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센구미에 비상이 걸렸다. 오늘은 진짜 양이지사가 천인들이 살고있는 한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켜 버렸다. 덕분에 오랜만에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히지카타와 오키타가 서둘러 갔지만 그들이 도착한 당시에는 이미 다여섯명이 넘는 천인들이 중상을 입어 옮겨지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러니까 실어하는 천인들이지만 이 이런일을 저지른 양이지사들을 잡지 못하면 필시 오에도 경찰인 신센구미 자신들에게 넘어올게 번할것이라고 생각한 히지카타가 금연하기로 다짐했던 마음은 기억나지도 않는건지 습관적으로 담배를 한개비 물어버렸다. 그리곤,
“양이지사들...체포해 버려!”
온갖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와있는 상황에, 히지카타는 뒤에서 술렁이던 신센구미들에게 소리쳤다.
그들의 시선은 당연히 여기저기 흩어지는 신센구미에게로 꽂히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야마자키는 아직 할부가 끝나지 않은 배드민턴채를 헛헛 소리내며 휘두르고 있고, 오키타역시 귀찮은 듯 히지카타의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행여나 화살이 자신에게로 꽂힐까 주위 상가의 가게들은 거의 모두가 문을 닫았지만 어째선지 폭파한 건물 바로 마주앞에 있는 카페만이 문을 닫지 못하고 있다. 그 안에 앚아있는 긴토키를 발견한 오키타가,
“어라, 차이나걸 아빠네요.”
히지카타는 무의식적으로 오키타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 혼자 앉아있었다면 좋아하는 파르페나 먹으러 왔겠지하고 생각했겠지만 긴토키의 옆에는 분명 히지카타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 인물이 하나, 둘이나 앉아있었다. 히지카타는 타들어가던 담배를 옆 벽에 비벼끄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그 카페안으로 들어갔다.
오키타도 옆에 놓아두었던 바주카를 들곤 따라들어갔다.
-딸랑
“응? 이 난리에 누가 카페에...”
노랗고 조그만 종에서 들려오는 작은 종소리에 반응하며 긴토키는 역시나 먹고있던 파르페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더니 히지카타와 오키타가 들어온 문을 주시했다.
히지카타를 발견한 긴토키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듯 자신의 앞에 앉아서 나름대로 양이지사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비슷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다카스기와 가츠라에게 말했다.
“어이 츠라, 신스케.”
“츠라 아니다. 가츠라다”
“방금 내가 꽤나 안좋은걸 발견했는데...”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긴토키를 본 다카스기가 자꾸만 츠라 아니다를 연발하는 가츠라의 입을 막아버리더니 고개를틀어 흘끔 자신의 뒤를 쳐다보았다.
그가 본 풍경은 오키타가 이미 커다란 바주카를 자신들에게 겨냥하고 있고, 히지카타는 다른 양이지사는 없는건가 하며 카페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당황한 다카스기가 애써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츠라를 대리고 어서 이 안을 뜨려해도 이미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긴토키와 츠라다 아니다 라며 말싸움하고 있었다.
다카스기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표정으로 오키타를 밀쳐버린후 재빠르게 달아났지만, 어째서인지 가츠라만이 태연하게 히지카타와 오키타만을 바라보았다.
“히지카타 부장, 저건 양이지사 가츠라 고타로잖아? 어째서 도망가지 않는거에요?”
“흥, 난 츠라다. 가츠라 아니다. 양이지사 아니다.”
“...어이 츠라..그건 변명이 아니잖아...”
“츠라 아니다. 가츠라...아니 츠라다.”
이 광경을 엘리자베스가 지켜봤다면 엘리자베스마저 바보아닐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의 가츠라는 말을 이리저리 바꾸면서도 뻔뻔했다. 일단 시켜놓은 주스는 다 마셔버리고 가자라는 생각인지 어느새 다카스기가 남겨놓은 주스도 꿀꺽꿀꺽 다 마셔버렸고, 긴토키의 파르페를 빤히 쳐다보았다.
자신을 여전히 지켜보고있는 히지카타와 오키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듯, 긴토키의 파르페를 두고 그와 또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긴토키는 자신의 파르페를 사수하기 위해 다가오는 가츠라의 손을 자꾸만 저지시켰고, 가츠라는 왼손이 멈추면 오른손으로, 오른손이 멈추면 또 다시 왼손을 뻗어댔다.
“요녀석아! 이건 내 파르페란말이야? 엉?! 난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먹는단 말이야?!”
“흥, 그러면서-도, 이틀에 한번, 아니 하루에 한번은 먹고있는 것 다 알고 있어.”
“뭐야? 난 돈이없어서 그렇게 먹고싶어도 못먹는단 말이야 요녀석!”
긴토키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신센구미의 두 사람은 잊은 듯 가츠라를 향해 침튀기게 질러대기 시작했다. 오키타는 그들의 싸움을 별로 보고싶지 않는건지 히지카타에게 무어라 물어보는 듯 싶더니 긴토키와 가츠라를 겨냥해 -콰앙, 하고 바주카를 쏴버렸다.
덕분에 긴토키와 가츠라는 물론, 긴토키의 손에 쥐어져있던 파르페잔, 그 안에 남아있던 긴토키가 사모하는 파르페가 다함께 날아가버렸다. 아니 날아갔다는건 조금 오버, 가게 끝 벽에 부딪혀버렸다.
긴토키는 어벙벙하고 지끈지끈한 머리를 절레절레 한번 털어버리더니 자신의 오른손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파르페잔의 밑유리만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신센구미!!!! 죽여버리겠어!!!!!!!!!”
