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울역사(驛舍) 2층에는 한식당 '다복'과 일본식 우동집 '백로'가 나란히 있다. 작년 12월 KTX(고속철도)역사와 동시에 문을 연 '다복'은 해장국, 따로국밥 등을, '백로'는 김초밥, 어묵우동 등 간단한 일식(日食)을 팔고 있다. 두 식당은 간판은 물론 메뉴·출입구 등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정작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하나의 식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식사공간(Hall)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권오기(權五基) 사장은 "손님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식당 운영 효율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지붕 두 업종'을 하는 업종 복합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장기불황 속에서 매출을 늘리고 업종 선택에 따른 위험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점포 복합화'를 할 경우 1개 업종만 운영할 때보다 20~30% 정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간대별로 판매 아이템을 달리하는 '이모작'식 운영도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10평 규모 카페 '스탠딩'은 낮에는 샌드위치점이지만, 밤에는 맥주전문점으로 변신한다. 스탠딩은 처음부터 서로 다른 두 개의 업종 영업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바(Bar) 형태로 꾸몄다. 또 조명을 효과적으로 바꿔 밤낮 분위기를 180도 달리 만든다. 결과는 대박 수준이다. 창업비 1억6000만원 투자에 월 매출 2000만원, 순수익이 800만원에 달한다.
'숍인숍'(점포 안 점포)도 대표적인 복합화 전략이다. 비타민, 다이어트용품 등을 취급하는 한국형 드럭스토어 'W-store' 운영사인 코오롱웰케어㈜는 지난 1일 분당 차병원 앞 대형약국 '미래팜'에 'W-store' 2호점인 야탑점을 오픈했다. 100평 규모의 약국 중 'W-store'는 22평을 차지한다. 코오롱웰케어㈜측은 "약국 내 제품을 더욱 다양화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도 숍인숍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방화동 방신시장에서 부위별 치킨전문점 '맛대로 치킨'(1인분 8000~1만8000원)을 운영하는 김교인(金敎仁) 사장은 '한 점포 두 브랜드'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9년째 치킨집을 하고 있는 김씨는 작년 조류독감 파동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지난 4월부터 한 마리에 5000원 하는 저가(低價) 브랜드 '아몬드 치킨'을 새로 내놓아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김교인 사장은 "아몬드 치킨은 싼값에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합 점포라고 하여 모두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업종에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姜秉五) 대표는 "각각의 아이템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올려야 복합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궁합이 맞는 아이템들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오히려 점포 특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 [프랜차이즈 TOP 브랜드 탐방] (13) 민속두부마을
유기농 콩 중국에서 안정적 확보
토속적 분위기의 '웰빙 영양식'
2004.11.07 / 한국경제
민속두부마을은 (주)푸른마을(대표 정인기)이 96년 내놓은 전통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다 98년 가맹사업에 나서 현재 전국에 1백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원래 두부 만드는 기계를 생산해 팔았다. 그러다가 패스트푸드가 성행하는 외식시장에 전통 한식인 두부요리로 직접 시장 에 뛰어들었다.
민속두부마을 입지는 도심에 적합하지 않다. 도시 외곽이되 배후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은 곳이 좋다.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를 이동, 토속적인 분위기의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주고객이다.
두부요리 재료인 콩은 전량 중국 길림성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콩을 사용한다 . 풀무원과 제휴, 유기농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본부에서 한달에 쓰는 양이 4톤에 달한다.
민속두부마을은 주력 메뉴가 두부관련 요리이기 때문에 각종 먹거리 파동과 무관하다는게 강점이다. 간헐적으로 터지는 조류독감, 광우병 등 먹거리 안전문제에서 자유로와 매출도 안정적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창업희망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아이템인 셈이다.
