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BMW 5시리즈 전문 카페인 BMW5Forum에 게재한 글로 정보공유를 위해 본 게시판에도 업
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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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오루 3시쯤 잠시 외출할일이 있어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부조현상이 생기더군요..엔진이
곧 꺼질 것 같으면서 RPM이 요동을 치고 배기음이 매우 불규칙적이고 배기가스의 냄새도 심한 상
태....아마 BMW를 많이 경험해보신 분들은 별 당황스러움 없이 이런경우의 발생 원인을 몇 가지로
예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점화코일, 점화플러그, 인젝션이나 흡기계통을 의심하
기 마련인데 플러그의 경우는 이미 일주일 전쯤 한번 살펴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점화코일의 문제로
예상하고 별 심각한 생각 없이 BMW 서비스 기동반을 호출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도착한 한독 방배동 BMW서비스센터 기동반의 스캐너가 신형으로 교체되는 바
람에 아직 세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스캐너로 진단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기사분과 메
뉴얼 방식으로 점화코일을 하나씩 교대로 교체해가면서 몇 번 점화코일에 문제가 생긴건지 체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1번은 이상이 없었고, 2번 점화코일을 해체하는 순간 코일이 터져서 갈라져있
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오호! 요놈이 문제였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점화코일로 교체를 하였
는데 당연히 문제가 해결 되었을 거라 생각하고 시동을 거는 순간, 어찌된 일인지 증상이 그대로 남
아있더군요.
"혹시 다른 코일에도 문제가 있나?" 하면서 결국은 6번 코일까지 전부를 번갈아가며 새것으로 교체
해보았지만 역시 증상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 이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캐
너로 물려보면 대충 윤곽이라도 나올 텐데 스캐너가 가동 불능인 상태였고, 일단 다른 중요한 선약
이 잡혀져 있었던 터라 저녁 10시 이후에 다시 기동반 기사님이 스캐너를 가지고 오셔서 진단을 해
주시기로 하고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약속장소로 이동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희 카페 협력업체인 모플의 이동렬 사장님께 전화
를 드려서 저녁시간 때에 GT-1 스캐너로 출장 점검이 가능하신지를 문의를 드렸더니 다행이 가능
하시다는 답을 주시더군요. 여하간 일을 보고 난후 10시쯤에 주차장으로 다가가니 낮에 방문해주셨
던 BMW 한독 서비스 센터의 이범석 기동반 기사님이 정말 고맙게도 이미 약속한 10시 정각에 주
차장에 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이번에는 스캐너로 연결을 한 후 진단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2번 실린더 쪽의 문제로 진단이 나왔고, 이미 점화코일은 점검이 다 끝난 상태인지라 혹시
플러그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던 차 모플 이동렬 사장님께서 점화플러그 6개와 GT-1을 가
지고 36km나 되는 그 먼 거리를 달려오셨더군요.
서비스센터의 기사분, 저, 이사장님과 함께 결국 점화플러그까지 몽땅 갈아보았지만 실망스럽게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스캐너진단결과 인젝션도 이상이 없고, 트로틀도 이상이 없고
번번히 예측했었던 원인들이 모두 보기좋게 다 비껴가버리니 대책이 묘연해져 답답한 마음이었습니
다. 이때가 새벽 3시경 이었는데 결국 다음날 차량을 서비스센터든 모플이든 입고시키기로 하고 정
리를 하던 중 모플 이사장님께서 터진 점화코일을 보시더니 혹 그럴리는 없지만 점화코일이 터지면
서 역기전류가 발생, 이것이 엔진 ECU 즉 DME의 TR이나 콘트롤 IC쪽에 문제를 일으킬수 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던지시더군요.
