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논술 중심 전형· 하위권 교과목 반영도 잘 살펴야다음달 본격적인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때다. 올해는 쉬운
수능 기조 예고와 수시 미등록 충원 실시 등으로 수시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수시 전형을 제대로 알고 지원하는 수험생은 많지 않다. 전형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다 보니 어떤 기준으로 지원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신이 중요한 수시 전형. 하지만 내신이 부족하더라도 길은 있다.
진학사 입시분석실 김희동 실장은 "올바른
수시지원 전략은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라며 "성적이 좋은 학생도 전략 없이 준비하다 보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수시는 막연한 기대나 불안감으로 지원할 게 아니라 확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술 통해 학생부 성적 만회# 학생부 2등급 중반~3등급=내신 2등급 중·후반이라면 학생부 성적만으로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김 실장은 "공인외국어 성적, 수상실적 등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실적이 없다면 수시 이후 시행되는 논술 전형에
보험성으로 지원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부산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센터 권혁제 교육연구사는 "내신 2, 3등급 학생도 논술 중심 전형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논술을 통해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을 따져본 다음 지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수시 미등록 충원 실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적성 평가 대비를# 학생부 4~5등급=권 연구사는 "내신 5등급 정도가 가장 학생수도 많고 애매한 성적"이라며 "이 성적대의 학생들은 수시에서 학업 적성 평가를 노려볼 것"을 권했다. 부산지역 대학 중에는 경성대가 올해 수시부터 적성 평가를 폐지해 학업 적성 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이 없지만 수도권 대학 중에는 고려대(세종캠퍼스), 한양대(에리카·안산캠퍼스) 등이 학업 적성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는 단국대(천안캠퍼스 1·2차), 한국외대(용인캠퍼스 2차) 등이 새롭게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등 적성검사 시행 대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
권 연구사는 "적성 평가의 비중이 높은 경우 이 대비를 잘한다면 내신이 한두 등급 낮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성평가는 대부분 객관식이고 차츰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 형태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 전공 적성 관련 기출 문제집 등으로 대학별 유형에 맞춤형으로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성적 좋은 과목 강점 활용# 학생부 6~
8등급=전체 내신은 하위권이라도 일부 과목 성적이 특히 좋은 경우라면 대학별 학생부 교과 반영 방식을 잘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 연구사는 "전체 내신이 6등급이라도 잘하는 과목 7개를 뽑으면 내신이 2, 3등급으로 껑충 올라갈 수도 있다"며 "이런 방법으로 부산지역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 합격한 사례도 있는 만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잘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외국어대학의 경우
영어 대신 제2외국어를 반영하기도 하므로
일본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특히 잘하는 학생들이 고려해 볼 만하다.
어학 능하면 특기자 전형으로#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전형=학생부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낮지만, 공인외국어 성적이 우수하다면, 건국대 국제화 전형(1차), 단국대 어학특기자(1차), 숭실대 국제화(1차), 아주대 외국어 우수자(1차), 한국외대
글로벌리더(2차)와 같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당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에 대한 부담도 없지만, 합격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 전형에만 올인하기보다 다른 전형도 병행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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