라며 분노한 얼굴로 목검을 꺼내들어 오키타가 아닌 그 옆에있던 히지카타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오키타와 긴토키의 싸움을 재미나게 구경이나 하려던참의 히지카타에겐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을 뿐이다. 오키타는 그 틈을타 달아나고있는 가츠라를 핑계로 그 자리를 떠버렸고, 히지카타만이 긴토키의 목검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었다.
“어이, 해결사! 바주카를 쏜건 내가 아니란말이야!!”
다급하게 소리치는 히지카타는 무시한 듯 긴토키는 파르페잔을 손에 꼬옥 쥐고 왼손으로 목검을 이리저리 휙휙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히지카타는 피하기도 싫은건지 긴토키가 휘두르는 목검을 오른손으로 낚아채 잡아버렸다.
왼손으로 휘둘렀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가 휘두르는 목검이 오른손으로 힘차게 휘두르고 있었다면 아마 뼈가 부서지는 아픔을 만끽했을지도,
히지카타는 자신이 목검을 잡아버려 잠시 멈춘 긴토키에게 식은땀을 살짝 닦아내며 말했다.
“파르페...사주면 되잖아 사주면...”
“아아? 정말이냐? 그럼 난 새로나온 딸기우유를섞은 특제 초코파르페로 하겠어.”
히지카타가 사주겠다- 는 말을 하자 언제 그렇게 흥분했는지 믿겨지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목검을 탁 놓고, 오른손에 잡고있던 파르페잔의 밑유리도 챙그랑 떨어뜨린채 가장 부서지지않은 구석의 자리로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그런 그의 행동을 보고있던 히지카타는 마치 ‘속았다’ 라는 벙찐 표정으로 긴토키의 앞에가서 털썩 앉았다. 긴토키는 자리로 걸어가며 ‘아줌마 여기 새로나온 딸기우유섞은 특제 초코파르페 주세요~’ 라며 마냥 기분좋은 목소리로 랄라랄라 외쳤다.
“신센구미는 참 힘들겠어~ 양이지사 뒷꽁무니나 쫓아다니느라~”
“그러는 해결사야말로 참 힘들겠군, 돈도 들어오지 않는 그런 직업 따위”
“뭐야? 따위?! 지금 따위라고...”
“딸기우유를섞은 특제 초코파르페 나왔습니다.”
긴토키가 협박이라도 하려는 불량배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으려는 찰나 때마침 긴토키가 시킨 딸기우유섞은 특제 초코파르페가 나옴과 동시에 딱, 멈춰버렸다.
나오자마자 신나게 먹어대는 긴토키를 빤히 쳐다보던 히지카타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다시 담배한개비를 물었다. 긴토키는 한참 열심히 먹어대다가 앞에서 피어오르는 몽글몽글 담배연기에 고개를 살짝들어 창밖을 주시하고있는 히지카타를 쳐다보았다.
“흐음..토시로군 금연한거 아니었나?”
“글쎄? 그랬었나?...그런데 무슨참견이야?”
“아니 뭐~ 내가 마침 불이 없었거든, 좀 이따 불좀 빌릴까 싶어서.”
싱겁긴, 이라며 중얼거리는 히지카타를 본 긴토키가 피식 웃음지으며 다시 파르페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히지카타는 맛있게 먹고있는 긴토키의 파르페를 흘끔 쳐다봤지만, 그가보기에 딸기우유의 분홍색과 초코우유의 갈색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궁합인 듯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여기저기서 양이지사들을 찾아낸 듯 신센구미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야마자키는 여전히 할부가 끝나지 않은 배드민턴채를 휘둘러대고 있을 뿐이다.
자신도 마냥 놀고있을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히지카타가 벌떡 일어서고는,
“계산은 하고가겠다.”
“엉? 얼레? 가게? 그럼 내 불을 어떻게 되는건데?”
왜가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자신의 불을 묻는 긴토키의 행동에 히지카타는 잠시 빠직해버렸지만 이내 상대하기도 싫은 듯 몇 모금 마시지도 않은 자신의 담배를 긴토키의 입 속에 팍 꽂아버렸다.
갑작스럽게 긴토키의 입 속에 담배연기가 들어차버렸다.
-딸랑
그가 뭐라 말할 틈도없이 빠르게 휘적휘적 걸어가 나가버렸지만, 긴토키는 별로 신경쓰지않은 듯 파르페를 퍼먹던 스푼은 내려놓은채 히지카타가 물려준 담배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간접키스야...히지카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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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늦었어요 아핳핳
나도 긴히지긴을 쓰고싶었지만 이거 아무리봐도 히지긴같은데(...)?
정말 빨리써버리고 게임을 하러가자라는 생각만으로 열심히..라지만 전혀 열심하지않게 써버렸습니다ㅜㅜ
아 그런데, 은빛영혼님 예전에 연재중단한 소설을 다시 올려달라고..(..)
제가 올리려고 마음먹어도 너무 오래됬다구요 응? 기억하지 못할거라구요? <
첫댓글 어머나아아~!
어머나아아~?
악악 너무좋아요ㅠㅠ 분위기가 너무좋아요오ㅠㅠㅠ!!<
감사합니다 ㅜㅜ 응응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역시 저의소설;;?! 감사합니다! 노력해볼게요*-_-* <?
히지긴!!히지긴!!히지긴!!!!!!간접 키스라니...토시군 다 계산한거구나♡
다 계산했는걸요?!
냐하하하하하하하!!<거의 발광중
캭 같이!! <<
끼야하 톡스님 소설 너무 잘쓰세요~ 간접키스라는건 노리고..*-_-* 건필하세요~
네 건필할게요~ ㅋㅋㅋ
간접키스!!!!꺄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_ㅠ
감사합니다 ㅜㅜ!!
간~접~키~수~ 우후~ 노렸다 히지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