엔진 ECU의 부품가격은 대략 145만원 물론 공임은 별도이니 만약 엔진 ECU인 DME가 문제이고 교
체가 요구된다면 15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지라 어차피 DME를 교체해야 한
다면 그전에 수리할 방법은 없는지 먼저 알아보기 위해 BMW 5포럼 게시판과 bimmerfest, bmwfor
-um, M5bord등지에 질문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리에 관한 별다른 답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이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기는 한데
본인 역시 그 업체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터라 장담할 수 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때쯤 대충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데 어차피 수리가 불가하다면 교체해야 하는 상태이고 그렇다면
교체하기 전에 일단 이놈의 DME라는게 어떻게 생겼고 내부적으로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회로와 소자체크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음편히 주차장에서 후드를 열고 DME 탈거를 시도
하였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DME는 에어컨 필터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래의 사진에 나타났듯
이 에어컨 필터와 박스를 제거나면 하얀 뚜껑이 나타나고 이 뚜껑은 두 개의 키와 4개의 육각볼트
로 잠겨져 있습니다. DME 탈거는 일자 드라이버와 육각 드라이버만 있으면 가능한데 일단 사진을
보신 후 다시 글을 잇도록 하지요.
위 사진들에 나와있듯이 뚜껑을 탈거하시고 나면 각종 케이블들이 복잡하게 엉켜져있는 모습이 나
타나게 됩니다. 언뜻 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에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은 지레 겁을
집어먹으실 수 도 있을 텐데, 실제로는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답니다. 위의 사진에서 화살표 표시가
된 파란색부분이 보이시지요? 이것이 바로 미션 ECU입니다. 문제의 엔진ECU인 DME는 바로 미션
ECU 뒤쪽에 위치하고있는데 사진 상으로는 케이블에 가려져 구분이 잘안되실 겁니다. 미션ECU와
DME모두 슬라이드 방식으로 슬롯에 수직으로 꽂혀져 있는데 일단 연결 하네스를 제거했습니다.
연결 하네스는 키식으로 손쉽게 제거되는것이 2개 나머지는 3개는 슬라이드 식으로 분리되게끔 되
어 있습니다.
케이블을 분리하고 나면 DME는 쉽게 탈거됩니다. 일단 탈거한 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냄새를 맡아
보니 약간 탄 듯한 냄새가 나는가도 싶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하간 여기까지 진행한 후 장안동
도이치에 볼일이 있어서 작업을 중단하고 DME를 든 채로 일단 도이치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일을 본 후 BMW5Forum 카페의 운영진이신 완규씨와 함께 카페의 협력업체인 미니
텍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엔 제가 그냥 집에서 DIY로 진행하려 했었는데 어차피 미니텍에
가면 여러 가지 계측기도 있고 쉽게 DME의 고장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요. 더욱이 미니텍 사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3시리즈 차량도 유사한 증상으로 내친김에 함께 제 DME
를 점검해 보시자고 하시더군요. 드디어 미니택에 도착해서 DME를 개방하니 열자마자 탄 냄새가
올라오더군요. 자 일단 사진을 보시고 또 글을 잇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나타났듯이 하판 한쪽에 소자가 타서 생긴 그을름이 있었고, 자세히 PCB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2번 TR이 터져 있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렬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셈이지요.
납땜기로 TR을 분리한 후 자세히 살펴보니 Infineon사에서 생산한 BTS2140-1B라는 TR소자더군요.
이 회사는 지멘스의 하청업체로 BMW 전기회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나 여타 IC를 공급하는 업체
로 잘 알려진 회사이지요. 회로를 살펴보니 DME 내에 이 TR이 6개가 솔더링 되어 있더군요. 이를
감안하여 유추해 볼 때 아마도 1개의 TR소자 당 1개의 점화계통 신호가 콘트롤되는 것으로 예상됩
니다. 여하간 이소자의 data sheet가 있다면 이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을 텐데 인터넷
으로 서칭을 해봐도 data sheet가 없더군요.
일단 전자상가에 소자 문의를 해보니 개당 8000원에 판매를 한다는군요. 여분까지 10개를 오더한 후
미니택 사장님께서 나머지 5개의 TR을 확인해본 결과 다른 TR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
습니다. 해당 소자는 다음날 배송이 되므로 미니택 사장님께 다른 회로점검까지 부탁을 드린후 그 다
음날 소자가 배송이 되면 새 TR로 교체한 후 퀵으로 보내 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왔
습니다.