정 사장은 "본부의 슈퍼바이저들이 대개 경력 5~10년의 베테랑들이어서 가맹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속두부마을 가맹점들의 한달 평균 매출은 5천만원, 한달 순익은 1천5백만원 선이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최근 이 회사는 "오뎅바"라는 색다른 컨셉의 외식점도 선보였다. 직영 1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옆에 자리 잡고 있다. 22평짜리 오뎅바에서는 오뎅을 주력으로 한 식사류와 안주류를 판다. 식사보다는 저녁 술 손님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주간 매출이 33만원, 야간매출은 65만원에 이르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평균 객단가도 주간 5천원, 야간 1만원으로 야간이 많다.
3. 정치학도의 외도…피자 인생 20년
한때 수백억대 부자서 파산까지
이름 내건 '토종피자'로 재기의 꿈
2004.11.17 / 조선일보
'명문대 정치학과 출신의 대기업 사원'이라는 틀에 박힌 삶을 박차고 나와 피자 장사에 20년을 바친 중년의 사내가 롤러코스터 타듯 헤쳐온 사업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성신제피자'의 구레나룻 웃는 얼굴로 유명한 성신제(成信濟·56)씨가 낸 책의 제목은 '나는 50에 꿈을 토핑한다'(더난출판).
그가 지난 83년 미국계 피자 체인점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와 전국적 규모로 키운 뒤 중식, 치킨 등 각종 브랜드 식당을 내며 80·90년대 외식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 97년 말 외환위기 때는 쫄딱 망해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절망에 빠져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그가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딴 한국 토종 피자 브랜드를 내놨을 때 나이는 50이었다. 성신제피자 본점에서 만난 그는 "저 여기 사장 아니에요"라고 첫마디를 꺼냈다.
"남의 돈으로만 창업했기 때문에 그냥 '고문'으로 있어요. 아직 빚도 다 못 갚았어요."
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피자헛을 10년간 성공적으로 키운 뒤 본사에 다시 매각하고 다른 외식업체 경영에 손댔다가 도산했다. 이 쓰라린 실패의 한가운데서 성씨는 다시 피자를 떠올렸다. 그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피자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미국의 소문난 피자 집에 가서 주방을 훔쳐보고, 돌아와 하루 수십장씩 피자를 구우며 '성신제피자'를 완성시켜갔다.
"어느 고깃집 주인은 '10년 고기 팔다보니 고기만 봐도 역겹다' 한다는데 전 피자를 20년간 먹어도 물리질 않아요. 지금도 하루 한 끼 이상은 먹죠. 제 생존의 아이템이어서인가 봐요."
서초동 본점에 사무실을 둔 그는 점심과 저녁엔 주방에서 직접 앞치마 두르고 일하고, 22개 전국 직영점과 가맹점을 돌아보느라 시간을 보낸다. 밤에는 주로 '싸이질'(싸이월드 미니홈피 관리)을 하며 '팬 관리'도 한다. 최근 몇 년간 TV에 얼굴을 비추며 교양·요리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한 덕에 젊은 팬이 많다.
"정작 절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손잡는 분들은 40·50대 명예퇴직자들이에요. 대학 나와 착실하게 직장생활하다 갑자기 버림받고 첨단기술에도 뒤처진…. 그들과 비슷한 제가 재기에 성공한 걸 보며 부러웠다고들 하시더군요. 그 말에 힘입어 요즘 창업 강좌에서 외식업체 경영기법을 강의합니다."
성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대기업 비서실과 무역회사 등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퇴직금 7만2000원 들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한때 수백억원대의 돈을 굴렸던 이 사업가는 순식간에 끼니를 걱정하며 아이들 돌반지까지 팔아야하는 극빈층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하면서 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고아원에 기부해 왔는데, 사업에 실패했을 땐 이 기부를 못하게 된 게 제일 가슴 아팠다"며 "아직은 형편이 안돼 아이들에게 피자나 구워다 주지만 앞으론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싱긋 웃었다.
