?

  • 작성자 08.05.28 20:18

    아시다시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독어 되고요 제가 만난 네덜란드사람들 반 이상이 할 줄 알았요. 비슷하거든요. 이태리 북부지방은 원래 독일계사람들이라 잘하고 동유럽이나 중동에서는 근로자들이 만이 왔다 가서 할 줄 아는 사람 많고 동유럽으로 가는 독일 관광객을 위해 독어를 많이 배워요. 그리고 예전 2004년 까지만 해도 독일 외국인 대학생까지 모두 학비가 면제여서 많은 학생들이 독어를 배웠어요.

  • 08.05.30 00:26

    감사합니다..바쁜와중에 답변해주셔서...

  • 08.05.27 22:02

    0ㅁ0 초집중해서보는데 어떻게 결정적인 순간에 끊을수가 있으세요!!!! 다음편 빨리 올려라~ 올려라~ 궁금하다구요오오오-

  • 08.05.28 01:09

    아~~국경통과 해야 되는데...ㅋㅋ...목요일에 기말 시험인데...이상하게 엄청 하기 싫으네..공부가...캬캬캬

  • 08.05.28 17:34

    드라마 같아요..ㅋㅋㅋㅋ"과연 통과시켜줄까 " 이말로 마무리를~ㅋㅋㅋㅋㅋ

  • 08.05.29 00:26

    지금 어디신가요??ㅋ

  • 08.05.29 00:54

    오늘 사진 56장입니다 ㅋ 영화를 보는 느낌이네요~~ 막 빨려 들어가는 듯 합니다. 다음편 엄청 궁금합니다..계속 홧팅하세요!!!

  • 08.06.28 11:28

    통과 시켜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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