다음날 오전 미니택의 사장님과 통화를했고 여타 소자들(대부분 콘덴서류)에 대한 체크를 해보신 결
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고 TR만 교체, 솔더링 해서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저 혼자 DIY를
해도 충분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새 TR로 교체된 DME를 포장까지 단단히 하셔서 보내주
셨는데 오후 5시쯤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받은 후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DME에 커넥터들을 연
결하고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상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혹시 TR이 나가면서 메인 IC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까라는 생각도 했었는
데 다행이 TR만 손상이 되어 이를 교체함으로서 쉽게 문제 해결된 셈이지요. 결국 150만원 남짓한
부품교체 비용을 8000원으로 수리 해결한 셈인데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더군요. 사실 지금까지 528, 530, 540, M3, X5에 현 차종인 530is se에 이르기까지 총
6대의 BMW 차종을 가지고 있어보았지만 점화코일 때문에 엔진 ECU가 나가는 경우는 처음 겪는 일
이었고 만약 정말 점화코일의 손상으로 인해 순간적인 전기의 역류가 생겼고 그충격으로 DME가 손
상된 것이라면 이는 실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국산차종들의 경우 점화코일 손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역기전류의 침
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ECU계열의 회로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서지회로가 부착되어 있는
데 이번에 확인한 BMW의 DME 회로에서는 이러한 서지회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DME의
PCB가 4레이어 기판인지라 회로도 없이 정확한 서지회로를 알아낼 방법은 없으니 단정하기에는 이
릅니다만 일반적으로 서지회로가 전원단과 트랜지스터 전단에 위치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단 육안
상으로는 별도의 보호회로가 없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만약 그렇다면 이는 리콜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여하간 bimmerfest, bmwforum, M5bord의 쓰레드에서도 DME의 교체에 대한 자료들은 곧잘 발견
되곤합니다만 아직까지 수리에 대한 정보는 저 역시 접해보질 못한 상태입니다. 물론 제가 발견하지
못했을 수 도 있지만 이번 수리기를 통해 한 가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저와 유사한 증상이 발
생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메카니컬한 정비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되거나 만약 DME이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이 확실시 된다면 DME의 즉각적인 교체보다는 먼저 DME PCB와 각 소자에 대한 점검을
먼저 시도해 보실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의 일부 지인들의 경우에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DME를 교체하신 분들이 꽤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수리기가 앞으로 동일 증상을 겪게 될 여러회원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허나 이글의 게재는 정보공유를 위한 개인적인 경험의 내용으로 동일
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지않거나 역으로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그 어떤 문제에 대
해서도 책임을 질수 없음을 반드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 밤중에 그 먼 길을 넉넉한 마음으로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이번 수리기의 결정적 힌트
를 주신 모터플러스의 이동렬 사장님, 그리고 진단문제로 최선을 다해주신 한독 BMW서비스 센터의
이범석 기사님, 너무나도 분주하고 바쁜 업무속에서도 꼼꼼한 회로점검과 솔더링을 손수 해주시고도
본인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겸손해 하시던 미니텍 코리아의 이민이 사장님 그리고 개인적인 일
정이 있으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함께 이리저리 동행해주었던 포럼 운영진이신 김완규님, 마음
속으로 함께 염려해주신 회원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BMW5Forum 플레즌튼
BMWMANIA 산라몬
첫댓글 저희 E38도 비슷한 ECU같아 BMW Mania에서 퍼왔습니다. 능력자분들 많으세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와따~~!입니다. 전자상가 어디서 저걸 샀는지가 더 궁금한 일인~!!
대단하신분들이네요
가전제품 서비스기사들 저리가라네요
감탄했습니다.^^* 기술적 수준이... 감히 따라갈수도 없겠네요..
맛진 수리기입니다. 하나같이 멋진 분들이 모여서 멋진 결과가 도출되었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