4. 프랜차이즈도 불황 탈출 '변신중'
교육장 운영·특허 신청 등 다양한 생존전략 모색
2004.10.10 / 조선일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강행하고 있다.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가 하면 연구비를 들여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본사와 가맹점 업무를 효율적으로 전산화하며 그동안 관심 밖이던 지적재산권에 대해 체인본사들이 특허 신청을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들의 체질강화
체인 본사들이 현재 가장 강화하는 것은 가맹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너시스'는 이미 경기도 이천에 7만2000평 규모의 연수원을 개관하고 가맹점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클리닝업체인 '알렉스'는 아파트 한 가구를 전세 내 교육장으로 쓰고 있다. 손뜨개 체인인 '바늘이야기'는 3개월간의 손뜨개 아카데미를 거친 점주들에게 가맹점을 개설해주고 있다.
대기업 수준의 전산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업무 효율성을 꾀하는 체인본사도 늘고 있다. 셀프 다이어트방 체인업체인 '아방'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ERP, CRM 등 시스템개발에 억대의 자금을 투자해 가맹점의 마케팅 실적, 고객 관리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개발 및 표준화도 강화되고 있다. '조춘식 토속순대·뼈감자탕'은 순대 식자재의 상당 부분을 반조리 가공품으로 공급하는 한편 주요제품 표준화에 성공, 주방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섬마을이야기'는 산학협동을 강화, 다양한 외식 분야의 교수들을 자문으로 위촉해 연구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아웃소싱을 통해 경비를 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리안숯불바베큐'는 지사장과 지사직원을 수퍼바이저로 양성해 가맹점 지원을 강화하고 주류 납품회사 등 협력회사 직원도 교육시켜 자사 가맹점의 업무지원을 보조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있다. '푸쉬케'는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향후 미국 내 100여개 이상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며 호주에는 이미 가맹점을 개설했다. '놀부'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 진출했으며 올해부터 중국에서 유황오리전문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선택시 유의할 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체인본사들의 부도율도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따라서 우수하고 성실한 체인본사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선택시에는 우선적으로 기존 가맹점들의 매출 현황을 살펴봐야 한다. 이미 운영하고 있는 점주를 다양하게 만나 고객들의 반응, 매출 및 본사 지원 사항을 점검해 보도록 한다. 본사의 교육지원 약속이 말뿐일 수도 있다. 기존 가맹점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본사의 재무상태나 사장 및 주요임원진의 이력은 계약 전에 정보공개서를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다. 한 업종에 여러 경쟁업체가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 간 장단점 분석과 비교도 꼼꼼히 해야 한다. 지나치게 영업부가 비대한 조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5. [작지만 강한기업]
(주)세명식품..불황 모르는 불닭 전문점 '신계'
2004.11.24 / 한국경제
28 년 간 계육 산업에 종사해 온 (주)세명식품(대표 윤영식 www.smchicken.com )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예비창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외식업은 바로 매운 닭살 직 화 구이 전문점"신계". 최고급 닭고기를 엄선해 자가 공장에서 와인과 각종 양념으로 숙성한 후 연탄불 에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이다.
" 신계"의 주요 메뉴는 닭살양념구이. 소금구이와 치킨안심스테이크 양념구이. 소금구이, 누룽지 등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급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의 발길 이 끊이지 않는다.
일반 불 닭이 주방을 거쳐 요리가 완료된 상태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손님 테이블에서 바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숯불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인건비 절감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일반 숯불에 굽는 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손님에게는 먹는 재미를 제공하고, 점주에게는 연탄 한 장으로 하루 영업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인건비와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죠." 맛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윤영식 대표 는 전문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체계적인 매장관리시스템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든든한 성공 파트너가 돼주고 있다.
"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점포를 늘리는 데만 급급해 개점 후 매장관리 소 홀로 문을 닫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저희 회사는 무리하게 체인점 규모를 늘리기보다 체인점 하나를 개설하더라도 체인점주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질 좋은 닭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위축된 외식문화에 활기를 주고, 매장의 매출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윤 대표가 말하는 신계의 경쟁력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오픈한 공주점은 점주가 폭주하는 손님을 치르느라 몸살을 앓을 정도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본사가 위치한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들이 개설되어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 8개 점 개설을 필두로 향후 전국에 걸쳐 신계 신드롬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차별화 된 경영 노하우를 제공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파일 다운이 안되니까 한글로 옮겨서 출력해 주세요~~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