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에게.
벌써 한 해가 다가는구려.
흔히 연말 인사를 할 때 ‘多事多亂’이라고 말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一事多亂’ 인거 같네
졸업 50주년 행사는 물론 연말 송년회도 못하고 지나가는 전대미문의 해가 되었으니.
우리 팔자가 그런가보네. 우리가 태어날 때 6.25 동란이 터졌고 중학교 시험 칠 때는 과외를 없앤다고 국어.산수만 2번 보았고 우리 다음 해에는 경동 중학교가 2차 모집으로 바뀌었지. 고등학교 때는 3학년 바로 전해에 예비고사가 생겼고, 2학년 때는 김신조가 넘어와 교련이 부활되지 않았는가. 고3 중간에 서울 대학교 본고사가 갑자기 전 과목으로 바뀌 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세대임에도 이 모든 것을 헤치고 이겨낸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 아무튼 대단한 친구들이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나름 각 모임별로 꾸준히 만나고 즐기는 우정의 시간을 가져왔음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네
아쉬운 마음에 우리 26회 동기회에서 조그마한 선물을 보내드리니 동창들 얼굴을 본 듯이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성탄과 기운찬 새해를 맞이하시게.
새해 모든 것이 진정 되는 대로 “우리 언제 그랬냐 ?” 는 듯이 또 한번 힘차게 날아 보세.
건강 잘 챙기시고~~ 우리 나이에 건강이 최고 아니겠나. 그래야 웬수(?)들과 오래오래 지지고 볶고 웃으며 지낼 수 있지 않겠어?
그동안 베풀어준 26회 동기에 대한 우정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
2020년 12월
경동 고등학교 26회 동창회 회장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